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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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산
그림/삽화
무늬산
작품등록일 :
2024.08.21 19:51
최근연재일 :
2024.09.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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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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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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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눈 떠보니 칼날이었다.

DUMMY

눈 떠보니 칼날이었다.


놈들은 유운이 바닥에 앉아 토납(吐納)을 하자, 그가 중독된 것으로 확신했다.

서로 마주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 손을 휘저어 독기를 흩으며 다가와 도를 내리쳤다.


투둑 퉁, 퉁!

갑자기 눈을 뜬 유운이 날아오는 칼날을 맨손으로 쳐내더니 손목을 꺾어 쌍장을 내뻗었다.


“으윽, 어떻게······?”


사실 유운은 녀석들이 공격해 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반격할 생각이었는데, 형문양이 만류했다. 운기가 먼저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좌정 토납을 하면 놈들이 방심할 거라고 예측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혼원일기공이 응축된 유운의 벽공장은 가히 일절이었다.

원래 형문양은 유운에게 자신의 장기인 최심장(摧心掌)을 알려주었지만, 유운의 내공과는 잘 맞지 않는 면이 있었다. 혼원일기공은 날카롭고 포악한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그런 성질을 바탕으로 최심장을 개조한 것이 유운만의 벽공장이었다.


기습적으로 유운의 일장을 받은 두 녀석은 가슴뼈가 부서지고 내장이 진탕되며 비명횡사하고 말았다.


독기를 몰아낸 유운은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실상 목숨이 끝난 상태였고, 마지막에 매달린 사람만이 그나마 숨이 붙어 있었다.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잘려 그곳으로 피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유운은 천원일기공을 일으켜 진기를 불어넣었다. 천원일기공은 선천진기와 통하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일지라도 잠시 숨을 붙여놓을 수 있었다.


“이보시오. 정신이 드십니까?”

“으······. 내가 죽지 않은 건가?”


유운은 그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았다. 마치 회광반조(回光返照)가 일어나는 것처럼 그의 눈빛이 또렷하게 빛을 발했다.


“놈들이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약······. 약을 넣었소. 피를 뽑고······. 약을 넣고······. 죽어도 죽지 못하도록······.”

“대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 있습니까?”

“모르오. 어쩌면 저쪽 방에 있는 괴물을 만들려고 그러는 건지······.”

“괴물이오?”

“으흐흐흐, 난 괴물이 되기 싫어. 제발 날 차라리 죽여주시오. 제발 부탁이오. 으흐흐.”


남자가 갑자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유운은 진기를 불어넣으며 그를 안정시키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미 피가 다 빠져나간 그의 육체는 탈피한 껍질처럼 푸석푸석했다.


“혹시 단가 성을 가진 이를 아십니까?”

“내, 내가 다, 단씨······.”


남자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절명했다. 죽여달라고 부탁했지만, 그의 부탁은 들어줄 수가 없었다.

부모님의 생사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말았다.


「틀림없이 혈강시를 만드는 거로고! 고얀놈들!」

「그게 대체 뭐길래 그걸 만들겠다고 이 많은 이들의 피를 뽑아내 죽인단 말입니까?」

「그것은 무림 금기, 아니 인간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역천(逆天)의 짓이다. 대법으로 불사불굴의 존재를 만드는 일이니까.」

「불사불굴이요?」


「천리를 역행해 죽은 자를 산자처럼 이용하는 짓이지.」

「죽은 사람을 어떻게?」

「시체를 대법으로 살려내면 금강불괴와 같은 존재가 된다. 이지를 잃고 시전자의 수족처럼 움직이면서 절정 고수에 버금가는 위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야.」


「고작 무기 하나 만들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혈강시는 다르다. 혈강시는 그야말로 악마나 다름없는 존재니까.」

「그걸 만들어 뭘 어쩌려는 건데요?」

「그 마물들이 세상에 나간다면 세상은 피로 물들 것이다. 놈들이 무엇을 꿈꾸던 간에 이는 반드시 막아야 할 재앙이다.」


혈강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유운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인간의 생명을 우롱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죽은 이의 육체를 무기로 쓸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인간 멸종이 따로 없었다.


유운은 옆방에 있다는 괴물이 궁금했다. 만약 그것이 형문양의 말대로 혈강시라면 하루 빨리 제거하는 것이 마땅했다.


