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도를 품은 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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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로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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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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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아가씨

DUMMY

선실로 돌아온 나는 곧장 가부좌를 틀었다. 근래 엘더우드의 기사를 탐독하느라 빼먹고 있었다.


‘벤코우 비전.’


주기적으로 심법을 운용하는 것만으로도 심신 연마의 효과를 얻는다. 늘 마음가짐을 단정히 갈고 닦으며 평정을 지향하는 자세야말로 제국 칼잡이의 기본 덕목이다.


우우우웅─


칠흑으로 물드는 시야와 함께 청각이 귀곡성에 흠뻑 젖었다. 폭력적인 감각들이 나를 짓눌렀다.

정신 수양을 게을리한다면 이 단계를 통과하기가 버거워진다.


스스스스스.


무사히 심연으로 안착했다. 눈을 뜨자마자 동공에 두 화로의 불꽃이 피어오르는 심상이 맺혔다.


‘⋯⋯!’


순간, 낯설고도 섬뜩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느 지점인지 알 수 없는 방향에서 날카롭게 불어닥친 바람 한 줄기가 제단 위에서 구불구불한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모양새가 똬리 튼 뱀과 비슷했는데, 그 뱀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엔 인면(人面)이 자리하고 있었다. 귀곡성까지 동반했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다.


‘브, 브란트⋯?!’


공중에 부유하던 원혼이 일순 제국 검술의 성취가 담긴 화로에 곤두박질쳤다. 진회색 불꽃이 크게 한 번 일렁이더니 이내 다시 잔잔하게 타올랐다.


‘⋯허.’


내가 제국 검술을 발휘해서 명을 거둔 사내가 성취의 땔감으로 영락해버렸다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었다.

빈 화로들에 이어서, 이번에도 역시 전생에는 등장한 적 없었던 상황이다.


‘진척을 가늠할 수 있겠어.’


어쩌면 심법 자체가 한 단계 발전된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육신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제 정진하고 나아갈 일만 남은 것이다.


***


이튿날, 아침 일찍 갑판 위로 올라가 바닷바람을 맞이했다. 내 안에 불순물처럼 쌓이던 쓸모없는 잡념들이 소금기 섞인 바람에 증발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라, 카발 공자님! 오늘은 부지런하시네요?”


주엘리나였다. 이 여자는 내가 선실 안에 처박혀서 게으름이나 피우는 줄 알고 있었다.

나는 그냥 무시하려다가, 주엘리나의 곁에 있는 한 여자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어제는 못 봤던 여자인데 날 노려보는 눈빛이 상당히 도전적이었다.


“아아, 이 친구는 내 호위 무사 마서린이에요. 어제는 달마다 겪는 여자만의 고통이 유독 심해서 내가 쉬라고 했었거든요.”

“⋯⋯.”


딱히 궁금하진 않았다. 웬 애송이가 어설프게 칼잡이 흉내를 내면서 눈에 힘을 빡 주고 있는 꼴이 같잖아서 콧바람이 나왔을 뿐인데, 의미를 오해한 것인지 두 여자가 은근히 미간을 좁혔다.


“⋯뭐에요? 방금 비웃은 거죠? 다른 거는 몰라도 내 사람들이 무시당하는 거, 나 못 참거든요?”

“그런 뜻은 아니었으니까 신경 쓰지 마.”

“그럼 됐구요.”


여러모로 유연한 여자였다. 금세 배시시 웃는 주엘리나와 무뚝뚝한 표정 말고는 지을 줄 아는 표정이 없을 것 같은 마서린을 쳐다보다가 넌지시 물었다.


“혹시 왕국의 기사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주엘리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웬일이야. 정작 중요한 것들은 하나도 모르시면서 그건 또 어떻게 아신대요?”


놀란 건 오히려 나였다. 아는 건 돈 놀음뿐일 것 같은 부잣집 아가씨가 기사도를 알 거라 기대하고 질문했을 리가 있겠나. 그저 쓸데없는 대화가 오가는 걸 미리 차단하고자 넌지시 던져본 말에 불과했다.


“기사도를⋯ 안다고?”

