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선 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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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ha
그림/삽화
써니
작품등록일 :
2024.08.20 13:3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23
추천수 :
46
글자수 :
38,536

작성
24.08.30 12:58
조회
18
추천
1
글자
3쪽

라스트 댄스

DUMMY

피범벅이 되어 바닥에 쓰러져있던 여자는

잭나이프를 움켜쥔다.


그리고 휘청거리며 몸을 추슬러 세운다.

제대로 서기 힘들어 보이지만 여자는

필사적으로 일어선다.


몇 번이나 주저앉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일어서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여자는 손에 쥔 것을 놓지 않을 기세다.


남자는 이런 여자의 모습에 주춤한다.


“뭐야, 뭐··· 하자는 거야?”


남자는 슬슬 뒷걸음질 하기 시작한다.

여자는 입안에 고인 피를 흘리며 울먹이듯

말을 토해낸다.


“내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이 개새끼야!···

왜··· 넌··· 내 말을··· 안 믿는 거야!

씨··· 팔!”


당황한 남자는 조금씩 뒤로 걷기 시작한다.

발이 꼬이면서 돌부리에 걸려 그대로 뒤로 넘어진다.

여자는 괴성을 지르며 남자에게 달려든다.


구르고

밀쳐내고

찌르고!

때리고

잡아당기며

다시 또 찌르는!


둘은

이지러지는 달 아래서 라스트 댄스를 함께 한다.


밤공기가 차다.

비릿한 피 냄새가 골목에 진동한다.


건너편 집 좁은 마당의 개가 담벼락에 올라타

고개를 내밀고 사납게 짖는다.

상현이 흥분해 짖고 있는 개를 바라보며 말한다.



“너도 봤냐? 볼만했지?

높은 곳에서 본 네가 잘 전해.

핫핫핫!

일방적인 게임이라 내가 조금 도와준 것뿐이라고.”



개는 끈적이는 침을 흘리며 계속 짖는다.

사납게, 아주 사납게!


잠자코 있던 하현이 말한다.



‘재미있어?’

“흠, 난 기회를 준 거야.

여자가 억울할 수 있잖아.”


‘저들은···’

“다시 가서 끝까지 확인해?

난 네가 싫어할 것 같아서 중간에 피한 건데.”


‘그만해!’

“훗!”


‘무슨 의미가 있어.’

“힘이 생기면 영원히 자기들 것인 줄 알아.

그런데 재미있지?

힘은 늘 새로운 존재를 원해.

돌고 돌면서··· 새 맛을 원하지.

자기들은 죽어가는 줄도 모르면서···”



힘겨루기는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더 강한 쪽이 껍데기를 지배하는 것뿐이다.


상현과 하현의 관계에서도

상현이 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하현의 죽음으로 그의 영혼이 상현에게 깃들면서

한 육체를 갖게 된 이상.


하현의 존재감은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하현은 양심의 소리를 끊임없이 상현에게 말한다.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상식의 파고가 큰 상현에게 하현은 이성적 밸런스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

예고 없이 끼어들거나.

혼란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로 인해 상황을 반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



상현의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회사로부터 온 문자다.



- 동트기 전. 파주창고 녹색단지 46호

- QR코드



상현이 잠시 주춤한다.

무기한 정직 동안 운영체계가 바뀐 건지.

평소와 다른 오더 문자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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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또 다른 세계 24.09.03 15 2 3쪽
11 검은 고양이 24.09.02 16 2 3쪽
10 컨테이너 46호 24.08.31 12 2 3쪽
» 라스트 댄스 24.08.30 19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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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파도타기 24.08.28 20 2 4쪽
6 스카우트 24.08.27 26 2 4쪽
5 다시 시작 24.08.26 24 2 4쪽
4 쇼 타임. 24.08.23 31 2 3쪽
3 평행선 24.08.22 23 2 3쪽
2 알량한 정의감 24.08.21 29 2 4쪽
1 실어증 24.08.20 45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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