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 만복이는 오늘도 출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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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이
작품등록일 :
2024.08.20 13:28
최근연재일 :
2024.09.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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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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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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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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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화

DUMMY

“아, 이런 바보···”


나는 내 멍청함에 자책했다.

굳이, 쌍라이트가 나를 따로 불러 말할 필요가 없었다.

협회가 어떤 곳인가.

윗사람이 까라고 하면, 군 말없이 까야 하는 곳이다.

내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럼? ‘특별’이 정말로 ‘특별’이라는 거였어···?”


생각의 결론이 나자.

내 얼굴에 화사한 꽃이 피었다.

도저히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협회장님이, 나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후후!”


일단, 협회를 그만둘 일은 없어졌다.

아니지, 아니야. 그게 문제가 아니야.

내 앞길은?

뻥 뚫린 고속도로다.

내가 탄 차가 멈추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텅 빈 사무실에서 정신 나간 놈처럼 방방 뛰고 있을 때.

사무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문을 밀치고 들어오는 이는.

박유천.

바로 그였다.


박유천의 면상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제야 왔군.’

나는 그가 울 줄 당연히 예상했다.

죽었다고 여겼던 내가 이렇게 버젓이 살아 있으니,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겠지.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박유천은 나를 보고, 흥분했다.


망아지 같은 새끼!

먼저, 괜찮냐고 물어보는 게 정상 아니냐!

나는 망아지 같은 박유천의 모습에 혀를 찼다.


상황이 어떻게 됐든.

박유천의 행동과 말로 파악이 됐다.

애송이 새끼라는 걸···


어떤 경우라도 감정을 극으로 보이면 안 된다.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만큼 쉬운 사람은 없다.

지금 그의 행동은 자신이 애송이라는 걸 대놓고 드러내는 거고.


어쨌든 말이야.

나는 협회장이 눈여겨보는 사람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이야.

굳이, 예전처럼 놈에게 고개를 숙일 필요가 있을까?


한편으론.

협회장이 자기 자식을 내게 맡긴 의도가 뭘까?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시중을 드는 하인이 아니라, 정말 선생의 역활을 바라는 걸지도.


그게 아니면 어쩌려고?

에이··· 그럴 리가.

상황이 말해 주지 않나.


혹시 모르니, 그래도 한번은 떠 보는 게 낫겠지?


나는 흥분한 박유천을 보고 비릿한 표정으로 말했다.

“문을 박살 낼 듯 들어와서, 명령조라··· 예의가 정말 없군요. 어쨌든 저는 당신 상사인데 말이죠.”


내 말은 당연히!

박유천의 심기를 심하게 건드렸다.

태어날 때부터 위쪽 공기만 마셨던 존재들이 로열이다.


그런데.

앞에 마주하는 것조차, 황송한 일반인인 내가.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


박유천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뭐라고!”


살기가 풀풀 묻어 나는 말과 함께.

부릅떠진 박유천의 눈.

분노에 실핏줄까지 곤두서 있었다.

잘못하면 한 대 처맞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나는 이상하게 차분해졌다.

박유천의 살기가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

‘각성해서 그런가?’


박유천이 분노가 머리 꼭대기 위에까지 찬 지금.

나는 확인해 볼 것이다.

과연 내 추측이 맞는지.


나는 최대한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협회장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되려나.”


목소리의 크기는 크진 않지만, 박유천의 귀에 확적히 들어갔다.


나는 마른 침을 삼켰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박유천의 말을 기다렸다.


그런데, 내가 협회장까지 입에 올리는 모험을 했는데.

계속 발작하면?


뭐···

어쩔 수 있나.

무릎꿇고 싹싹 빌어야지.

손이 발이 닳도록···

라고 마음을 먹는 순간.


다행히도 내 모험은 통하는 분위기였다.


나를 치어다보며, 지옥의 야차 같은 얼굴을 하던 박유천.

