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 만복이는 오늘도 출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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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이
작품등록일 :
2024.08.20 13:28
최근연재일 :
2024.09.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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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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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6화

DUMMY

예전에 춘식이가 말했던 것처럼.

세상은 밝음과 어둠이 공존한다.


밝음에서 활동하는 세력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단지, 어둠의 세력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을 뿐.


지하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암군 집단들.

전 세계 수많은 암군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집단.


검마루.


암군 검마루는 수백 년 전부터 한국에 둥지를 털고 있었다.




“만보기, 오늘 표정이 안 좋다.”

“오다가 개똥 밟아서 그래 인마. 그리고 네 덥수룩한 수염 보면, 표정이 좋겠냐? 오던 손님도 네 수염 보고 도망가겠다.”


실제로 그렇다.

안 그래도 험악한 인상의 춘식이인데.

지저분한 수염 때문에 인상을 더욱 더럽게 만들었다.


나야 상관은 없다.

내 취향 자체가 귀여운 포메라니안 보다, 험악하게 생긴 아메리칸 불도그를 더 애정하니까.


어쨌든.

내 표정이 좋을 순 없었다.


조금 전.

뾰족한 쇠붙이에 사람의 목구멍이 뚫려 죽는 걸 지켜봤으니까.


사람이 태어나면 죽는 게 당연한 순리지만.

인위적인 죽음을 목격한 건 살면서 처음이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 광경을 본 순간 PTSD 증상이 나타나는 게 정상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아직 놀람이 가시지 않아서 나타난 표정일 뿐.

하지만 속은 달랐다.


공포? 두려움? 그딴 건 전혀 느껴지지도 않았다.

징그럽게 생긴 레드 프로그와 사선을 넘나드는 맞짱을 떠서 그런가?

오히려 묘한 흥분감이 가슴 속에 퍼져 전율을 일으켰다.


꽁꽁~ 숨겨 놨던 기억을 반추해 보면 말이다.

나는 레드 프로그의 흩날리는 붉은색 피를 보고, 흥분을 넘어 광분했었지?

결국, 레드 프로그의 커다란 배때기는 수백 조각으로 난자당한 채 걸레가 됐고 말이야.


편의점 사건으로 깨달았다.

나는 피를 보면 흥분한다는 사실을.

깊게 새겨진 내 본능은 피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박유천에게 흥분하지 말라는 충고는 이젠 나에게도 하는 게 합당할지도···


“춘식아, 궁금한 게 있는데.”

“만보기, 뭐가 궁금한가. 말해라.”

“나 말고 있다는 관원 말이야. 혹시, 그만뒀냐?”

“아니다, 만보기. 조만간에 그녀는 다시 올 거다.”

“그녀라···?”


나 말고도 춘식이의 더러운 면상에 적응한 이가 있는 게 신기했다.

그것도 여자가 말이다.

그래서 호기심이 더욱 증폭되었다.


얼마 후.

춘식이의 가르침이 시작되었다.

“만보기, 오늘은 연계 동작과 응용 동작에서 가르쳐 주겠다.”

“그래, 가르쳐 봐라.”


레드 프로그를 통해 춘식이가 가르쳐 준 발검술과 강타 두 기술이 힘을 발휘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두 기술만으로 레드 프로그를 잡은 건 아니지만···


하여튼 나는 아직 춘식이에 대한 믿음이 확실한 건 아니었다.

그의 엉뚱한 면모 때문에 그럴지도 몰랐다.

그래서 배우는 자세도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삐딱했다.

웃기게도 이런 내 태도를 춘식이는 무척 좋아했다.


“만보기, 아주 좋은 마음가짐이야. 시범 보여줄 테니, 연습해라.”


하여튼 엉뚱하고 웃기 놈이었다.


“알았으니까, 시범이나 보여 봐라.”


그렇게 나는 편의점에 있었던 사건을 금방 잊고,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




사람은 자신의 주제를 알게 되면, 달라진다.

