각성자 만복이는 오늘도 출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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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이
작품등록일 :
2024.08.20 13:28
최근연재일 :
2024.09.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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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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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화

DUMMY

육개장을 처음 먹은 날이었다.

나와 닮은 영정 사진 앞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


갑자기 어머니가 나를 향해 고개를 휙 틀었다.

어머니는 강렬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은 너무나 강렬한 나머지 기괴스러울 정도였다.


파르르 떨리는 어머니의 입술.

한이 가득한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후벼팠다.


“절대, 절대로 아버지처럼 살지 마라! 이 어미가 죽는 꼴 보기 싫으면!”


어머니의 발악에 가까운 목소리가 장례식장에 울려 퍼졌다.

어린 나는 그녀의 섬뜩한 모습에 두려운 나머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내 나이 열다섯에 하급 각성자였던 아버지가 죽었다.

그날 게이트에서 죽은 사람은 아버지가 유일했다.



~~~



게이트 전략 기획부 1팀장 김만복.


나는 책상 위에 명패를 만지작거렸다.

팀장으로 승진한 지 4년이 됐지만, 아직도 가슴이 뛰었다.


서른이 조금 지난 나이에 각성자 협회 팀장이라.

그것도 협회 핵심 부서인 전략 기획부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나를 두고 이르는 말이지 않을까 싶었다.



“팀장님.”


걸쭉한 목소리가 상념에서 나를 깨웠다.

나는 고개를 들고, 목소리 주인을 쳐다봤다.


각진 얼굴에 다부진 몸을 가진 남자가 두 손을 모은 채 공손히 서 있었다.

얼핏 보면 촌에서 밭을 맬 것 같은 얼굴이지만, 그의 날카로운 눈매에서 이지적인 느낌이 풍겼다.

나를 도와 1팀을 이끄는 두 명의 대리 중 하나인 김경택 대리였다.


“응, 경택아.”

“오늘 열린 게이트 브리핑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케이, 회의실로 가면 되지?”


게이트 브리핑.

타입을 특징지을 수 없는 게이트가 출현했다는 말이었다.

즉, 까다로운 게이트가 나타났다는 것.


일반적인 타입의 게이트면 굳이 내가 필요 없다.

밑에 직원들만 해도 충분하거든.


나는 옷걸이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검은색 슈트 상의를 걸쳤다.

팀 내 일상적인 회의라면 편안하게 갔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차림새를 똑바로 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보고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전략 기획부 회의실은 내가 이끄는 1팀만의 공간이 아닌, 공용 공간이다.

그래서 회의실을 사용하면 다른 팀들도 알 수밖에 없었다.


나와 경쟁 관계인 2팀, 3팀장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겠지?

지금과 같이 특정할 수 없는 게이트가 나왔을 경우면 말이야.

아마 회의에 참관하여 꼬투리를 잡으려고 용을 쓸 거다.


피식···

맨손으로 콘크리트 벽을 아무리 쳐봤자지.


3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3팀장이었다.

지금의 2팀장은 예전엔 1팀장이었고.


이 말의 의미가 뭔 줄 아나?

이들은 내게 경쟁에서 졌다는 거다.

이제는 나는 두 팀장에게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되었다.


나는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

오십 명은 너끈히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빈 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1팀 인원수가 열 명 남짓인데, 무려 다섯 배에 가까운 인원이 모인 것이었다.


‘불특정 게이트 브리핑 소문이 벌써 부서 전체에 퍼졌나? 소문 하나 빠르군.’

전략 기획부에 적을 두고 있는 모든 직원이 회의실에 모여 있었다.


그러나.

전략 기획부가 아닌 두 사람이 내 눈에 들어왔다.

형제라도 된 듯 머리 한가운데에 고속도로가 뚫려있는 둘.

둘의 머리가 전등 빛을 받아 더욱 반짝였다.


직원들 사이에 쌍라이트라고 불리는 게이트 전략 본부장 송현빌과 게이트 관리 총괄이사 성진만이었다.

