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의 비선실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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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도둑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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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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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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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월 (1)

DUMMY

이설에게는 형제자매가 셋 있다.


첫째인 여명 공주.


둘째인 청휘 공주.


셋째가 본인인 이설 황녀이며.


막내이자, 왕위를 계승할 황태자인 양령 태자.


왜 이설은 ‘황녀’이고, 다른 이들은 공주이고 태자인가에 대한 물음에, 나는 몇 번이고 분통을 터뜨리며 답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야, 이 호칭마저도 억까의 일환이니까! 태생은 황녀지만 공주로 임명해주지 않고는, 황족의 이름을 개나소나 다 부르게 해서 위상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니까!’


‘황녀’는 태어났을 때부터 주어지는 출신 성분인 반면, ‘공주’는 후일 황제에게 부여받는 칭호에 가깝다.


‘공주’라는 칭호를 부여받는 것은, 황제의 핏줄이기 이전에, 일화국의 신민이자 황제의 신하로써 발언권을 얻고 일부 권력을 쥐어준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미천한 핏줄이 섞인 이설에게는 일말의 발언권도, 일말의 권력도 주고싶지 않다는 거지.’


결국 최후의 최후까지 이설에게 어떤 호칭도 주지 않고는 100화 급완결을 때려버리며, 피폐 전개의 방점을 찍어버린 작가만 생각하면 화가 된통 날 따름이었다.


···아무튼.


이설의 형제자매들은 작중 갖은 이유로 이설을 괴롭히며, 그녀에게 시련을 안겨주곤 한다.


미천한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괴롭히기도 했고, 그저 이설이라는 사람이 싫어서 괴롭히기도 했으며, 배후 세력에게 꼭두각시처럼 조종당해서는 저도 모르게 이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었다.


개중에서 ‘그냥 이설이 싫음’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황제의 둘째 딸인 청휘 공주였으며.


그 청휘 공주의 끄나풀로, 후일 이설의 죽음에 깊게 관여하게 되는 것이···


운월궁의 시녀이자, 이설의 친우인 정화월인 것이다.


‘대화를 나누는 건 오랜만이네. 2회차··· 아니, 3회차 이후로 처음인가?’


여섯 번의 회귀를 반복했으나, 정화월과 얽힌 기억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야, 3회차부터는 회차가 시작되자마자 정화월을 죽이고 시작했던 까닭이었다.


정화월은 후일 이설의 독살이나, 암살단의 피습같은 사건에 빠지지 않고 연루된다.


청휘 공주가 독살 계획을 세우면 이설에게 독이 든 야참을 준비해 전달하였고, 암살 계획을 세우면 이설의 하루 동선을 한 톨도 빠지지 않고 그대로 보고하였다.


후일 이설에게 지대한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한데, 구태여 가만히 놔둘 필요가 없었다.


하여 나는 매 회차 시작부터 이설의 친우를 죽이고는, ‘남만의 먼 마을에 이주했다’는 거짓을 고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번 회차는 다르게 가기로 했다.


‘정화월은 이설의 친우이기 전에, 제법 유능한 정보원이다. 다른 궁의 동태를 살피는 데에도 용이하고, 워낙에 마당발이기도 하니, 후일 인력을 수배하는 데에도 꽤 큰 역할을 할 수 있겠지.’


이설에게 ‘권력’이라는 힘을 쥐어주기로 한 이상, 정화월이라는 인재는 마냥 버리기엔 아까운 패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저번 회차에 들은 말도 있고.’


매 회차 멍청하고 미련하기만 한 누군가의 말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서 무인, 계십니까?”


문지방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들어오시지요.”


이윽고, 댕기머리를 한 당차보이는 나인 한 명이 들어왔다.


“간만에 뵙습니다. 정 나인.”


“... 간만이라니요. 소녀는 서 무인을 처음 뵙습니다만...”


운월궁의 궁녀, 이설의 둘도 없는 친우이자.


매 회차 내 첫 살생의 대상이 됐던 정화월이었다.



***



운월궁의 나인 정화월.


