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2회차 탑 등반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열뚜시
작품등록일 :
2024.09.09 10:50
최근연재일 :
2024.09.20 18:50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7,130
추천수 :
255
글자수 :
74,507

작성
24.09.15 20:00
조회
603
추천
20
글자
14쪽

정복자의 시간(5)

DUMMY

30층.

대략 100m 정도의 상공이다.

거리로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게 높이가 되면 이야기는 다르다.


“으아, 으아아아-”


추락하는 그 말할 수 없는 느낌에 연신 비명을 지르는 김도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회장이랍시고 근엄하게 무게를 잡더니, 지금은 그러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당연한 거다.

인간이란 자신의 목숨이 달린 일 앞에서는 얼마나 비굴해질 수 있던가.


‘마치 과거의 나처럼.’


그 모습은 죽으려고 탑의 초대에 응했으나 살아남기 위해 바닥을 기던 내 모습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꽈악.

발버둥 치는 몸을 끌어안았다.

놈은 여기서 죽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죽어, 죽는다고!”


죽음의 공포에 잠식당한 녀석이 울부짖는다.


“안 죽어.”


지면까지 불과 10m 정도 남은 상황.


『페더 폴』


신발에 부여한 전혼을 발동시켰다.

그 순간.

스으으-

마치 공기의 흐름이 나를 떠받치는 것처럼 낙하하는 속도가 줄기 시작했다.


“어, 어어···?”


영락없이 죽을 것으로 생각했던 김도윤이 의문성과 경악성을 동시에 토했다.

척.

그리고 우리는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다.

무려 30층 높이에서 떨어졌다곤 생각할 수 없는 사뿐한 착지.

그 비결이란 건.


『페더 폴 : 5초 동안 낙하 속도가 90% 감소한다.』


페더 폴이라는 전혼의 효과였다.

도전자는 자신이 소유한 진혼을 사물에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전혼의 등급에 따라 부여할 수 있는 제한과 단서가 붙긴 하지만, 페더 폴은 최하급의 전혼.

그렇기에 탑에서 취급하는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부여할 수 있었다.

신발에 부여된 페더 폴 덕택에 30층 높이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사람 살···.”


살아남기 무섭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려던 김도윤.

그러나.


“컥, 커컥!”


놈의 멱살을 움켜쥐어 목소릴 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내 코앞까지 놈의 얼굴을 끌어당긴 후.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놈을 죽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려 둔 이유는.


“우리, 해결해야 할 일이 많잖아?”

“으, 으으-”


케케묵었던 은원.

그 모든 걸 해결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


『외곽의 폐공장』


대낮이었지만, 인적이 드문 곳.

그럴 수밖에 없다.

불타버린 폐공장 바닥에는 끈적한 오염수가 가득해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오염수로 뒤덮이지 않는 폐공장 중앙.


“읍, 으읍!”


발가벗겨진 채 의자에 묶인 이.

그는 바로 조금 전까지 호화로운 빌딩에서 회장 노릇을 하던 김도윤이었다.

귀찮게 나불거릴 걸 방지하기 위해 입에다 재갈을 물려두었다.


“이게 참.”


그리고 놈의 앞에는 내가 있다.


“격세지감이란 말이 이렇게 와닿은 적이 있었나 싶은데.”


과거, 나는 놈과 감히 마주하지 못했다.

놈은 한참이나 높은 곳에서 나를, 우리 가족을 내려다보았고, 우리는 놈의 손짓에 쓸려가는 개미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스윽.

가벼운 내 손짓 하나에.


“읍, 으으읍!”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다.

그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버린 것.

그래. 마치 내 특성처럼 말이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


물론 놈은 아닐 거다.

내가 탑에서 보낸 시간은 회귀와 함께 모두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으니까.

끽해야 5~6년.

놈이 체감하는 기간은 고작해야 그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놈의 6년은 내게 영겁과도 같았다.

도저히 좁히지 못할 것만 같았던 시간의 차이를 지나 마침내 나는 녀석 앞에 서 있다.


“첫 번째.”


잡담할 만큼 친한 사이도 아니고, 곧장 본론을 꺼냈다.