나 또한 최근에 내 주제를 알게 됐다.

그래서 어제 이용원의 말들이 심경을 아주 거슬리게 했던 것인지 몰랐다.


오전 10시.

나는 어김없이 출근했다.

특별 관리팀 사무실 문을 열자.


해맑은 웃음으로 나를 반기는 이가 있었다.

“팀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박유천, 그가 똥개처럼 꼬리를 흔들었다.

그럴 만도 했다.

입실론 게이트.

전략 기획부 일에 우리는 참여하기로 했으니까.


“유천씨, 좋은 아침은 번역체고. 그런 식의 한국 인사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안녕’이라는 말을 씁니다. 주의하세요.”


박유천의 업된 기분과 다르게 내 목소리는 그렇지 않았다.

합리적인 의심 때문이었다.


“팀장님, 전략 기획실에 언제 가는 겁니까?”


박유천은 몸이 달아 있었다.

안 그래도 게이트에 관심이 많은 그이기에.

이번에 생성된 입실론 게이트가 무척 궁금할 거다.


나는 박유천의 물음에 답하기 전, 확실할 필요가 있었다.

“이용원 비서실장님께 유천씨가 말했습니까?”


불특정 입실론 게이트 등장은 전략 기획부 내에서만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직, 상부로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았단 말이다.

전략 본부장 송현필도 모르는 사실을 비서실장인 이용원이 이 사실을 안다?


그럼, 뻔하지 않나.

이용원과 친분이 있는 누군가가 말했을 테고.

전략 기획부 직원 중 누가 대단하신 양반인 이용원과 친분이 있을까?


있다고 해도 알리지 않았을 거다.

전략 기획부 소속으로서의 자부심이 엄청나거든.

입실론 게이트 자료 분석 하기 바쁜데, 알릴 생각조차 못 할걸?


그럼?

전략 기획부 소속이 아닌 사람 중 누군가가 알렸겠지.

당연히 나는 아니고.

바로 박유천이다.


“네, 그런데요.”


주범이 자신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박유천.

그의 표정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하긴, 회사 생활 한번 해 본 적 없는 애송이가 알 턱이 없지.

모든 것에 군림하는 로열이니 알 이유도 없겠지만.


“후···”

나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언제까지 녀석이 이곳에 붙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이런 행동은 아주 곤란하다.

덕분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실론 게이트 분석에 참여해야 하고.


“유천씨, 이제부터 내 말 잘 들으세요.”

“네.”


하여튼 녀석 대답은 잘했다.


“모든 단체는 체계라는 게 있는 겁니다. 특히 우리가 몸담은 협회는 상하 체계가 엄격하고요. 그리고 입실론 게이트 정보는 특급 기밀입니다.”

“음···”


나는 두 가지를 돌려서 말했다.

팀장인 내 허락을 받지 않은 것.

기밀을 누설한 것.


머리가 있으면, 알아들었겠지.


이윽고.

박유천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죄송하다는 말하는 걸 보면, 확실히 녀석은 머리가 나쁘지 않았다.

사과하는 그에게 더 이상의 충고는 잔소리.

부하 직원에게 되돌이표 잔소리를 늘어놓는 건 내 성격과 맞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했다.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마세요. 협회장님에게도요. 만약 하고 싶으면 팀장인 내 허락을 받으세요. 그리고 하더라도 유천씨가 아니라, 팀장인 내가 합니다. 알겠습니까?”


카리스마 있는 내 목소리에 눌렀는지, 박유천은 소심한 소리를 냈다.

“네···”

“목소리가 작습니다. 그렇게 작아서야 입실론 게이트 공략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입실론 게이트 말이 나오자, 박유천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넵! 팀장님.”


하여튼 게이트에 미친 놈.

나는 녀석의 우렁찬 목소리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갈수록 말 잘 듣는 놈으로 변모하는 중인 박유천.

그와의 거리감이 조금씩 좁혀지는 느낌이었다.


“이제 가죠.”