“그럼요. 저 같은 상인들은 유행에 민감하니까요. 제국이든 왕국이든 항상 눈과 귀를 활짝 열어두죠.”

“유, 유행⋯?”


나답지 않게 감정을 숨기기가 힘들었다. 유행이라는 단어가 가진 ‘가벼움’에 거부감이 들었달까.

돌아오는 대답이 시큰둥했다.


“네. 유행. 그것도 한참 지난 유행이죠.”

“설명을 좀⋯ 해줄 수 있겠나.”


고개를 기울인 주엘리나가 안 그래도 오동통한 볼을 더 크게 부풀리더니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할 말을 고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음, 글쎄요. 저도 아버지한테 건너들은 거라. 저와 공자님이 태어나기도 전 일이니까요. 한창 쉐론파가 득세하던 시절에 기사의 의무니, 도덕적 규범이니 하면서 저들끼리 떠들던 게 왕국 상류층의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대요.”


대개 유행이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아래에서 지속력을 얻은 순간부터 유행은 점차 관습으로 녹아든다.

검 말고는 세상사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아는 상식을 조잘조잘 떠들던 주엘리나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지금 와선 구닥다리보다 못한 잊힌 신세가 된 걸 보면 뭐⋯ 하긴 그럴 만도 하죠. 영지민들 입장에서 겨우 하루 견뎌낼 빵 한 조각마저 수탈해가는 날강도 놈들이 떠들어대는 허무맹랑한 이야길 좋아하고 싶겠어요? 나였으면 어처구니가 없다 못해 울화통만 터져 죽을 거 같은데.”

“⋯⋯.”

“그런 와중에 랭스터파가 판치기 시작하고 형세가 역전되면서 기사도 같은 건 한낱 거품처럼 사라져버린 거죠.”


어제 왕국 정세를 듣고 나서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면, 오늘 이야긴 쉽게 수긍이 갔다.


‘오래전에 사라진 풍속이니까 내가 모르는 게 당연해. 기사도가 왕국 기사들에게 지배적이었다면 전쟁 때도 심심치 않게 들어서 알고 있었겠지.’


그러나 잊힌 것과 사라진 것은 다르다.

나는 전생에 노기사를 만났다. 그는 적어도 내게 있어선, 기사도의 현신 같은 남자였다.

그 노기사는 분명 지금도 왕국 어디선가 기사도를 부르짖고 있을 터다. 세르반테스처럼 말이다.


“쉐론파가 다스리는 가장 유명한 지역이 어디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왕국 대부분 영내 기사들은 대개 쉐론파를 표방해요. 아무래도 작위가 높은 귀족일수록 체면을 중시하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그건 왜요?”


주엘리나가 습관처럼 뾰족한 신발굽으로 나무바닥을 콕콕 두드렸다. 나는 그녀가 신은 최신 유행의 산물이 꼼지락거리는 걸 가만히 쳐다보다가 말했다.


“⋯기사도에 대해 알고 싶어서. 그게 내가 왕국으로 무사수행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야.”


잠시 고민했지만, 굳이 감출 이유가 없었다. 이 사실이 내 약점으로 남을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날 보고 있던 마서린의 눈매가 꿈틀거렸다. 내내 무표정이었던지라 마주 서 있는 나로선 그녀의 자그마한 변화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런 마서린의 어깨에 주엘리나가 대뜸 팔을 걸쳤다.


“이야⋯, 달라 보여요, 카발 공자님. 와, 정말로요.”

“아는 게 있으면 알려줘.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쵸. 시간은 금이죠. 저희 아버지께서 누누이 강조하시는 말씀이에요.”


주엘리나가 이번엔 손가락으로 제 입술을 두드렸다. 하는 짓마다 묘하게 사람을 거슬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세상만사엔 공짜가 없다는 것도요.”


실망할 것도 없었다. 장사치란 원래 이런 족속이다. 오히려 고분고분 알려줬다면 의심했을지도 모르지.

저택에서 나올 때 챙겨온 여비와 한사코 거절했는데도 데졸이 꾸역꾸역 쥐여준 금화 몇 개가 있었다.

