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했더니 천재 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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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각
작품등록일 :
2024.09.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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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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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황궁비고(1)

DUMMY

1.

그리하여 도착한 황궁비고 입구.

나는 입장 전에 관리자로부터 주의 사항을 들었다.

그는 1구역에서 3구역 내 한 가지 물품만 고를 수 있음을 신신당부했다. 수령자만이 비고에 입장할 수 있음을 알렸다.


“그럼 다녀오겠다.”

“전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런 뒤 나는 하인츠를 뒤로한 채 황궁비고 입구로 들어갔다.

그리고 몇 걸음을 옮겼을까. 정면 시야에 황금빛이 가득 차올랐다.

1구역은 황금 비고였다.


‘다시 봐도 화려하군.’


커다란 사각형 방 안 익숙한 병장기부터 이름 모를 무기까지, 각양각색의 금빛 날붙이들이 번쩍이고 있었다. 저들끼리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이에 나는 잠시 발을 떼지 못했다.


‘괜히 많이들 1구역에서 보상을 선택한 게 아닌가.’


문테아누 황궁비고 1구역.

소문에 따르면 대부분 이 구역을 넘기지 못했다고 했다.

2-4구역 물건을 염두에 둔 이들이라도 1구역의 휘황찬란함에 매료된 이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 선택이 나쁜 것도 아니다. 1구역에도 신병 이기가 존재하니.’


하지만 나는 그런 1구역을 뒤로하고 발을 옮겼다. 다음 구역을 향하는 입구로 향했다.

그것에 매료돼 1구역에서 선택하기엔 원하는 물품이 정확히 있었기에.


‘지금의 내겐 이 화려함은 눈속임일 뿐이다.’


1구역 끝에 있는 입구를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다음으로 거대 서고가 눈에 들어왔다.

2구역은 황실 서고였다.


‘2구역엔 진귀한 서적들이 많다.’


나는 2구역에서도 잠시 발을 떼지 않고 전경을 둘러봤다.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된 서고였다.

책장 전반에 책이 가득 꽂혀 있었으며, 한쪽 구석엔 고서들이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적심검법인가.’


그러던 중 눈에 익숙한 서적을 발견했다.

실제로 내가 전생에 선택했던, ‘화 속성 마나’ 기연이 담긴 서적이었다.

표지 자체는 낡았으나 왠지 모르게 끌려 읽었던, 마지막 장을 덮자 책이 가루가 되어 내 피부를 타고 흘러들었다. 내 체내의 열기가 되었다.

훗날 나는 이를 통해 악마로부터 유리한 상성을 가졌었다.


‘만약 이걸 전생보다 일찍 얻으면 어떨까.’


하지만 나는 고민도 잠시. 이내 해당 서적을 제자리에 꽂았다.

그땐 그것이 최선이었으나, 지금은 아니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분명 좋은 선택지 중 하나임엔 틀림없다. 취하면 악마의 위협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워지겠지. 하지만 글쎄. 과거의 내가 존재한다면 굳이 급하게 취할 이유가 있을까. 큰 그림으로 보자면 훗날의 내 전력을 깎아 먹는 게 아닐는지.’


따라서 나는 다음 구역을 향해 발을 옮겼다.

2구역 출구를 열어 3구역에 발을 디뎠다.

그러자 이번엔 이전과 달리 고풍스러운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1구역이 휘황찬란함. 2구역이 책 냄새를 풍겼다면, 3구역은 어느 먼지 가득한 골동품 가게를 연상케 했다.

찬란함보단 빛바랜 것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3구역 역시 눈속임이다. 3구역 물품들은 대개 녹슬어 보이나 그럴수록 가치가 컸으니.’


그런 3구역을 둘러보던 중, 나는 드디어 처음 생각한 물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건가.’


그것은 사과의 외형을 띠고 있었다.

다만 색이 썩은 게 아닐까 싶은 검은 빛을 띠고 있었는데, 그렇기에 더 확신할 수 있었다.


‘전생에서 1황자 측 7성 기사가 황궁 비고에서 썩은 사과를 먹어 완전히 망가진 마나 회로를 복구했다고 했었지. 더불어 마나 경지도 높아지고.’


나는 비슷한 물품이 있는지 재차 둘러본 뒤, 이내 그것을 손에 쥐었다.

1황자는 훗날 제국을 혼란케 만드는 인물 중 한 명이고, 그 휘하의 미래 안배를 취한다는 건 곧 그의 전력 약화로 이어짐을 의미했으니.

나는 거리낌 없이 그것을 들고 황궁 비고를 빠져나왔다.


2.

이후 물품을 황궁비고 관리자에게 보여준 뒤 도착한 7황자 궁.

나는 하인츠를 방으로 따로 불렀다. 그런 뒤 그에게 그것을 건넸다.


“하인츠.”

“예, 전하.”

“이것을 취하도록.”


그러자 하인츠가 놀라 물었다.


“···이것은 방금 황궁 비고에서 얻은 물품이 아닙니까?”

“그래.”

“근데 그걸 왜 제게 주십니까.”


그는 나와 내 손에 들린 물품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이걸 섭취하면 네 마나 회로를 복구할 수 있을 테니까.”

“뜻은 감사하나 죄송합니다. 저는 받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내 단호히 거절했다.

마나 회로를 재생성시킬 수 있어 욕심부릴 법하나, 그의 얼굴엔 욕심이 없었다.


“왜지.”

“무엇이 말입니까.”

“왜 받지 않는가.”

“그야 그것은 전하께서 힘들게 얻으신 보상입니다. 그걸 제가 어찌 취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나는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전에 약속하지 않았나.”


그것은 내가 하인츠 악마화 당시 그것을 막고자 했던 약속이었다.


