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선 넘지 마!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lusha
그림/삽화
써니
작품등록일 :
2024.08.20 13:3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08
추천수 :
45
글자수 :
38,536

작성
24.09.02 12:50
조회
15
추천
2
글자
3쪽

검은 고양이

DUMMY


어둠 속 고양이가 앙칼지게 운다.

그리고 가볍게 컨테이너를 타고 올라가

지붕 위를 서성인다.

검은 그림자가 크게 보인다.


‘동트기 전’이라는 시간이

상현의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누구와 접선하며

어떤 물건인지 내용을 알지 못한다.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상현은 ‘그냥 해 보는 건 어때?’

하는 생각이 든다.



“뭘까?”



하늘이 점점 붉게 밝아온다.

마음이 조급하다.


상현은 정신없이 뛰기 시작한다.

달리면서 확인하고 또 달려 확인한다.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하고.

버려진 폐기물에 부딪혀 상처가 나기도 한다.


계속 달리는 수밖에 없다.

걸어서는 시간 안에 찾을 수 없다.

상현은 몇 시간을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닌다.


뛰고!

또 뛰고!


숨이 턱에 차 올라

더 이상 제대로 숨쉬기 힘들 때.

헛구역질이 올라와 쏟아낼 것도 없는

위를 쥐어짜며 자극할 때.

거의 기절 직전일 때쯤!


상현의 눈앞에 46호 컨테이너가 보인다.


드디어.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꽤 멀리 떨어진 곳이다.

온통 검정으로 뒤덮인 컨테이너 앞에서

상현은 숨을 거칠게 몰아쉰다.


“헉!

후!

하-아-

하-아-”

‘찾았네.’


검은 컨테이너는 매우 낡아 보인다.

주변에 잡초가 무성하여

입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풀들은 서로 엉켜있다.


어디서부터 줄기를 잘라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상현은 주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조각을

모아 입구 쪽 풀들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쉽게 잘리지 않는 풀들은 매우 질기고 거칠다.


그때.


억센 줄기 사이로 반짝이는

무언가가 상현의 눈에 들어온다.


녹슬어 있는 컨테이너 한쪽 면에

달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작은 렌즈

하나가 보인다.


상현은 렌즈가 더 잘 보이도록

옷소매로 쓱쓱 닦아 자세히 들여다본다.


렌즈 가운데 붉은색 불빛이


깜빡.

깜빡.


낡은 컨테이너와 어울리지 않지만.

분명.

손잡이가 없는 46호 컨테이너는

이 렌즈를 이용해 문을 열어야

할 것 같다.


상현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그리고 받은 문자의 QR코드를 렌즈에

인식하자.



“철컥!”

“끼-이-이-잉!”



컨테이너 문이 자동문처럼 열린다.

안에 있던 오래 묵은 공기가 “훅”하고

상현의 얼굴에 닿는다.


퀴퀴하고도 묘한 냄새이다.

약간의 열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훈훈한 공기의 느낌이 전달된다.


늦은 밤 주변은 고요하다.


달빛과 검은 고양이.

그리고 밤바람이 전부이다.


모두가 잠들어있는 이 시간.

인적이 드문 이 야적지에서

상현은 마지막 오더를 마주한다.


핸드폰 손전등을 켜고 안을 비춘다.

무거운 어둠은 눈앞만 겨우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이다.


상현은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문 안으로 밀어 넣는다.


하현이 말한다.



‘괜찮은 거야?’

“컨테이너인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


‘어둡고 어딘가 불편해.’

“물건이 안에 있을 것 같은데.”


‘······’

“······”


상현이 핸드폰 불빛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며

컨테이너 안쪽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간다.


이때.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분다.



“꽝!”



요란한 소리와 함께 출입문이 닫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死선 넘지 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9/16-18 추석연휴 24.09.14 8 0 -
공지 내용 변경 안내 24.08.28 11 0 -
23 결정 NEW 21분 전 0 0 4쪽
22 거래의 조건 24.09.14 21 2 4쪽
21 추적 24.09.13 11 2 5쪽
20 압박 24.09.12 13 2 5쪽
19 넙치 24.09.11 16 2 5쪽
18 제3상 임상시험 24.09.10 13 2 6쪽
17 대외비 24.09.09 13 2 5쪽
16 그가 죽었다 24.09.07 12 2 3쪽
15 사라진 컨테이너 24.09.06 16 2 4쪽
14 두 얼굴 24.09.05 12 2 3쪽
13 부르셨군! 24.09.04 14 3 3쪽
12 또 다른 세계 24.09.03 15 2 3쪽
» 검은 고양이 24.09.02 16 2 3쪽
10 컨테이너 46호 24.08.31 12 2 3쪽
9 라스트 댄스 24.08.30 17 1 3쪽
8 곰팡이 24.08.29 12 2 5쪽
7 파도타기 24.08.28 19 2 4쪽
6 스카우트 24.08.27 26 2 4쪽
5 다시 시작 24.08.26 24 2 4쪽
4 쇼 타임. 24.08.23 31 2 3쪽
3 평행선 24.08.22 23 2 3쪽
2 알량한 정의감 24.08.21 29 2 4쪽
1 실어증 24.08.20 44 3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