내가 손을 망토 속으로 집어넣자 주엘리나가 에헤이, 하면서 늙은이 흉내를 냈다.


“아, 진짜 우리 공자님 저를 왜 천박한 사람으로 만들어요.”

“돈을 원한 거 아니었나?”

“돈은 무슨. 저 돈 많아요.”

“그럼 뭘 원하는데.”

“돈은 많은데⋯ 일손이 좀 달리네.”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돈이야 원한다면 가진 걸 전부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장사꾼 밑에서 종사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나는 제국의 긍지 높은 무사다.


“맹랑한 줄만 알았더니 겁도 없는 아가씨였군. 그냥 못 들은 거로 하지.”

“어어, 잠깐만요. 오해가 좀 있으신 거 같은데, 내 밑에서 일하라는 게 아니라 이번 거래만 동행해달라고 부탁하는 거예요.”

“⋯동행?”

“네. 그냥 옆에만 계시면 되는데? 그리고 지금 왕국에 그나마 남아있는 기사도의 흔적을 찾고 싶으신 거 아니에요?”


정확했다. 나는 다시 돌아서서 남은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배를 정박하고 몇 군데를 좀 들를 거예요. 말하자면 왕국 내 우리의 거래처들이죠.”

“용병 노릇을 하란 말인가?”

“비슷하긴 한데⋯ 솔직히 칼 휘두를 일이 있을까 싶어요. 어차피 우리 상단 무사들도 있고요.”


주엘리나가 마서린의 볼을 콕콕 찔렀다. 그 와중에 마서린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제 생각엔⋯ 거래처를 도는 경로 중에 공자님께서 찾는 곳이 있을 거 같아서요. 그땐 공자님 뜻대로 하시는 게 어때요? 내가 보기엔, 밑져야 본전 같은데.”


목소리만큼이나 제안도 달콤했다. 말 그대로 함께 움직이는 것 외엔 다른 게 없었다. 안 그래도 장사꾼이 하는 말은 뭐든 수상하게 들리기 마련인데 하물며 주엘리나가 이런 말을 했다?

무조건 의심하고 봐야 한다.


“괜히 빙빙 돌리지 말고 원하는 걸 솔직히 말해. 그편이 나으니까.”

“⋯하마터면 웃음 터질 뻔한 거 알죠? 까놓고 말해서 제가 하급 무사 가문 자제분에게 원하는 게 뭐가 있겠어요? 아님 제가 앙심 품고 공자님을 위험에 빠뜨리기라도 할까 봐요? 그랬으면 지금 여기서 바다에 담그고 말지, 뭐하러 피곤하게 굴겠어요.”

“장사꾼인 당신이 더 잘 알 텐데. 그쪽 표현을 빌리자면 수지가 안 맞는 장사 아닌가? 과도한 친절은 되레 의심이 들기 마련이야. 덥석 받아들이는 게 바보지. 가뜩이나 어제 당신이랑 나, 사이가 꽤 오붓하지만은 않았잖아?”


내 반응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돌아오는 대답은 내 기준에서 약간 정상을 벗어나 있었다.


“친해지고 싶어서요. 이래 봬도 나, 사춘기를 갓 벗어난 소녀라구요. 잘생긴 남자를 보면 관심이 가고 그러는 거죠. 여기가 제국이라면 모를까, 당장 힘의 역학 관계는 내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으니까 그걸 좀 아등바등 기회로 삼아보겠다는 건데. 그게 그렇게 못마땅해요?”


이쯤 되니 혼란스러워졌다. 이 여자가 유별난 건지, 내가 사회성이 뒤떨어진 건지 말이다.


“앞으로 그냥 편하게 주엘이라고 부르셔도 돼요. 아, 그리고 저는 일개 장사꾼이 아니라 거상이 될 여자예요. 공자님은 장사꾼과 거상의 차이를 아세요?”

“⋯글쎄.”


주엘이 마서린의 어깨에 팔은 감은 채로 뒤돌아서며 말했다.


“장사꾼은 열매를 따서 파는 사람이고, 거상은 아예 나무를 새로 심는 사람이에요. 나무 심어 보셨어요? 땅이 비옥하고 종자가 좋다고 알아서 잘 자라는 게 아니거든요.”


