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게임 속 해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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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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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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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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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보스4

DUMMY

“서쪽지구 Via, 99로 가면 돼요.”

“그렇구만유.”


서쪽지구 Via, 99. 기억했다.


“차량이 두 대가 놓여 있다고 해서 찾기 쉬울 거예요.”

“감사하구만유. 꼭 찾아가서 지와 친구들을 구해내겠슈.”

“몸간수 잘 해요. 스미슨. 무리하지 마시고요. 힘내요.”


끝으로 그녀와의 포옹을 마치고 짧게 악수를 잡았다.


오랫동안 눈을 마추고 주점으로 돌아가는 그녀를 배웅하였다.


“돌아가유∼! 지는 걱정 마슈∼! 지는 끈질긴 남자예유∼!”

“스미슨! 무사히 풀리고 나면 찾아와요! 저는 기다리고 있을 게요!”


그녀의 눈동자에선 애달픔과 천성의 발랄함이 공존해 있었다.


애달픔이 녹아내릴 수 있도록 뒷모습이 어둠에 삼켜질 때까지 팔소매를 세차게 흔들어 소리내었다.


인물이 떠나고 텅빈 적막감.


주점에 안내해준 여자는 거짓사정을 알면 오지랖을 부려줄 것 같기에 만나지 않고서 떠나야할 것 같았다.


메시지를 남길 게 없나 두리번거리던 중 벽조각이 눈에 띄었다.


주점과 재산적 연관이 없는 길바닥에 Good bye를 새겼다.


‘됐다.’


이걸 남기면 보겠지.


벽조각을 떨구고 갈 길을 서둘렀다.


인물이 알려준 서쪽지구 Via, 99로.


서쪽지구 주택가에 와서 Via, 99 주소를 차 두 대가 주차되어 있었던 바퀴자국으로 특징했다.


인물이 말한대로 차량 두 대를 보유한 집이었다.


큰 주택 한 채를 통째로 사들린 재력답다고 평해줘야 할까.


흰 페인트질 벽면엔 얼룩때도 묻어있지 않았다.


창문을 올려다본 바 잠잠했다.


생활소음이 적고 기척이 희미하였다.


“조수도 그렇게 생각하지?”


―해결사[이든]이 주거 내부 상황을 말하는 거라면 들리는 소음이 희미하다고 판단됩니다.


무엇을 뜻하는 의미일까.


일을 나간 것인가? 하여 그렇다고 하기엔 마피아는 낮에 할 일거리가 그다지 없다.


할 거라곤 보스의 명령을 처리하거나 항쟁이 있을 시 총을 드는 것 정도다.


보스의 병상으로 호위를 서고 있는 것인가?


머릿수가 얼만큼 있는진 부지해도 열댓명 내외로 있을 것이다.


파팔리아 패밀리가 약소 패밀리 사이에서 으뜸으로 군림해 있었으나 24명.


루피노는 어림잡아 스무 명 이하로 추산하는 게 맞다.


차가 한 대, 바퀴자국과 제보받은 정보에 따르면 총 두 대.


보스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가정하면 한 대는 그곳에 있다.


임무 수행을 제외하여선 보스밖에 차량을 통제 못 하니.


패밀리원이 끌고 나갔다 보는 건 가능성이 희박하다.


보통 교대로 호위를 서므로 나의 생각이 일치하다면 패밀리원들은 현재 지쳐있다고 예상해 볼 수 있다.


‘열댓명의 인원이 돌아가면서.’


3교대, 4교대. 일주일 낮밤을 지키고 서 있는 것은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피로해진다.


실내의 기척을 미루어봤을 때 남아있는 인원수는 열 명 내.


피로로 인하여 활동량이 감소하였으며 신경이 둔해졌을 공산이 낮게 잡을 수 없을만큼 있다고 본다.


“조수, 확인해 보자.”


―네. 알겠습니다. 해결사[이든].


“내가 몸을 붙이면 창문으로 실내를 보고 알려.”


―네. 알겠습니다.


좀도둑의 걸음걸이를 모방해 루피노 패밀리 주택 벽면 1층 창틀 아래에 무릎을 굽혔다.


“확인 돼?”


―확인 됐습니다. 1층 인원 여섯. 거실 소파에 누워 술주정을 하고 있습니다.


여섯 명은 전력에서 논외로 분류해도 될 듯 싶었다.


경계에 기울일 인원은 남은 셋, 혹은 넷.


크게 잡아도 다섯 명 이상으로 늘어나진 않을 것이다.


내부 구조와 현황을 알아야 한다.


“구조는?”