“아버지를 죽인 건 누구지?”


첫 공판이 있던 전날 자살을 가장한 살해를 당한 아버지.

물론 자살이 아니다.

그 배후에 김도윤이 있다는 건 명확하다.

다만 그 일을 직접 처리한 게 누군지가 궁금했다.


“으으읍!”


아!

재갈을 물린 상태라는 걸 깜빡했다.

뒤늦게야 재갈을 풀어주었고.


“너 이 새끼!”


곧장 거친 말이 튀어나온다.


“감히, 감히 내게 이런 수모를 주고 무사할 것 같아?”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은 동물이다.

굳이 먹어 봐야 그것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 상황에서 저게 할 법한 말인가?

그렇기에 깨닫게 해주기로 했다.

저벅.

굳이 대꾸할 필요 없이 다가갔다.


“내가 누구와 연을 대고 있는지···.”


툭.

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떨어지는 게 있었다.


“···.”


놀란 김도윤의 시선이 바닥으로 향한다.

그리고 확인할 수 있는 것.

그건 바로 조금 전까지 자신의 신체 일부였던 손가락 마디였다.


“끄으으아아아악-”


손가락이 잘린 것을 인지한 순간 육체도 반응한다.

푸화악!

잘린 단면에서 뿜어진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내가 재차 질문할 때마다 손가락 하나씩. 충분히 알아들었을 거라 믿을게.”


시간을 끌기 싫다.

이런 놈들에게 중요한 건 내가 내뱉은 말을 진짜 실행할 수 있는지를 인지 시켜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버지를 죽인 건 누구지?”

“끄윽, 미친 새끼. 네 아비가 자살한걸···.”


서걱, 툭.


“끄으악!”


검지에 이어 이번에는 중지다.


“아버지를 죽인 건?”

“끄윽, 끄으으-”


서걱!

대답이 늦어도 손가락을 잘랐다.


“그만, 그만!”


그만하라는 말에도.

서걱!

검지, 중지, 약지, 엄지가 순서대로 잘렸다.


“···저, 정동원···.”


결국 원하던 답이 나왔다.

그런데.


“정···동원?”


낯익은 이름이다.

그럴 수밖에.


‘작은아버지···?’


아버지의 유일한 혈육.

거짓말인가?


【진실의 저울】


츠츠츠!

특성을 발현하자 눈앞에 홀로그램으로 만든 것과 같은 저울이 나타났다.

지금 말하고 있는 게 진실인지 혹은 거짓인지 알려주는 저울.

끼기긱!

그리고 이 저울은 왼쪽, 진실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놈이 말한 대로 정동원, 작은아버지가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다.


“네가···사주한 거냐?”


설령 사주했다고 해도 혈육을 살해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 극단적인 상황이라는 게 있다.

목숨이 위협받았든, 아니면 자신 가족을 인질로 잡았다든지.

그러한 사정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사주? 낄낄낄.”


돌연 미친놈처럼 웃는다.

지금 말하는 사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인 것처럼.


“그 새끼, 평소 형에게 불만이 많았던 모양이던데. 지망한 대학교에 못 붙은 것도 형 탓. 사업이 망한 것도 형 탓. 모든 게 형 탓이라나. 낄낄낄낄.”


아버지가 애쓴 것, 희생한 것에 비해 형제의 우애는 좋지 못했다.

작은아버지의 피해의식 때문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하지만 그러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한 게 아버지의 탓이라는 둥, 만나기만 하면 싸워댔다.

처음에는 그래도 자주 만나기라도 하더니 아버지의 성공가도 이후 그 발길은 끊어졌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놈이 우리 사무실로 찾아왔지. 정대호의 동생이라고. 나와 할 말이 있다고 말이야.”


진실의 저울은.

끼기긱.

여전히 진실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놀랍게도 김도윤이 말하는 건 모두 사실이었다.


“무효 소송을 막아보겠다고 하더군. 형을 설득해 보겠다고. 자기 말이라면 껌뻑 죽는 호구 새끼라고.”


싸우긴 했지만, 항상 아버지는 작은아버지에게 져줬었다.