유운은 옆 동굴로 이어진 수로를 막아 더 이상 피가 흘러가지 못하도록 했다.


“웬놈이 겁도 없이 잠입했나 했더니, 이런 애송이였단 말인가?”

유운이 동굴에서 빠져나오자 그를 가로막는 일군의 무리들이 있었다. 대호채의 고수들인 모양이었다.


이미 유운은 기감을 통해 만만찮은 고수가 나타났음을 감지했지만, 막상 대하고 보니 상대는 더 막강한 기운을 흘리고 있었다.

반백의 머리에 형형한 눈빛. 가히 칠 척은 됨직한 거구의 장한이었다. 나이도, 경지도 짐작되지 않았다. 그의 손에 쥐어진 검만 해도 일반 무사의 두 배는 되는 것 같았다.


“단 대협, 무사하셨군요. 다행입니다만······.”

그놈들 건너편으로 무당 3협이 검을 뽑아 들고 대치하고 있었다.


전투 직전의 긴장감이 양측을 팽팽하게 만들고 있었는데, 유운이 어중간하게 끼어들자 상황이 미묘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다행히 세 사람은 공력을 회복한 듯이 보였다.


“나는 단유운이라 한다. 그러는 너는 지살마군인가, 지랄마군인가 하는 도적떼 두목이냐?”

“푸하하하! 참으로 맹랑한 놈이로구나. 그렇다. 내가 이 공가산의 산왕으로 군림하는 지살마군 염위백이다. 네놈도 무당 나부랭이냐?”

“나는 연검문 위사 출신이다. 어쩔래?”

“푸핫! 고작 위사 출신인 놈이 일류급인 장삼과 이사를 처치했다고? 그걸 믿으라는 게냐?”


장삼과 이사? 조금 전에 유운이 벽공장으로 터뜨려버린 두 놈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쓸데없는 이바구는 집어치워라. 도대체 무슨 의도로 사람들을 납치해 혈강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

“음? 네놈이 그걸 어떻게? 이거 생각보다 예삿놈이 아닌데?”


이곳에서 혈강시를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산채 수뇌부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양민을 잡아 약품 처리를 하고 피를 뽑아내던 장삼과 이사만 해도 혈인검을 만드는 재료로 알고 있을 뿐이었다.


“뭣? 혈강시라구요?”

“단 대협, 지금 그 말씀이 사실입니까?”


유운의 말을 듣자 무당 3협이 동시에 놀란 토끼눈을 했다. 강시 제작은 무림의 절대 금기 사항이었다.


“틀림없습니다. 제 눈으로 직접 보았고, 사조님께서 증명해 주셨으니.”

“사조님이라니······?”

“긴 설명은 드릴 수 없습니다. 일단 제 말을 믿으십시오. 저 끝방에 들어가 보면 뭔가 알 수 있을 겁니다.”


지살마군은 자칫 부하들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에 좌우의 호법들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참으로 맹랑하기 그지없는 놈이로구나. 네놈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알았든 그것들은 모두 이곳에 묻힐 것이니, 참으로 애석하달까?”

“별호가 지랄마군이어선가? 지랄이 넘치시네요.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


유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호법들과 무사가 무당 3협을 향해 도검을 날렸다. 순식간에 동굴 안의 공지는 불꽃 튀는 격전장으로 변했다.


지살마군은 자신의 애병인 혈인검을 휘두르며 유운을 압박해 들어갔다. 거구답게 그의 공격은 육중하면서도 날카로웠다.


유운은 지살마군의 공격을 검으로 쳐 흘렸다. 그리고는 몸을 회전해서 상대의 검격 안으로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이런 공격은 상대에게 주도권을 주기 때문에 위험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유운은 지살마군이 장검을 쓴다는 점에 착안했다.

오히려 가까이 접근함으로써 장검을 회수할 시간에 빠르게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유운이 제검단주로 허리를 베려 하자 지살마군은 급히 뒤로 피하며 간격을 넓히려고 했다. 유운은 그것마저 계산에 넣은 듯 검의 방향을 바꾸어 제검압력 초식으로 그의 머리와 목을 노리며 공격했다.


채캉 챙!

