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선 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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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ha
그림/삽화
써니
작품등록일 :
2024.08.20 13:3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09
추천수 :
45
글자수 :
38,536

작성
24.08.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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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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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4쪽

파도타기

DUMMY

상현에게 하현은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또 다른 자신이다.


하현의 말에는

언제나 생각하게 만드는

말의 비밀이 숨어있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사건도

하현에게 생각을 놓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저 짐승 같은 인간을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어?”


그 말의 파장은

상현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분명 돌발 행동이었다.


결과는

조직에 치명적 문제였고.

상황은 개인적으로 곤란하게 됐다.


상현이 무시했어야 했다.

오랫동안 함께한 하현이지만

그날은 분명 실수였다.



***



"거리를 좀 봐.”

‘다들 뭔가에 취해있어.’


“나에게는 고객들이지.”

‘땅에 떨어진 별이야.’


“선택이야.”

‘밝음이 없는 빛은 타고 있는 거야.’


“그것 또한 선택이야.”

‘넌 편견이 심해.’


“······”

‘······’



집으로 돌아온 상현은

주차한 후 다시 거리로 나간다.


밤거리를 메운

사람들 사이를 함께 걷는다.

초라한 푸른 별들.


짧은 치마와 높은 구두로

한껏 멋을 낸 사람.


몸에 꽉 붙는 티셔츠로

근육질을 드러내는 과감한 사람.


겨루기하는 싸움의 승부사들.


그리고

그 주변에서 호응하며

승부사들을 부추기는 사람들.


길바닥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


쪼그리고 앉아

가로수에 기대거나

담벼락에 등을 맞대고

졸고 있는 사람.


이기지 못하는 술을 과음하여

괴로워하거나 구토하는 사람.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밤거리에 공존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이런 식어버린 푸른 별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존재가 있다.


상현은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아니다.


언제나 상대를 넘어뜨리기 위해

약한 고리를 찾아다닌다.


그들은 눈에 불을 켜고

대상을 천천히 들여다본다.

비교하고, 준비하여

반드시 약한 곳을 찾아낸다.



약에 흠뻑 취해있는

한 남자가 비틀거린다.

거리를 기듯이 걷고 있다.


상현의 눈에는

곧 쓰러지거나

혹은 어딘가 부딪칠 것처럼

위험해 보인다.


마주 오는 차량이 경적을 울린다.

일반적이지 않은 불안한 모습이다.


그 남자 옆으로

악마 하나가 그림자처럼 붙어있다.


숨죽여

그 남자와 함께 걷고 있다.

마치 실족하는 순간을 기다리기 위해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바로 낚아채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상현의 눈에는

허기진 악마로 보인다.

최대한 그 남자에게 집중하며

딴생각하지 못하도록

초 밀착해서 걷는다.


몸을 유난히 떨며

갈지자로 걷는 남자.

악마의 밀착을 전혀

알지 못하는 눈치이다.



“뚜벅. 뚜벅.”



가까이에서 들리는

상현의 발소리가

그 악마의 귀에

거슬렸는지.


남자와 함께 걷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신경질적으로

상현을 쏘아본다.


그리고


성난 표정을 지으며

“으르렁” 댄다.


상현도 무표정한 얼굴로

악마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악마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까부터 왜 따라붙어?

조용히 꺼져!”

“적당히 해.

어디까지 벗겨 먹으려고?”


“남이야,

벗겨 먹든 말아먹든!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

“사람 목숨까지는 장난치지 마.”


“너나 이곳에서 어슬렁거리지 마.

여기는 우리 지역이라고.

잊었어?”

“난 이 지역에 관심 없어.”


“가서 심부름이나 해!”

“정한 규칙은 반드시 지켜!

장난치지 말고.”


“장난?

이게 장난으로 보여?

때를 기다리고 있어.

공들이고 있다고!”

“······”


“씨-발. 꺼져!”

“······”



경쟁이 치열한 동네이다.

이미 도시는 충분히 부패하고

그 악취는 지겹게 진동한다.


물질은 차고 넘치고

사람들은 더 강렬한 것을 원한다.

더 자극적인 것을 쫓기 시작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새로운 물건이 접수되면

벌 떼처럼 모여들기 시작한다.


공장은 쉴 새 없이 가동되고

리더는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전투적으로 오더를 승인한다.


물건을 팔기 위해

더 이상 홍보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절실하게

원한다는 것이다.


쉬지 않고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다음 파도를

끊임없이 기다린다.



상현은 더 안쪽

깊숙한 동네를 파악하기 위해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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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대외비 24.09.09 1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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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두 얼굴 24.09.05 12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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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컨테이너 46호 24.08.31 12 2 3쪽
9 라스트 댄스 24.08.30 17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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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타기 24.08.28 20 2 4쪽
6 스카우트 24.08.27 26 2 4쪽
5 다시 시작 24.08.26 24 2 4쪽
4 쇼 타임. 24.08.23 31 2 3쪽
3 평행선 24.08.22 23 2 3쪽
2 알량한 정의감 24.08.21 29 2 4쪽
1 실어증 24.08.20 44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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