그 희생과 배려가 어느새 호구라는 저급한 단어로 바뀌어 있었다.


“대신 그 대가로 자기에게 돈을 달라고. 아니면 형의 사업체 일부라도.”


결국, 필요했던 건 돈이었나?

차라리 아버지에게 말하지.

그랬으면 군말 없이 동생을 위한 돈을 마련했을 텐데.


“진짜 병신새끼였지. 그냥 형에게 손을 빌렸으면 될 텐데, 죽어도 그러기는 싫었던 모양이야. 오죽하면 형의 사업을 빼앗으려는 내게 와서 도움을 요청할까.”


그리고 밝혀지는 불편한 진실.


“그리고 그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놈이 나를 찾아왔지. 형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김도윤.

놈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그려졌다.


“···앞으로 소송과 같은 귀찮은 일은 없을 거라고. 자기가 다 처리했으니 더 큰 보상을 바란다고 말이야.”

“그리고 뒤처리를 네가 도와줬을 테지?”

“그렇지. 자기 손으로 형을 죽인 동생이라니. 후에 너희가 알게 될 진실을 위해서라도 그런 놈은 살려 둘 필요가 있겠더라고. 그래서 뒤처리를 마다하지 않았지. 형이 힘겹게 일군 사업체도 쥐여주고 말이야. 으하하하하!!”


아무래도 놈은 깨달은 모양이다.

어차피 여기서 살아 돌아가지 못할 거라고.

손가락을 자르는 내 독심을 봤으니 그걸 짐작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

그렇기에 오로지 내 동요를 끌어내기 위한 말을 내뱉고 있었다.

물론.


‘그렇단 말이지.’


놈은 목적을 이룰 수 없다.

북부 대공이 내 정신을 지켜주고 있는 한은.

다만 그 사실로 인해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났을 뿐이다.


“두 번째.”


그리고 녀석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 누나를, 정유라를 그렇게 만든 새끼. 누구지?”


어머니가 더러운 거래에 응하고 난 뒤, 누나는 홀로 싸움을 이어나갔다.

경찰청과 검찰청 앞에 가서 1인 시위를 하며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밤이고 낮이고 홀로 사투를 벌여갔다.

그리고 어느 날, 연락을 받은 어머니와 내가 본 건 싸늘한 누나의 주검이었다.

온몸에 파랗게 멍이 든, 수많은 구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찰의 수사 결과 거리 노숙자들의 소행이라고 했다.

순간의 성욕을 이기지 못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누나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재판장에서 범인과도 대면했지만, 경찰의 발표가 거짓이라는 걸 어머니와 나는 알고 있었다.

돈을 대가로 한 거짓 자백.

하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수사와 재판을 빠르게 종결되었다.

한동안 악몽에 시달렸다.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누나의 싸늘한 주검이.

당장에라도 벌떡 일어나 자신의 억울함을 밝혀달라고 울부짖는 누나의 외침이.

하지만 거듭된 사건과 사고로 나 자신을 완전히 놓아버린 나에게 누나의 억울함을 풀 만한 용기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버지와 누나, 그리고 어머니의 사건과 관련된 모든 자를 죽인다.’


법?

질서?

웃기는 소리.

피는 피로 갚는다.

그것이 설령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 해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단서를 눈앞에 있는 김도윤이 쥐고 있었다.


“하하하!”


기분 나쁘게 웃는 놈의.

서걱!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끄으윽-”


하지만 고통 어린 비명을 토할 뿐 여전히 입은 열리지 않는다.

그건 오른손이 아닌 왼손의 손가락을 잘라낼 때도 마찬가지였다.


“씨발, 해! 얼마든지. 얼마든지 잘라보라고!”


과연 조직을 운영했던 보스.

나름대로 깡다구는 있는 모양이다.


“쒸벌, 어차피 살아 돌아가지 못할 거. 내가 그 사실을 말해줄 것 같아? 평생을 누나의 원수를 찾는 일에 허비할 생각을 하니, 하하, 하하하. 이거 웃음이 나와버리는걸. 낄낄낄낄.”


과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살 궁리를 하고 있다.