간발의 차이로 검을 벗어난 지살마군은 유운의 임기응변에 감탄했다.


“좋구나! 공력이 일천해 보여서 애송이인 줄 알았더니, 제법이구나. 좋아, 그럼 나도 진지하게 붙어볼까?”

“아이고, 무섭습니다. 나이도 많고 내공도 넘치시는 분이 나 같은 강호 초출한테······. 아까처럼 쉬엄쉬엄하시지요.”


지살마군이 공력을 불러일으켰다. 조금 전까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예리하게 살갗을 베는 듯했다.


「허, 유운아, 검기가 거무죽죽한 것을 보니 저놈은 필시 사공(邪攻)을 익힌 게로구나. 내공도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

「제검술로는 안 먹히나요? 그럼?」

「제검술 정도로는 택도 없을 것 같다. 검마의 검술로 전력을 다해도 살동말동 하겠구나.」

「저도 그동안 놀진 않았잖아요. 좋습니다. 저도 간만에 스승님의 절기를 써보죠.」


「아무래도 너 어릴 때 먹었던 공청석유(空靑石乳)까지 뱉어내야 할 듯싶구나.」

「엥? 제가 언제 석유를 먹었다고 그러세요? 전 엄마 모유 먹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요?」

「야 이놈아, 너 안 먹겠다는 걸 먹이느라고 내가 엄청 고생했잖냐? 거, 해골에 받아서 먹었던 거 말이다.」

「아, 그, 비릿한 해골물 말이에요? 일 년에 한두 방울 바위 고랑에서 떨어지던? 그거 진짜 맛없는 물이었는데······. 사조님 성화에 억지로 마시긴 했지만요.」


「어휴, 무림인들은 그 한 방울에 목숨까지 거는 걸······. 그래, 그게 혼원일기공을 타고 체내 곳곳에 숨어있을 거거든.」

「근데, 그걸 왜요?」

「저놈 내공이 얼만지는 모르겠다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게야. 여차하면 나와 교대하자. 이참에 공청석유의 공능을 일깨워보마.」


유운은 선공을 결정했다. 그가 검에 내기를 주입하자 불패검이 웅, 웅, 울기 시작했다.

지살마군은 피식 웃으며 호신강기(護身剛氣)를 일으켰다. 그의 주변으로 짙은 회색빛이 감돌았다.


파검식 패검출곡(覇劍出谷)!

일직선. 그러나 그 직선에는 수많은 변화와 예측 불가능한 힘이 숨겨져 있었다.


검마의 독고구검은 방어 초식이 전무한, 오로지 공격만을 위한 검이었다. 그는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 공격이 실패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는 어지간한 검식에는 능통한 사람이었다. 모든 무공에는 초식이 있고, 초식을 쓰기 위해서는 사전 동작을 취해야만 했다. 검마는 상대가 초식을 발휘하기 전에 이미 선발제인의 검의를 발휘해 상대를 제압해 버리곤 했다.


캉! 카가가각

지살마군이 혈인검으로 유운의 검을 막아섰다. 유운은 재빨리 검로를 바꿔 상대의 하단전을 노리고 들어갔다.


“이놈, 볼수록 놀랍구나. 겨우 약관 정도로 보이는데, 이런 실전 무공이라니······.”

“놀라긴 아직 멀었쥬? 사조님과 합치면 제 나이가 상수(上壽 100살 이상)는 될 건데요?”


지살마군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회한 강호였다. 유운의 검술이 낯설지만 강맹하다는 것을 깨닫고 정면에서 맞받아치기보다는 막고 피하면서 바닥에 검기를 뿌려 그의 보법을 방해했다.

검술은 보법과 필연적 관계였다. 검로의 일부는 보법의 영향을 받았고, 보법의 속도가 검의 속도를 제어했다.


유운은 파검식이 잘 먹히지 않자 당황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가 만났던 검사들 중에서는 그의 일검을 제대로 받아낸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파검식 패검단악(覇劍斷嶽)!

파검식 패검승룡(覇劍乘龍)!


검마의 절초들이 쏟아졌다. 산을 무너뜨릴 듯한 강맹한 기운이 쏟아지다가 용이 하늘로 오를 듯이 유운의 신형이 선회하며 검날이 번뜩였다.

