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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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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02 02:4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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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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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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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삶은 천둥새가슴살 2인분

DUMMY

용병들을 따라가기로 결정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의심을 피해야했다. 저들에게 있어, 나는 어두컴컴한 숲 속에서 홀로 밤을 버텨야 하는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난처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하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니다. 둘째, 저들이 나를 공격하려고 했으면 굳이 정면에서 나타나 인사를 했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 위험한 곳으로 이끌려 갈 확률도 적었다. 적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만나 정보를 얻어야 하는 상황. 따라서 조금이나마 친교를 쌓을 수 있는 만남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저, 제가 숲 속 오두막에서 스승님의 교육만 받고 자라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요. 몇가지만 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달리는 티라노사우루스 위에서 고심해 만든 설정이였다. 이 세계에도 은둔 마법사 정도는 있겠지. 드루이드나, 현자라도. 다행히 용병들은 이 설정에 큰 의문을 가지지 않는 듯 했다. 좋았어.


-아, 제가 아는 내용이라면 답변드리지요.


선두에 서서 가던 용병대장은 조금의 성가신 기색도 없이 대답했다. 이 사람은 인상 뿐만 아니라 성격도 좋은 듯 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우선... 이 숲은 지금 밖에서 뭐라고 불리고 있나요?

-동토 인근 주변을 감싸고 있는 수림 전체를 동토의 수염이라고 부릅니다. 로마노프 제국령이지만, 현재는 혁명군이 점령하고 있지요.


당연히 로마노프 제국이라는 것도 처음 들어봤다. 하지만 너무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노프 제국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다는 듯이 답했다.


-로마노프 제국에 혁명이 일어났나요?

-네. 흑사자 슈아가 몇 해 전에 인민을 모아 군을 일으켜 뇌제에게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의 내전 중이지요.

-그렇군요.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알 수가 없군.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암행하기 좋아 유리한가? 아니면 혼자서 위험 지역을 돌아다니는 꼴이 되니 불리한가? 상황을 파악하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용병대장이 말했다.


-이 일대도 최전방까지는 아니지만 전선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계속 이곳에서 활동하실 거라면, 좀 더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들짐승이나 괴수 뿐만 아니라, 눈 먼 화살도 돌아다니거든요.

-아, 숲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됐을 뿐입니다. 인근에서 계속 활동하게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네요.

-실례가 안 된다면 숲을 나와 뭘 하려고 하시는지 여쭈어도?


내전이 좋은 소식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이 대화의 흐름은 확실히 좋은 흐름이였다. 자연스럽게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천둥새의 꼬리깃이라는 물건을 찾습니다. 수련의 일부거든요.

-천둥새요?


용병대장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천둥새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들어본 사람이다. 실망스러웠지만, 큰 기대를 걸고 떠본 것은 또 아니였다. 나는 시무룩한 기분을 티내지 않기 위해 괜히 한 음 더 높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저도 무슨 새인지는 잘 모릅니다. 스승님께서 구해오라고 하신 것 뿐이라.

-그렇군요. 저야 반평생 전장을 굴러다닌 놈이라 그런 종류의 지식은 전혀 없지만... 저희 고용주께서는 꽤나 박식한 분이시거든요. 어떻습니까? 한 번 그분을 만나 물어보시는 게?

-그런가요? 그럼...


아니, 잠깐. 이건 좀 이상하지 않나? 순찰 구역에서 발견한 거수자를 조사하고, 신원을 확보하고 또 보호하기 위해 기지로 데려가는 것 까지는 그럴 수 있다. 용병대장이 어느 정도의 계급인지 모르니, 그가 직접 나를 안내하는 것 까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용병대장이 고용주라고 부를만한 사람이라면 꽤나 높은 사람 아닌가? 왜 나를 그런 높은 사람에게까지 안내하려고 하는 거지?


