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교수님이 지도하는 서로마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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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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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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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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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나 전투 - 7

DUMMY

훈족.




4세기 말부터 동방에서 갑자기 나타나, 서양을 들쑤시고 다닌 유목민족이다.

이들은 어디에서 온 지는 확실히 불명이지만, 동양 방향에서 온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제일 유력한 설은, 한나라의 서역 개척과 정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동할

수 밖에 없는 훈족들이 서방으로 이동하면서 다른 종족들과 혼혈이 되어 이루어진 종족이라는 설이다.



이들은 4세기 중순 이후부터 역사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으며,

게르만족을 공격하여 게르만족이 로마의 영토 안,인근으로 몰려 들어오는 이른바,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야기한 이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까지 로마의 질서 안에서

유지되고 있던 서양 세계에 있어 엄청난 위협과 공포가 된 이들이었다.



훈족의 전설적인 지도자 아틸라(445~453 재위)의 시절, 훈족은 전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하였으며, 전 유럽을 아우르는 패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강인한 정신과

잔혹한 실력은 전 유럽을 떨게 하였으며, 게르만족은 물론이고 로마까지 그들에게

벌벌 떨었다. 그들은 서방 기독교 사회에서 신의 징벌이라 불리웠다.



하지만 전 유럽을 석권하고 패자로 군림하던 중, 훈족의 왕 아틸라는 서로마 제국의

황녀 호노리아의 청혼을 받아들여 서로마 영토의 절반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하게 된다.

이에 격분한 서로마 황제 발렌티니아누스 3세와 실권자 아에티우스는 목숨을 걸고

훈족과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결국 카탈라우눔 전투에서 아틸라를 물리친다.



이 전투의 패배로 위세가 크게 깎인 아틸라는 다음 해 다시 서로마의 본토인 이탈리아를

공격하지만, 교황 레오 1세의 중개로 인해 철군한다. 그리고 철군한 이후 새 신부와

하룻밤을 보내던 중 원인 모를 이유로 급사하고 만다.



위대한 왕이었던 아틸라가 급사하자, 이후 훈족 세력은 빠르게 몰락하고 만다.

그 아들들은 서로 분열하여 막내아들인 에르나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서로 싸우다 죽거나

동로마의 손에 살해당하고 만다. 이후 훈족 세력은 작은 규모로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다가,

469년에 동로마가 제공한 작은 땅에 정착한 후 그저 그런 세력이 되었다가 조용히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전 유럽을 들쑤시고 신의 징벌로 불리웠던 이들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이들의 국가는 와해되어 사라질 지언정, 이들 개개인의 전투력까지 죽은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그들의 전투력 자체는 강력했고, 이들은 이후로도 로마의 용병으로 가끔 역사에

기록으로 남았다.



서로마 제국이 고용한 훈족 기병대의 대장을 맡고 있는 슈리 역시 훈족의 일원이었다.

그녀는 비록 아틸라가 죽은 이후에 태어났지만, 말도 잘 탔으며 활도 잘 쏘았다.




사실 그녀와 훈족 일행들은 자신들과 친분이 있던 오레스테스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서부 로마도 끝이구나 하고 생각을 하고, 계약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훈족 일행들의 리더였던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서로마의 황제인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였다.



서로마의 사령관 중 하나인 오도아케르가 등을 돌리고 배신한 상태에서, 이탈리아 내의 즉각 기동 가능한

야전군을 이끌고 오도아케르와 싸운 오레스테스는 완패하여 결국 오도아케르의 손에 죽고 말았다.

그리고 서로마의 조정은 완전히 혼란에 빠져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와 연관이 있기에 자신과 부족 일원들을 받아들여 용병으로 써 준 오레스테스가

사망하자, 그녀는 서부 로마는 이제 끝인가 하고 계약을 해지하고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계약을 해지하고 부족으로 돌아가기 위해 들어간 서로마의 궁정은 슈리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름만 들었던 서로마의 새파랗게 젊은 황제가 당당하게 좌중을 호령하면서

패배에 찌들어 있던 궁증 대신들을 북돋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어지럽고 정리되지 않아 혼란 속에 늪처럼

빠져 있는 그 떄, 자신을 테오도시우스 대제의 후손이라고 밝힌 로마의 황제는 수려한 연설과 좌중을 순식간에

휘어잡는 말솜씨로 모두를 집중시키고, 모두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레스테스의 참패소식을 듣고 자포자기에 빠져 있던 로마의 궁정을,

다시 희망을 불어넣었으며, 사기를 고양시켜 이들을 모두 전사로 만들었다.