그녀는 서원평과 대화를 나누곤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전해듣기론 성질이 사나우며, 여색에 미쳐 놀음을 즐기는 이라고 들었는데.’


청휘궁의 궁녀들에겐 이미 파다하게 퍼진 소문이었다.


웬만해선 남의 악담을 잘 퍼뜨리지 않는 정화월 역시도 사태의 중함을 깨닫고 시녀장에게 이 자의 악덕함을 알릴 정도였으니.


“황녀 전하의 둘도 없는 친우시라 들었습니다. 전하께서 정 나인의 성품이 어찌나 곱고, 일은 또 그리 잘한다며 얼마나 칭찬을 하시던지···”


“···전하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그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 불초한 몸을 좋게 봐주시니 참 감사할 따름이지요.”


허나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보니, 서원평은 정화월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나칠 정도의 충심. 무사의 표본이라고 봐도 될 정도구나.’


정화월과 따로 보자고 친서를 보냈을 때엔, 혹 망나니 짓이라도 벌이려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해하려는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하기도 했었다.


허나 서원평은 그럴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는 듯, 그저 이설 황녀와 관계가 어떤지, 어찌 친우가 되었고 서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 같은 건전한 이야기만 주욱 화두로 꺼내고 있는 것이었다.


궁 내에 파다하게 퍼진 소문은 이 무사가 상종할 필요도 없는 끔찍한 괴인이라 이르고 있었다.


눈 앞의 무사가 보이는 사람 됨됨이는 그런 소문 따위가 전부 헛것에 불과하다고 말해주는 듯 했다.


이 혼란 속에서 정화월이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된 것은, 그녀가 아는 이들 중 가장 현명하며, 가장 제 주군인 이설 황녀를 아끼고 위하는 이의 말이었다.


‘아냐, 청휘 공주께서 분명 새로이 온 호위무사 때문에 걱정이라고 하셨지··· 분명, 황녀 전하를 해할 목적이 있을 것 같다고 하셨고.’


청휘 공주.


제 동생인 이설 황녀를 가엽게 여겨, 항상 안타까움을 품고 있는 그 청휘 공주가 ‘새로 온 호위무사를 조심하라’ 라고 이르지 않았는가.


정화월이 아는 청휘 공주는, 절대 애먼 사람을 거짓으로 모함할 만한 악인이 아니었다.


아마 거짓을 고하는 것은··· 제 눈 앞에 있는 무사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 결론을 내린 정화월은, 서글서글 웃고 있는 서원평의 검은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한둘 추측을 이어갔다.


‘자신은 위험한 사람이 아니고, 황녀 전하께 충성할 목적만을 갖고 있다고 속여넘기려고 하는 건가···?’


정화월은 겉으론 조신한 채 웃어보이며, 속으로는 계산을 마치곤 서원평을 바라보았다.


‘연기까지 능통하다··· 그리 생각할 수 밖에 없겠어. 생각보다 더 위험한 사람이구나.’


저 조각같은 외모에 미소까지 지어보이니, 일개 궁녀였으면 깜빡 속아넘어갔을지도 모른다.


허나, 정화월 스스로 자부하길, 정화월은 ‘일개 궁녀’ 따위가 아니었다.


-화월아, 미안하구나··· 본궁의 사용인이 된 것이 네 앞길을 막는 것만 같아 자꾸 마음이 쓰이는구나···


-전하, 그런 말씀 마셔요! 네? 소녀는 다른 분이 아니리 전하를 모시게 된 게 참 좋답니다!


-본궁이, 아니, 내가... 공주가 아닌데도, 그저 ‘이설’인데도 좋은게냐...?


-전하···


황녀 전하가 그리 자책하는 모습이 가여웠다.


다른 황족들이 공주며 태자에 책봉되고, 자신은 ‘이설’로 남아있음에도 뭇내 씩씩한 채 하는게 그리 마음에 걸렸다.


해서, 이설의 사용인이기 이전에 친구로써, 제 위치에서 그녀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해주고자 했다.


