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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각
작품등록일 :
2024.09.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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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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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황자 성취 증명(4)

DUMMY

7.

“폐하, 부디 제 동생에게도 넓은 아량을 베푸시어 기회를 주소서.”


물론 6황자 요제프로선 당연한 요청이었다.

애초에 혼자 성취 증명을 할 수 있었음에도 판을 키운 이유.

그것은 다른 황자로부터 돋보이려 한 것도 있었지만, 악셀을 망신시키는 것도 포함이었다.

그리고 그의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악셀이 평소와 달랐다고?]


성취 증명 직전 7황자 궁으로 보냈던 기사들의 반응이 이상했다. 어쩐지 순한 양으로 변해 돌아왔다.

또한 악셀이 여느 때와 달리 늦게 도착한 점에서도 이질감이 들었다.


‘뭔가 다르다. 그늘진 얼굴은 분명 똑같은데 뭔가가······.’


물론 그럴지라도 망신을 주면 예전처럼 못난 놈으로 돌아갈 것이라 의심치 않았다.

이놈 얼굴에 어째서 평온함이 깃든 줄 알 수 없으나, 결국 놈은 놈이었다.

이에 그는 황제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입가에 조소를 띠었다.

결국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은 채.


‘그래봐야 악셀 네놈 따위가 뭘 할 수 있는데.’


8.

한편 6황자 요제프의 제안 때문일까.

황제가 처음으로 내게 시선을 주었다.

나는 오랜만에 그와 눈을 마주할 수 있었다.

역시나 무저갱 같은 눈이었다.

그 어떤 빛조차 머무를 수 없을 것 같은 어두움. 그것을 조우하자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어릴 적 나는 이 눈을 두려워했었지.’


혼이 빨릴 것 같은 눈빛은 내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어릴 적 나는 정치력이 1황자만큼 뛰어나지 않았고.

마나 친화력이 2황자만큼 뛰어나지 않았다.

가진 세력도 그들을 앞서지 못했다.

하여 언제 황제의 눈 밖에 날지 마음 졸이곤 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달랐다. 크게 두렵지 않았다.

나는 그 눈을 마주한 채 누가 나서란 말이 없음에도 시연대로 발을 옮겼다.


“6황자 전하?”

“정녕 나선다고?”

“너······.”


황제를 비롯한 내부의 시선이 꽂힐지라도.

6황자가 판을 깔아준바. 비릿한 미소를 건네는 그를 지나쳐 내 무대로 향했다.


<특성 ‘빛 속성 마나(전설)’이 탐지되었습니다.>

<해당 사용자와의 거리가 100m 이내입니다.>

<해당 특성을 복사하시겠습니까?>


‘수락한다.’


<특성 복사를 수락하셨습니다.>

<이름 : 악셀 몬테아누>

<특성 ‘빛 속성 마나(전설)’가 적용됩니다.>


그런 뒤 나는 마법 캐스팅에 들어갔다.

그것은 사전에 준비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 방법과 원리만큼은 전생에서 질리도록 연구했던 것이었다.


마법.

전생에서 부족한 마나 친화력을 메우고자 무던히 활용했던 것이었다.


‘마법과 검기의 차이는 폭발과 순환이다. 마법은 심장에 기를 밀집시킬수록, 심장에서 강하게 회전시킬수록, 효율과 강도가 극대화된다.’


체내에 인지되는 마나(氣)의 일부를 심장으로 끌어당겼다.

이곳에서 돋보일 정도의 마나만을 심장 중심으로 맹렬히 회전시켰다.

그리고 회전이 극에 달하자 맹렬히 회전하던 기를 심장 부근에서 폭발시켰다.

동시에 6황자가 뱉었던 언어를 동화시켰다.


“빛이여, 치유하라!”


이것이 현재 내 인식을 바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직전에 가장 우수한 시연을 더욱 훌륭하게 시연하는 것.

심장의 저릿함을 일순간 손으로 전이시키며 손바닥에서 빛을 뿜어냈다.


그러자.


“엇?”

“음?”

“앗!”


새하얀 빛이 일순간 알현실을 뒤덮었다.

나를 향한 조롱과 비웃음도.

정면의 무표정한 황제의 얼굴도.

알현실 내의 모든 실루엣을 집어삼켰다. 포근한 성스러움이 피부에 닿았다.


그런 뒤 시야가 되돌아온 건 채 몇 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방금 빛 속성 마법이 아닙니까?”

“···7황자 전하께서 빛 속성 마법을?”

“···그것도 4성의 마나를!”


그런 시야 속 처음 잡힌 건 사람들의 달라진 표정이었다.

마법사들의 놀람은 물론, 마법에 문외한 이들조차 경악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한 세대에 1명 있을까 말까 하는 빛 속성 마나. 그것을 황궁에서 무능하다고 소문난 7황자가 다뤘으니.


“······.”


이러한 반응은 황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별다른 언급은 없었으나, 무저갱 같던 그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눈썹이 조금 올라갔다.

그리고 정적 속에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를 깨뜨린 건 이번에도 다름 아닌 6황자 요제프였다.


“···악셀, 정녕 네가 펼친 마법이냐?”


그가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나를 가리켰다.