―여느 주택과 다를 게 없습니다. 해결사[이든]이 남쪽 외곽를 돌면서 봐왔던 주택 구조와 흡사합니다.


“술병이나 마약은. 놓여진 게 보여?”


―술병이 다수, 종합 열다섯 병의 술병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빈병으로 굴러다닙니다. 마약은 재배시설의 위장 전 2층 창문에서 보았던 인물이 피워낸 가루형태의 대마로 추정됩니다.


그렇단 말이지.


굽혔던 무릎을 펴 창문을 열어서 실내로 다리를 들였다.


살금 안착해서 창문을 도로 닫고 집안 수색을 개시했다.


“후방과 사각을 잘 살펴봐. 누가 튀어나올지 몰라.”


―알겠습니다. 해결사[이든].


내 시야가 안 닿는 곳을 조수에게 맡기고 전방주시를 했다.


1차 목표는 보스의 소재 파악.


다음으로 패밀리 머릿수와 무장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타 사업장이 있는지도 알아보려면 시간을 쪼개서 써야 한다.


침착하되 촉박하게, 2층에서 인기척이 꿈틀거렸다.


‘패밀리원.’


나온다. 계단 아랫공간에 몸을 숨겨 호흡을 가늘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2층 계단의 옆방에서 문이 끼익하는 소음과 터벅터벅, 둔탁한 발굴림이 겹쳐 들렸다.


계단을 내려오는 중이다.


“염병, 죽겠네. 피곤해. 대체 언제 잔 거야?”


“그 애새끼. 단방에 보냈으면 안 됐어. 칼로 허벅지를 쑤셔야.”


발소리의 주인들이 짜증내는 소리다.


곧이어 거실로 나가서 주방으로 발소리가 멀어진다.


술을 마실려는 모양인가.


허기까지 채우는 빵 뜯는 소리가 들린다.


‘여덟 명째’


주의를 기울일 건 한두 명.


인식에 들어온 여덟 명째를 신경 바깥으로 빼두고 주저없이 계단을 타고올랐다.


2층이다.


실외에서 봤을 땐 3층이 있던 구조.


3층으로 올라 방들을 기민하게 헤집었다.


3층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이 방이야.”


루피노 패밀리 보스의 방이다.


되는대로 사치스럽게 꾸민 돼지우리같은 방이었다.


정리정돈을 안 해놔서 뒤지고 다니기에는 편하겠다.


방의 수색을 개시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양한 정황을 포착할 수 있었다.


“먼지가 쌓여있어. 의자의 방석이 뿌연 게 보스가 들리지 않았나 봐.”


―일주일간 출입되지 않은 방으로 보입니다.


루피노의 보스가 병원 침상 신세를 지고 있다는 것이 확정되었다.


책상의 어질러진 서류로부터 여러 장을 짚어들었다.


“마약거래, 보호비 갈취, 주점에 주류를 대는 거래처, 밀매, 도박장 수입, 납치 계획. 전부 규모 면에선 파팔리아 패밀리 아래야. 무장 수준은 짐작이 가.”


패밀리의 사업들을 알아냈다.


‘일찍이 알아내서 여유가 좀 트였어.’


오래 머물수록 발각될 리스크가 커지니 현시에서는 청신호라 봐도 무방하다.


“조수, 순조롭지.”


―네. 순조롭습니다. 해결사[이든].


방심은 금물. 하지만 기껏 찾아온 여유를 내치는 것도 신사답지 못하다.


몸가짐에 여백을 두고 살짝 푼 긴장으로 수색을 재개하였다.


―해결사[이든]. 구겨진 종이뭉치가 있습니다.


1층 쓰레기통에서 조수가 쓸모있는 종이뭉치를 발견하였다.


“어디야?”


난 쥐새끼보다 숨죽인 목소리로 말했다.


―세 발자국 돌아가서 쓰레기통입니다.


구두바닥을 쓸 듯 안 쓸 듯 워킹해 쓰레기통의 종이뭉치를 집고 앞발 세 걸음 구석으로 쏙 은신했다.


‘진단서.’


구깃구깃함을 펼친 종이는 병원에서 작성한 진단서였다.


음경 절단 부위가 심각히 손상돼··· 더 읽을 필요성은 없을 것 같다.


병원의 번지수는 알았으니 보스의 병실과 호위교대 시간만 알아 나오면 된다.


둔탁한 발소리를 지나보내고 주방으로 숨어들어 식기와 의자, 잔 따위 등을 관찰했다.


“조수, 위에서 보이는대로 세서 알려.”


