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교수님이 지도하는 서로마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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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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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작품등록일 :
2024.09.13 15:25
최근연재일 :
2024.09.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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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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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라벤나 전투 - 9

DUMMY

무엇 때문에 싸웠는가.


무엇이 그대를 싸우게 했는가.


무엇이 그대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깃발을 들고.


같은 무기를 들고.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은 꿈을 꾸던 이들이여.




출신지는 달랐지만.


피부색은 달랐지만.


종족은 달랐지만.


나이는 달랐지만.


같은 깃발 아래 모여.


같은 꿈을 꾸던 이들이여.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같은 군가를 부르며,


같은 음식을 먹으며,


같은 웃음을 지으며,


같은 고통을 겪으며,


같은 행복을 누리며,


같은 꿈을 꾸던 이들이여.




왜 이곳에 누워 있는가?


동료라 부르던 이들이여.


우리의 형제로 불리우던 이들이여.


생명이 빠져나가 쓰러져 있는 자들도


생명을 간수하여 일어서 있는 자들도


모두.


같은 꿈을 꾸던 이들이다.




로마인도.


프랑크인도.


켈트인도.


아라비아인도.


그리스인도.


이집트인도.


누미디아인도.



모두 나의 눈에는 형제나 다름없다.


같은 나라 안에서


함께 맡은 바 임무를 다하던


같은 꿈을 꾸던 이들이여.




왜 여기에 쓰러져 있는가?


왜 여기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가?


왜 여기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가?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깃발 아래서


같은 맹세를 하던 전우들이여.




그대의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그대의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그대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함꼐하던 전우들이여.


왜 누군가는 일어서서 눈물을 흘리고


왜 누군가는 땅 속에서 통곡해야 하는가.




이제 맹세하리라.


나 여기 맹세하리라.


하나님께 맹세하리라.


같은 꿈을 꾸던 전우들이


더이상.


같은 모양의 칼들이


더이상.


같은 색의 군복들이


더이상.


같은 깃발 아래 동료들이


더이상.




서로가 서로의 적이 되지 않게 하겠노라고.


서로가 서로의 주검을 안고 통곡하게 하지 않겠노라고.


서로가 서로의 피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노라고.


그리하여 우리가 우리로 인해 눈물 흘리지 않겠노라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싸웠는가.


무엇이 우리를 싸우게 했는가.


무엇이 우리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폐하. 저희 좌익과 우익을 따라서 유인책에 걸려 서로 싸우던 적들은

저희의 작전에 걸려 거의 궤멸당했습니다. 폐하의 계책이 성공했습니다.



동이 터오를 무렵. 늦은 새벽의 공기와 빠른 아침의 대기가 하나로 만나

입맞춤을 나눌 무렵. 정신없이 싸우다 보니 어느 새 조금씩 밝아져 있었다.

고요하고 칠흑같이 어둡던 밤. 그 사이를 비추던 달빛은 이제 그 힘을 잃어 가며,

서서히 태양의 빛이 커튼을 옆으로 걷어내듯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여명의 옷자락이 환한 빛을 받아 나풀거리는 동시에, 칠흑의 옷자락은 소멸되듯이

조용히 지평선에서 사라져가기 시작하자, 새벽 내내 일어난 전투의 참상이

모두의 눈앞에 훤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크윽....]


[이..이럴수가...]


[아아.....]




병사들과 제장들 모두가 자신들의 눈 앞에 널브러져 잇는 오도아케르의 병사들,

그리고 스퀴리족 사람들의 시신을 보고 아연실색하고 있었다. 어둠을 틈타서 우리를

요격하러 나온 인원의 대다수는 우리의 화살과 창칼에 그 목숨을 빼앗겼다.

선두에서 열심히 검을 휘둘러 꽤 여럿을 죽였기 때문에 나의 검과 은빛 갑옷에도 전투의

상흔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적들은 우리에게 창칼을 들이댄 반란군이다. 그렇게 생각은 모두들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들의 시신은 모두 우리 로마군의 갑옷과 군복을 입고 있다.