하지만 지살마군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유운의 검공을 비껴내면서 때로는 장법으로, 때로는 역공을 퍼부으며 호각세를 다투었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이런 검법이? 네놈의 사승(師承)은 도대체 어떤 인연인 거냐? 스승이 누구냐?”

“말해도 모를 거고, 알아도 모를 겁니다. 엄밀히 말해서 독학이라고 해 두죠. 자, 다시 갑니다!”


검과 검이 부딪힐 때마다 검기가 불꽃처럼 튀었고, 검명이 울렸다. 그 바람에 내공이 약한 양민들은 동굴 속에서 귀를 막고 쓰러졌고, 무당 3협의 막내 벽운영은 내공 운용에 지장을 받아 위기에 처하고 있었다.


‘안 되겠다. 이러다간 죄없는 양민들이 다 죽겠어!’

유운이 곁눈으로 흘겨보니 지살마군은 유운의 공격에 정면 충돌을 피하면서도 세 번째 동굴 주변을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유운은 그곳에 뭔가 있다던 말을 떠올렸다. 어쩌면 그것이 지살마군의 약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식 패검경천(覇劍驚天)!

검마의 파도식 가운데 하늘을 놀랠 정도로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초식을 동굴을 향해 쏟아냈다. 검기가 나선형으로 부풀어지며 뻗어갔다.

지살마군은 갑작스러운 검식 변화에 깜짝 놀라며 검로를 비틀려고 했지만, 늦고 말았다.


콰과과강, 후두두둑

“네 이노옴!”

동굴의 일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고, 지살마군의 분노에 찬 노성이 울려퍼졌다. 그는 무엇인가를 확인하려는 듯, 급히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이 틈에 유운은 고전 중인 무당 3협이 상대하고 있던 적들을 향해 일검을 날려보냈다.


제검팔괘섬!

열십자 모양의 검기가 바람개비처럼 돌며 적들을 향해 돌진했다.

제검팔괘섬에 격중된 두 호법은 순식간에 누더기처럼 너덜너덜해졌다.


만만치 않은 적들을 상대하느라 기진맥진해 있던 무당 3협은 기쁨과 놀라움이 교차했다. 그것도 잠시, 그들은 제검팔괘섬에 당해서 비틀거리는 양대 호법과 무사를 재빨리 제압했다.


“이노오오옴!”

동굴에서 나온 지살마군이 엄청난 공력이 담긴 노호성을 터뜨렸다. 동굴이 흔들리는 것 같았고, 약한 암반에서는 돌가루가 날렸다.


지살뇌우(地煞雷雨)!

지살마군이 혈인검에 검기를 담아 유운을 향해 강대한 절초를 쏟아냈다. 마치 비가 내리듯이, 수십 개의 검기가 유운을 향해 질식할 것처럼 날아들었다.


무당 3협을 돕느라 미처 대비를 못한 유운은 혼원일기공을 최대한 불러일으키며 양손을 교차하여 대력금강수(大力金剛手)를 펼쳤다.


우르르르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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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무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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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눈 떠보니 객잔이었다. 24.09.16 7 1 14쪽
14 눈 떠보니 핏빛이었다. 24.09.13 17 1 14쪽
» 눈 떠보니 칼날이었다. 24.09.11 21 0 14쪽
12 눈 떠보니 송림이었다. 24.09.09 18 1 13쪽
11 눈 떠보니 약방이었다. 24.09.06 18 1 13쪽
10 눈 떠보니 연주리였다. 24.09.04 19 0 13쪽
9 눈 떠보니 비명이었다. 24.09.02 23 0 14쪽
8 눈 떠보니 미명이었다. 24.08.31 24 0 15쪽
7 눈 떠보니 어둠이었다. 24.08.30 27 0 14쪽
6 눈 떠보니 소형제였다. 24.08.28 24 0 14쪽
5 눈 떠보니 산적이었다. 24.08.24 32 0 13쪽
4 눈 떠보니 군막이었다. 24.08.23 36 0 13쪽
3 눈 떠보니 적들이었다. 24.08.22 36 0 13쪽
2 눈 떠보니 적진이었다. 24.08.21 45 0 13쪽
1 눈 떠보니 무림_프롤로그 24.08.21 6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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