비록 대패 때문에 병력의 대다수를 잃고 현재 오도아케르의 3만을 넘는 군세를 상대하러 가는

황제의 병력은 불과 5천이었지만, 황제는 이들 모두에게 싸울 이유와 희망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그만큼 황제의 작전은 대단했다.

원래대로라면 서로마를 떠나기로 생각했던 슈리는, 이 새파랗게 젊은 황제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새파랗게 젊은데, 지식으로는 늙은이 못지 않은 황제가 어떤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는지

궁금해진 것이다. 그래서 슈리는 자신의 부족민들과 함께 서로마군에 계속 남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로마의 황제는 자신의 군과, 고트의 왕자 테오도릭, 그리고 슈리 자신에게 합리적인 전술을

전달하였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군을 지휘하는 데 두려움이 없었다.

높으신 분으로 평생을 살아온 나약한 귀족자제인 줄 알았지만, 의외의 모습을 본 슈리는

그 모습에 감탄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 보고 싶었다. 이 황제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말이다.






-자! 모두 불질러라! 반항하는 놈은 모두 죽여라! 우리가 왜 악마라 불리우는지 가르쳐 줘라!



오도아케르의 진영 동쪽을 급습한 슈리의 훈족 기병대는, 횃불을 들고 일제히 불이 잘 탈 만한 곳으로

던져 넣었다. 불화살을 철저하게 준비해서 들어간 테오도릭의 병력과 다르게, 슈리의 병력들은

처음부터 횃불을 1인당 2개씩 준비하여 아낌없이 던져버렸다. 그리고 던진 횃불들이 불을 일제히

용솟음치듯이 내뱉자, 마치 캠프파이어라도 하는 듯이 화려하게 하늘을 향해 불꽃놀이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불꽃놀이 사이로, 말을 타고 매섭게 달려가는 훈족의 기병들이 활과 검을 빼들고 눈에 보이는

적들을 닥치는대로 베어 넘기고, 쏜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불꽃을 뒤로 한 체, 슈리는 검은색의 활의 활시위를 타악-하고 놓았다.

슈리의 활이 한번 울 때마다 저 앞에 있는 적들이 하나씩 풀썩 소리를 내며 힘없이 쓰러진다.

훈족 병사들이 칼을 휘두르고, 화살을 쏠 때마다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다.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가 주변을 꽈악, 마치 공허 속에서 조용한 메아리가 울려 퍼지듯이, 점층적으로

강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태어날 때부터, 어렸을 떄부터 타고난 전사.

여자로 태어났지만 슈리는 어렸을 때부터 위대한 대왕 아틸라의 이야기를 항상 들으며 자랐다.

유럽을 호령한 위대한 왕의 전설을 말이다.



하지만 위대한 왕이 떠난 이후, 훈족은 초라하게 몰락하고 말았다.

여러 갈래로 찢어진 훈족은 이제 한 갈래만이 남아 로마의 동부에 외롭게 거처하고 있을 뿐이다.

슈리는 승마를 배우고, 칼과 활을 배우면서도 항상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왜. 우리는 이걸 배우는 걸까?



도대체 왜. 우리는 이곳에서 안주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왜. 우리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없는 것일까?



도대체 왜. 우리는 위대했던 과거를 버리고 로마의 속민이 되어야 했을까?







칼과 활, 승마를 배우는 것은 싫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을 누구를 위해 쓰느냐. 그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아무리 배워봐야 뭣 하는가? 자신의 나라를, 아니. 자신의 종족을 위해 쓸 수도 없는 것을.





이 물음을 던진 적이 있다. 언젠가.

돌아가신 아버지는 크게 웃음을 짓고는 슈리에게 말했다.



우리의 조국을 위해, 우리의 종족을 위해 쓸 수 없는 것이라면,

장차 모실 주군을 위해 쓰면 돼는 것 아니냐? 하고 말이다.




너무나도 원론적이고 간단한 대답.


슈리는 이 대답을 듣고 아버지에게, '뭐에요 그게?! 너무 간단하고 성의없잖아요?!'