같은 로마군을 죽였다는 사실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리

그 수가 많지 않다지만, 민간인들도 우리 군의 손에 여럿이 죽었다. 노인, 부녀자, 더러는

아이들까지 말이다.



우리가 진입할 때 붙였던 불들은 거의 꺼져서, 이제는 새카맣게 탄 나무의 잔해만 그을음과

함꼐 남아 있었다. 곳곳이 탄 냄새와 피비린내로 진동하고 있었다. 나도 과거에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것보다 훨씬 심한 장면을 말이다. 그리고,

지금 이 전투 역시 같은 로마군끼리 싸웠는데, 내가 겪은 그 전쟁 역시 같은 민족끼리

동족상잔을 벌였다는 데서 비슷하지 않은가.


바라보고 있는 나의 마음도 잠시 착잡해져 갔다. 아무리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가만있으면

우리가 당하는 전투가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죽어 시체가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말에서 내려 많은 생각을 하며 시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파울루스가 말을 타고 달려온다. 히힝-하고 우는 말을 잠시 탁탁 하고 어루만지면서

달랜 후, 그는 말에서 훌쩍 뛰어내려 나의 앞에 마주선다. 철그럭-하는 쇠갑옷 소리가 난다.




-폐하. 폐하의 작전은 대 성공하였습니다. 아군의 피해는 거의 없고, 적들은 처음 기습과

아군의 유인책에 걸렸으며, 뒤이은 자신들끼리의 전투, 아군의 공격으로 인해 상당수의

가용 병력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 달아나는 적의 상당수는 저희 병사들이 해치웠으며, 일부는 놓쳤지만,

현재 오도아케르와 남은 스퀴리족 인원, 반란군은 진영의 중앙에서 무장을 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달아날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긴. 이 곳은 숲이 있지만 얼마 안 되는 거리에 가도가 존재하며, 여기서

달아나 봤자 갈 곳은 없다. 만약 우리가 패배했다면 우리 역시 갈 곳 없이 개인자격으로

달아나서 각자도생 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도망을 쳐 봤자 어차피 잡힐 것이

뻔하므로, 오도아케르는 패잔병과 주민들을 모아서 저항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최후의 저항을 준비 중일 것이다.



-그렇다면....적진 안으로 들어갑시다. 우선 기병들은 뒤로 물리시오.

내가 직접 가 볼테니.




나와 제장들, 그리고 아군은 쑥대밭이 된 적의 진영 안으로 들어갔다.

3만명 이상의 인원이 있던 진영이라 그런지, 그 규모는 상당히 컸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이곳에 3만이 넘어가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다시 한 번 마음이 착잡하게 느껴졌다.



커다란 진영의 안쪽으로 들어가자, 고함 소리와 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울린다. 비명 소리와 고함 소리, 날카로운 쇠붙이 소리가

한 데 어우러져, 마치 죽음의 오라토리오 3중주를 이루는 기분이 든다.

이 슬프고도 부정적인 공명음은, 서서히 발걸음을 옮길 떄마다 점점 더 크게

마음속에 공명하고 있었다. 공명음이 커질 때마다 싸움의 현장이 점점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나의 예상대로였다.


오도아케르의 병력은 아까의 전투로 인해 상당수가 손실이 난 상태이며,

지금 싸우고 있는 병력을 제외하면 이제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기를 들고 싸우는 자들을 살펴보니, 간간히 민간인이나, 무장을

하지 않은 이들도 보이고, 무장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나는,

오도아케르가 데리고 온 전투병력 다수는 아까의 전투에서 소모되었고,

지금은 소수의 병력과 나머지 민간인들이 남았다는 것을 무심코 깨달았다.



나와 콘스탄티누스, 킬데리크가 다가가자, 이미 테오도릭과 슈리가 와 있었다.

