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네크로맨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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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s
작품등록일 :
2024.09.12 18:47
최근연재일 :
2024.09.1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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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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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클래스의 시작

DUMMY

각성과 클래스는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을 제외하고는, 각성이란 것을 하기 위해선 엄청난 운이 필요하다.


각성을 하기 위한 계기? 조건? 동기?

어떠한 것도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성좌나 악신의 선택을 받는 것 역시도 마찬가지다.


쉽게 말해 각성을 하는데 있어서 본인의 의지나 결정권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클래스 역시 마찬가지다.

본인이 선택할 수가 없다.

물론 클래스는 각성과는 다르게 어떠한 기준이 있기는 하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능이나 잠재력에 의해 결정되니까.


어찌됐건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각성이나 클래스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자신이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게 내가 알고 있는 시스템이란 것의 상식이고 개념이다.

그런데 그게 지금 완전히 뒤집혔다.

분명 지금 눈앞에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는,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으니까.


[영광스러운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유성님에게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영광스런 업적에 대해선 나 역시도 알고 있다.

영광스런 업적은 한 테마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이에게만 주어지는 명예다.

1등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이라는 거다.


회귀하자마자 광화문을 찾은 이유.

많은 수의 렛맨을 처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렛맨이 많이 나타나는 곳으로 와야 했다.

그랬기에 인구밀집이 높은 광화문을 찾은 거였다.


‘미국이었지.’


회귀 전 튜토리얼에서 영광스런 업적을 받은 이는 훗날 검성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크리스찬’이었다.

그렇다면 크리스찬 역시도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알려진 적이 없다.

그렇다는 건······


‘일부러 숨긴 거였네.’


뭐 충분히 이해는 간다.

영광스런 업적을 받을 경우 특별한 보상이 존재한다는 것.

그러한 정보를 독점하기 위해 미국은 이와 같은 사실을 숨겼던 거다.


‘어쩌면 크리스찬 그 자식이 숨겨왔던 걸지도 모르고.’


물론 나중에 가서는 영광스런 업적을 달성한 경우 특별한 보상이 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1등은 바뀌기 마련이니까.

어찌됐건 튜토리얼에서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회귀 전에는 끝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두근-

순간, 심장이 쿵쾅거렸다.

암살자 클래스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 말은 두 개의 클래스를 가질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이건······ 엄청난 특혜다!’


그때 눈앞으로 새로운 홀로그램창이 떠올랐다.


[클래스를 선택해주세요.]


촤르르륵-

그와 동시에 아래로 수많은 클래스들이 나열되기 시작했다.


[검사-속성 : 한손검]

[검사-속성 : 양손검]

······

[마법사-속성: 화염]

[마법사-속성: 얼음]

······

[암살자-속성 : 단검]

[암살자-속성 : 나이프]

······


‘이런 식으로 나눠지는 거구나.’


클래스의 숫자는 말 그대로 엄청나게 많았다.

같은 클래스라도 사용하는 무기나, 마법 계열에 따라 세분화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차분하게 클래스 목록을 훑어나갔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클래스 결정을 끝낸 상태였다.

클래스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하자마자 떠올린 클래스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이것만큼 좋은 클래스는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나는 클래스와 관련된 시스템창을 잠시 접어두었다.


‘굳이 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회귀의 경험이 있기에 알고 있다.

시스템창은 시간제한이 있을 경우 꼭 표시를 해둔다.

다시 말해, 이번 클래스 선택 같은 경우에는 시간제한이 없다는 거다.

생각을 거기까지 정리했을 찰나.


“오오오!”

“각성을 했다는데요?”

“저도요. 저는 검사 클래스라네요. 그쪽은요?”

“오! 저는 마법사 클래스요.”

“스킬도 생겼는데요?”

“어라? 저도요!”


순식간에 주변이 왁자지껄하게 변했다.

각성을 마치고 클래스까지 결정된 이들.

그런 과정에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사람들은 하나둘 깨닫기 시작했다.


“설마 이거······ 렛맨을 처치한 사람들만 각성이란 걸 한 거야?”

“아, 그런가 보네요.”

“씨벌! 그런 거였다면 진작 말해주던가!!”

“스킬도 생겼다는 거보면······ 와 개부럽네.”

“이거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야?”


각성을 하지 못한 이들의 불만이 해일처럼 터져 나왔다.

그때였다.


“렛맨을 처치한 사람들에 한해서 각성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렛맨을 처치했는데 각성이란걸 못했는데요?”

“정말요?”

“네. 저도 아까 전에 다같이 렛맨을 처치했어요.”

“저도요. 저도 처치했는데 각성을 못했어요.”

“뭐야, 그럼. 기준이 뭔데?”


그들은 도저히 모르겠다는 얼굴로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기여도 때문이지.’


기여도.

몬스터를 처치했을 시, 그 몬스터를 처치하는데 있어서 얼마만큼 기여를 했는지를 측정하는 수치.


쉽게 말하면, 몬스터에게 얼마만큼 데미지를 입혔냐는 거다.

‘파티’가 아닌 이상은 이 기여도에 따라 경험치가 한 사람에게 몰빵된다.

쉽게 말해 경험치를 나눠 갖지 않는다는 거다.

무조건 기여도가 큰 쪽이 경험치를 다 가져가는 것이다.


만약 그런 게 아니었다면, 다 죽어가는 렛맨을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각성을 하게끔 만들어주면 되는 일이었다.

그게 불가능해서 그러지 않았단 것이다.

각성을 하기 위해선,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만 가능했기에.

나는 천천히 자리를 옮겼다.


“······!”


그에 맞춰 사람들이 양쪽으로 갈라섰다.

길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조금 전 렛맨을 죽이던 모습을 모두가 보았으니까.


나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내준 길을 걸어갔다.

