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선 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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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ha
그림/삽화
써니
작품등록일 :
2024.08.20 13:3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07
추천수 :
45
글자수 :
38,536

작성
24.09.10 11:40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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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6쪽

제3상 임상시험

DUMMY

총괄팀장의 표정은 복잡해 보인다.

어디까지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지 수위를 계산하는 눈치다.

상현의 눈에는 신약이 나온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총괄팀장이 조심스럽게 말한다.


“영광제약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했는데 제3상 임상시험에서

부작용 사례가 갑자기 늘면서 급하게 정리된 약이 있어.

N수가 1,000명이 넘어가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는데···”

“영광··· 제약회사요?”


“아는 업체야?”

“아··· 아니요. 그건 아니고. 어떤··· 부작용인지.”


“그걸 알아봐야지.”

“······!”


“부작용 사례가 극비로 덮이면서 급하게 접었어.

제약회사 관계자에게 어렵게 듣기로는 신체 변화가

일반적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눈치가··· 뭔가를 두려워하는 것 같아.”

“두렵다는 게··· 그럼, 제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우선 그 담당 연구원과 접선을 시도해 봐.

필요한 정보는 패드에 전송했으니까 확인하고.

스케줄 잡아보도록 해.

약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자세히 알아봐.

우리한테 필요한 약이 될 수도 있어.”

“······”


상현은 직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약의 기준은 분명 치명적 중독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약인 만큼 드라마틱한 그 무언가가 더 얹어지면

그건 분명 조직이 원하는 최고의 신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소문만으로 쉽게 접근하는 총괄팀장이

아닌 것을 알기에 상현은 더욱 긴장 한다.



“대외비인 만큼 쉽지 않을 거야.

우리 말고도 아마 냄새맡고 접근하는 조직이 있을 거야.

중간마다 진행 보고 빠짐없이 하고.

이사진들도 집중하고 지켜보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니까.

조심해서 잘 움직이고.”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한 가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뭔데?”


상현은 망설였지만 그래도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사사로운 불편한 감정을 원하지 않는다.


“영광제약회사와 관련된 이번 일을 왜 저한테 맡기시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흠··· 상현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답이 됐나?”

“아! 네······”


상현은 패드를 챙겨 들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영광그룹은 상현에게 악마와도 같은 단체이다.

이단 종교단체로 영광 신학대학, 영광교회, 영광건설의

아파트, 영광제약회사까지 이단 종교그룹인 ‘영광’은

철저하게 교인들의 등에 빨대를 꽂고 끝까지 뽑아먹는다.

다른 곳에 눈을 돌릴 틈 없이 충성을 맹세하는 곳이다.


그런 제약회사에서 부작용 때문에 사업을 접었다는 것은

교인들 대상인 임상실험에서 분명 무언가 충성에 반하는

즉 통제가 되지 않는 부작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런 특별한 부작용 말고는 예산이 들어간 사업을 접을

이유가 없다.


영광그룹 임원이었던 상현의 아버지.

그리고 한 가정을 처참하게 붕괴시킨 악의 근원지인 영광그룹.

상현은 약에 대해 꼭 알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긴다.


총괄책임자는 이런 상현과의 관계를 알고 맡기는 것인지···

개인적으로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판단하기 애매한 대답이 돌아왔다.


하현이 말한다.



‘팀장이 알고 있지 않을까? 너도 불편할 텐데.’

“개인적인 감정일뿐. 오히려 잘 된 일수도 있어.”


‘······’

“내부를 파헤쳐볼 수 있는 기회잖아.

약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까? 충성심에 문제가 생기는

부작용이라면 어떤 반응인지 궁금해지는데?

임상시험 동안 얼마나 많은 신도들이 죽어 나갔겠어.”


‘하. 변함없이 끔찍한 곳이야.’

“여전히 돈이 되니까. 쉽게 버릴 수 없지.”