즉, 둘은 협회 임원이란 말이다.


나는 둘의 빛나는 머리에 살짝 당황스러운 마음이었다.

한 명도 의왼데, 두 명의 임원이 있을지 생각지도 못했거든.


하지만 당황스러운 속마음과 다르게 내 몸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둘 앞에 빠르게 달려가 황급히 고개를 꼬부렸다.


“본부장님,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각 잡힌 행동.

내 모습은 마치 갓 군대에 입대한 신병과 같았다.

경직된 조직 사회에서 내 행동은 만점에 가까웠다.


내 인사가 마음에 들었는지, 둘은 흐뭇한 표정이었다.

본부장 송현필이 대표로 내 인사를 받았다.

“오랜만이야 김만복 팀장. 우리 신경 쓰지 말고, 진행하게나.”


나는 송현필의 말에 속으로 반기를 들었다.

신경 쓰지 말라고?

말대로 진짜 신경 안 쓰면?


개가 풀을 뜯어 먹지.

송현필의 말은 어폐가 있었다.


임원 둘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쫄리는 건 아니고~

만약 내 가슴이 새가슴이었다면, 지금 자리에 있을 수 있었겠나.


‘임원이 참관하면 보통 미리 언질을 주지 않나?’

나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브리핑의 중요성이 높냐?

내가 보기엔 글쎄···

엉덩이 무겁기로 소문난 임원이, 그것도 둘이나 움직일 만큼은 아니었다.


왜냐고?

이번에 생긴 불특정 게이트의 수치가 낮거든.

즉, 임원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거다.


나는 두 간부에게 연신 아부를 떨고 있는 직속상관인 양 부장에게 가벼운 인사와 두 명의 팀장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인사가 끝난 후, 바로 마이크를 잡았다.

원래는 내가 아니라, 김 대리가 마이크를 잡아야 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나는 브리핑을 받는 위치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리가 자리인 이상 내가 앞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1팀의 책임자는 나니까.


나는 눈을 내리깔고,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한바퀴 휙 둘렀다.

내게 집중된 50쌍의 시선들.

관객이 많다고 해서 떨리진 않았다.

그러기에는 가슴 깊이 뿜어 나오는 자신감이 허락하지 않거든.


나는 김경택을 보며 입을 열었다.

“김 대리, 게이트 디텍팅 자료 띄워 봐.”


내 명령에 김경택은 즉각적으로 움직였다.


회의실 앞 스크린에 게이트 구조도가 펼쳐졌다.

그러자 회의실의 시선이 나에게서 커다란 스크린으로 움직였다.

나 또한 스크린으로 눈을 집중했다.


회의실에는 간부 둘 빼고 그 외에는 전략 기획부 직원들이었다.

아마 모두가 처음 보는 게이트 구조일 거다.


직업 정신 때문일까.

게이트 구조도를 보는 순간 모두의 눈이 반짝였다.

먹이를 노리는 매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게이트 구조를 분석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좁아진 미간이 제자리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쉽게 분석됐으면, 브리핑 자체를 하지 않았겠지.

김 대리와 서 대리 선에서 벌써 마무리 지었을 거다.


그럼, 1팀 소속인 김 대리와 서 대리가 실력이 모자란 게 아니냐고?


그건 모르시는 말씀이고~

둘은 천대 일이 넘는 협회 공채에 합격한 녀석들이었다.

합격한 이들 중에서도 탑인 이들이 배정받는 부서가 전략 기획부고.

거기서 2팀, 3팀도 아니고 1팀 소속.

쉽게 말해서 둘은 엘리트 중에 초엘리트란 거다.

나머지 전략 기획부 직원들도 별반 다르지 않고 말이다.


답을 찾지 못하자.

웅성거리는 소리가 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베타 타입하고 유사한 거 같은데, 구역 구조가 완전히 다르고. 도대체 뭐지?”

“세타-3타입과 1, 2구역 구조는 같은데, 나머지는···”“세타라고 하기에는 게이트 수치가 부족하지 않아?”

...................



임원 하나도 아니고 두 명이나 회의실에 버젓이 있는데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만큼 모두가 난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잠시 후.

하나둘씩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1팀 에이스인 김 대리와 서 대리도 풀지 못한 게이트 타입인데.

하긴, 답을 찾는 게 이상한 거지.


그러나 말이다.

피식~


이들과 다르게 나는 구조도를 보는 순간 해답이 바로 나왔었다.

그렇다고 해서 해답을 사람들에게 곧바로 말하지 않았다.


왜냐고?


모두가 난제를 풀지 못해 포기할 때 극적으로 등장하기 위해서?

그래서 내 위세를 과시한다?

그건 실력이 어중간한 속물들이나 하는 짓거리고~

속물처럼 굴기에는 내 실력이 좀~ 아니, 아주 많이 대단했다.


단지, 나는 이들에게 난제를 풀 기회를 주고 싶은 거였다.

