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했더니 쇼타가 고백해온 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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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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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피드

DUMMY

헤린의 설명을 듣고 난 후 유실과 함께 길드 게시판으로 향했다. 난 금등급이지만 유실은 석등급으로 의탁에 의해 파티를 맺게 되었으나 훈련자로서 유실을 성장시킬 책무를 가진 이상 그에 맞는 의뢰를 받아야 한다.


“여 패트릭 잘 지냈나?”


“오 제이드 오랜만이야.”


갑옷을 입은 기사처럼 생긴 제이드라는 이 친구는 은등급 모험가로 모드릭 길드의 상위 모험가 파티 리더이다. 과거 일시적으로 같이 의뢰를 수행한 적이 있다.


“응 그쪽은 파티원? 네가 누군가하고 파티를 맺다니 신기하네.”


“아, 이쪽은 유실 내 의탁생이다.”


“안녕 귀엽게 생긴 꼬마 아가씨. 내 이름은 제이드, 이 겉으로만 차가운 츤데레 녀석의 친구지.”


“누가 겉으로만 차가운 츤데레냐.”


“안녕하세요. 제이드씨”


“근데 네가 의탁생? 너 금등급인데 훈련 의뢰도 받았었나? 아니면 이 애는 네 여동생?”


“난 동생이 없어. 그리고 얘는 이래 보여도 남자다. 헤린이 길드 권한으로 시키더라. 그놈의 인력 부족이라는 핑곗거리는 맨날 들이민다. 휴우...”


제이드에게 말하던 중 메이린이 다가왔다.


“후후 금등급도 마냥 좋은 건 아니구나.”


“메이린도 오랜만이야.”


메이린은 제이드 파티 소속으로 나와 같은 마도사이고 동등급 모험가다. 아마 동등급 중에서는 최상위 실력자일 것이다. 그나저나 옷의 노출이 너무 심하다. 그녀의 말로는 기동성이 좋은 옷이라고는 하나 눈 둘 곳이 곤란하다.


“이 꼬마 친구가 의탁생? 흐음.. 재미있어 보이네.”


“어 유실이야.”


“안녕하세요 메이렌씨”


“만나서 반가워 유실, 그리고 좋은 훈련관을 만났구나. 그는 말투는 냉담하지만 행동으로는 다정하게 이것저것 잘 챙겨줄 거야.”


“네 패트릭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


“흐응 그렇단 말이지. 근데 패트릭 요즘 나한테 너무 차가운 거 아니야.”


메이린이 내 손을 잡고 옆으로 밀착했다. 이 녀석 정말 거리감이 이상하다. 의도적으로 내 팔에 가슴의 감촉을 닿게 하는 듯한 느낌이다. 전생 현생 합쳐서 동정인 나에겐 너무 강한 자극이다. 나는 달라붙는 메이린을 밀어내고 말했다.


“어이어이 너무 가깝다고 좀 떨어져.”


“에, 너무해 지난번에는 그렇게 정열적으로 내 이름을 불렀으면서.”


“네? 패트릭님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어이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만한 소리는 하지 마, 유실도 오해하잖아.”


메이린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날 좋아해서 그런 것이 결코 아니다. 이 녀석은 제이드를 좋아한다. 저번에 상담도 해줬었지, 연애 경험이 없는 나의 조언이 도움이 될 리가 없겠지만 말이다. 아마 이 행동 역시 밀당일 것이다. 제이드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실패한 모양이다만...


제이드의 파티 소속인듯한 모험가가 길드 건물 입구에서 말했다.


“제이드, 메이린 이제 가자고 다들 기다리고 있어.”


“알겠어 금방 갈게.”


“패트릭, 유실 그럼 가볼게. 다음에 또 봐.”


“그럼 안녕 귀여운 유실하고 둔감남”


제이드의 파티는 벌써 의뢰를 받은 것 같았다. 제이드와 메이린이 길드의 건물에서 나간 후 유실이 쭈뼛거리며 물었다.


“저 패트릭님은 메이린씨 같은 사람이 취향인가요?”


“응? 그럴 리가, 저렇게 음험한 녀석은 사양이야. 근데 이런 질문을 하는 거 보니까 너 저 녀석한테 반했냐? 짜식 남자구만, 하긴 저 훌륭한 몸매의 여자는 남자의 로망이지.”


“절대 아니에요!”


“후후 그래, 그래도 메이린은 따로 좋아하는 녀석이 있다고 포기하는 게 좋아.”


유실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거 아닌데, 패트릭님은 바보...”


유실은 어째선지 토라진 듯했으나 이만 시답잖은 이야기는 끝내고 의뢰를 받았다. 미궁 모블의 4~6계층에 나오는 고블린 토벌 의뢰다. 이 의뢰를 받은 이유는 유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유실은 지난번의 일로 아마 고블린을 두려워할 것이다. 다만 그 상태로 계속 지내면 언제까지고 성장할 수 없다. 유실에게는 가혹한 이야기지만 스스로 극복하게 할 수밖에..