운월궁 내에서 가장 유능한 궁녀가 되었고, 이젠 궁 밖에서도 찾는 인재가 되었다.


황궁의 모두가 이설을, 운월궁을 지우고 묻으려 할 때마다, 자신이 재차 나서서 이설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자신이 운월궁에서 왔다는 것을 알렸다.


그를 위해 몸이 닳도록 열심히 일했으며, 고개를 몇 번이고 숙여가며 사람들을 사귀었다.


비록 짧다면 짧은 인생이었으나, 정화월은 평생을 그리 살아왔던 것이다.


하여, 제 눈 앞에 호위무사가 아무리 강하고 위험한 인물이라 한들.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정화월의 목을 벨 수 있는 중압감을 뿜어낸다고 한들.


‘···이제껏 그리 살아왔는데. 어려운 일도 아니지.’


정화월이 이제껏 견뎌온 삶의 무게에 비하면, 한없이 가벼운 것이었다.


결심을 세우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피차 명백한 목적이 있을 터, 굳이 말을 돌리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사근사근 웃던 정화월은 금새 낯빛을 바꾸고는, 약간의 용기를 품은 채 말했다.


“연기는 그만 하시지요. 서 무인.”


솔직히, 두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이었다.


책상 밑으로 가린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애써 태연한 채 하곤 있으나, 눈 앞의 남자가 주는 알 수 없는 위압감이 숨을 턱턱 조여왔다.


···어쩌면, 협박을 할 수도 있다.


연기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묻고는, 비밀로 하라며 정화월의 목에 칼을 들이댈 수도 있었다.


···어쩌면, 협박 이전에 칼질을 해올 수도 있다.


제 본심을 알고 있는 정화월을 제거하고는, 이설까지 제거하려 들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죽는다고 해도··· 방편은 마련해두었다. 청휘 공주 전하께 내 소식이 없다면, 황녀 전하께 연락을 드려달라고 부탁드려놨으니···’


어느 쪽이 되었든, 결국 이 남자의 본성을 밝힐 수 있으면 어찌 되든 좋은 일이었다.


“···”


눈 앞의 남자, 서원평은 침묵을 이어갔다.


정곡을 찔린 것인지, 어떤 태도로 변모할 지 고민하는 것인지 당최 알 수 없었다.


아무 것도 확실치 않았으나, 정화월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할 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설령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제 눈 앞의 서원평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치맛단을 꼭 붙잡은 정화월은, 다시금 굳게 결심하고 서원평에게 되물었다.


“···설마, 아직도 연기를 이어가시려는 겁니까?”


“연기를 그만하라는 건··· 되려 제가 하고싶은 말입니다. 정 나인.”


“···예?”


허나 이런 정화월의 결심이 무색하게, 서원평은 되려 어이없다는 듯 너털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이었다.



***



“황녀 전하를 시해하려는 목적이 아닙니까?”


“되려 제가 묻고싶은 말입니다. 친구인 채 내내 연기를 이어가고는, 후일 배신하려는 목적 아닙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시지요! 서 무인! 제가 왜 전하를 배신한다는 겁니까? 전하와 제 관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시면서! 어찌 그런 낭설을 정론인 것 처럼 늘어놓으시는 겁니까!”


“알지요. 아주 자알 알지요! 내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 꼴을 봐왔는데!”


“당최 알 수 없는 소리만 지껄이시는군요! 서 무인! 아까도 간만이라고 하시더니. 대낮에 기루에서 술이라도 잡수시고 오셨습니까?”


상황이 기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분명 당초 계획은, 정화월이 이설을 배신했다는 것을 빌미삼아 회유하거나, 혹은 협박을 할 계획이었다.


정화월은 이상하리만치 궁녀로써의 제 평판에 집착하곤 했으니, ‘자신이 모시던 황녀를 배신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는 것이 치명적일 것이라 생각했던 까닭이었다.


허나 대화가 점점 진행될 수록, 당초에 내가 세워두웠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실들 몇몇이 곧장 부정의 형태로 다가왔다.