아무래도 생각이 너무 길었던 듯 싶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침묵으로 인한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용병대장은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는 계면쩍은 듯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이거 마음이 급해 너무 적나라하게 들이댔군요. 죄송합니다. 사실 저희가 고질적으로 마법사가 부족한 상황이여서요. 혹시 많이 바쁘신 게 아니라면, 저희를 좀 도와주실 수 없을까하고 생각하던 참이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 고용주님을 만나보셔야 하고요.


제 머리를 긁는 그의 손이 썩 민망해보였다. 얼핏 보기에 연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부터가 거짓 신분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 상황. 상대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기는 힘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대놓고 추궁할 만한 입장도 아니였지만.


-죄송합니다. 제가 전쟁터에서 도움이 될만한 실력이...

-아뇨, 아뇨. 군대에는 정말 오만가지 잡일이 있는 법이지요. 그러니 어떤 마법이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얘기가 잘 맞지 않으면 당연히 거절하셔도 됩니다. 고용주님은 저랑 달리 거절하시는 분을 붙잡는 성격이 아닙니다. 그러니 가서 얘기만이라도 나눠주실 수 없겠습니까? 겸사겸사 찾으시는 민둥새에 대해서도 물어보시구요.


천둥새를 민둥새라고 기억할 수도 있나.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들리는, 이 세계의 언어적 특성 때문에 생긴 기억 착오인걸까? 어쨌든 이 이상은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본인 말대로 거절하는 사람을 끈질기게 붙드는 유형의 사람임이 느껴졌고, 저쪽에서 먼저 최소 조건을 제시했으니 거기까지만 응하는 게 더 원만한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됐다. 나는 별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얘기만이라도 나누어보겠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이야기가 잘 맞지 않는다면...

-염려하지 마십시오. 고용주님께 안내만 딱 드리고 그 이후로는 어떠한 말도 더 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그는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깊이 숙여보였다. 그리고는 아까보다 조금 더 경쾌한 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부대 내에 마법사 스카웃 할당제 같은 거라도 있는 걸까? 어느 세계나 군대는 다 비슷한가보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나는 걸음을 살짝 빨리했다. 신이 나서 앞서가기 시작한 용병대장에게 속도를 맞춰야 했기 때문에.


목채로 지은 진지를 통과할 때, 용병대장은 신원 확인 절차 좀 빨리 하라고 초병을 다그쳤다. 반평생 전장에 굴렀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닌 듯 했다. 상냥한 듯, 재치있는 듯, 기묘하게 갈구는 솜씨가 짬간부 그 자체였다. 진지 내를 이동하면서도 지나치는 병사들에게도 먼저 인사를 하는 법이 없었다. 그는 대부분의 인원에게 먼저 경례를 받는 위치였다. 이 진지 내에서 그가 가장 공손하게 대하는 사람이 가짜 마법사인 나 하나라니. 조금 우습게 느껴졌다.


진지 중앙에 있는 막사 앞까지 도착하자, 용병대장은 수하들에게 물러가라고 손짓했다. 수하들이 물러가고 나와 단 둘이 남게 된 후, 용병대장은 막사에 노크를 하며 말했다.


-부사령관님, 접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나름대로 예의바른 언행이였지만, 사실 허례였다. 그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문을 벌컥 열고 들어섰으니까. 용병이라서 이런 행동이 허락된 걸까? 적어도 말단 용병은 절대 이런 식으로 행동할 수 없을테지. 나는 조금 어영부영하다가, 그의 뒤를 따라 막사 안으로 들어섰다.


막사 안은 너저분했다.


애초에 너저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듯 했다. 막사 중앙에 펼쳐진 지도 위에는 여러 개의 말이 놓여져 있었다. 아마도 제국군과 혁명군의 군사 포진도 같은 거겠지. 지도 앞에 앉아있는 여자는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과로에 찌들어있었다. 그는 눈그늘이 짙게 내려앉은 눈으로 지도와, 여러가지 서류들을 번갈아 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무례할 거면 무례하고, 예의를 차릴 거면 똑바로 차리고. 하나만 좀 할 수 없어?

-에이, 뭘 또 깐깐하게 구십니까?