“유실, 모블에 다시 갈 거다. 고블린을 토벌할 거야. 그런 일을 겪어서 무서울 수도 있지만 내가 같이 간다. 모험가로서 올라가고 싶으면 이겨내.”


“네! 패트릭님하고 같이 가면 분명 괜찮아요.”


의뢰를 받고 길드 건물을 나서 무구점으로 갔다. 유실은 돈이 없기도 하지만 신인이라 무구의 중요성을 모르는 듯했다. 무구점에 들어가자 드워프로 보이는 점주가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옵셔.”


“점주님 계십니까? 이 친구의 무구를 사려고 하는데요.”


점주는 유실을 훑어보고 말했다.


“흠, 자네 주로 단검을 사용하지?”


“네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무구점만 수십 년을 해왔는데 모험가인 손님이 사용하는 주무기 정도는 바로 알아보지.”


“대단하세요!”


점주는 유실의 칭찬에 기분이 좋은 듯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최근에 아이언스네이크의 가죽과 이빨이 소재로 들어와서 그걸로 만든 장비품이 있는데 입어보겠나?”


“네!”


유실이 의복과 단검을 착용하고 나왔다. 아이언스네이크는 5급 마물로 피부가 강철만큼 단단하다. 그 가죽으로 만든 의복이면 어지간한 강철 갑옷의 경도를 가질 것이다. 게다가 가벼워서 움직이기 매우 편하다. 또한 그 이빨로 제작된 단검은 강철 이상의 경도는 물론 마력 감응과 소비 효율이 뛰어나다.


“유실 제법 잘 어울린다고, 이제야 좀 모험가다워졌구나.”


“헤헤, 감사합니다.”


“점주님 이걸로 주세요.”


“음 원래는 단검까지 해서 8만록인데 5만록에 줄게.”


“네에? 5만록이요?... 5만록이면 빵이 이만오천개... 헉, 패트릭님 이렇게 비싼 건 받을 수 없어요.”


“그 돌멩이 같은 빵으로 계산하는 것은 그만둬. 그리고 어차피 길드에 청구할 거니까 흐흐흐...”


‘헤린 날 이용한 대가는 비싸다고.’


그리고 아이언스네이크의 무구로 5만록이면 싼값이다. 난 흔쾌히 돈을 지불했다. 나중에 길드에서 돈을 돌려받을 것이니까.


무구점을 나와 모블로 향했다. 가던 도중 유실은 두려운지 몸을 떨고 있었다. 나는 유실의 손을 잡아주었다.


“유실 너무 무섭게 생각하지 마. 난 금등급 모험가라고 나를 믿어.”


“네 패트릭님, 무척 의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블의 입구에 가까워질수록 유실의 걷는 속도가 느려졌다. 다리도 떨고 있었다. 문득 잿빛 2각 늑대를 처음으로 토벌했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 당시에는 은등급이었고, 내 실력으로 충분히 쉽게 사냥이 가능했음에도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아 파티원에게 신세를 졌다. 트라우마라는 것은 때때로 고위급의 마물보다 무서운 법이다.


“유실 거기 잠깐 멈춰봐.”


“네... 근데 갑자기 왜 멈춰요?”


이대로는 모블에 도착하는 것조차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 유실을 도수운반법(공주님 안기)으로 들어 올렸다.


“어...”


“좋아 이대로 가자.”


유실을 들어 올린 채 모블로 향했다. 어째선지 유실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라 있었다. 트라우마로 인한 공포감이 심해서 그런 것일까.


모블 입구에 도착하자 유실에게 물었다.


“유실 걸을 수 있겠어?”


“네”


유실을 내려놓고 말했다.


“무리는 안 시킬 거야. 네가 정 힘들면 3층보다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게.”


“아뇨, 반드시 의뢰를 성공하겠습니다.”


유실은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띤 채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만약 성공해서 돌아온다면 부탁 한 가지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뭐 내가 가능한 거라면 얼마든지.”


“감사합니다.”


이때 유실은 기뻐 보였다. 후에 나는 그 이유를 좀 더 빨리 깨달아야 했었다고 생각했다.


모블에 들어가기 전에 유실에게 물었다.


“너 [마력강화]는 사용할 줄 알아?”


“[마력강화]요? 그게 뭔가요?”


“흐음 뭐 신인이면 모를 수도 있나, 그러면 이번 의뢰를 끝내고 가르쳐 줄게.”


‘뭐 고블린 정도는 일반인도 사냥이 가능하니까 괜찮겠지.’


[마력감지]를 사용하고 유실과 함께 모블의 1층으로 진입했다. 유실은 신인 치고는 실력이 있었다. 최하급인 슬라임 정도는 단검으로 단숨에 핵을 찔러 쉽게 사냥했다.