아까까지 치열하게 나고 있던 함성소리와 비명소리, 무기 부딪히는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보자, 내가 이곳으로 옴으로서 싸움이 잠시 멈춘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전투를 멈추자, 적들은 우리에게 몰려 있는 상태로 대치하면서 우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간의 거리를 두고, 우리 근위군단의 군단병과

오도아케르군의 군단병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을 견제하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로마 군단병, 고트 근위병, 훈족 전사들이 모두 뒤엉켜 있는 그 사이.

내가 전투의 현장으로 조용히 뚜벅뚜벅 다가가자, 모두들 내가 왔다는 것을 알고,

힐끔힐끔 곁눈질로 쳐다보다가 조용히 길을 연다. 마치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내가 모두의 시선을 받으면서 뚜벅뚜벅 걸어나가자, 병사들은 서로의 눈치로 이루어진

침묵의 도가니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 채 서로를 그저 쳐다보면서 서 있었다.

마치 동영상의 정지 화면을 보는 것 처럼 말이다. 그 사이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저절로 더해진다.





그리고 내가 뚜벅뚜벅. 그 끝으로 향해 달려가자 아군들의 너머에 적이 보인다.





뚜벅.



뚜벅.



뚜벅....



발 소리가 한 번 조용히 침묵 사이에서 날 때마다, 심장 소리가 한 번씩 드럼을 치는

듯이 느껴진다. 내가 입은 갑옷이 맞닿아 찰그락거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귀에 들어온다.

그 정도로 지금 이곳은 갑작스러운 침묵과 긴장의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아까까지 휘두르느라 검붉은 피가 검날에 그대로 묻어 있는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보검을

오른손에 들고, 백은색 갑옷과 백은색의 각반을

그리고 내 발길이 우리 아군들과 적군의 사이에 멈추자, 아군 병사들은 그 순간,

누구 하나 시킨 사람 없는데도, 입을 모아 동시에 크게 외쳤다.





[황제 폐하 만세!!!!]





황제 폐하 만세.



이 소리를 듣자, 우리 병사들 사이를 뚜벅뚜벅 위엄있는 모습으로 걸어온 내가

누군지 궁금해 하던 적병들은 모두 내가 누군지 깨달은 모양이었다.

적의 우두머리인 황제가 직접 걸어와서, 패배가 짙어진 자신들의 앞에 섰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겠는가? 자신들의 패배가 거의 확정되었으며, 적의 우두머리가

위험함을 생각할 필요 없이 이곳까지 왔다는 것은, 자신들이 이제 거의 제압되었다는

의미와도 같다. 그것을 적병들도 알았는지, 적병들은 이 광경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힐끔힐끔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슈리와 테오도릭, 그리고 파울루스가 말에서 내린 채 무기를 잡고 보병들과 함께

대치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나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들의 인사를 받은 나는,

심호흡을 한 번 들이쉰 후, 전방의 적들을 둘러 보았다. 아직 일어서서 싸우고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부상을 당하여 쓰러진 이들, 후방으로 실려간 이들이 훨씬 많았으며,

죽은 이들도 많은지, 우리가 처음 적진을 정탐했을 때 느꼈던 규모가 이제 아니었다.

그리고 이들의 뒤에는 겁에 질려 불안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스퀴리족 민간인들.

노약자와 아녀자,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을 둘러보니, 오히려 이들의 수가

전사들의 수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도아케르는 자신의 종족인 스퀴리족이

혹시나 자신이 거병한 후 로마군의 기습을 받아 인질로 잡히거나 몰살당할 것을 염려해서

차라리 한꺼번에 데리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것이 이들의 진영이 이들의 병력에 비해

지나치게 큰 원인이었다. 3만명이 넘는다는 병력보고는 전투인원이었으며, 전투인원 외의

민간인들까지 합치면 그 배 이상은 도달하는 인원수였다.






겁에 질려 나를 바라보는 눈길. 그것은 오도아케르의 군대 뿐 아니라 스퀴리족의 민간인들

역시 똑같았다. 고대 세계에서 패자의 운명은 승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스퀴리족과 오도아케르의 병력은 지금 싸울 수 있는 병력 대다수를 잃었다.

