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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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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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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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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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홈런각

DUMMY

어......? 가... 갑자기 뭐하시는 겁니까? 하연씨. 우리는 계약... 계약 결혼이지 진짜 부부가 아니라고요?


라고 말할리는 없었다.

나는 잠자코 그녀가 하는 대로 순순히 몸을 내주...


려고 하는데 그녀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요? 어떤?”



음, 그런 의도가 아니었나? 이거 민망하군.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흥분한 내 아들을 진정시키며 나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했다.


워낙 흥분해서 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중년의 성욕도 보통이 아니구나. 크으...



나는 간신히 안간힘을 써서 스스로의 흑염룡을 잠재우며 다리를 모았다.

남자라면 다들 알 것이다. 다리 사이를 좁히는 이유가 뭔지..


여하튼 나는 갑자기 진지한 분위기가 된 것이 아주 못마땅했지만 어쩔 수 없이 상황에 적응하며 말했다.


“IMF 때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잘못되셨죠. 그 이후로 고생 많이 했습니다. 돈이 되는 거라면 다 했죠. 배달, 택배, 이사, 노가다, 식당, 버스기사까지...”


“어머, 정말 고생하셨네요. 그런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워낙 귀티가 흐르는 얼굴이라서요. 라는 말을 숨긴 신하연은 오늘따라 이강철이 조금 달라 보였다.


'바다에 왔기 때문인가...?'


두근 두근..


콩닥콩닥 떨리는 순진무구한 소녀의 마음을 숨기며, 살며시 그의 얼굴을 훔쳐 보았다.


'어머, 오늘따라 왜 더 잘생겨 보이지? 아니 원래 잘생긴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 이건 좀 분위기가 위험하잖아?!'



설마 내 옆에서 탑스타 신하연이 설레고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이강철은 계속해서 무거운 분위기로 말했다.


“운 좋게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원래는 별로 엘리트 출신이 아니에요.”


“그렇군요...”


젊은 나이에 재벌과 결혼하고 임원까지 된 사람이다 보니, 약간 세상 물정에 어두울 것 같은 편견이 있었는데... 그런 편견이 깨졌다.

오히려 자신처럼 바닥부터 올라온 사람이라는 공감대가 생겼다.


신하연은 자신의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쓸쓸한 분위기로 말했다.


“사실 저도 비슷해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절 할아버지한테 버려두고 가셨거든요. 지금은 생사도 몰라요. 잘 살고 계신 건지...”


원망과 애정이 같이 느껴졌다.

자신을 버린 부모를 원망하지만 또 그들이 건강하게 아직 살아계시기를 바라는 역설적인 마음.


서로 다른 사람이기에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나는 왠지 그녀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평소와 다르게 근거도 없는 말을 전했다.


“잘 살아 계실 겁니다. 하연씨만 원하시면 제가 한번 찾아보죠. 어디서 뭘 하시는지.”


“... 그게 가능한가요?”


“전에 제가 CI 비서실에 있지 않았습니까? 저만 믿으세요.”


“...... 고마워요. 강철님.”


갑자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그녀에게 나는 잃어버렸던 심장이 두근! 두근! 하고 뛰는 것을 느꼈다.



... 분명 20대 시절이라면 못 참았겠지. 모래 사장에 그녀를 눕히고 마구 해버렸을 거야.




머릿속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상상을 즐기며, 나는 내 어깨에 기댄 그녀의 머리 위로 내 머리를 살짝 포갰다.


당황한 그녀의 귀가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모른 척 했다.

서로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조금만 더 느끼고 싶었다.


나는 볼 아래쪽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머리카락 감촉에 편안함을 느끼며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



“서방님? 서방님?! 정말 잠에 드시면 어떻게 해요? 깜짝 놀랐어요.”


“... 미안합니다. 조금 피곤했나 봐요. 운전을 많이 해서. 게다가 새우튀김도 많이 먹어서 식곤증이... 왔나 보군요.”


내가 조금 미안한 기색으로 말하자 그녀는 까르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 있죠. 피곤하실테니 돌아가는 길에는 제가 운전할 게요.”


“... 그럼 신세 좀 질까요?”


남자답게 그럴 수는 없다고 말하기엔 내 상태가 영 안 좋았다.

아침에 수영을 해서 그런가? 라고 생각하며 오랜만에 조수석에 앉아 잠에 들었다.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신하연은 그 모습을 슬쩍 바라보고 아쉬운 듯 말했다.