우리가 아무리 경쟁 관계여도 우리는 전략 기획부 동료들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포기한 가운데.

2팀장과 3팀장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뭔가 잡힐 것 같은데 잡히지 않은 표정인 둘.


나는 둘에게 시간을 더 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 직속 상사인 양 부장이 내게 눈짓을 줬기 때문이었다.


내 의사와 다르다고 해서, 직속상관인 양 부장의 명령을 어길 수 없는 일.

그랬다간 아무리 내가 능력이 있어도 심히 피곤해진다.


나는 양 부장의 눈짓에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크를 입에 붙인 나는 곧바로 해답을 말했다.

“이번 게이트는 세타-5타입 아류형입니다.”


내가 내린 해답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모두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두 명은 아니었다.

2팀장과 3팀장.

둘이 생각한 답도 세타-5로 근접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확신을 내리기 위한 근거가 부족했을 뿐.


나한테 밀려서 그렇지 2팀장과 3팀장의 실력 하나만큼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내가 전략 기획부에 발령받았을 때, 두 사람에게 정말 많이 배웠었지.

지금은 관계가 바뀌었지만···


모두가 당장 내가 내린 해답에 대해 따지고 싶어 미칠 것이다.

특히 2팀장과 3팀장은 더더욱 그럴 것이고.

어쨌든 우리는 경쟁 관계니까.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왜?

확신도 없이 덤볐다가 오히려 내게 철저하게 짓 밟혔던 게 몇 번인가?

게다가 지금 간부 두 명이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괜히 덤벼들었다가 자기가 부족한 걸 알리는 꼴이 되는 것이었다.


두 명의 팀장은 포기한 듯 고개를 저었다.

오늘도 날이 아닌 모양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시간 관계상 제가 세타-5 아류형으로 보는 이유는 부서 인트라넷에 바로 올리겠습니다.”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적정 인원은 최소 20명. C급 헌터로 이루어진 파티 둘입니다. 순서는 1구역부터 순행으로 가되, 5구역은 넘기고 6구역부터 역순으로 공략 진행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스 구역은 6구역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지만, 대부분이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이곳에서 내 말은 진리거든.


그러나.

세상사에 100%가 존재하나?

안 그런 놈이 하나 있었다.

용기가 가상하다고 해야 하나?

음···아니지, 아니야.

만용이라고 하는 게 맞을듯싶다.


“세타-5타입이면, 5구역을 먼저 공략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팀장이나 되는 분이 그것도 모르십니까?”


2팀 오일환 대리였다.

그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전략 기획부에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가?

이 새끼는 아직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하여튼 모두가 입 다물고 있는데, 내게 따지고 든다?

‘진짜 웃긴 놈이네.’


오일환 대리의 날 선 질문에 나보다 사람들이 더 어이없는 표정이었다.

미친놈? 정신병자? 또라이? 이런 눈으로 모두가 오일환을 쳐다봤다.

당사자인 오일환은 나를 쳐다보고 있느라,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 못 하는 것 같고.


어쨌든 나는 오일환의 용기에 아니, 만용에 경의를 표한다.


피식···

용기는 가상하지만 말이야.

나는 말이지~


나를 공격한 놈을~

그냥 놔둔 적이 없거든.


나는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올라간 입술 사이에서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튀어나왔다.

“오일환 대리, 게이트 구조학 공부 제대로 안 했습니까?”


이어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혀를 찼다.

“인턴도 아니고, 대리라는 새끼가 기본도 모르고 쯧쯧~ 전략 기획부가 개나 소나 오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중얼거리듯 뱉어내는 혼잣말이었지만.

내 목소리는 사람들 귀에 그대로 박혔다.

왜냐하면 내 입에 마이크가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거든.


오일환은 얼굴이 시뻘게졌다.

