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선작.
순식간에 탁해진 눈동자.
동시에 배 아픈 듯 굽은 등까지.
"?"
덕분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또 그 악몽을 꾼 거야??"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악몽이라니..."
"으응..."
그녀와 우리에게 당연한 의문.
"괜찮니?"
그 전에 묻는 안부.
"잠을 안 잤는데 어떻게 악몽을 꿀 수 있어?"
엣헴.
의기양양한 얼굴로.
"모르셨군요!"
한번 쓰윽 보더니.
"애 같은 경우는..."
"뭐... 상상 같은 거죠!"
"상상??"
"대신 다른 게 있다면..."
"강제로 그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 게..."
그래.
그런 게 있는 사람에겐 안 좋은 말이지.
별말 안 들렸던 거 같아.
어른들의 꾸짖음은.
조용히 손을 가리고
번쩍이는 언성들이
뇌리에 박히는 줄도 모르니.
"그렇구나..."
병원 문을 열었다.
옆에는 플라스틱으로 스프를 끓이던데.
성처럼 생긴 벽돌로
약한 애들의 집을 부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오니까.
악몽이지.
불타버린 생명.
기차.
놀이공원.
그리고 망상까지.
전부 상상이였어.
...
부었다의 의미를 알 때.
찻잔을 맞추고
대화를 시도한다.
아직은 모자라는가 봐.
그녀 역시.
모로 누워
흘러내릴 뿐이었다.
- 작가의말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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