“팀장님, 어디를요?”

“어디긴 어딥니까. 10층이죠.”

“10층이면, 전략 기획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내 뒤로 새끼 오리 마냥 박유천이 한껏 들뜬 표정으로 졸졸 따라왔다.



~~~



협회 건물의 층수는 12층이다.

12층은 협회장과 두 명의 부협회장 사무실이 있었다.

그리고 11층은 협회 임원들의 개인 사무실이 있었다.


건물의 층수는 암묵적인 위치를 나타냈다.

10층에 전략 기획부가 존재한다는 말은.

협회에서 위상이 얼마나 높은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전략 기획부는 왁자지껄한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경택아, 아산 세타 게이트 맡아.”

“저, 혼자서요?”

“그럼, 상준이한테 맡길까? 정신없으니까 까라면 까!”


한상현의 버럭 소리에 김경택은 바로 꼬리를 내렸다.

불특정 입실론 게이트에 전략 기획부 직원 대부분이 달라붙어 개고생하고 있기에.

더 이상 따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김경택의 입에선 앓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 젠장. 오늘도 집에 가기는 글렀네.”


툭.


축 처진 김경택의 어깨 위에 올라간 손.

김경택은 어깨에 느껴지는 이질감에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얀마, 입실론 게이트 떴는데, 집에 갈 생각이나 하고 말이야. 새끼가 빠져가지고~”

“흑! 팀장님? 아니, 만복이 형!”


김경택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순간 시장통 같은 전략 기획부가 고요해졌다.

모두가 하든 일을 멈추고, 김경택 쪽으로 눈을 돌렸다.


김경택의 앞에는 과거 1팀장이자, 협회 최고 게이트 전문가.

내가 다시 왔다.

전략 기획부에···


나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수많은 눈빛에 손을 휘 휘저었다.

내 손 인사에 하나둘씩 나를 향해 머리를 꼬부렸다.


그리고.

우당탕!


이태진과 한상현이 나를 향해 달려왔다.

걸리적거리는 모든 걸 박살 내며 달려오는 둘.

그 모습이 흡사 발정 난 멧돼지 같았다.


“만복아!”


둘은 각자 내 팔 하나를 꽉 잡았다.

아주 어렵게 미끼를 물은 물고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필사적으로 내 팔을 부여잡았다.


“손 좀 치워요. 어여쁜 아가씨도 아니고, 시꺼먼 사내 둘이 징그럽게, 어휴~”


나는 괜히 농담을 던졌다.

오랜만에 전략 기획부 사무실에 와서 그런지 설레는 마음도 있었고.

전날 부탁을 거절했던 무거웠던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이태진은 내 말에도 불구하고 두 손에 힘을 더 줬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속마음과 반대였다.

“만복아, 입실론 게이트 때문에, 온 거냐? 그런 거면 괜찮다. 우리는 괜찮으니, 너만 생각해라.”

“1팀장님, 아니 태진이 형 진짜요?”

“아우쒸! 저 새끼, 말 듣지 마. 제발 우리 좀 도와줘라!”


한상현은 이태진과 반대로 내 바지 끄덩이라도 잡을 기세였다.

극과 극인 성격의 둘이다.

그런데도 둘이 죽마고우인 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단 말이지.


표현은 어떻게 하든, 이태진과 한상현의 마음은 같았다.


제발 도와달라고···


“부장님 어디 계십니까?”


둘의 말에 떠나서, 이번에 등장한 불특정 입실론 게이트에 참여할 거다.

아니, 해야 했다.

이용원이 직접 나를 찾아와 말했는데, 어길 순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참여하기 전.

이곳의 최고 책임자인 양 부장에 보고 해야 한다.

아무리 쳐다보기도 힘든 높으신 양반인 이용원의 부탁과 같은 명령이라 해도, 엄연히 이곳의 체계가 있는 법이니까.


“그래, 그래 부장님 봐야지. 부장님 하룻밤 사이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이나 빠졌다고 난리를 쳤는데. 만복이 너 보면 다시 머리카락 나겠다.”

“거참, 내가 인간 발모제요? 하여튼, 쓸데없는 소리는. 태진이 형, 부장실로 가면 되죠?”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태진.