주엘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선실 쪽으로 멀어졌다.

나무를 심는 방법이 그녀의 영업 비밀인 듯했다.


***


선실 안에서 심법 운용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휴식도 적절히 안배했다.

‘엘더우드의 기사’ 역시 틈나는 대로 되읽었다. 비록 번역본이라 그 의미가 크진 않겠지만, 인상적인 글귀는 눈 감고도 암송할 정도였다.

주엘과는 거리가 가까워지는 느낌이라기보다, 내가 그 여자한테 적응해간다는 쪽이 더 알맞았다.


그런 나날이 이어졌다.

물론 전생의 제국 군함과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 해도⋯

이대로 바다에서 이번 생을 다 끝마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육지입니다-!”


선원의 커다란 외침이 마치 구원의 종소리처럼 들렸다.

과연 수평선 위로 까마득히 드넓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왕국에 오신 걸 환영해요, 우리 카발 공자님?”


옆에서 깐족거리는 주엘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처음 오는 왕국이 아닌데도 신세계에 발을 디디는 듯한 전율감이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 기이하고도 낯선 감각이었다.


“물자 점검 확실히 하고, 특히 인원 파악은 수시로 해라. 이탈자 나오면 급료 삭감에서 끝나지 않을 거야!”


부두에 먼저 내린 작업반장이 선원들에게 외쳤다. 아래층 갑판을 메웠던 사람들이 선원들의 지시에 따라 어기적어기적 움직였다.


나도 그 틈에 뒤섞여서 내렸다. 죄다 얼굴을 가리는 긴 로브를 덮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이제 보니 어린아이만 없다 뿐이지 연령대와 성별이 다양했다. 그들의 통일성을 찾기가 힘들었다.


삐그덕.


내 옆에서 내리던 여자가 발을 헛디딘 건지 몸이 기우뚱했다. 넘어지지 않도록 내가 팔을 잡아줬다.


“가, 감사합니다.”

“조심해.”


그리 말하면서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여자의 복부에 덮인 로브가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육지에 발을 딛고 나서 나는 기지개를 크게 켰다.

배에 탔던 누구도 육지에 도착했다는 감상을 늘어놓지 않아서 나 역시 감격을 속으로만 삭일 수밖에 없었다.


‘기분이 묘하군. 전쟁의 화마에 휩싸인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주변을 둘러보자 변두리의 항구라 그런지, 간간이 어부로 추정되는 몇 사람만 오갈 뿐이었다. 코헨 상단 소속의 선원들이 바삐 물자를 하역하고 아랫갑판 사람들을 인솔하는 소리만 쩌렁쩌렁 울려댔다.

주엘은 아직 내리지 않고 뱃머리에서 상단 간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별 생각 없이 쳐다보고 있었는데, 옆에서 목소리가 불쑥 끼어들었다.


“저 사람들에게 과한 친절을 베풀지 마.”


어느새 귀신처럼 다가온 마서린이었다. 새삼 놀란 까닭은 이 여자애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기 때문이었다.


“왜?”

“착한 사람들이 아니거든.”


잿빛 머리 아래로 시퍼런 눈동자가 고요히 빛났다. 고작 도와주지 말라는 이유가 착한 사람들이 아니라서⋯

생긴 걸 보나, 말하는 걸 보나, 세상 물정 모르는 애새끼라는 내 첫인상이 정확했다.


“잠깐 도와주는 걸 가지고 피곤하게 선악을 따질 필요까진 없다, 꼬맹아. 애초에 과한 친절도 아니었고.”

“나 꼬맹이 아닌데.”


왕국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극상을 자행하는 꼬맹이가 바로 여기 있었다.

장소가 바뀌었다고 이리 사람이 손바닥 뒤집듯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인가?

이건 나라도 못 참는다.


“건방지구나. 감히 네가⋯”

“나 제국인 아니야.”


나는 눈을 깜빡였다.


“왕국인이었나?”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마서린이 제 몸만 한 길이의 검을 허리춤에 고정한 채로 자리를 유유히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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