뭐라고 내게 대꾸하고 싶지만, 당장 할 말이 떠오르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긴 대놓고 쪽을 당했는데, 당장 이성적으로 컨트롤이 될까?

그게 됐으면, 내게 따질 생각도 안 했겠지.


나는 그의 모습에 연신 비웃음을 날렸다.

2팀장이나 3팀장이 단단히 벼르며, 치고 들어 왔으면 모를까.

고작, 대리 새끼가. 그것도 타 부서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놈이?

나는 오일환이 가소롭기에 그지없었다.


나는 표정과 반대로 친절한 목소리로 시작했다.


“오일환 대리, 게이트 구조 각론 512페이지 하단 참고 사항에 나오니 찾아보세요. 그리고 팀장 자격 운운할 시간에 기초 공. 부. 좀 하세요. 우리 전략 기획부 격 좀 떨어트리지 말죠. 2팀장님은 뭔 개고생이래, 저런 멍청한 놈 받아서는 쯧쯧~”

“..........”


금붕어처럼 입만 벙긋거리는 오일환.

512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이상 내게 어떤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나 빼고 아무도 게이트 구조 각론 512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모른다.

게이트 구조에 대한 기본서만 3권이다.

개론, 각론, 총론.

권당 천 페이지를 가뿐히 넘어가는 걸 어떻게 다 아나.

아무리 여기 있는 이들이 똑똑해도 말이다.


어쨌든 나의 친절함에 몸까지 부들부들 떠는 오일환이었다.

전략 기획부가 어딘가.

초엘리트만 모인 곳이었다.

즉, 오일환 자신도 초엘리트라는 것이다.

그런데 기초 공부를 하라고?

개 쪽도 이런 개 쪽이 없을 거다.


오일환을 더 미치게 만드는 건.

모두가 그를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다는 거다.

같은 팀 팀원들까지도.


특히, 2팀 팀원들의 얼굴은 가관이었다.

똥을 씹은 듯 썩어 있다고 할까.

평소에 무표정한 2팀장 이태진조차 감정조절이 안 되는지 표정이 상당히 찌그러져 있었다.

어쨌든 오일환은 자신의 팀원이니까.


어쨌든 뭐.

저놈은 나한테 찍힌 걸 떠나서.

2팀장 이태진이 가만히 놔두지 않겠지?

태진이 형, 이 사람 한번 빡 돌면 진짜 무섭거든.


팀장 자격 운운한 하극상에다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것도 엄청난 위세를 가진 간부 두 명까지 참석한 이 자리에서 2팀의 얼굴에 거나하게 똥을 퍼부었으니 뭐~

아마, 협회 생활이 많이 고달파질 것이다.

대리나 되는 놈이 이렇게 눈치 없으면, 차라리 사표를 쓰는 게 나을지도?


하여튼 나는 그런 오일환에게 속으로 조용히 명복을 빌어주었다.


오일환의 시비를 가볍게 제압한 나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5구역을 마지막에 공략하는 이유를 설명드리자면, 포이즌 구역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포이즌 구역.

게이트에 희박한 확률로 등장하는 특이 구역 중 하나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포이즌 구역이 아마 10년 전일걸?

포이즌 구역은 이름 그대로 독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문제는 독이 치명적이라는 것이었다.


뭐도 모르고 포이즌 구역에 들어갔다간.

몬스터와 싸우기도 전에 전멸할걸?


그렇다고 포이즌 구역이 공략 불가능하다는 건 아니었다.

공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언급한 대로 마지막에 공략한다면 난이도가 말도 안 되게 쉬워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게이트 안의 보스 공략이 끝나면 포이즌 구역의 독성이 높은 확률로 말도 안 되게 낮아지기 때문이었다.

만약 독성이 떨어지지 않으면, 5구역만 공략을 포기해도 되는 것이고.


하여튼 중요한 건 5구역이 포이즌 구역이라는 것이었다.

5구역 공략을 안 해도 상관없다.

공략 여부는 우리가 판단할 게 아니고, 각성자인 헌터들이 하는 것이기에.


내가 5구역을 포이즌 구역이라고 단정짓자.

2팀, 3팀장의 의문이 해소되는 표정이었다.

불특정 게이트가 세타 타입-5 까지는 파악했지만, 근거를 찾을 수 없었던 둘이었다.

내 말 한마디에 모든 퍼즐이 맞춰진 것이었다.



“그러면 브리핑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짝짝~


모두가 내 완벽한 브리핑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팀들끼리 경쟁 관계일뿐, 적대 관계는 아니기에 내게 환호를 보내주는 것이다.

팀이 달라도 우리는 전략 기획부라는 한 울타리에 있는 동료였다.


브리핑이 끝난 후.

나는 쌍라이트 임원 둘에게 시선을 돌렸다.


둘이 왜 왔을까?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다.

나 때문이라는 걸.


내 예상대로 둘은 속내를 드러냈다.

“김만복 팀장, 우리 이야기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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