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해병대, 역사를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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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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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덕진
작품등록일 :
2024.09.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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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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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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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동래성으로 향하는 길

DUMMY

프롤로그: 사라진 중대


대한민국, 2034년 6월.


서울의 여름은 무더웠지만, 국민들은 뉴스에 집중하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대형 스크린에는 "속보: 해병대 1개 중대, 독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이라는 자막이 붉은색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뉴스 앵커는 침통한 표정으로 보도했다.


"오늘 오전, 독도 인근 해역에서 훈련 중이던 대한민국 해병대 1개 중대가 갑작스럽게 통신이 두절된 후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군 당국은 즉각적인 수색 작업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중대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실종된 병사들의 가족들이 몰려든 국방부 청사를 비추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곳곳에서 "우리 아들이 어디 있는 겁니까?"라는 절규가 터져 나왔다.


속보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일본 측에서 해병대 중대를 공격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각종 추측과 음모론이 퍼져나갔다.


"일본이 독도에서 해병대를 공격했다", "해병대가 일본 자위대와 교전을 벌이다 전멸했다"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국민들의 분노와 공포는 극에 달했다.


국방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상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해병대 중대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국민 여러분의 충격과 불안을 이해합니다. 현재 수색과 조사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 중입니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냉정을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군 당국이 내놓는 공식 발표는 의혹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이었다.


인터넷에는 "정부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음모론이 떠돌았고, 일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거리로 나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모두가 이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상을 궁금해하며, 해병대 중대의 행방을 찾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충격과 불안 속에 휩싸였다.




***



채필준 대위와 그의 해병대 중대는 낯설지만 한편으로 익숙한 풍경 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푸른 산과 맑은 강, 그리고 초가집들이 이어지는 길은 마치 수묵화 한편을 보는 듯 했다.


"대위님, 현대와는 다른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장성민 중위가 감탄하며 말했다.


"그래, 이제 정말 시간 여행을 온 게 실감이 나는군..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해야 할 곳에... "


자연의 풍광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여전히 그들의 마음속에는 불안과 걱정이 가득했다.


"우리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된 걸까요?"


최정훈 중사가 물었다.


"나도 모르겠다. 왜 하필이면 이 곳에 .. 그리고 이 시점으로 우리가 온 것인지 .. "


그들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들판에는 농부들이 농사를 짓고 있었고, 아이들은 맨발로 뛰어놀고 있었다.


사람들은 낯선 복장과 무기를 가진 그들을 보며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사람들이 우릴 자꾸 쳐다봅니다," 한 병사가 말했다.


"당연하지. 우리가 이 시대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르니까. 최대한 사람들을 자극하지 말고 빠르게 지나가자."


채 대위가 답했다.


길을 따라가던 그들은 넓은 강에 도착했다.


강이라기 보다는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천에 가까웠다.


"여기가 아까 노인이 말씀하신 강인 것 같습니다."


"맞아. 이 강을 건너면 동래성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고 했지."


"하류 퇴적천이라 수심이 얕아 도하는 어려움이 없겠습니다."


빠르게 강을 건너자 마자 산 기슭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대위님, 앞쪽에 연기가 보입니다,"


장성민 중위가 멈춰서며 말했다.


채 대위는 눈을 가늘게 뜨며 저 멀리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았다.


"뭔가 심상치 않군. 모두 경계 태세로 전환한다."


병사들은 즉시 무기를 손에 쥐고 주변을 살폈다.


"해가 지기 전에 어서 저곳을 수색을 해보자."


그들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연기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



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말을 잃었다.


집들은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고, 거리에는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건... 도대체..."


한 병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채 대위는 얼굴이 굳어졌다.


"모두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면서 진입한다."


그들은 천천히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불길은 아직도 몇몇 집에서 타오르고 있었고,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대위님, 여기 아이가..."


장 중위가 부서진 담벼락 옆에서 작은 시신을 발견하고 말했다.


작은 아이가 쓰러져 있었다.


눈을 감은 채로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세상에..." 최 중사가 입을 틀어막았다.


그들은 더 깊이 들어갈수록 더 많은 참상을 마주했다.


머리가 잘린 시신, 배가 갈라진 채 쓰러져 있는 사람들, 불에 탄 흔적이 역력한 집들.


"어떻게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습니까?"


한 병사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채 대위는 주먹을 꽉 쥐었다.