“정녕 네가 펼친 빛 속성 마법이냐고 물었다!”

“그렇습니다.”


내 긍정에 그는 손가락을 마탑주에게 옮겨 물었다.


“이익, 그대들이 말해보시오. 방금의 마법을 정녕 7황자가 캐스팅했나? 혹 그대들이 대신 펼친 게 아닌가!”


이에 마탑주들이 침묵했다.

그들은 방금의 마법이 7황자로부터 발현됐음을 알았지만. 괜히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해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그중 유일한 여마법사만이 입을 열었다.


“제가 판단하기에 7황자 전하께서 펼친 마법이 맞나이다.”

“확실한가!”

“예.”

“이익!”


이에 6황자 요제프가 씩씩대더니, 다음으로 입구에 있는 기사에게 손짓했다.


“다시 노예를 데려오라, 어서!”


6황자가 자신이 시연할 때 치유했던 노예를 시연대로 올렸다.

그러더니 나를 노려보며 요구했다.


“다시 증명해 보거라.”

“무엇을 말입니까.”

“진정 네가 빛 속성 마나를 다룬다면 치유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 노예를 치유함으로써 네가 마나를 증명해 보란 말이다!”


다시 말해 네가 치유하지 못한다면, 내 마법을 사술로 간주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렇지 못하다면 폐하의 눈을 어지럽힌 벌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알겠느냐?”


이에 나는 6황자의 번들거리는 눈을 응시했다.

그의 눈엔 분노와 혼란스러움이 섞여 있었다.

그것을 주시하다 주변을 둘러봤는데,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 역시 비슷했다.


“알겠습니다.”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겐 호기심이 있었으니.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으나 순간의 기지로 쓴 빛 속성 마법이 제 기능을 다하는지 궁금했다.

그리하여 나는 노예를 향해 동일한 마법 캐스팅에 들어갔다.

이전 6황자의 마법으로 팔 한쪽의 상처가 아물었으나 여전히 상처투성이인 그.

체내의 마나를 심장에 밀집시켰다.

이번에도 4성만큼의 마나을 폭발시키면서 동시에 언어를 동화시켰다.

다만 이전 마법과 다른 게 있다면 손에서 뿜어내는 빛 범위를 노예로 한정했다.

내 오른손에서 뿜어진 빛이 응축된 채 노예의 신체만을 조명했다.


“빛이여, 치유하라!”


그러자 빛이 온전히 그에게 닿았고, 상처가 점차 아물어갔다.

팔 한쪽만 치유했던 6황자의 시연과 달리 전신의 상처가 아물어갔다.

이는 내가 펼친 속성이 빛 속성이 틀림없다는 방증이자, 6황자 요제프의 마법보다 우월함을 증명한 것이었다.


“이, 이럴 수가. 이럴 수는······.”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알현실엔 6황자의 혼잣말이 잔잔하게 퍼졌고.

다른 이들은 한동안 말없이 나와 노예를 번갈아 봤다.

그런 끝에 황제에게 시선이 쏠렸다. 모두가 황제의 평가를 기다렸다.


“슈테판.”


이윽고 침묵으로 일관하던 황제가 입을 열었다.


“예. 폐하.”

“마법계에서 최고의 마법사라 불리는 그대가 답하라. 방금 마법이 진정 7황자가 펼친 마법이 맞는가.”


황제가 노회한 마법사에게 물었다.

그러자 질문을 받은 이가 답했다.


슈테판.

전생에서 대륙 최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훗날 대륙에서 최강자 중 한 명이 될 그가, 내 마법을 공인하기에 이르렀다.


“예, 폐하. 방금 빛 속성 마법은 온전히 7황자 전하로부터 발현되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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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법의 아버지(3) NEW +2 23시간 전 295 17 11쪽
18 마법의 아버지(2) +2 24.09.18 408 15 10쪽
17 마법의 아버지(1) +2 24.09.17 445 17 11쪽
16 황궁비고(3) +1 24.09.16 495 18 11쪽
15 황궁비고(2) +3 24.09.15 546 18 11쪽
14 황궁비고(1) +1 24.09.14 604 21 9쪽
13 황자 성취 증명(5) +5 24.09.13 641 17 9쪽
» 황자 성취 증명(4) +2 24.09.12 654 22 8쪽
11 황자 성취 증명(3) +1 24.09.11 685 21 12쪽
10 황자 성취 증명(2) +2 24.09.10 663 16 10쪽
9 황자 성취 증명(1) +4 24.09.09 698 22 12쪽
8 그가 악마가 된 이유(3) +2 24.09.08 736 19 11쪽
7 그가 악마가 된 이유(2) +2 24.09.07 728 20 11쪽
6 그가 악마가 된 이유(1) +3 24.09.06 764 19 10쪽
5 날 살해한 자가 내 시종이 되었다(5) +4 24.09.05 795 19 11쪽
4 날 살해한 자가 내 시종이 되었다(4) +3 24.09.04 810 19 9쪽
3 날 살해한 자가 내 시종이 되었다(3) +3 24.09.03 874 23 10쪽
2 날 살해한 자가 내 시종이 되었다(2) +2 24.09.02 990 22 9쪽
1 날 살해한 자가 내 시종이 되었다(1) +3 24.09.02 1,208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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