나는 둘을 뒤로한 채, 곧바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부장실을 향해 걸어갔다.


“이~ 예쓰!”

“휴··· 살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만복님, 만만세!”

...........................


내 등 뒤로 크고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수년을 같이 했던 동료들.

그들은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내가 합류하는 순간, 아무리 까다로운 게이트라도 쉽게 헤쳐 나갈 수 있을걸.


사무실 안에서 터지는 탄성에.

유리창 벽에 눈을 딱 붙이고 도둑놈처럼 안을 이리저리 살피는 놈이 있었다.

박유천이었다.


양현석 부장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기에.

나는 녀석을 사무실 밖에 세워 두었다.


솔직히 바로 데리고 들어와도 상관은 없다.

협회장 아들이자, 태백 무가의 후계자 중 하나인데 누가 뭐라 할까.

그러나 나는 이게 옛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박유천이 협회의 체계에 순응하기를 바랐다.

로열을 떠나서, 그는 내가 장으로 있는 팀에 소속 직원이니까.


그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 분란을 만드는 건 사절이었다.

내가 동료애가 넘쳐서 흐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같은 협회 직원으로서 동질감은 가지고는 있었다.



부장실로 가는 길에 힐끗 보이는 박유천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호기심이 많은 놈인데.

꾹꾹 참고, 내 말을 지키는 걸 보면 나쁘진 않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마음에 든다는 건 아니고.

알파 게이트 때만 생각하면···

아호!

다시 진저리가 쳐졌다.


똑똑!


“들어와!”

“부장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양 부장은 나를 확인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김만복이! 네가 어쩐 일이고?”

“부장님이 부르셨잖습니까.”

“안 한다고 했다던데?”

“그럼, 그냥 갈까요?”

“짜식이, 정 업구로. 피자 시켰으니까 가더라도 먹고 가라.”


이태진과 한상현은 형과 같은 존재라면.

양 부장은 내게 삼촌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 잘 안다.

기분이 무척 좋을 때 이렇게 사투리가 섞여 나왔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 명 더 먹어도 됩니까?”

“음··· 박유천이가?”

“네.”

“그럼, 위쪽에도 이제 알겠네. 맞재?”

“죄송합니다.”

“죄송은, 됐다. 어차피 알게 될 사실이다. 그리고 네가 뭔 힘이 있나. 오히려 내가 염치가 없지.”


눈치 하나는 대단한 양 부장이었다.

그에 맞는 실력도 있었다.

그러니, 부장 5년 차 만에 임원으로 승진이 코앞이지.


따지고 보면, 내가 날 수 있도록 키워주고, 판을 깔아준 것도 그였다.

나는 그런 그를 외면하려 했고 말이야.


그렇다고 전의 선택을 후회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인지상정이라도 나를 구렁텅이까지 밀어 넣을 순 없는 일이니까.


“그럼, 피자 맛있게 먹고 일 시작하겠습니다. 야식 빵빵하게 챙겨주셔야 합니다.”


야식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

우리들만의 은어다.

야식은 성과금을 의미했다.


이제 전략 기획부 소속도 아닌데, 공짜로 일할 순 없잖아.

아무리 이용원이 명령을 했어도 말이야.

받을 건 받아야지.


“짜슥, 당연한 소리를 한다.”

“얼마니까?”

“큰 거 한 장! 됐나?”

“호오! 아주~ 좋습니다.”


1억이나 준다는데? 마다할 리가 있나.

역시, 직장인에게 돈이란 최고의 덕목이었다.


그리고 양현석 부장에게 얻은 게 하나 더 있다.

이용원을 만난 후 독기를 품고 세운 계획.

그 계획을 이루는 데 아주 중요한 것 중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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