라고 반문하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미소를 잃지 않은 체 슈리에게 말했다.



우리의 칼과 활, 승마기술은, 아무에게나 쓰여질 수 없다. 우리의 조국과 종족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의 영광을 위해서 쓰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네가 지금 모시고 있는 주군에게 충성을 다하고, 그 주군을 위해 사용하거라.

우리의 국가는 없을지언정 우리 종족은 아직 존재한다. 과거 유럽땅을 재패하고

신의 징벌이라 불리웠던 우리의 모습을, 네 주군의 칼이 되어서 휘두르도록 하여라.

그것이 바로 우리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라고 말이다.



하지만 슈리는 아버지의 그 말을 듣고서도, 많은 세월이 흐르기까지, 자신의 칼을

다스려 줄 주군을 찾지 못하였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용병으로서, 호위단으로서,

군인으로서 이곳 저곳을 다녀 보았다. 그리 많지 않은 나이이지만 많은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자신의 칼이 몸을 의탁할 곳을 찾지 못하였다. 자신을 길들일 주군을 찾지 못하였다.




하지만 로마의 젊은 황제는 달랐다.



말에는 카리스마가 넘쳐나고, 분명 나이는 어린데 느껴지는 연륜은 이상하게 많았다.

그리고 전장을 얼마나 다녀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아군보다 5배나 많은 적이 쳐들어오는데

두려워하기는 커녕 담담하고 담대하게 신하들을 북돋아 기운을 내게 하고, 자신이 직접

좋은 작전을 짜서, 대담하게도 5천의 병력을 가지고 3만이 넘는 적에게 야습을 감행했다.

보통 대담함이 아니다.









슈리는 생각했다.





과연, 이 사람이면 나와 내 부족의 주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조금 더 검증 해 봐야겠지만, 우선은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다만 그의 작전대로 하여

이번 전투에서 승전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초장부터 적들은 황제의 작전에 제대로 말려들어가,

혼란에 빠져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진영의 왼쪽으로 테오도릭이 지휘하는 고트족이,

오른쪽으로 슈리가 지휘하는 훈족이 일제히 불을 지르고 살육을 하고 난리를 치다 본대로 합류한다.



꽤 마음에 드는 전략이라 생각한다. 로마의 인간들은 죄다 얍삽하고 머리만 굴리고 졸렬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이러한 과감한 전술을 씀으로서 적을 중핵부터 뒤집어 부수고 교란시킨 다음,

자기네들끼리 싸우게 한 다음 모두 쓸어담는 작전. 매우 좋다.





부하 하나가 슈리에게 말을 타고 달려왔다. 방금까지 열심히 활을 쏘고 칼을 휘둘렀는지,

그의 몸은 온통 땀투성이이고, 입고 있는 갈색 가죽옷에 피칠갑이 잔뜩 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슈리는 예고없이 자신에게 달려온 부하를 보고 뭐냐. 하고 그에게 물었다. 그 부하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슈리에게 말했다.







-대장. 놈들이 슬슬 갑주를 입고 이동하고 있습니다. 곧 반격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기다려라. 황제가 분명히 우리에게 퇴각 신호를 줄 것이다. 그때 퇴각한다.


-대장. 하지만 놈들이 슬슬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수인 우리들은 놈들의 반격을 받으면 위험합니다.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시끄럽다. 황제를 믿어 본다. 그리고, 우리는 위대한 아틸라의 후예들이다.

그런데, 우리 밑에서 복역하던 저 게르만 쫄보자식들에게 쫄아서 도망을 친다? 말이 돼는 소리!

황제는 우리에게 완벽한 계획을 선사했다. 황제는 우리를 믿고 보냈다. 그런데 우리가 이거 하나 버티지 못하고,

우리 선조들의 이름에 먹칠을 할 셈이냐! 황제의 신호가 오기 전에 퇴각하란 소리는 꺼내지도 말아라!


-모...몰라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황제를 신뢰하고 있는 슈리에게, 부하는 고개를 다시 숙이며 복종한다.

대장, 족장이 무슨 명령을 내리던지, 죽는 한이 있어도 그 명을 따르는 훈족의 습성이다.