그는 문득 오늘 아침 일이 떠올랐다.


-금방 김만복 팀장이 보고서를 보내왔습니다.


분명 아저씨가 그렇게 말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모를 수가 없다.

김만복 팀장은 아버지와 다이렉트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만약, 자신의 행태를 아버지에게 말한다면?

과연 김만복 팀장이 곧이곧대로 말할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박유천은 섬뜩해졌다.


단지, 말 좀 절었을 뿐인데.

남자답지 못하다고, 일주일 동안 골방에 가뒀든 인간이 자신의 아버지 박성광이었다.

엄격한 걸 넘어서 피도 눈물도 없을 정도로 냉혹한 아버지.


박유천은 자신의 아버지 박성광을 떠올리자.

몸이 잘게 떨렸다.


아버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는 것보단···

차라리 숙이는 게 나을지도.


박유천의 입이 힘겹게 열렸다.

“후···. 죄···송, 합니다.”


로열인 박유천.

일개 협회 직원인 나에게 용서를 구했다.

녀석은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지 구겨졌던 미간만큼은 그대로였다.


나는 속으로 참았던 숨을 터트렸다.

‘후아··· 살 떨려. 진짜 십년감수했네.’


살면서 내가 로열에게 죄송하단 말을 듣고 말이야.

로열을 상대로 모험도 하고···

아무래도 줄어든 뱃살이 간덩이에 붙은 거 같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기호지세 아니겠어.

좀 더 가볼까?


“앞으로 말과 행동에 신경 좀 써주시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거짓으로 보고 할 순 없겠죠? 협. 회. 장 님에게 말이죠. 그리고 팀장씨가 아니라, 팀장님입니다.”

“···”

“대답 안 하십니까?”


타박을 넘어, 명령까지···

박유천은 나를 아주 심하게 노려봤다.


그러나.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아무리 로열이라도 갓 스물이 된 애송이 일뿐.

이번 기회에 확실히 기를 죽일 필요가 있었다.


박유천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알겠습니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박유천은 자신의 아버지 협회장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는걸···



박유천은 분노에 휩싸여 봤자, 자신만 손해임을 깨달았다.


협박도, 살기를 풀풀 풍겨도.

나는 눈 하나 깜짝 안 했으니까.

오히려 가소로운 눈빛으로 대응했다.


박유천은 분노에 가려졌던 이곳에 온 목적.

그것이 문득 떠올랐다.


“팀장씨···”

순간 나는 눈을 부라렸다.


그러자.

“하··· 팀장···님.”


그제야 나는 대답을 했다.

“뭡니까? 박유천씨.”

“어떻게 된 겁니까?”


박유천의 질문에 의도는 당연히 안다.

그러나 나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가요?”


내가 모르쇠로 일관하자.

박유천은 당황했다.

“아니··· 분명···”

“말 질질 끌지 말고, 똑바로 말하세요. 박유천씨 이런 모습 협회장님한테 보고될 수 있습니다.”


나는 협회장을 덜 먹이며 박유천을 밀어붙였다.


박유천은 답답한지.

“아이씨! 진짜.”

“아이씨?”

“아··· 죄송합니다.”


죄송하단 말이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쉬운가보다.

박유천의 입에서 바로 나오는 거 보면 말이다.


나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박유천의 약점을 제대로 잡고 있으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측정기에 분명 포이즌 구역의 독성은 최대치였습니다.”


나는 계속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래서요?”

“아니, 말이 안 되잖아요. 분명 팀장님은 포이즌 구역에 들어갔잖아요.”

“후후.”


박유천이 의문을 가지는 건 당연했다.

각성자도 아니고, 일반인이 독성이 최대치인 포이즌 구역에서 살아나왔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일단, 박유천의 의문을 해소해 줘야겠지.

그렇지 않으면?

진실을 확인하려고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닐 게 뻔했다.

