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천재 기사단장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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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11 00:05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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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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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 죽이기 (完)

DUMMY

사월의 햇살이 부드럽게 창틀을 타 넘어 들어왔다. 따스한 온기와 연한 산들바람이 여인의 머리칼을 간지럽혔다.


“으응······.”


검은 머리칼과 보랏빛 눈동자. 세상을 홀릴 수도 있을 듯한 외모가 아침을 따라 요동친다.


새하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그녀가 기지개를 켰다. 때마침 조심스레 들려오는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녀의 시녀들이다.


“공녀님. 기침하셨습니까?”


“응. 들어와.”


천천히 방문이 열리고, 침구와 방을 정리하기 위해 들어오는 공작가의 시녀들.


여인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창틀에 턱을 괴었다.


그녀답지 않게 멍한 표정으로. 아직까지 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듯이.


침구를 정리하던 시녀 하나가, 그 시선을 눈치채고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어··· 공녀님?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걱정스러운 시녀의 물음에 느릿하게 고개를 젓는 여인.


“아니야. 아무것도.”


그녀는 멍하니,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재차 중얼거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참새가 지저귀는 아침. 깨어질 듯 밝은 풍경 안에서, 홀로 다른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이 여인은.



트릴리스 공작가 2녀. 네르오스 기사단의 부단장.



아이샤 트릴리스였다.














공작가의 아침은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모두가 모여 먹게 된다.


오늘도 마찬가지.


공작과 다섯 자식들이 저택의 식탁으로 모여 앉았다.


보드랍고 푹신푹신한 에그 스크램블, 신선한 야채와 사과 한 조각.

깔끔하지만 정성 들여 플레이팅 된 접시들이 각자의 앞에 놓여진다.


“아버지. 어젯밤 켄더 상단에서 답신이 왔습니다. 계약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하더군요.”

“음.”


가장 상석을 차지한 것은, 당연하게도 트릴리스 공작이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앉은 것은 공작의 장남.


공작가를 이어갈 소공작이 그다.


“그러고 보니 켄더 상단에서 우리 마탑에 전달해 주기로 한 물건들이 몇 있는데. 언제쯤 가능할지 물어봐 주실 수 있겠습니까, 형님.”

“아, 그럼. 내 오늘 서신을 보내보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조곤조곤 말해오는 왼편의 남자.


네르오스의 마탑주이자 공작가의 차남이 그다.


“그러고 보니 딸아. 결혼식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느냐.”

“이제 슬슬 막바지에요.”


이웃 국가 왕자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장녀.


“아버지! 오늘 사과가 참 맛있어요!”

“음? 하하, 그래. 많이 먹으려무나.”


가문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어린 막내딸까지.


트릴리스 공작가. 개국공신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재물이나 군사력, 정치권력 면에서 아주 뛰어난 가문은 아니지만, 네르오스 왕국의 제1 귀족가.


가문의 구성원들 역시 그답게, 온화한 품성과 귀족다운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



단 한 사람.



“···그나저나 아이샤.”


“······.”


“아이샤?”


“······아, 예. 공작님.”


아이샤 트릴리스. 그녀만을 제외하고.


공작은 인상을 찌푸리며 아이샤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접시는 거의 비워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뭔가 문제라도 있느냐. 요 며칠 계속 정신이 다른 곳에 가 있구나.”


“···아니요. 별거 아니에요.”


공작은 아이샤를 보며 침음을 삼켰지만, 결국 입을 열지 못하고 접시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샤는 원래 저런 아이였다.


2남 3녀의 둘째 딸이라는 애매한 위치로 태어나, 애석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던 탓일까. 저 아이는 다른 자식들과 다르게 유독 고지식하고 딱딱했다.


귀족적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여성스러움을 갈고 닦아 혼인 준비를 해왔던 장녀와는 달리, 아이샤는 일찍부터 기사 일에 관심을 두었으니까. 술보다는 칼에. 사교보다는 행정에 관심을 더 쏟는 아이였다.


공작은 그런 모습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썩어도 준치라고 공작가인데. 저 아이는 왜 가문의 지원조차 팽개치고 기사단에서 고생하고 있단 말인가.


심지어 저 아이의 상관은, 그 악명 높은 켈버트 백작이 아니던가. 망나니 기사단장.


기사단장의 기행이 사교계에 퍼질 때마다, 뒤에서 남몰래 한숨을 내쉬던 아이샤의 모습을 공작은 알았다.