그러면서 주변을 살펴봤다.


렛맨의 사체는 남지 않았다.

사체뿐만이 아니다. 렛맨들이 흘릿 핏자국도 깔끔하게 지워진 상태였다.

아예 렛맨과 관련된 모든 흔적들이 지워진 것이다.

이 모든 건 튜토리얼이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에는 남아있는 것들이 있었다.

렛맨에게 죽은 사람들의 시체와 피.

그리고 렛맨과 싸운 흔적들이 바로 그것이었다.


“엄마······”

“지은아!”

“으아아아! 정신 좀 차려보라고!!”


여기저기 흐느끼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사상자가 발생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곳 광화문 광장에는 무려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있었다.

그런 이곳에서 내가 그 전부를 다 구해낼 수가 있었을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죽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애초에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을 구해야한다는 거창한 사명감 따윈 내게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나는 그런 대단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들을 아예 외면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지.’


회귀의 기회를 양보했던 세 사람.

세 사람은 보다 나은 세상이 오기를 원했기에 내게 회귀의 기회를 양보한 거다.

그렇기에 나 역시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내가 살아남기 위한 범위 내에서 말이다.

그래서 오늘 튜토리얼에서도 최선을 다해 렛맨을 상대했던 거다.

한 사람이라도 더 각성을 하게끔 그들에게 충고를 했던 거고.


나 혼자 이곳에 있는 모두를 살리겠다는 생각은, 자만임과 동시에 오만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의 목숨이 아니라 내 목숨이다.


회귀 전 이곳 광화문에선 무려 8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살아남은 셈이다. 그래. 그거면 됐다. 내가 할 일은 다 한 거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그것을 외면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이런 시선들 따윈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오늘 있었던 일이 밖으로 드러나는 일 따윈······ 없을 테니까.


***

그길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10년도 넘은 일이지만 여전히 내가 살던 곳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노량진에 위치해 있는 허름한 고시원.

고작 책상과 침대만으로 방이 꽉찬 느낌의 협소한 공간.


털썩.

곧바로 나는 침대에 몸을 눕혔다.

방음이 되지 않아 옆방에 목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왔다.


‘그래, 이런 곳에서 살았었지.’


원래라면 공부하는 학생들 때문에 조용한 편이었지만 오늘 아니었다.

세상이 격변했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회귀 전 나는 이곳에서 시스템 메시지를 들었다.

그리고 집안에 꽁꽁 숨어있었다.

그랬기에 선발 각성자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곧장 스마트폰을 열어 뉴스를 검색했다.

세상은 온통 튜토리얼과 렛맨에 대한 기사로 가득했다.


-현재 광화문 광장에 나가 있는 김지원 리포터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지원 리포터.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현재 광화문 광장은 쑥대밭으로 변한 상황입니다. 렛맨이란 몬스터가 등장해 주변 건물과 외벽, 도로가 산산조각이 난 상태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이곳 광화문 광장은 대규모 시위로 인해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특히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았는데요. 다만 정체불명의 남자가 수많은 렛맨을 처치하여 그나마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이던데. 아직까지 신원파악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까?


-네. 관계자에 따르면 주변 CCTV는 물론이고 모든 영상 매체가 일시에 작동을 멈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기기를 이용하여 촬영했던 것들도 전부가 사라진 상태이고요. 이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긴. 지금 이 상황 자체가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직후 나는 스마트폰을 꺼버렸다.

굳이 실력을 숨기지 않았던 게 이런 이유에서였다.

튜토리얼에 한해, 어떤 정보도 찾아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얼굴을 감추지도, 실력을 감추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건 그거고.’


나는 잠시 닫아두었던 클래스 창을 다시 불러왔다.

처음부터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무조건 네크로맨서지.’


회귀 전 네크로맨서란 클래스는 효율이 어마어마하게 좋지 않은 걸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성장을 하기가 너무나 힘든 클래스였기 때문이다.


네크로맨서가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체가 필요한데, 이 시체를 얻기 위해서는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심지어 돈이 들어간 만큼 효율도 좋지 않았다.

부활한 시체가 생각보다 너무나 약했기 때문이다.


물량공세?

그것도 시체 나름이었다.

스킬 한방에 모조리 무쓸모가 되어버리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쥐가 아무리 많이 모여도 호랑이를 이길 수 없는 법이다.

그만큼 부활한 시체는 약해 빠져있었다.


네크로맨서는 쓰레기 클래스에 불과하다는 게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아주 나중에 가서는 뒤바뀌게 된다.

네크로맨서가 다룰 수 있는 시체들 중에, ‘지배자’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부터였다.

내가 원하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건 단순히 시체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네크로맨서가 아니다.


지배자.

지배자를 다루는 일인군단이 목적인 것이다.

생각을 정리한 뒤. 손끝으로 한 지점을 클릭했다.


[네크로맨서-속성 : 지배자]


클래스를 결정한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각성이 이뤄졌고.

직후 수많은 시스템 메시지가 눈앞에 떠올랐다.


수많은 ‘성좌’와 ‘악신’.

그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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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6 vel
    작성일
    24.09.14 23:48
    No. 1

    잘보고가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2 n1******..
    작성일
    24.09.18 11:16
    No. 2

    개인적인 생각에 네크로멘서의 로망은 본드래곤타고 이동하면서 브레스날리고 수백의 데스나이트로 기사단?을 꾸리고 리치를 권속으로 둬서 흑마법을 날리고 스켈레톤 등을 부리는 마법병단을 가지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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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초의 게이트 +1 24.09.16 300 9 12쪽
» 듀얼 클래스의 시작 +2 24.09.14 341 13 12쪽
2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고? +1 24.09.13 317 12 13쪽
1 회귀의 기회 24.09.12 364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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