하지만 우리 로마군이 잃은 병력은 그리 많지 않으며, 기병과 군단병, 석궁병이 모두

건재했으며 훈족 기병대와 고트족 응원군도 그리 큰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총 인원수는 아직도 저쪽이 훨씬 많았지만, 저쪽의 남은 인원의 다수는 민간인이다.

병력은 많이 남지 않았다. 누가 보아도 우리가 우세한 상황. 민간인은 많던지 적던지

무장을 하지 않았거나 했어도 허접하게 한 이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숫자는 의미가 없다.

나는 이들 모두가 들을 수 있게 크게 목소리를 높여서 입을 열었다.





-들어라! 나는 로마의 황제 플라비우스 루시우스 로물루스이다. 로마군으로서

당당하게 싸우던 너희들은 오도아케르 사령관의 휘하에서 빛나고 있었다.

너희 스퀴리족 역시 로마 안의 종족 중 하나로서 로마의 보호를 받고, 로마의 혜택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너희들은 로마에 반역을 저질렀고, 제국의 섭정 오레스테스를 멋대로 죽이고

제국에 칼날을 들이밀었다. 너희들은 제국의 수도인 라벤나를 공격하러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쳐들어왔지만, 하나님께서 로마에 가호를 내리셔서 너희들은

우리의 계책에 휘말려 패배하고 말았다. 지금 너희들은 전사들 대다수가 죽거나

다친 상황이고 남은 인원 대다수는 무장도 하지 않은 민간인들 아닌가?



지금 여기서 너희 전사를 모조리 쓸어버리고 너희 모두를 도륙내서,

본보기로 자손 대대로 경고삼을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아버지이자 이 제국의 섭정이었던 오레스테스가,

그대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그대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모두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대들이 내 아버지에게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으며,

이 제국에 칼끝을 겨눌 수 밖에 없던 이유 역시 이해하고 있다!



너희들의 죄는 죽어 마땅하고 분노스럽기 짝이 없지만 나는 그 동기를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였던 섭정 오레스테스의 독단으로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 역시 모두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스퀴리족 전원, 그리고 오도아케르 사령관의

휘하에 있던 병사들에게 제안한다.




항복하라. 항복하면 스퀴리족 전원은 다시 로마의 품 안에 넣어줄 것이며,

반역을 일으킨 병사들 역시 원한다면 다시 로마군으로서 일 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섭정 오레스테스가 마음대로 어겨버린 너희들의 약속 역시 내가

검토할 것이며, 항복만 한다면 너희들의 대화, 너희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내가, 이 나라의 황제로서 들어 주겠다! 스퀴리족이여! 오도아케르여!

이리로 오라! 나오라!! 당당하게, 하나님께 맹세하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자!


황제의 이름과 지위를 걸고 너희가 나와 이야기하는 동안, 그리고

너희가 항복한다면 남은 인원 전원을 해치지 않겠다고 맹세하겠다!




[?!!!]




순간 주변은 마치.


찬물이라도 대량으로 끼얹은 듯이.



침묵의 도가니가 되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마치 진공공간과도 같은

정적이 흘렀다. 달팽이 기어가는 소리까지 들릴 느낌이었다....


아군들도, 적군들도, 그 동기는 서로 다르지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것은 모두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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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라벤나 전투 - 8 24.09.14 40 1 24쪽
8 라벤나 전투 - 7 24.09.14 34 0 16쪽
7 라벤나 전투 - 6 24.09.13 46 0 19쪽
6 라벤나 전투 - 5 24.09.13 33 0 28쪽
5 라벤나 전투 - 4 24.09.13 36 0 26쪽
4 라벤나 전투 - 3 +2 24.09.13 49 0 24쪽
3 라벤나 전투 - 2 24.09.13 52 0 21쪽
2 라벤나 전투 - 1 24.09.13 64 0 18쪽
1 교수,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가 되다. 24.09.13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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