“청휘 공주, 이 이름을 듣고도 떳떳하십니까? 본관은 정 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청휘 공주 전하의 존함이 어찌 떳떳하지 않습니까? 이설 황녀 전하 다음으로 궁에서 가장 성품이 고우신 분인데, 어찌 그리 선하신 분을 음해하려 든단 말이십니까!”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십니까?”


“거짓을 고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허면, 청휘 공주께서 뭐 고약한 성품을 가지셨다. 이런 말이라도 하고싶으신 겁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은 지나가던 개도 안 믿을 겁니다!”


정화월은 일에서 일을 더하면 이가 된다는 양 당연한 확신을 갖고는, 청휘 공주가 나쁜 마음을 품었을 리 없다고 변호했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놓치고 있던 사실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정화월은··· 그저 이용당했을 뿐인가?’


정화월이 청휘 공주의 끄나풀이 아닌, 그저 목각 인형처럼 자신이 조종당하는지도 모른 채 술수에 놀아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이윽고 생각난 것은, 항상 멍청하고 미련하기만 하나···


가끔은, 몇 번의 인생을 반복해 살아온 내게도 큰 울림을 주는 말을 하곤 하던 누군가의 말이었다.


-호위무사여, 내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해하는 것은 그만하거라... 


-어찌 그러합니까. 전하를 지키는 것이 제 일이고, 제 삶에 놓인 소명인 것을.


-그렇다 하더라도, 저들이 어떤 연유로 일을 벌였는지 정도는 듣고 판단해도 늦지 않느니라. 분명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눈에 보이는 것도 있기 마련이니라···


‘···그래, 이설은 가끔 정곡을 찌르곤 했지.’


이번 회차에서도 정화월의 목을 베고 시작했다면.


그저 복수심에 사로잡혀 아무 대화도 나누지 않고 문답무용으로 그녀의 목을 베어버렸다면···


“서 무인, 그대가 그리 황녀 전하를 아낀다고 하면, 제 발로 황녀 전하를 떠나는게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


정화월이 보이는 충성심이 진심이라는 사실도, 회차 초반부부터 내게 은은하게 보이던 적개심의 이유도 몰랐을 것이며.


“···정 나인.”


“그리 뻔뻔스럽게 거짓을 고하고, 전하를 욕 보일 뿐만 아니라 다른 궁에 공주까지 욕 보이시곤! 그럼에도 궁에 남고 싶어 하시는건 아니시겠지요!”


“내 정 나인께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허, 하! 허무맹랑한 말만 주욱 늘어놓으시더니, 이제는 말을 돌리려고 하시는 겁니까?”


“약조하지요. 제가 말한대로 일을 행했음에도··· 제가 황녀 전하를 해하고자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면, 제 스스로 운월궁을 떠나겠습니다.”


“!”


“그리 의심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은 접어두시지요. 천신께, 황녀 전하께도 맹새드리건데, 지금부터 하는 말에는 한 치의 거짓도 담고 있지 않으니.”


“대체, 무슨 일을 하고자 하시길래···”


정화월을 포섭하고, 그 뒤에 있는 세력의 존재까지 단번에 드러낼 방법 역시도 쉽게 생각치 못하고 있었을 터였다.


“평소와 똑같이, 청휘궁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시지요. 다만, 공주 전하를 뵐 때··· 딱 한 마디, 정말 딱 한 마디만 첨언하면 됩니다.”


엉킨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오해를 풀기 위해선, 직접 그를 깨닫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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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서령문 (3) 24.08.28 10 0 14쪽
10 서령문 (2) 24.08.27 14 0 17쪽
9 서령문 (1) 24.08.26 12 0 14쪽
8 태자비 24.08.24 12 0 18쪽
7 교육 (2) 24.08.23 12 0 23쪽
6 교육 (1) 24.08.22 14 0 23쪽
5 정화월 (3) 24.08.21 18 0 13쪽
4 정화월 (2) 24.08.21 15 0 12쪽
» 정화월 (1) 24.08.20 20 0 14쪽
2 돌담과 개나리 24.08.20 34 0 19쪽
1 호위무사 24.08.20 42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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