게다가 요즘은 무슨 사고라도 또 터진 것일까.


매일 저리 멍하니 있지 않던가.


공작은 남몰래 이를 바드득 갈았다. 여성 편력으로 유명한 기사단장이다. 혹여나 예쁜 아이샤에게 반해 손이라도 뻗댄 것이라면···.


그 망나니 놈을 가만두지 않으리라.


재차 다짐하는 공작이었다.
















큰일이다.


단장님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아.


미친 건가?


내가 드디어 미친 걸까?


아이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루 종일 단장님이 신경 쓰여서 일상생활이 안 될 지경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상황만큼은 정신을 차려야 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지금은 업무 중이잖아!


아이샤는 숨을 가다듬고는 단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단장님. 보고드릴 서류가 있습니다.”


“아, 응. 들어오도록.”


달칵. 문이 열림과 함께 단장실 내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리쬐는 햇살. 바람에 살랑거리는 검은 커튼.


그 아래서, 턱을 괸 채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 한 남자.


아이샤는 그 모습을 보며, 어쩐지 목이 메여오는 것을 느꼈다.


뒤로 쓸어 넘긴 검은 머리칼은 한두 가닥이 흘러내려 머리를 가리고 있다. 카라 부분을 끄른 새하얀 셔츠와, 그 위로 덧입은 새까만 배스트.

이따금 시계 초침 소리처럼 검은 구두 앞꿈치가 카펫 깔린 바닥을 두드린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 할 광경이었다.


저 남자가 이 시간에, 이곳에서, 이런 식으로 업무를 보고 있는 광경은 말이다.


아이샤는 한 차례 숨을 더 들이쉬고는, 긴장된 발걸음으로 책상에 다가갔다.


“부탁하신 지난 세 달간의 기사단 자금 사용 현황. 그리고 현재 기사단 소유 무기들의 상태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좋아. 거기 옆에 놔두도록.”


“···아, 네.”


작성하던 서류로부터 눈을 떼지도 않은 채 대답하는 그.


아이샤는 어색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대체 단장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 며칠 동안 일어난 일은, 그녀 스스로 되짚어봐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끌어안지를 않나, 기사단원들을 모조리 자르지를 않나, 전하께는 협조를 얻어오고···.’


일단 눈빛부터가 바뀌었다.


늘 보여주던 그 피폐하고 흐리멍텅한 눈빛이 아닌.


그 무엇보다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그러면서도 항상 차가움을 잃지 않고자 하는 눈빛.


“······하아.”


그리고 그 눈빛은, 도저히 아이샤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었다.


“뭐 할 말이 남았나?”


“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가 서류로부터 몸을 떼며 아이샤를 올려다보았다.


끼익하며 의자가 밀려나는 소리. 아이샤는 제 속마음이라도 들킨 양 바싹 몸을 굳혔다.


“그러고 보니 업무는 할 만 한지 모르겠군. 힘들지는 않나. 아무래도 기사단원들의 공백이 상당할 텐데.”


“하하··· 뭐, 감당해야 할 일이니까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볼을 긁적이는 아이샤.


말마따나, 며칠간 기사단 업무가 과다하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었다.


기사단원의 빈자리가 문제인 것은 아니었다. 어차피 그 망나니 자식들.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을 뿐이지 제대로 된 일이라고는 손톱 한 치만큼도 해낸 것이 없었으니까.


‘···그보다는, 바뀐 단장님이 문제겠지요.’


기사단을 재정비하겠다며 체계를 하나부터 열까지 개편하는데, 평소 업무량의 열 배는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것들의 정리와 조사는 아이샤 본인의 몫이었고.


“그럼에도, 이제야 기사단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저는 좋습니다.”


차라리 일이 많은 편이 좋았다. 그녀가 바라던 기사단의 모습은 이런 것이었으니까. 올바르게 관리하고, 올바르게 수행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싸우는 것.


아이샤는 바뀐 이 기사단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그렇다면야 뭐.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하지.”


“······네.”


자신의 눈앞에서, 씨익 미소를 짓는 이 사람.


베르 켈버트.


아이샤는 문득 과거의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부기사단장이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어느 날 밤의 일이었다.


‘파티장에서 진창 취한 단장님을 데리고, 백작저로 돌아가던 길이었나.’


말에 탈 수도 없을 정도로 비틀거려서, 결국 자신이 부축한 채 밤거리를 걸어갔었다.


···그때, 문득 단장님이 했던 말.