그러면 쉽게 풀 수 있는 매듭을 어렵게 풀어야 할 수도···


“독성은 없었습니다.”

“거짓말 하지 마시죠! 간이 측정기 바늘이 분명 오른쪽 끝을 향하고 있었는데요? 측정기가 고장났다거나 이런 말 하는 건 아니겠죠? 게이트 나오자마자 확인했어요. 측정기는 정상이라고!”



흥분한 박유천의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짜식, 아주 이를 갈았네, 갈았어.’


박유천의 관점에선 아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발상이다.

충분히 큰소리칠 만했다.


그런데 말이야.

내가 누구냐?

김. 만. 복이다!

게이트 분야에 있어서 협회 최고의 에이스.


당연히 박유천에게 진실을 말해 줄 생각은 없다.

협회 부속 연구소에 끌려가 실험체가 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논리는 논리로 해결해 주면 그만.

전문가도 아닌 햇병아리를 요리하는 건.

내게 식은 죽 먹기보다 쉽지.


“유천씨, 수학, 아니 산수는 할 줄 아시죠?”

“산수?”


뜬금없는 말에 박유천은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곧, 그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절 뭐로 보고. 지금 장난하십니까!”


또 흥분하는 박유천.

그러니 내가 그를 애송이 취급하지.

이놈의 욱~하는 성격으로 봐선, 로열보다 거친 용병이 더 어울렸다.


다시 이 녀석의 버릇을 좀 잡아야겠다.

“분명 말했을 텐데요. 나는 당신의 상관이라고! 한 번만 더 예의 없게 굴면···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협회장님에게 보고서가 올라갈 테니까.”

“아이씨. 죄송합니다.”

“아이씨는 빼야죠?”

“아··· 죄송합니다.”


박유천은 내게 다시 고개를 숙였다.


‘훗···’

갓 스물이 된 박유천은 구르고 구른 내 상대가 될 리가 없다.

거기다 나는 그의 약점까지 틀어쥐고 있었다.


“유천씨 1%와 0.1% 중 확률이 높은 게 뭐죠?”


박유천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1% 아닙니까.”


왜 당연한 걸 묻냐고?

그래야 각인이 되거든.

1%에···


“간이 측정기 오류가 날 확률이 1%, 포이즌 구역 독성이 최대일 확률이 0.1%죠.”

“1%, 0.1%··· 아···”

“뭐가 더 논리적인지는 아시겠죠. 뇌라는 게 있다면 말이죠.”


나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왜냐고?

벽에 걸린 시계의 시침이 오후 다섯 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거든.


무조건 칼퇴지.

다른 건 몰라도 특별 관리팀에 배정받고 이것 하나만큼은 꼭 지켰다.

좌천당했던 게 너무 억울했거든.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지만···


나는 옷걸이 걸어둔 윗도리를 걸쳤다.

그리고 가방을 집어 들었다.


내가 부산하게 움직이는 와중에도 박유천은 멍하게 있었다.

자신이 확신한 논리가.

아니, 진실이라고 믿었던 게.

내 말 한마디에 무참히 박살 났거든.

지금 그는 자신의 멍청함을 자책할지도?


나는 그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비웃음은 아니었다.

단지, 예전 애송이었던 시절의 내 모습이 박유천과 겹쳐서 그렇다.


반성과 자책은 성장의 강한 동인이 될 수도 있다.