놈은 지금 거래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살려준다면 정보를 주겠다는 것.

하지만.


“뭔갈 단단히 착각하고 있군.”

“···?”

“내가 정보를 얻기 위해 지금 이러고 있는 것 같나?”

“무슨···?”

“아니야. 그냥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거지. 실낱 같이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는 머저리를 바라보면서 말이야.”


정보?

자백을 받아내는 것 말고도 얼마든지 방법이 있다.


“봐서 알겠지만, 내가 좀 특별하거든. 아주 다양한 능력이 있는데, 그중에는···.”


특성 포식자를 통해 99개의 특성을 보유하게 되었다.

물론 그 모든 건 다 쓰임새가 있는, 탑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르고 고른 것이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공을 들인 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종류였다.

아무래도 탑이라는 게 내가 살아가던 현대와는 전혀 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보를 얻기 위한 특성 중에는.


【최면술사】


정신을 장악하는 종류인 최면술사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사용할 건 최면술사에게 허락된 능력 중 하나인 세뇌.


“세뇌라는 건 편리하긴 한데, 한 가지 단점이 있지.”

“···.”


내 말을 믿을 수 없었던지 입을 꾹 다문다.

이 모든 게 자신에게 혼란을 주려는 공작이라 판단한 것이다.

놈에겐 불행한 사실이지만, 내 말에 거짓은 없다.


“억지로 정신세계에 비집고 들어가는 거라, 대상이 백치가 되어버리거든.”


그래서 사용하지 않았다.

정신세계의 파괴로 백치가 되어버린다면 놈은 아무런 고통도 느낄 수 없을 테니까.

살아돌아갈 수 있다는 실날같은 희망도 품지 못했을 테고.


“마, 말도 안 되는···.”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정도로 놀라면 섭섭하지.

백치가 된 놈에게 줄 선물이 있다.


“백치가 된 네 정신에 암시를 집어넣을 거야. 지금까지 자신이 지은 죄를 반성하는 의미로 내 사랑하는 가족과 나를 지옥에 떨어뜨린다. 그리고 지금까지 부정하게 모아놓은 재산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놈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무엇일까.

그건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올린 공든 탑, 바로 대성그룹이었다.

이 공든 탑을, 타인의 피와 땀을 갈취하여 쌓은 탑을 모조리 부숴버릴 것이다.

속죄라는, 어떻게 보면 녀석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과 함께 말이다.


“아니, 아니야. 그럴 리 없···.”


도리질치며 부정하는 놈에게 다가갔다.


“오지 마. 내 몸에 손대지 마. 너 이 새끼, 내가···.”

“협박은 힘이 있을 때나 소용 있는 거지. 과거의 너, 그리고 지금의 나처럼.”


발버둥 치는 녀석의 정수리에.

척.

손을 얹었다.

그 순간.


【세뇌】


세뇌를 통한 정신세계 침투에 들어갔다.

놈이 의식 깊숙한 곳에 숨겨둔 정보를 캐내기 위해.


“으아, 으아아아아!”


터져 나오는 비명.

마치 대침으로 머리를 쑤시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놈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이 일말의 거짓도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2회차 탑 등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정복자의 시간(12) NEW +4 5시간 전 172 16 16쪽
12 정복자의 시간(11) +3 24.09.19 328 18 11쪽
11 정복자의 시간(10) +5 24.09.19 392 18 13쪽
10 정복자의 시간(9) +2 24.09.18 468 17 12쪽
9 정복자의 시간(8) +4 24.09.18 515 21 13쪽
8 정복자의 시간(7) +4 24.09.17 527 23 13쪽
7 정복자의 시간(6) +2 24.09.16 583 20 12쪽
» 정복자의 시간(5) +1 24.09.15 604 20 14쪽
5 정복자의 시간(4) +2 24.09.15 624 19 11쪽
4 정복자의 시간(3) +2 24.09.14 657 18 11쪽
3 정복자의 시간(2) +2 24.09.14 667 20 12쪽
2 정복자의 시간(1) +1 24.09.13 737 22 11쪽
1 나 혼자 탑 정복! 24.09.11 857 2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