부사령관은 하던 것을 멈추고 용병대장을 노려봤다. 매우 복잡한 감정들이 섞여있는 눈빛이였는데, 그 감정들 전부가 부정적인 것이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눈빛을 맞는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닌걸까? 용병대장은 조금도 개의치 않아보였다. 그는 빠르게 화제를 전환했다.


-그보다, 제가 숲 속에서 귀인을 만났습니다.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 된 마법사님이라고 하더군요. 왜 얼마 전부터 부대에 마법사가 필요하다고 노래를 부르셨잖습니까? 그 노래가 어머니 하늘께 닫은 게 분명합니다. 저희에게 이런 귀한 인연을 선물해주신 걸 보면요.


시종일관 용병대장에게 꽂혀있던 부사령관의 눈빛이 드디어 나를 향했다. 그의 표정에서 격한 감정은 사라져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리 부드러운 시선도 아니였다. 마법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지 않았어? 이렇게 날카로운 시선으로 훑어봐도 되나? 너무 피곤해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출 수도 없는 상황인걸까? 나는 사실 당당히 따질 처지도 아니였으므로 조용히 그 시선을 받아들였지만, 의아함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알았어. 내가 이 남자와 이야기해보지. 당신은 나가봐.

-아니, 저는 또 왜 쫓아내십니까?

-급여 얘기를 제 3자랑 같이 하는 경우가 있어? 어서 나가.


아직 일을 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아니였건만 급여라니. 실제로 우리가 나누게 될 대화야 어찌됐든, 용병대장의 퇴장을 촉구하는 부사령관의 태도는 꽤나 완강해보였다. 사실 용병대장은 나에게 약속한 것도 있으니, 오래 버티고 있을 상황은 아니였다. 그는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경례를 올리고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섰다. 그러자 부사령관은 일언반구도 없이, 서류를 뒤적이며 원래 하던 일을 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 상황은 뭐지? 마법사가 부족한 이유가 불량 면접관으로 인한 구직 실패에 있는 건가?


나는 스펙 사기를 쳐서 면접을 보고 있는 것이였다. 구린 부분이 있으므로 일단은 섣불리 화를 내지 않고 가만히 상황을 지켜봤다. 하지만 아무리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도, 저 과로에 찌든 여자는 자기 할 일을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이 정도 기다렸으면 됐다. 물어볼 것만 물어보고 얼른 자리를 뜨자.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려던 순간이였다.


-그래서 방문 목적이 뭐야?

-네? 아니, 방금 나가신 분께서 소개한대로...

-아니, 여명왕께서 이런 곳까지 방문한 이유가 뭐냐고.


어느새 여인의 시선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여전히 피로에 찌든 눈빛이였지만, 베일듯이 예리했다. 나는 있지도 않은 손바닥에서 나오지도 않는 땀이 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부사령관은 즉답하지 않았다. 그는 한참을 가만히 노려보기만 했다. 그 눈빛을 어렵게 견디며, 나는 대응책을 생각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지금 당장 돌러를 소환할까? 그는 어둠 속에 숨어 놀랍게도 진지 내부까지 잠입해있었지만, 막사 안까지 들어오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 부사령관의 검술 실력은 어떻지? 돌러가 막사 내로 돌입하는 것보다 빠르게 날 공격할 수 있나? 아니면 검술 말고 다른 전투 능력이 있는 걸까? 계속 연기를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자랑스럽지? 머릿 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당신, 연기를 잘 하는 편은 아니네. 말의 속도가 빨라지고 발음이 불명확해졌어. 머리 굴리는 소리도 너무 심하게 나고. 신분을 속이고 싶은거라면 조금 더 연습을 하는 게 어때?


나 역시 즉답하지 않았다. 아니, 즉답할 수 없었다. 부사령관은 여전히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지만,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를 떠올라있었다. 가만히 올린 입꼬리에서 그의 확신이 엿보였다. 그리고 그의 확신을 마주하자, 나 역시 확신이 들었다. 더 이상의 연기는 무의미하다는 확신.