“네 노력이 보상받는 미래를 주겠노라고.”


그에겐 어떻게 들릴지 모르나, 실제로 전생과 달리 그가 악마가 되지 않았기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이었다.


“내가 오늘 알현실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건 네가 묵묵히 버텨줬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특성) 있기에 할 수 있었던 오늘의 활약이었다.


“또한 나는 오늘 알현실에서 제국의 상처를 치유하겠노라 선언했다.”


이어서 나는 알현실에서 밝혔던 포부를 읊었다.

그것은 겉치레가 아닌 진심이었다.

알현실에 나오는 길에 생각했었다.


‘나는 강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 결론은 내 주위에 뛰어난 특성 보유자를 두고, 그 특성의 등급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100m라는 범위 제약. 그것이 있기에 해당 인물은 내 주변에 상시 보좌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했다. 더불어 나를 배신하지 않을 인물이어야 했다.

때마침 내 주위에 그런 인물이 한 명 있었다.


“그런 만큼 황족들의 견제가 들어올 테지. 따라서 나는 앞으로 내 뒤를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그가 전생에 악마였다는 사실은 꺼림칙하나, 앞선 사건을 통해 7황자만큼은 끔찍이 아낌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마나를 되찾으면, 나로선 하인츠란 전력을 얻는 것은 물론 내가 원하는 특성을 상시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이것이 현재 상황에 맞는 최선의 판단이라 여겼다.


“그 역할을 네게 맡기고 싶다.”


그렇게 그는 내 설득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동안 깊은 침묵이 이어진 끝에.


“알겠습니다.”


그것을 취하며 명상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잠시 후 내 가정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완전히 망가진 회로를 진정 재생성되었나.’


그가 명상에 들어가자 심장 부근부터 재생성되는 마나 회로.

과연 전생의 정보대로 온몸 구석구석까지 뻗어나갔다.

또한 그의 머리 위에 새로운 텍스트 문구가 떠올랐다.


<‘특성 마나(S)’가 ‘특성 마나(SS)’로 재탐지되었습니다.>

<해당 사용자와의 거리가 100m 이내입니다.>

<해당 특성을 복사하시겠습니까?>


해당 물품을 취한 기사가 7성에서 8성으로 올랐단 정보를 말미암아, 하인츠의 특성 등급이 오르지 않겠느냔 가정.

이것이 이번 생에 강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임을.

이를 통해 내가 강해질 수 있음을.


‘수락한다.’


그 가정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었다.


<특성 복사를 수락하셨습니다.>

<이름 : 악셀 몬테아누>

<특성 ‘마나(SS)’가 적용됩니다.>


3.

한편 이러한 내 주변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황자 성취 증명 이후 외부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전하, 수마탑주가 전하를 뵙고자 사람을 보냈습니다.”


황자 성취 증명에서 빛 속성 마법을 시연했기 때문일까.

성취 증명을 한 당일 늦은 저녁까지 손님들의 접견 요청이 쏟아졌다.

은밀히 7황자 궁으로 사람을 보내 자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다음 날에도 그러했다.

아침 일찍 연무장을 가기 전 정원에서 식사하려는데.


“7황자 전하.”

“무슨 일이지.”

“접견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보겠다고 전해라.”

“직접 찾아오셨습니다만 그래도 그렇게 전할까요?”


손님이 이른 시간 궁 앞으로 직접 찾아왔다.


“직접 왔다는 손님이 누구냐.”

“그게······.”


그리고 그 이름을 듣자 이윽고 내가 기다리던 또 하나의 순간이 찾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대상은 전날 황자 성취 증명 자리에서 빛 속성 마법이 내가 발현했다고 증언했던 유일한 여자 마법사였다.

더불어 내가 굳이 성취 증명 자리에서 빛 속성 마법을 택한 이유.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흑마탑 임시 마탑주 율리아입니다.”


이내 그 이유가 7황자 궁 정원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 또한 전생에 제국 7대 타락한 자 중 한 명이었다. ‘대마녀’라 불렸던.

그런 그녀가 다소 다급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전하, 잠시 제게 시간을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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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법의 아버지(3) NEW +2 19시간 전 280 17 11쪽
18 마법의 아버지(2) +2 24.09.18 395 15 10쪽
17 마법의 아버지(1) +2 24.09.17 436 17 11쪽
16 황궁비고(3) +1 24.09.16 488 18 11쪽
15 황궁비고(2) +3 24.09.15 539 18 11쪽
» 황궁비고(1) +1 24.09.14 597 21 9쪽
13 황자 성취 증명(5) +5 24.09.13 635 17 9쪽
12 황자 성취 증명(4) +2 24.09.12 647 22 8쪽
11 황자 성취 증명(3) +1 24.09.11 681 21 12쪽
10 황자 성취 증명(2) +2 24.09.10 658 16 10쪽
9 황자 성취 증명(1) +4 24.09.09 691 22 12쪽
8 그가 악마가 된 이유(3) +2 24.09.08 729 19 11쪽
7 그가 악마가 된 이유(2) +2 24.09.07 723 20 11쪽
6 그가 악마가 된 이유(1) +3 24.09.06 760 19 10쪽
5 날 살해한 자가 내 시종이 되었다(5) +4 24.09.05 791 19 11쪽
4 날 살해한 자가 내 시종이 되었다(4) +3 24.09.04 804 19 9쪽
3 날 살해한 자가 내 시종이 되었다(3) +3 24.09.03 867 23 10쪽
2 날 살해한 자가 내 시종이 되었다(2) +2 24.09.02 982 22 9쪽
1 날 살해한 자가 내 시종이 되었다(1) +3 24.09.02 1,199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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