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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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한
작품등록일 :
2024.08.30 17:17
최근연재일 :
2024.09.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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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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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DUMMY

# 냄새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 화상을 입은 여자에 대한 얘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다.

교통사고 보고서에도 여자에 대한 내용은 일절 쓰지 않았다.


전신에 화상을 입고 죽었다가 깨어난 여자에게 잡혀 목을 물리고 기절한 뒤에 깨어나 보니 여자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미라 같은 시신이 있었다는 보고서는 도저히 쓸 수는 없었다.

그렇게 써봐야 아무도 믿지 않을 테고 괜히 미친놈 취급이나 당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도경은 휴대전화를 꺼내 목뒤의 사진을 찍었다.

목뼈 양옆에 위아래로 두 개씩, 총 네 개의 붉은 자국이 나 있었다.

세끼 손톱 절반 정도 되는 크기의 그 자국들은 사흘 전에 처음 발견했을 때와 모양이나 색상이 똑같았다.


사흘 전, 수색을 마치고 지구대로 돌아온 도경은 곧바로 화장실에서 목을 씻은 후 목뒤 쪽의 다친 부위의 사진을 찍어봤다.

그때 목뼈 옆에 생긴 네 개의 붉은 자국들을 처음 발견했다.

분명 전에는 없던 것들이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어봤지만, 그 자국들 외에 다른 상처 같은 건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피는 대체 어디서 난 것일까?

자국이 난 곳은 분명 사고 현장에서 통증을 느꼈던 부위였다.

하지만 그 자국들은 오래된 상처나 반점처럼 손으로 만져봐도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끈했다.

분명 조금 전에 출혈을 일으킨 상처는 아니었다.


상처가 없다면 그의 목에 묻어 있던 피는 화상을 입은 여자의 피일 가능성도 있었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으니 피가 조금 묻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건 없었다.


그렇다면 그의 목뒤에 난 붉은 자국들은 대체 어떻게 생긴 것일까?

그날 도경은 줄자로 목뒤에 난 자국들의 간격을 잰 후 자기 이빨과 비교해 봤다.

이리저리 맞춰보니 자국의 위아래 간격이 송곳니의 간격과 거의 들어맞았다.

그러고 보니 자국의 크기도 송곳니의 단면 크기와 거의 비슷한 것 같았다.


하지만 송곳니가 다른 이빨들보다 조금 더 튀어나오긴 했지만, 그래봐야 그 차이는 몇 밀리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피부는 부드럽기 때문에 사람이 물면 모든 이빨 자국이 대체로 고르게 남는다.

혹시나 하고 이빨로 팔을 물어봤지만, 역시 이빨 전체가 닿으면서 촘촘한 타원형 모양의 자국이 남았다.

화상을 입은 여자가 짐승처럼 긴 송곳니를 가진 게 아니라면 사람이 문 자국 같지는 않았다.


모든 게 수수께끼 같았다.

여자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리고 그 미라 같은 시신은 또 어디서 나타난 걸까?


현재 화상을 입은 여자에 대해 아는 사람은 도경뿐이었다.

적어도 그가 알기로는 그랬다.

그래서 경찰의 수사는 사고 차량과 거기서 발견된 미라 같은 시신의 신원 파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차적 조회 결과 사고 차량은 강남 소재의 법무법인 ‘한산’의 명의로 된 이탈리아산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었다.

경찰이 사고 소식을 알릴 때까지 ‘한산’에서는 차량이 없어졌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한산’의 담당자는 해당 차량은 VIP 고객 의전용 차량인데 그날은 운행이 없어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산’ 측에 사고 차량의 운행 일자와 당일 건물 내부의 CCTV 영상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산’ 측에서 제출을 거부했다.

고객들의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죽은 지 오래되어 보이긴 했지만, 엄연히 시신이 발견된 사건이어서 경찰은 법원에 해당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사유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되었다.


이후 경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고 차량에는 블랙박스나 GPS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한산’이 위치한 건물 일대와 사고 지검 부근 도로의 CCTV에서 사고가 나기 전 사고 차량이 포착된 영상들을 몇 건 찾아내긴 했지만, 어느 영상에서도 운전자에 대한 단서는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현재 국과수에 의뢰한 차량과 시신의 감식 결과에서 무언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날 수색을 마치고 집에 돌아간 후 도경은 꼬박 하루를 끙끙 앓았다.

열이 40도까지 올라가고 오한이 너무 심해서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병가까지 써야 했다.

다행히 24시간이 지나면서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뒤부터 불면증과 구토 같은 이상 증상들이 시작됐다.


도경이 사고 현장에서 정신을 잃었다는 사실은 사고 당일 수색을 함께하던 구급대원들을 통해 소문이 났다.

그리고 그 이후 불면증과 구토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지구대 동료들은 그가 시신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생각하고 있었다.

경찰이나 소방관들이 가끔 걸기는 PTSD의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거식과 불면증이기 때문이다.