"왜군의 만행이 이 정도일 줄은..."


장 중위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대위님,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


병사들 역시 충격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저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다고..."


최 중사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이게 다 우리 민족...우리 조상....."


다른 병사가 고개를 숙였다.


채 대위는 부하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결의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장 중위가 고개를 들었다.


"대위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우리는 동래성으로 가서 왜군을 막아야 한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 중사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대위님, 저희는 준비되었습니다."


"그래, 너희들의 마음을 믿는다."


그들은 다시 한 번 마을을 둘러보았다.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듯 잠시 묵념을 올렸다.


채 대위는 조용히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가 ..... 어쩌면... '



* * *



해가 저물어가자, 그들은 더 이상의 이동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마을 근처에 야영진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모두 주변을 정찰하고, 경계 근무를 설 준비를 한다,"


채 대위가 지시했다.


병사들은 신속하게 움직여 주변을 정찰하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 야영진지를 구축했다.


밤이 되자 지휘부는 한 자리에 모여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불빛 아래에서 채 대위, 장성민 중위, 최정훈 중사 등이 지도를 펼쳐놓고 대화를 나눴다.


"동래성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장 중위의 말에 채 대위는 지도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가 아는 동래성은 현대의 부산 지하철 수안역 부근에 위치해 있었지."


최 중사가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예, 수안역 역사 안에 있는 동래성 유물 전시관을 아버지와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있는 위치에서 동래성까지의 거리는 어떻게 되나?"


장 중위가 나침반과 지도를 이용해 계산했다.


"현재 위치에서 동쪽으로 약 20km 정도 됩니다.


내일 새벽에 출발하면 반나절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둘러야 한다. 역사대로면 부산진 패전 이후 이틀만에 동래성이 함락돼. 바로 내일이야"


채 대위의 말을 가만히 듣던 최 중사가 물었다.


"그런데 대위님, 동래성에 도착하면 바로 송상현 장군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우리가 갑자기 나타나면 의심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채 대위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직접 만나서 상황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시간이 없어. 공성전이 발생할 때 성 밖에서 독자적으로 왜군을 섬멸한다."


장 중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빨리 진을 치고 K2 소총 사거리를 활용해서 조준 사격을 해야합니다."


"그렇지. 접근을 허용하면 병력에서는 절대적 열세일거고.. 조총 사거리밖 안전한 지점에서 조준 사격으로 쓰러뜨려야지. "


채 대위가 장 중위와 최 중사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참.. 우리가 가진 탄약은 얼마나 되지?"


최 중사가 장비 목록을 확인하며 답했다.


"현재 소총 탄약은 인당 100발 정도 남아 있습니다. 보조 무기 탄약도 제한적입니다."


"탄약이 넉넉하지 않군. 불필요한 교전을 피해야 해."


"이 지역은 지형이 험하고 숲이 많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은밀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 중위가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좋아. 모두에게 은밀히 이동하라고 지시하고, 경계 근무를 강화한다."


"만약 이동중 왜군과 접촉하게 된다면 어떻게 대응할까요?"


"최대한 피한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신속하게 제압하고, 빠르게 이탈한다."


장 중위와 최 중사는 채 대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위님, 선발대는 누가 맡을까요?" 장 중위가 물었다.


"내가 직접 인솔하겠다. 장 중위는 후방에서 본대를 지휘해주게."


"알겠습니다."




***



그 시각, 병사들은 작은 모닥불 주위에 모여 있었다.


그들 역시 오늘 본 참혹한 광경에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채 대위가 다가와 말했다.


"내일은 더 힘든 길이 될 거야. 하지만 우리는 대한민국 해병대다. 의무를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자"


병사들은 그의 말에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밤이 깊어지자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경계 근무를 서는 병사들은 주변을 주의 깊게 살폈다.


채 대위는 마지막으로 지도를 확인하며 내일의 계획을 머릿속에 그렸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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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6부: 역사적인 승리 NEW 5시간 전 3 0 11쪽
5 제5화: 해병대 첫 희생 24.09.19 24 0 10쪽
4 제4부: 송상현 장군과의 만남 24.09.17 25 0 10쪽
3 제3부: 동래성 전투 24.09.16 34 0 11쪽
» 제2부: 동래성으로 향하는 길 24.09.14 40 0 10쪽
1 제1부: 갑작스러운 이동 24.09.13 6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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