“... 바보. 그 상황에 자는 게 어디 있어요? 잔뜩 기대했는데 정말 너무해요."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잘 알 수 없었다.

계약 결혼의 조건을 지키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러기 싫은 건지.


그녀는 싱숭생숭 복잡한 마음에 운전대를 손바닥으로 탁- 귀엽게 쳤다.

이강철이 깨어나 있었으면 깜짝 놀랐을 정도로 귀여웠다.



“에이씨, 서방님. 절 복잡하게 만들지 마시라고요!”


자신도 모르게 자꾸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신하연은 고개를 내저었다.


운전을 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남자에게 자꾸... 시선이 가는 건 왜 일까?

그녀는 이강철이 덮고 있는 담요를 목까지 끌어 올려주며 에어컨을 낮추었다.


항상 고생하는 그가 오늘은 편안히 잠들기를 바라며...


“잘자요. 서방님. 서울까지 편하게 모시겠습니다. 깨어나실때쯤이면 우리 집에 도착해 있을 거예요.”



그녀는 반드시 안전운전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휘휘 젓고 잡생각을 떨쳐냈다.


그리고 운전대에 힘을 주고 시선을 앞으로 고정했다.

자꾸 옆으로 가는 시선을 어찌하기는 힘들었지만 말이다.


“힝... 아니 왜 자꾸 옆이 보고 싶은 거야? 정말 미치겠네!”



**



안전하게 서울에 도착한 나는 꿀잠을 자고 나서 다음날 회사에 출근했다.

그러자 성춘향이 빵실한 엉덩이를 들이밀며 색기있게 말했다.



“오늘 회식인 거 잊지 않으셨죠? 사장님.”


“... 그랬나? 그건 분명 예전에...”


“예전에 약속하셔놓고 일이 바쁘다며 계속 미루셨죠. 오늘도 회식 안 나오시면 저 그냥 퇴사할거예요-”


“.... 퇴근하고 6시까지 모두 모이라고 해. 진탕 마셔보자고.”


“야호! 사장님 최고! 최고에요!!!”


그렇게 얘기하며 예고도 없이 쑥 들어온 입술이 내 볼에 지장을 찍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몸을 땔 시간도 없었다.


“.....?”


그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미소를 흘리며 도망가는 그녀를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후후, 오늘 밤 기대하세요. 사장님? 제가 가만두지 않을 거에요. 어흥! 여자지만 저는 육식동물이라고요.”


“..가만두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날 잡아 먹기라도 할 건가?"


“예! 제 별명이 또 구미호거든요. 꼬리 아홉 달린 여우의 유혹을 한번 견뎌 보시라고요! 신하연은 생각도 나지 않게 만들어 드릴 테니.”


“...... 꿀꺽.”



정말 당돌한 년이군.


볼 뽀뽀라니 예상치 못한 공격을 당했어.


가짜 부부인 만큼 여자를 몰래 만난다고 해도 크게 잘못된 거는 아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나는 멀어지는 그녀의 머리 위로 떠오른 상태창에 시선을 못 박았다.


[성욕 10/10] (9-10으로 증가)

-특이사항

!!주의!!! 대(大)발정상태! 음주를 하면 주위에 있는 아무 남자나 잡아먹음. 거부할 시 생명의 위협을 가할 수 있음.



“.... 돌겠군. 성욕이 10이라니. 이건 저번 달보다 더 하잖아? 하 씨, 어떻게 버티지? 저거 오늘은 정말 그냥 넘어갈 생각이 아닌 것 같은데... 근데 정말 왜 저러는 거야? 내가 좋은 건가? 미안하지만 난 결혼 예정이라고..”


그녀가 얀데레 속성(꽤나 폭력적인 집착 성향)이었다는 것을 떠올리며 한숨을 푹- 쉬었다.

물론 그것과 상관없이 나의 소중한 흑염룡은 빼꼼 고개를 내밀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나는 기겁하며 녀석을 혼냈다.


“야! 너 미쳤어? 대체 무슨 짓을 벌이려고 그래? 너 유부남이야. 유부남이라고!”


-흐흐... 걱정 마. 넌 너대로 놀고 난 나대로 놀면 그만이지. 저 여자는 군침이 도는군. 가슴은 작지만 엉덩이가 볼록 튀어나와, 아주 맛있어 보여. 오늘 잔뜩 술을 먹여라. 내가 저 여자를 따먹어 줄 테니, 너는 그냥 모른 체 하면 돼.