도경은 동료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편이 다른 해명을 하지 않아도 돼서 편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고 현장에서 심리적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를 괴롭히는 증상들이 PTSD라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도경은 심리 상담이라도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순찰차를 몰고 지구대로 출발했다.


“박 경장님. 식사는 잘하셨습니까?”

지구대에 도착한 도경이 탕비실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김우식 순경이 다가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응. 그럭저럭.”

“에이. 또 못 드셨나 보네요. 제가 같이 갈 걸 그랬어요.”

“넌 벌써 먹었으면서 뭐 하러.”

“죄송해서 그렇죠.”

우식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또 그 얘기야? 괜찮다고 했잖아.”


우식은 사고 현장에서 도경이 쓰러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책하고 있었다.

자신이 구급대원들보다 먼저 발견했더라면 도경이 시신을 보고 기절했다는 오명을 쓰지는 않았을 거라는 이유였다.

도경이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몇 번을 얘기했지만 소용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경장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건 파트너인 제 실책입니다.”

“넌 도로에서 교통정리 중이었잖아.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지.”

“지나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었는걸요.”


그때 뒤에서 익숙한 고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별로 반갑지 않은 목소리였다.

뒤를 돌아보자 예상대로 최 경위가 빙글빙글 웃으며 서 있었다.

여름휴가를 다녀와서인지 허여멀겋던 얼굴이 갈색으로 그을려 있었다.


최 경위는 올해로 스물여덟인 도경보다 두 살 어리고 지구대에 부임한 지도 이제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경찰대 출신이라 직급은 도경보다 두 단계 높았다.


직급은 높아도 현장 경험이 없어 최 경위는 일이 아직 서툴렀다.

한 번은 절도 현행범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고 열쇠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놓친 적이 있었다.

그 뒤에는 폭행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혼동하는 바람에 큰 봉변을 겪을 뻔한 적도 있었다.

그런 일련의 실수들 때문에 내근직으로 전환된 최 경위는 지구대원들에게 은근히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었다.


최 경위 본인도 대원들이 자기를 무시한다는 걸 감지하고 있었다.

그는 그 원인이 자기가 약해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걸 타개하기 위해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 경위는 지구대 내에서 자기보다 약해 보이는 먹잇감을 찾았다.

그렇게 찾아낸 먹잇감이 바로 도경이었다.


최 경위가 도경을 먹잇감으로 삼은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이었다.

도경은 무슨 일이든 결정을 잘 내리지 못했다.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도, 옷을 고를 때도, 심지어 집에서 TV를 볼 때도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자신이 무슨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지, 무슨 옷이 어울리는지 심지어 자신이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런 그의 우유부단한 성격은 경찰 업무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경은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할 때 망설이다가 범인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건 범인이 정말 범인이 맞는지 또는 범인의 범행이 체포해야 할 정도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도경이 답답했던 선배들은 그에게 먼저 체포하고 나중에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한때 그런 선배들의 조언대로 하려고 노력해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되면 도경의 또다시 그 조언대로 할지 말지를 놓고 망설였다.

결국 도경의 범인 검거율은 항상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진급에서도 매번 고배를 마셔서 그의 동료들은 벌써 경사로 진급했지만, 도경은 아직도 경장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 도경이 최 경위의 눈에 알맞은 먹잇감으로 보인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게다가 도경은 성격도 유순해서 누가 뭐라고 해도 크게 실은 티를 내지 않았다.

몸이 왜소한 최 경위는 아무리 핀잔을 줘도 소처럼 눈만 껌뻑이고 있는 도경을 보면서 일종의 희열 같은 것을 느꼈다.

그래서 최 경위는 기회만 생기면 도경을 깔아뭉개려고 했다.


“박도경 경장 소문이 사실이야?”

최 경위가 특유의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도경에게 물었다.

“뭐 가요?”

도경이 퉁명스럽게 되묻자 최 경위가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

“자네가 사고 현장에서 변사체 보고 기절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설마 아니지?”

“잠시 정신을 잃었던 건 사실입니다.”

도경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난 또 설마 했는데 사실이었구나. 하다 하다 이제 변사체 보고 놀라서 기절까지 한 거야?”

최 경위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비아냥거리며 물었다.


“놀라서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러면 왜 그런 건데?”

“그날 컨디션이 좀 좋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 거야? 땅바닥도 기어 다녔다면서? 그럼 그것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 건가?”

최 경위가 허리까지 숙여가며 과장된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도경이 별 반응이 없자 곧 웃음을 멈추고는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그런데 실내에서 선글라스는 왜 쓰고 있는 거야?”

“눈이 부셔서요.”

도경이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

“형광등 불빛에 눈이 부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선글라스 벗어!”


최 경위의 독촉에 도경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탕비실은 지구대 건물 중앙에 있기 때문에 창문이 없어 햇빛이 들지 않았다.

햇빛이 없다면 괜찮을까?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잠시 망설이던 도경이 눈을 감은 채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떴다.