―포크 열세 자루. 나이프 열세 자루. 잔 열세 잔. 접시 열세 개. 의자 열세 가구. 오렌지 스무 알 두 바구니입니다.


보스를 배제하고 열두 명이 패밀리원. 3교대로 네 명.

집안의 패밀리원은 여덟 명이 다다.


탁자 밑에서 기어나와 벽 모서리에서 힐끔 봐지는 거실의 널브러진 총기 종류와 숫자를 셌다.


창밖에서는 안 비치는 각도로 몇 정들이 있었다.


‘톰슨 기관단총 1정. 소드 오프 샷건 1정. 스틸레토와 콜트M1911A1이 머릿수대로.’


기관단총과 샷건은 호위로 몇 정 들고간 건가.


―톰슨 기관단총 1정. 소드 오프 샷건 1정. 콜트M1911A1 여덟 정. 스틸레토 여덟 자루가 있습니다.


“고마워.”


머릿수와 무장 상태를 점검했다.


보스의 소재 파악도 했어서 병원만 들려보고 의뢰자께 보고하러 가면 의뢰의 큰단위가 끝난다.


들키지 않게 루피노 패밀리의 주택에서 발을 빼려 했다.


“아∼, 오렌지 먹을까. 넌 처먹을 거냐?”

“까서 줘라. 주스로 짜서. 피곤하니깐 과일물이 땡겨.”


그때 둔탁한 발소리가 거실 바깥쪽에서 주방쪽으로 가까워졌다.


“시발놈. 염병할 새끼. 주스로 짜서 달라는 건 뭐야?”

“내 오랜친우. 짝불알. 어젠 내가 쳐 갔다 줬잖아. 내기에서도 네가 졌는데 남자답게 굴어.”

“시발 하여튼. 주스로 짜서 친히 대접한다. 내 손때랑 함께 쳐마셔라.”

“자알 마실게. 친우의 손때야 뭐.”

“미친놈.”


급하게 숨은 원형 테이블 옆으로 루피노 패밀리원이 지나쳤다.


아슬하게 보일락 말락한 위치다.


위치상으론 되돌아올 때 보이게 돼 있다.


‘움직여야 해.’


이동해야 하건만 거리가 너무 좁혀져서 함부로 발을 뗄 수가 없다.


―해결사[이든]. 거실에서 또 한 명이 옵니다.


소파에 파묻힌 몸뚱이가 가죽과 마찰되는 소리가 났다.


빈 술병이 걷어차이고 둔탁한 발소리의 팔자 걸음이 원형 테이블 옆을 지나갔다.


“한 알 던져 줘봐. 깐 걸로.”

“염병. 옛다.”


포물선을 그린 오렌지가 내 앞 패밀리원의 손에 캐치됐다.


‘······.’


왼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오른손으로 콜트M1900을 쥔 난 총을 정장에서 꺼내지 못한 채 굳어져있기밖에 못했다.


총기를 꺼내면 소음이 커진다.


돌아설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것도 하책이다.


‘생각해. 대책을 세워야.’


―해결사[이든]. 술기운이 돌던 여섯 명이 깨어나려 합니다.


눈짓으로 알았다고 표시했다.


“오렌지가 싱싱한데? 어디 꺼야? 먹어본 거 중에서 꽤 단 거야.”

“호위 나가있는 놈이 알고 있을 걸? 교대할 때 물어. 음, 음, 상큼하군. 달아. 달아.”

“처먹지 말고 내 주스를 만들어. 망할 짝불알.”


내 앞, 오렌지를 먹고 손가락을 쫍 빤 패밀리원이 주스를 짜는 동료 1미터 거리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 꽂고 잘 하고 있나 안 하나 감시를 섰다.


거실의 인기척은 소음이 하나둘 파문처럼 일었다.


‘기습을 감행해? 아냐. 스킬도 없고 구도도 안 좋아. 타이밍이 따라줘야 도망갈 수 있어. 어떻게든 저 둘의 선상에서만 벗어난다면.’


오렌지 바구니쪽의 패밀리원 둘과는 거리가 너무 가까워 테이블에서 박차고 튀어나가자마자 벌집이 돼버릴 전망이 컸다.


저 둘의 선상만 벗어난다면 거실을 통과해 현관문으로 나갈 수 있다.


술과 마약에 절은 마피아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쥐새끼의 꼬리 짓보다 소곤소곤하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네. 해결사[이든].


조용한 손짓으로 거실의 동태를 알려라 수화를 했다.


실시간으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네. 알겠습니다.


OK. 동그라미 사인을 만들었다.


그렇게 조수의 실시간 거실 중계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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