꼬꾸라지지만 않는다면···


나는 박유천을 놔두고 사무실을 나섰다.



~~~



특별 관리팀에 팀장이 되고 난 후.

내 일상은 한결같았다.


잠에서 깨자마자, 털보 무술 관으로 향했다.

9시까지 운동.

그리고 출근.

5시에 퇴근하면, 대충 끼니를 때운 뒤 다시 체육관으로···


역시나 오늘도 체육관에 관원은 한 명도 없었다.

도대체 나 말고, 한 명 있다는 그 관원 언제 보는 거야.


하여튼.

궁금한 관원 대신 의자에 대자로 뻗어 코를 고는 춘식이만 있었다.


오후 6시면, 피크 타임 아닌가.

아마 다른 체육관은 관원들로 가득할 거다.

그러나 오직 이곳만은 관장이라는 놈이 퍼질러 자고 있었다.


나는 춘식이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그리고 게슴츠레한 눈을 하며, 평소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춘식이의 귀 바로 앞에다가.


“저기요··· 운동 배우러 왔는데, 아무도 없나요?”


내 목소리에 눈을 번쩍 뜨는 춘식이.

반사적으로 목청을 올렸다.

“어, 어~ 호갱님, 아니 고갱님! 운동 배운다고요. 어서옵쇼!”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선 춘식이는 잠이 덜 깬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그의 눈에 들어오는 손님은 없었다.

나 말고는.


곧, 내 장난임을 눈치챈 춘식이는 실망 어린 표정이었다.

괜히 내게 타박이었다.


“아이씨~ 깜짝 놀랐잖아. 만보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지랄··· 춘식 관장님, 침이나 좀 닦고 말씀 하시죠. 그리고 나는 관원 아니냐? 내가 올 시간 다 됐는데 잠만 퍼질러 자고 말이야. 그냥 확, 때려치워 버릴까 보다.”


내가 그만둔다고 하니, 춘식이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이 새끼는 지금.

밀린 월세 내느라, 환불해 줄 돈이 없거든.

그에게 가장 무서운 말은.

아마 내가 그만둔다는 거 겠지.


“그건··· 내가 좀 바빠서. 헤헤~ 우리 만보기 화 푸셩.”

“바쁘기는 개뿔, 관원도 나 하나 아냐? 저녁에 온다는 놈은 2주 동안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걸 보면, 조용히 관둔 거 같고. 다음 달 월세는? 그리고 밥은 제대로 먹냐? 보니까 매일 컵라면만 먹는 것 같던데. 그냥 체육관 때려치우고 노가다라도 뛰는 게 낫지 않겠냐?”


나는 진심 어린 충고를 했다.

평소의 내 성격이었으면, 절대로 이런 오지랖을 부리지 않았을 거다.

남이 어떻게 살든 내 관심 밖이거든.

그런데 내가 이러는 건.

춘식이의 순박하고 엉뚱한 성격에 정이 들어서일지도···


하여튼 상식적으로.

이곳 월세가 아무리 싸다고 해도, 관원 한 명인 체육관을 계속 운영하는 건 미친 짓이었다.


뼈 때리는 내 말에 춘식이는 헤지고 낡은 매트로 눈을 떨궜다.

한눈에 봐도 춘식이는 맥 빠져 보였다.


‘쩝···’

의기소침한 그의 모습에 나는 괜히 자책이 들었다.

힘들고 머리 아픈 건 내가 아니라 당사자인 춘식이일 텐데.

너무 직설적으로 말했나 싶었다.

돌려서 좋게 말할 방법도 많았는데 말이다.


머쓱해진 나는 애꿎은 매트를 발로 툭툭 찼다.

한동안 서먹서먹해진 분위기.


잠시 후.

춘식이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닫혀 있던 그의 입술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만보기, 사실 이것 때문에 할 말이 있다.”

“할말이라, 뭔데?”


결국 내 말대로 체육관 접을 생각인가?

미래를 봐선 그게 타당했다.

남자 나이 서른셋이면, 한창때 아니겠어.

게다가 춘식이는 일반인도 아니고, 등급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각성자 아닌가.

몸 쓰는 일을 해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벌 텐데 말이야.


어쨌든 춘식이가 어떤 결정을 하던 나는 진심으로 응원해 줄 생각이었다.

게다가 돈을 환불 받지 않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시작하는 춘식이.


잠시 후.

춘식이의 말을 다 듣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뭐,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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