형광등 불빛에 눈이 부셔 눈물이 찔끔 나왔다.

하지만 조금 전 순찰차에서 그랬던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현기증이 나지는 않았다.

눈이 부셔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견딜 만은 했다.

형광등 불빛 정도는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도경이 선글라스를 벗고 눈을 끔벅거리는 모습을 보고 최 경위가 한심스럽다는 듯 말했다.

“하여간 변사체 보고 기절이나 하는 주제에 겉멋만 들어서는. 자넨 정말 우리 지구대의 수치야 수치.”


그러자 둘 사이 있던 김우식 순경이 돌연 최 경위를 향해 비꼬는 말투로 물었다.

“최 경위님은 현장에서 변사체 보신 적 있습니까?”

도발하는 듯한 질문에 최 경위가 우식을 노려봤다.

하지만 우식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하게 최 경위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 봤다.

그러자 최 경위의 낯빛이 점점 붉게 타 올랐다.

최 경위는 당황했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경향이 있었다.


“갑자기 그건 왜 묻지?”

“저도 변사체 처음 봤을 때 한동안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었는데 경위님은 아무렇지도 않으셨는지 궁금해서요.”

“너희같이 시험 봐서 들어온 애들은 모르겠지만 우리 경찰대 출신들은 직접 부검도 한다고. 그때도 난 아무렇지도 않았어. 물론 누구처럼 기절한 적도 없고.”


최 경위가 도경을 한심한 듯 바라보며 말했다.

“에이. 깨끗하게 수습된 해부용 시체랑 피투성이 상태의 변사체랑 비교가 되나요. 지난달에 법원 앞 사거리에서 8톤 트럭하고 승용차가 정면충돌했던 사고 기억하시죠? 그때 사망한 승용차 운전자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데다 철판이 배를 관통하는 바람에 장기까지 튀어나와 있었단 말입니다. 시신 수습하던 구조대원들도 구토를 했을 정도니 말 다했죠. 그때 박도경 경장님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시고 구조대원들이 시신 수습하는 걸 도와줬다는 거 아닙니까.”


우식의 열변에 최 경위가 억지 미소를 지우고 정색하며 물었다.

“그런 사람이 이번엔 왜 기절까지 한 건데?”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하시잖아요. 그리고 저도 나중에 시신을 수습해서 올라오는 것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날 본 시신은 뭔가 좀 달랐어요. 무슨 미라나 좀비 같았다고요.”

“뭐? 사망하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았다는데 미라나 좀비? 자네 영화를 너무 많이 보는 거 아니야?”

최 경위의 얼굴에 특위의 비웃는 듯한 미소가 다시 떠올랐다.


“그건 어디서 들은 겁니까?”

최 경위의 말에 한동안 말이 없던 도경이 갑자기 최 경위에게 다그치듯 물었다.

“깜짝이야. 갑자기 왜 소리는 지르고 난리야.”

최 경위가 도경에게 화를 냈다.

하지만 도경은 오히려 더 강하게 대답을 독촉했다.

“어서 말씀해 보세요. 그 시신이 사망하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았다는 걸 누구한테 들었냐고요?”


평소와 다른 도경의 태도에 최 경위가 목소리를 약간 누그러뜨리며 대답했다.

“조금 전 교통사고 조사팀에 있는 내 동기랑 통화하다가 들었어. 오늘 국과수에서 시신 부검 결과가 나왔는데 사망 추정 시간이 최초 발견 시점으로부터 12시간 이내라고 나왔데.”

“말도 안 돼요. 그 미라는 사망한 지 적어도 수십 년은 지난 것처럼 보였다고요.”

최 경위의 말에 우식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넨 눈으로 척 보면 사망 추정 시간이 딱 하고 나오나 보지.”

“그런 건 아니지만···.”

“사인은요?”

도경이 우식의 말을 끊고 최 경위에게 쏘아붙이듯 물었다.

“어? 미상이라고 하던데.”

최 경위가 우물거리며 대답하자 이번엔 우식이 물었다.

“교통사고에서 사인이 미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나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저기 잘난 박 경장한테 물어봐.”


하지만 도경은 다른 생각에 빠져 최 경위가 나가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도경은 내심 그 미라가 화상을 입은 여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미라 같은 시신은 너무 오래되어 보여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조금 전까지 살아있던 사람이 그렇게 변했다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시신의 사망 추정 시간이 12시간 이내라는 최 경위의 말을 선 듯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국과수에서 실수했을 리는 없지만, 최 경위가 잘못 들었을 가능성은 다분했다.

게다가 교통사고에서 사인이 미상으로 나온다는 것도 이상했다.

9년 동안 경찰로 살아 온 도경도 교통사고에서 사인 미상이 나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경찰서의 교통사고 조사팀에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어디선가 달큼한 냄새가 흘러들어와 도경의 후각을 자극했다.

그러자 사흘 동안 잠잠하던 도경의 식욕이 오랫동안 묶여 있다 풀려난 개 때처럼 맹렬한 기세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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