-오해하지는 마. 나는 당신과 싸울 생각은 없어.

-그럼 왜 굳이 남의 정체를 폭로하는 겁니까?

-폭로? 단어를 잘못 사용한 거 아니야? 내가 그런 걸 하고 싶었다면 카를을 내보내지도 않았겠지.


그는 피로 섞인 목소리로 답하며, 놀랍게도 다시 자신의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시선은 서류에 고정한 채로, 그는 말을 이었다.


-한 번 더 물을게. 이 진지까지는 왜 온 거야?

-저 역시 당신들과 싸울 생각은 아닙니다.

-그래, 알아. 사령술사가 공격을 시도했다면 이런 식으로 올 리가 없지. 그래서 뭐 때문에 온 건데?


여명회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아니였다. 분명히 여명회는 세계적으로 탄압받는 존재라고 들었는데, 이 사람의 태평한 반응은 뭐지? 과도한 피로에 어디 한 군데 맛이 간 건가? 나는 잠시 고민했다. 돌아가는 상황을 명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솔직한 답 뿐이였다. 나는 괜히 빈정이 상해 말투를 바꿨다.


-천둥새의 정보가 필요해서.

-천둥새? 대륙 남동부 열대우림 쪽에 서식하는 대형 조류야. 자세한 서식지는 남동부까지 가야 알 수 있을걸.


생각보다 쉽게 얻게 된 정보에 기뻤다가, 대륙을 종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다시 기분이 나빠졌다. 게다가 나에 대한 그의 태도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상태였고. 나는 복잡한 심정으로 부사령관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의 펜이 글자를 적는 소리만이 시간의 흐름을 알리고 있었다.


-알려줘서 고마워. 그럼 나는 필요한 걸 얻었으니 이만 가보겠어.

-천둥새의 정보가 왜 필요한데? 언데드로 만드려고?


침묵을 못 견뎌 감사 인사만 남기고 도망치려고 하는 나를 그의 질문이 붙잡았다. 일방적으로 호의를 받고 묻는 말에 답을 하지 않기도 어려웠다.


-사정이 있어서 천둥새의 꼬리깃이 필요해.


그는 이번에도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군사포진도를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노려보고 있는 그는, 내 대답을 제대로 듣기나 한 건지 의심스러웠다. 또 다시 정적이 흐를 조짐이 보였다. 내가 답답해서 속으로 한숨을 내쉰 순간,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천둥새의 꼬리깃은 내가 구해다줄게. 돈만 있으면 남부까지 안 가도 구할 수 있는 물건이거든.

-...공짜는 아니지?

-농담해? 당연히 아니지.


그는 열심히 작성하던 서류 하나를 내 앞으로 내밀었다. 그건 일종의 계약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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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낙원넓은잎고무나무 수액 프로틴 3인분 24.09.18 3 0 13쪽
13 낙원넓은잎고무나무 수액 프로틴 2인분 24.09.17 4 0 14쪽
12 낙원넓은잎고무나무 수액 프로틴 1인분 24.09.15 6 0 12쪽
11 삶은 천둥새가슴살 5인분 24.09.14 6 0 13쪽
10 삶은 천둥새가슴살 4인분 24.09.13 8 0 13쪽
9 삶은 천둥새가슴살 3인분 24.09.11 7 0 12쪽
» 삶은 천둥새가슴살 2인분 24.09.11 7 0 15쪽
7 삶은 천둥새가슴살 1인분 24.09.11 6 0 13쪽
6 냉동고 속 티라노사우루스 5인분 24.09.09 6 0 14쪽
5 냉동고 속 티라노사우루스 4인분 24.09.08 5 0 13쪽
4 냉동고 속 티라노사우루스 3인분 24.09.06 8 0 12쪽
3 냉동고 속 티라노사우루스 2인분 24.09.05 10 0 12쪽
2 냉동고 속 티라노사우루스 1인분 24.09.03 12 0 13쪽
1 새벽 헬스장에서 고중량 운동하지 마세요 24.09.02 21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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