그 순간 정말로 고추가 말을 걸어왔다.

아니 야설창이 말을 걸어 온 건가?


아공간은 진중했는데 이 놈은 아주 발랑 까졌군.

하여간 미친 소리를 지껄이는 녀석의 정체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잘 생각해봐. 저 정도 엉덩이면 섹스할때 엄청날 거라고. 벗은 모습도 굉장할걸? 기대되지 않아? 난 기대되는데. 자고로 엉덩이가 큰 여자는 침대에서 끝내주는 법이지. 끌끌-


나는 무심코 그녀의 벗은 모습을 떠올리다가, 고개를 휘휘 저으며 머릿속에 음심이 깃들지 않도록 애썼다.

물론 그럴수록 흑염룡은 더욱 더 강해졌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큰일났군. 저거 오늘 완전히 작정을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 숨을 곳 없나? 호프집 화장실이라던지. 근데 저거 보니까 화장실까지 날 찾아올 기세인데.... 어쩐다?”



**



술자리지만 처음에는 회사일 얘기로 시작되었다.

일중독 김부장이 유과장과 설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슬슬 엔젤엔터에서 시비를 걸어오고 있습니다. 더 강하게 몰아붙여야 해요. 그들의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부장님. 어차피 지금은 못 이깁니다. 일단 져주는 척하고...”


“져주다니?! 자네는 그럼 신하연씨의 출연 요청을 승낙하란 말인가? 그렇게 해봤자 나중에는 더한 요청을 해올 걸세. 게다가 말도 안되는 값싼 출연료를 승낙하라니, 이건 굴욕이야!”


“....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평화로운 제안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들의 제안을 거부하면 후폭풍이 엄청날 겁니다."


잠자코 얘기를 듣고 있던 내가 개입했다.


“그래도 거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그들과 우리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갈 수 있는 사이가 아닙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내 결연한 의지를 확인한 유 과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뜻대로 거부 의사를 전하겠습니다.”


“... 그래요. 여러분- 힘들겠지만 다들 화이팅 해주길 바랍니다. 부족한 사장 밑에서 모두 고생이 많아요.”


“아닙니다. 신하연씨를 데려온 것도 사장님 혼자만의 능력인데요. 지금 IPO도 잘 진행되고 있고.. 상장 심사 결과는 아직이지만, 좋은 반응이 오고 있습니다. 엔젤의 위협만 돌파하면 되는데... 쉽지 않네요.”


“차차 생각해봅시다. 그쪽은 나도 생각해둔 바가 있으니까.”


일 얘기는 그 정도하고 우리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두시간쯤 마셨나?



"음냐... 음냐.. 사장님... 더 마셔요 우리 둘이. 헤헤"


"... 두.... 둘이?"


"예!"


"......"


다들 어디에 갔는지 다 떠나고, 나와 성춘향만 남았다.

나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곤란한 상황.


벌써 옆에 딱 붙어서 허벅지를 비비는 이 여자 때문에 내 흑염룡이 또다시 또아리를 틀려고 했다.


-꿀꺽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눈빛이 마구 흔들렸다.

이성이 무너지고 본능이 뇌리를 장악하는 과정... 음주는 내 이성을 서서히 약하게 만들었다.


남자라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욕정이 치밀어 오른다.

나조차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폭발직전.


"진짜 미치겠네...! 대체 다들 어디에 간 거야? 단둘이 남아서 이거 완전 홈런각이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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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서자의 허점 24.09.18 504 10 12쪽
34 34화 두가지 정보를 들었다 24.09.17 607 12 12쪽
33 33화 세계돌 24.09.16 739 14 12쪽
32 32화 새로운 기회! 24.09.15 741 14 12쪽
31 31화 데이트 24.09.14 918 13 12쪽
30 30화 일발역전 24.09.13 991 13 13쪽
29 29화 키다리 아저씨 24.09.12 1,088 17 13쪽
28 28화 나도 혜정이랑 하면 네번할수 있어! 24.09.11 1,296 17 12쪽
27 27화 오성전자 24.09.10 1,156 18 12쪽
26 26화 히어로 24.09.09 1,344 18 12쪽
25 25화 촬영 시작! 24.09.08 1,462 17 10쪽
24 24화 호텔 24.09.07 1,490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607 17 11쪽
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706 21 10쪽
» 21화 홈런각 24.09.04 1,752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810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40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62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73 23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90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47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51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49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88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73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2,019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202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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