슈리는 활을 강하게 당겨, 화살을 걸고 전방을 쳐다본다. 그리고 빠르게 숙련된 손놀림으로

손을 타악-하고 놓는다. 슈리의 손에서 떠난 강궁의 화살이, 쇄애애액-------------하는 소리를,

마치 굉음이 나아가듯 강하게 날아간다. 그리고 슈리가 쏜 화살은, 훈족 전사를 노리고 칼을

휘두르려던 오도아케르군의 병사 한 명의 머리를 정확하게 퍼억-소리를 내며 관통한다. 투구만 쓰고 있었으면

이렇게 죽지는 않았을 터지만, 갑작스레 받은 기습인지라 투구를 쓰지 못하고 싸우고 있던 것이

그에게는 불행이었다.



-정신 차려라! 똑바로 해!





슈리는 그 부하에게 일갈을 내뱉고, 다시 활을 들어 저 멀리에서 준비를 하고 돌격해 오는 적의

지체 높아 보이는, 온몸을 갑옷으로 무장한 전사의 목 부분을 정확히 쏘아 넘겨 버린다.

신궁과도 같은 솜씨였다.



-대장! 놈들이 정신차리고 반격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달아나야 합니다!!



어느새 슈리와 훈족 기병대 주변에 점점 적군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슈리는 화살통에서

화살을 하나 더 뽑아들고 그 부하를 쳐다 보지도 않으며 응수했다.



-시끄럽다! 명령이 있을 때까지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우리가 이거밖에 되지 않았나?


-하오나!.....





[뿌우우우우우우우!!!!!!!]




불빛과 비명소리, 그리고 말 울음소리와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아비규환을 만들고 있는 와중, 뒤쪽 방향에서 굉음과도 같이 울려 퍼지는 뿔나팔 소리.

훈족의 살육과 함께 어우러져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6개의 나팔과도 같이 울려퍼지는

뿔나팔 소리는, 훈족들에게는 안도의 한숨을, 오도아케르의 병력들에게는 불안감을

주었으리라. 뜬금없이 갑자기, 핏빛과 불의 기운으로 물들어간 새벽에 울려퍼진 뿔나팔 소리는

바로 황제가 주는 신호였다. 슈리는 이 신호를 듣자마자 목청이 터질 듯이 함성을 질렀다.



-전군 철수한다!!! 전군 작전대로 행하라!! 모두 말머리를 돌려라!!!! 서둘러라!!!



다행히 적진으로 들어온 훈족 기병대는 수백에 남짓했기 때문에, 그들은 모두 슈리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고막이 얼얼할 정도로 커다란 뿔피리 소리가 확실히 그들에게

언제 퇴각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한 것이다.


뿔피리 소리, 그리고 슈리의 외침과 동시에 훈족 기병대는 썰물같이 말을 달려 오도아케르의

진영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슈리가 뒤를 돌아보니, 성이 잔뜩 난 적들이 열심히 따라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황제의 작전은 잘 들어맞고 있었다.



그리고 훈족 기병대가 달아나면서까지 등뒤로 몸을 돌려 화살을 쏘는 바람에,

적들은 쫓아 오면서도 피해를 입고 있었다. 이런한 사소한 분노점들은 적들에게

이성의 기회를 차단하고, 적들에게 분노와 충동, 저놈들을 달려가서 잡아 죽이겠다는

일념만 가득한 광전사로 만들고 있었다.




이렇게 작전이 잘 들어맞다니.



슈리는 자신이 직접 행한 대성공을 보고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황제는 대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 작전을 짠 것인가?

자신보다도 어린 황제가, 전쟁에 나가 본 경험도 없는 황제가 이런 완벽한 작전을 짜다니.

슈리는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흥분하고 있었다. 이 전장에서의 광기와 열기 속에서, 피비린내와 불타는 냄새를

맡아서라기보다, 황제의 작전이 소름끼치도록 잘 들어맞은 것, 그리고 황제는 비범한

인물이라는 확신. 그리고 이 로마의 황제라면 자신의 부족, 훈족의 주군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부풀어 오른 기대감은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고, 벅차오른 가슴은 언약과도 같은 확신을 가져왔다.



이거. 이길 수 있다.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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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라벤나 전투 - 3 +2 24.09.13 49 0 24쪽
3 라벤나 전투 - 2 24.09.13 52 0 21쪽
2 라벤나 전투 - 1 24.09.13 64 0 18쪽
1 교수,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가 되다. 24.09.13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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