‘내가 왜 이따위로 사는지 궁금하냐?’


‘네?’


‘너 말이야. 나를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


‘···지금 이 상황에서 안 싫어하는 부하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 당시 자신은, 꿈꿔왔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기사단의 모습에, 그리고 단장의 모습에 실망해 있던 상태였다.


그때 그는. 그럴만하다는 듯 피식피식 웃으며, 자신의 어깨에 기대 그리 말했었다.


‘나는, 이렇게 살아가는 법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


‘그냥 평생을 이렇게 살아온 놈이야. 이렇게 태어났고, 이렇게 귀족이 되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겠지. 다른 방법 따위는 아무것도 모른단 거다.’


그렇게 말하는 그는, 우는 것 같기도 웃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 이제는 놓을 수 없어. 이 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순간, 내 모든 게 다 끊어져 버리고 말걸. 그럼 픽 죽어버리는 거다. 나는 픽 죽어버리기 싫다고.’


‘······.’


‘너처럼 세상 좆 까라. 상관 좆 까라. 난 그러기엔 세상이 너무 무섭단 말이다. 뭔 말인지 알겠냐?’


처음 보는 그의 얼굴이었다. 어두워서. 그리고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고 있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처음 보는 그의 얼굴이었다.


‘그럼··· 단장님도 바뀌시면 되지 않습니까.’


‘······.’


‘제가 옆에 있겠습니다. 제가 돕겠습니다. 그걸로는 안 되는 겁니까?’


‘······.’


그때 그는 뭐라고 대답했던가.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괜찮나, 아이샤?”



“······네?”


“표정이 어딘가 멍해 보여서 말이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아.”


문득 자신의 얼굴을 매만진 아이샤는 이내.


옅게.


그러나 분명하게,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느꼈다.


“단장님 때문에요.”













4



기사단 내부를 정리하기 시작한 지도 며칠. 나는 이제껏 문제가 있던 많은 부분들을 고치거나 없애버렸다.


고장나거나 오래된 무기들은 새것으로 교체하고.


파티나 술 구매비로 빠져나가던 돈은 전부 회수했다.


그간 써먹은 눈먼 돈이 워낙 많은 탓에 재정 적자는 남아 있었지만, 어쨌건 지금 당장 처리 가능한 부분들은 전부 처리했다. 겸사겸사 검술 훈련도 꾸준히 했고.


‘이제 슬슬 외부 활동을 해도 될 듯한데.’



기사단의 외부 활동이라면 크게 두 가지다.



다른 국가와의 무력 충돌 상황에서 군사를 지휘하고 해결하는 전쟁 업무.


영토 곳곳에서 나타나는 마물들을 토벌하고 처리하는 토벌 업무.


나와 아이샤의 무력은, 그 두 업무에 참여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다만, 문제는 기사단 숫자지.’



세상에 단장과 부단장뿐인 기사단은 존재할 수 없다. 국왕에게 새로운 단원들을 뽑겠다고 얘기하기도 했고.


역시 그런지라.


‘새로운 단원을 찾는 게 먼저겠지.’


나는 아이샤를 호출했다.


“아이샤. 마탑주가 너희 가문 차남이라 했었나?”


“예? 아, 그렇습니다. 카르카 트릴리스라고. 제 둘째 오라버니입니다.”


“좋아. 마탑주에게 연락 넣도록.”


그럼,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천재부터 찾아내 볼까.


아직 세상이 발견해 내지 못한 원석.


“네르오스 기사단장이 마탑을 좀 방문해야겠다고.”


아직은 나만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을.






.

.

.

.








각 국가마다 하나씩 존재하는 마탑은, 그 나라 기술력의 중심이 되는 기구라 할 수 있었다.


기사단의 그 국가의 군사력을 상징. 마탑은 그 국가의 문화와 기술력을 상징.


국력을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두 기구였다.


마탑의 마법사들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그 나라만의 마법과 마도구들을 연구하게 된다. 연구 비용도 많이 들고 효율도 안 좋지만, 하나만 제대로 된 게 나와도 나라를 뒤집어엎기 마련이지.


카린달 왕국이 강대국이 된 것도 모두 이 강대한 마탑 덕이고 말이다.


···물론, 내가 마탑의 발전 사항이 궁금해서 이 자리를 찾은 건 아니지만.



“반갑습니다, 켈버트 백작. 동생에게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트릴리스 마탑주님. 베르 켈버트입니다.”