“유실 제법 실력이 좋은데? 이 정도면 고블린도 쉽게 사냥할 수 있을 거야.”


“헤헤, 그런가요?”


“음 그렇고말고. 그리고 잠깐 또 멈춰봐.”


“공간마법 [방음결계] [마력엄폐], 방어마법 [실드배리어]”


“삼.. 삼중영창? 패트릭님 대단해요!”


유실에게 마력감응을 시키기 위해 삼중으로 마법을 걸고 쓰러뜨린 슬라임의 핵을 유실에게 건네며 말했다.


“유실 눈을 감고 이 핵을 손에 쥐면서 집중해 봐 오감이 아닌 뭔가가 느껴질 거야.”


“어.. 빛 같은 게 느껴져요.”


“그게 마력이다. 네가 느낀 건 슬라임 핵에 남아있는 잔존마력이지. 네 몸에도 그와 비슷한 것이 느껴질 거야.”


“어.. 우와 제 몸에서 빛이 흐르고 있어요.”


“좋아 마력감응은 성공적이군. 이제 그 마력을 네가 가진 단검에 흘려 넣는 이미지를 해봐.”


“끄으윽 어려워요.”


“처음 시도했는데 당연히 어렵지. 계속하다 보면 성공할 거야. 마력감응을 한 번 만에 성공한 것도 대단한 거라고!”


유실에게 마력감응을 알려준 후에 계층을 내려가 3층 심부인 4층 입구에 도달했다.


“유실 각오는 되어 있겠지?”


“네!”


유실은 힘차게 대답했다. 더이상 떨지 않았다. 공포를 이겨낸 것일까. 사실 지금 유실의 실력이면 9층까지 내려가도 문제없을 것이다.


4층에 도착하니, 코볼트를 먼저 발견했다. 슬라임, 혼래빗은 9급 마물이지만 코볼트, 고블린은 8급 마물이다. 슬라임보다는 강하다는 것이다. 금등급인 나한테는 도토리 키재기이지만 말이다.


“유실 할 수 있겠어?”


“네 맡겨주세요.”


유실은 빠른 속도로 코볼트에게 달려들어 일격에 목을 베어냈다. 사실 코볼트는 같은 8급이지만 일반 고블린보다 강하다. 지금의 유실이면 고블린 5마리는 손쉽게 사냥할 수 있을 것이다.


코볼트를 사냥하고 4층 심부로 가니 고블린을 발견했다. 유실은 아까처럼 공포에 사로잡히진 않았으나 잔뜩 긴장한 듯했다.


“유실, 믿고 있다고.”


유실은 내 말에 대답 대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곤 고블린에게 달려들어 코볼트처럼 목을 베어 일격에 쓰러뜨렸다.


“하아, 하아... 패트릭님 저 해냈어요!”


“그래 성공했네. 축하한다.”


그때 [마력감지]에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이건 뭐지 5층에서 올라온 것 같은데, 이번에도 변이한 홉고블린인가?’


[마력감지]를 5층 입구까지 넓혔다. 그러자 다수의 마물을 발견했다. 미궁의 저층에 있어서는 안 될 마물이 잔뜩 있었다. 감지한 마물은 7급인 홉고블린이 20마리, 6급인 고블린나이트와 고블린메이지가 각각 2마리, 5급인 고블린제너럴이 1마리로 고블린 군단이었다. 명백하게 스탬피드다. 문제는 그 마물들이 이쪽을 향해서 전속력으로 오고 있다는 점이다.


“유실 전방에 스탬피드다! 고블린 군단이야!”


“스탬피드요? 스탬피드라면 큰일이잖아요! 이곳이라면 마물이 미궁 밖으로 나와 민가에 피해를 입힐 거예요.”


스탬피드는 미궁의 한 계층의 마물들이 변이를 계속하여 변이체가 일정량 이상 늘어나면 발생한다. 일례로, 지금 발견한 고블린제너럴은 일반 고블린에서 변이를 3번이나 했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는 미궁의 저층, 이들을 놔두고 도망가면 바로 오늘 미궁 밖으로 범람하여 민간인을 공격할 것이다.


“유실 미궁에서 빨리 나가! 저층 스탬피드는 나 혼자서 충분히 막을 수 있어.”


“싫어요. 혼자서 도망치고 싶지 않아요.”


“너 죽을 수도 있다고!”


“각오한 바에요. 혼자 도망갈 생각은 없습니다.”


유실은 결의를 다진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예전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설득할 수 없었다. 그리고 최근 이렇게 근성 있는 신인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보여주고 싶었다. 금등급 모험가의 힘을...


작가의말

모험가 등급은 아래와 같습니다.


석 < 구리 < 철 < 동 < 은 < 금 < 백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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