상현은 패드 터치ID에 지문인식을 하자 화면이 열린다.

프로그램 구동을 위해 안면인식을 하고 정보 파일을 연다.

영광제약회사의 위치와 조직도 등 다양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부친에 대한 정보도 자동업데이트 돼있다.

상현은 불편한 관계를 데이터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다.


연구센터 인사 조직도에 접속하니 수석연구원 중 한 명이

휴직상태이다. 분명 신약과 관련 있는 연구원으로 보인다.

집주소와 휴대폰 정보를 확인한다.

상현은 어두운 빈 회의실에서 패드를 검색한 후

나가려는데.


회의실 문이 살짝 열리면서 누군가 급하게 안으로 들어온다.

상현은 회의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다.

강무식 이사다.

두 손으로 휴대폰을 감싸쥐며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어 말한다.



“내가 회사에 있을 때는 전화하지 말라고 그랬지!”


“여기 보안이 얼마나 철저한 줄 알아?

통화 내용 들켜서 분석 들어가면 난 여기서 끝장이야.

알아?!”


“그렇다니까. 총괄팀장이 고집해서 상현이 맡았어.

오늘 전달될 것 같아.

모르겠어.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아직 그걸 모르겠어.

그냥 상현으로 밀어붙일 인간이 절대 아니야.

분명 그 새끼한테 뭔가 있어.

그러니까 우리가 먼저 치고 들어가거나.

아니면 상현을 치거나. 둘 중 하나야.

그래···. 거기서 보자. 만나서 플랜 수정해야 해.”



강무식 이사는 어둠 속 상현을 보지 못한다.

상현의 직감으로는 분명 다른 조직과 거래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현은 강무식이 회의실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린다.

강무식 이사의 뒷조사를 함께 해야 될 것 같다.




***



비 오는 늦은 저녁.

허름한 골목 안쪽에는 노인이 운영하는 막걸리 가게가 있다.

테이블 몇 개 놓고 운영하는 허름하고 오래된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 아니어서 강무식이 자주 이용하는

접선 장소이다.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가게에 들어서는 강무식은

주인에게 노가리와 막걸리를 주문하고 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표정이 좋지 않은 강무식은 무언가 불안한 기색이다.


잠시 후. 체격이 건장한 남자가 가게 안으로 불쑥 들어온다.

꽁지머리를 한 남자는 흐린 저녁에도 썬그라스를 쓰고

옆구리에 명품 가방 하나를 낀 채 강무식 앞에 앉는다.


강무식은 인사도 없이 노가리를 씹으며 막걸리를 들이켠다.

꽁지머리 남자는 강무식의 빈 잔에 막걸리를 채운다.

강무식이 묻는다.



“알아봤어?”


꽁지머리는 피식 웃으며 노가리를 질겅질겅 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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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추적 24.09.13 11 2 5쪽
20 압박 24.09.12 13 2 5쪽
19 넙치 24.09.11 16 2 5쪽
» 제3상 임상시험 24.09.10 13 2 6쪽
17 대외비 24.09.09 13 2 5쪽
16 그가 죽었다 24.09.07 12 2 3쪽
15 사라진 컨테이너 24.09.06 16 2 4쪽
14 두 얼굴 24.09.05 12 2 3쪽
13 부르셨군! 24.09.04 14 3 3쪽
12 또 다른 세계 24.09.03 15 2 3쪽
11 검은 고양이 24.09.02 15 2 3쪽
10 컨테이너 46호 24.08.31 12 2 3쪽
9 라스트 댄스 24.08.30 17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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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파도타기 24.08.28 19 2 4쪽
6 스카우트 24.08.27 26 2 4쪽
5 다시 시작 24.08.26 24 2 4쪽
4 쇼 타임. 24.08.23 31 2 3쪽
3 평행선 24.08.22 23 2 3쪽
2 알량한 정의감 24.08.21 29 2 4쪽
1 실어증 24.08.20 44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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