아이샤와 같은 검은 머리에 보라색 눈.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게 생긴 청년이, 마탑의 앞에서 나와 아이샤를 맞이했다.


“단장님. 이쪽은 카르카 트릴리스. 저의 둘째 오라버니이자, 마탑주에요.”


아이샤의 소개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탑주. 마탑을 관리하고 정비하는 관리인.


참고로 기사단장과는 좀 다르다.


기사단장은 기사단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지만, 마탑주는 왕이 임명한 관리직에 가까우니까.


콧대 높은 마법사들을 사람 한 명이 다루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어쨌건, 아무나 차지할 수 없는 자리임은 맞았다. 이 남자의 능력 역시 출중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 없을 테고.



“아이샤의 오라버니이기도 하고 해서, 한 번 꼭 만나 뵙고 싶었는데 말이지요.”


“하하. 저도 그렇습니다. 아이샤가 단장님 얘기를 종종 하곤 했거든요.”


“···좋은 얘기는 아니었을 텐데.”


“하하하! 아무래도 그렇기는 하지요!”



카르카 트릴리스.


트릴리스 공작가의 차남이자 마탑주. 넷째이자 2녀로 태어나 그 어떤 권력도 가지지 못한 아이샤와 달리, 트릴리스 가문의 중추적인 인물 중 하나.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늘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선한 심성으로 평이 좋은 인물이기도 했다.


“마탑은 편히 구경하십시오. 청소가 덜 되어 조금 지저분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하.”


지금 말하는 것만 봐도 배려심과 부드러움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고.




······그래.



분명히 그런 인물인데.


“그래서, 우리 마탑에 소속된 마법사 중 한 명을 찾아오셨다고요?”


“예.”


“누구입니까. 말씀해 주시면 제가 바로──”


“아니요. 제가 알아서 찾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 분의 시간을 뺏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아. 아하하, 이런 배려를 또. 알겠습니다. 방해하지 않도록 하지요.”



분명히 그런 선한 사람인데.



왜 나는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왜 무언가를 놓친 듯한 기분이.


“···단장님?”


“음? 아, 그럼 우리도 들어가 보지, 아이샤.”


이 위화감의 정체는 무엇일까.











마탑에는 수십 개의 연구실이 있다.


둘셋씩 팀을 이룬 마법사들이 이 연구실에서 온갖 새로운 마법과 마도구들을 연구하는 것.


그리고 내가 찾은 것은, 마탑의 가장 아래쪽에 자리한 한 작은 연구실이었다.


‘성과 필수!’라는 종이 딱지가 덕지덕지 붙은, 낡아 보이는 연구실.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어······. 누구라고요?”


“네르오스 기사단의 기사단장, 베르 켈버트라네. 들어봤겠지?”


나보다 몇 배는 더 큰 커다란 덩치에, 핏줄이 돋아난 구리색 근육.

그와는 안 어울리게 너저분한 머리와 안경까지.


그의 이름은 와일스 텔리모어.


이 남자는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이 남자를 아주 잘 안다.


네르오스 마탑 소속 8급 마법사.


변변찮은 마법 실력과 성과 부족으로 마탑의 둔재라는 소리를 듣던 마법사.


“기사단장님이라면 물론 들어는 봤습니다만···. 여기는 어쩐 일로 오신 건지···?”



그리고.



“자네. 우리 기사단에 입단할 생각 없나?”


미래에 불리우길. 세상을 부술 수도 있는 힘.


괴물이라고 일컬어지는 남자.


무왕(武王). 와일스 텔리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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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천재 기사단장의 회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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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회차 퀄리티를 위해 집필이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 NEW 8시간 전 3 0 -
11 마탑 폭발 (1) 24.09.18 18 0 12쪽
10 마법사와 검기 (完) 24.09.16 30 0 14쪽
9 마법사와 검기 (1) 24.09.15 35 1 12쪽
» 기사단 죽이기 (完) 24.09.14 42 1 17쪽
7 기사단 죽이기 (2) 24.09.13 46 0 14쪽
6 기사단 죽이기 (1) 24.09.12 59 0 17쪽
5 회귀하다 (完) 24.09.11 60 1 13쪽
4 회귀하다 (4) 24.09.11 55 0 18쪽
3 회귀하다 (3) 24.09.11 66 0 15쪽
2 회귀하다 (2) 24.09.11 70 0 15쪽
1 회귀하다 (1) 24.09.11 8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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