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선 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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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ha
그림/삽화
써니
작품등록일 :
2024.08.20 13:3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22
추천수 :
46
글자수 :
38,536

작성
24.09.11 12:08
조회
17
추천
2
글자
5쪽

넙치

DUMMY

꽁지머리는 손으로 노가리를 찢으며 말한다.


“이사님. 일이 재미있게 돌아갈 것 같은데요.”

“무슨 소리야?”


강무식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꽁지머리를 바라본다.


“우선. 신약은 확실한 물건이라 우리 쪽에서 반드시 접수해야

돼요. 그게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개발 중이었다고 하네요.”

“알츠하이머? 치매?”


“그렇죠.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아서 다들 치매약으로

기대했던 약이었어요.”

“예산이 많이 들었겠군!”


“그런데 양이 조금씩 늘면서 이상소견을 보이는데.

3상 임상에서 문제가 된 건 확실하고.

부작용이 사람마다 달라서 아직 어떤 부작용이라고

확실하게 말하기도 어렵다는데요?”

“부작용이··· 사람마다 다르다고?”


“어떤 사람은 알츠하이머 약으로 괜찮고.

어떤 사람은 부작용으로 기괴한 행동을 하고.

어떤 사람은 일부 신체가 변하기도 하는······”

“뭐? 신체가 변한다고?”


강무식은 놀란 표정으로 꽁지머리를 바라본다.


“그게······ 며칠 임상으로 복용하던 사람인데.

초반에는 약 효과가 괜찮아서 본인한테 맡는 신약이

나온다며 엄청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실하게 임상시험에 참여했었는데.

양이 늘면서 이상한 변화가 생기더랍니다.”

“······!”


“얌전하던 사람이 갑자기 극단적 성향의 사람으로

바뀌면서 점점 폭력적인 사람으로 변해가는데.

행태가 당황스럽고 어마어마하답니다.

이사님 이쯤이면 필-오죠?”

“신약 맞네.”


강무식은 기분 좋게 막걸리를 들이켠다.


꽁지머리는 더욱 신이 나서 강무식 옆으로 바싹

자리를 붙여 앉으며 말한다.


“이 약이 처음에는 컨디션이 좋아서 머리가 맑고

시원하답니다. 평생 두통에 시달린 사람이 처음으로

제정신을 찾았다고 할 정도로!”

“처음에는··· 좋다. 그것도 괜찮네.”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것 같고.

기분도 좋아지고.

찾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럼.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여러 가지가 개선되는 뭐··· 그런 약처럼 보였겠네.”


강무식과 꽁지머리는 서로 막걸리 잔을 들어 건배한다.


“그러데, 이게 점점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하는데.

기분이 좋다가도 폭력적으로 변하고.

어느날 갑자기 입가에 마비가 오면서 침이 흐르기도 하고.

치매는 괜찮아지는 것 같은데 하반신 마비가 오기도 하고.”

“하아-! 이거 뭐 종잡을 수가 없네.”


꽁지머리는 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이사님. 여기서 포인트는 초반 반응입니다.

처음 2~3년간은 컨디션이 최고조라고 해요.

뭘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컨디션 최고라는 거죠.

야근하면서 하루에 커피 20잔 이상 때려 마시던

사람도. 피곤을 모를 정도로 이 신약은 컨디션 조절에

다이내믹한 효과가 있는 겁니다.

우리한테는 그게! 중요한 거죠.”

“흠··· 이 정보 누가 더 알아?”


꽁지머리는 비실비실 웃으며 자신의 잔에 막걸리를 채운다.


“다른 조직도 냄새는 슬쩍 맡은 것 같고.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저만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고했어. 역시 자네 정보력은 탁월! 인정!”


강무식은 카운터 의자에 앉아 드라마를 보고 있는

주인에게 말한다.


“어르신! 여기 해물파전하고 막걸리 한 주전자 더 주세요.”


꽁지머리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가방에서 전자담배를

꺼낸다. 몸 전체 문신으로 가득한 꽁지머리 남자는

‘태평양’ 조직에서 ‘넙치’라고 불린다.

상현과는 큰 건의 물건을 주고받은 적 있는 행동대장이다.


최근 상현이 복귀한 날.

접선 장소인 쇼핑센터에서 스카우트 제안으로 명함을

건네준 적 있다.


넙치가 핸드폰 문자 내용을 확인하며 말한다.


“이사님. 이번 플랜은 어떻게 수정하실 계획일까요?”

“그 연구원을 잡아야지.

휴직 중이라는 그 연구원.”


“그게 말처럼 쉬울까요?

다들 냄새맡고 혈안이 돼서 찾고 있을 텐데.

어디에 숨어있을까요?

영광그룹인데 말입니다.”

“그러게.

제대로 된 신약으로 이미지 세탁 좀 해보려고 했는데.

이거 신이 안 도와 주시네!”


넙치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전자담배를 입가에 대며 말한다.


“이사님! 신은 그들에게만 있답니까?

우리를 지키는 신도 있다구요!”

“크핫핫핫핫! 아!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아-암!”


주인 노인이 가져다주는 파전과 막걸리 주전자를

받아 들며 넙치가 강무식에게 묻는다.


“이제 우리하고는 어떻게 하실 거에요?

연구원하고 약 확보되면 우리 태평양으로

확실히 오시는 겁니다.”

“······”


강무식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아낀다.

넙치는 더욱 적극적으로 말한다.


“저희가 저번에도 그··· 여사님을 안전하게 정리해

드리는데 크게. 아주 크게 한몫했습니다.

잊지 않으셨죠? 이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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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압박 24.09.12 13 2 5쪽
» 넙치 24.09.11 18 2 5쪽
18 제3상 임상시험 24.09.10 13 2 6쪽
17 대외비 24.09.09 13 2 5쪽
16 그가 죽었다 24.09.07 12 2 3쪽
15 사라진 컨테이너 24.09.06 17 2 4쪽
14 두 얼굴 24.09.05 12 2 3쪽
13 부르셨군! 24.09.04 14 3 3쪽
12 또 다른 세계 24.09.03 15 2 3쪽
11 검은 고양이 24.09.02 16 2 3쪽
10 컨테이너 46호 24.08.31 12 2 3쪽
9 라스트 댄스 24.08.30 18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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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파도타기 24.08.28 20 2 4쪽
6 스카우트 24.08.27 26 2 4쪽
5 다시 시작 24.08.26 24 2 4쪽
4 쇼 타임. 24.08.23 31 2 3쪽
3 평행선 24.08.22 23 2 3쪽
2 알량한 정의감 24.08.21 29 2 4쪽
1 실어증 24.08.20 45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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