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6화 유지, 영주 부인을 만나 개척민 신청을 넣다
10年ごしの引きニートを辞めて外出したら自宅ごと異世界に転移 してた 소설가가 되자! 라는 사이트에 연재 중인 작품의 개인 번역입니다.
문화의 차이를 체감한 밤 이후 이틀이 지나.
결국, 영주 부인과 면회하는 날이 왔다.
유지는 케빈이 준비한 깔끔한 옷에 소매를 넣고 있었다.
팔랑팔랑한 장식이 달린 옷이다.
"어쩐지 불안하네.... 어때, 앨리스, 코타로."
"으음, 으음. 유지 오빠, 근사한 것 같아!"
눈살을 찌푸리고 팔짱을 낀 채로 골똘히 생각하고는 유지에게 말하는 앨리스.
무슨 생각을 한걸까.
앨리스는 원피스에 가디건을 걸친 간단한 복장이다.
올려묶은 헤어 스타일과 함께 착한 아이같은 인상이다.
코타로는 어쩐지 유지 근처를 왔다갔다하며 불안해 보인다.
뭐야 그 팔랑거리는 거, 조금 신경쓰이는데, 그래도 안돼, 응, 참아야지, 라며 짐승의 본능과 싸우고 있는 것 같다.
"유지 씨, 준비는 되셨나요? 이제 갈까요?"
유지와 같은 장식이 달린 옷을 입은 케빈이 방에 들어와 얘기한다.
유지가 항상 보던 여행자의 복장과는 달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상인다운 복장이었다.
다녀오세요, 라며 점원과 견습생에게 배웅을 받고 케빈이 준비한 마차가 일행을 태운 뒤 출발한다.
마차 안에는 케빈, 유지, 앨리스, 코타로.
전속호위는 한 사람만이 마부로 동행했다.
마차는 대로를 달려 곧 작은 창문의 밖에 강이 보인다.
"영주님이 계시는 곳은 강 옆인가요? 그러고보니 배를 이용한 수운은 어떨까요?"
"네, 영주관은 강 바로 옆에 있습니다. 도시의 중앙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강변이네요. 이 강 하류에는 왕도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배로 물건을 운반해오기 때문에 이 도시는 강변이 발전해있습니다. 또 북쪽 숲은 깊고 위험하기 때문에, 몬스터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처음에 영주의 저택을 북쪽에 지었다고 해요. 거기서부터 이 도시는 발전하고 퍼져나가서도 영주의 저택은 도시의 북쪽에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뗏목으로 왕도에 물건을 나르거나, 배를 이용한 수운이 도시의 가장 큰 산업이네요. 무엇보다, 수운은 수생 몬스터에게 습격당하는 경우가 있지만요, 라며 케빈은 이야기를 계속한다.
수생 몬스터, 있는거구나. 켈피*나 리자드 맨일까, 아니, 혹시 인어일지도... 등 유지가 생각했던 것들을 케빈에게 물으려 한 그 때 마차의 속도가 느려진다.
"자, 유지 씨, 슬슬 도착입니다. 그럼 가르쳐 드린 작법을 잊지마시고, 기본적으로 이야기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최대한 동요하지 않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케빈.
유지는 다시금 마음을 다진다.
멍, 하고 코타로가 짖는다.
유지한텐 무리, 라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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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의 저택에 도착한 일행은 시녀에게 안내되어 응접실로 들어갔다.
와우, 진짜 메이드가 있어, 라는 유지의 헛소리는 모두 무시한다.
덧붙여, 코타로는 정문의 경비병 대기소에서 기다리고 있다.
첫날 마주쳤던 집단과 동일한지는 모르지만, 갑옷을 입고 이족 보행하던 시베리안 허스키가 코타로를 맡아주고 있다.
어째선지 그도 양 무릎을 꿇고 배를 보이는 절을 하고 있었지만.
시녀에게 안내되어 자리에 앉는 케빈과 유지, 앨리스.
데려왔던 전속 호위는 케빈의 대각선 뒤에 서있었다.
물론 무기류는 맡겨뒀지만, 갑옷은 허용된 모양이다.
각자 차를 나누어주고는,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라고 얘기하며 방 밖으로 나가는 시녀.
불안한 모습으로 두리번 두리번 방안을 둘러보는 유지.
앨리스는 등을 꼿꼿이 편 자세로 굳어있다.
귀족과 만난다고 생각하니 긴장되는 모양이다.
결극 고급 차를 즐긴 건 케빈 뿐이었다.
유지에게 있어선 너무나도 길었던 시간, 실제로는 차가 식지않을 정도의 짧은 시간이 지나, 기다리던 그 사람이 왔다.
시녀의 주도로 먼저 들어온 것은 호위역인 듯.
소개도 없이 아무말도 하지않고 의자 뒤에 선다.
이어 들어온 것은 40세 전후의 남자.
검은 머리를 뒤로 짧게묶은 무뚝뚝해보이는 사람이다.
이쪽도 말이 없다, 라고 할까 표정도 변함이 없어 읽을 수 없었다.
케빈이 유지에게 눈짓을 하고 절을 한다.
약간 늦게 유지도 앨리스도 절을 하고는 기다린다.
곧 여성이 들어왔다.
나이는 20대 후반정도.
롱 드레스에 팔뚝 중반까지 오는 긴 장갑.
숨겨진 손발 대신 목과 가슴은 활짝 열려있다.
인사를 하는 케빈을 훔쳐보며, 유지와 앨리스도 급히 인사를 하고, 다시 자세를 바로한다.
크다.
상냥한 눈보다도, 성적 매력을 느낄만한 눈물 점보다도 유지의 시선은 깊은 골짜기에 빨려들어갔다.
이틀만에 다시 발동한 유지의 특수능력 "신의 눈"
물론 그런 능력은 없다.
유지가 다양한 영상을 보고 기른 믿음이다.
G, 아니 H인가? 젠장, 이 정도 수준은 참고 자료가 부족해, 라는 생각이 유지의 머리를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기다리게 했군요. 내가 올가-파스퇴르에요. 남편이 없을 때는 영주 대리를 하고 있어요."
"나는 이 도시의 지방관, 레이몬-칸달이다."
방에 들어온 두 사람이 인사를 한다.
이어 케빈, 유지, 앨리스도 마주 인사를 한다.
유지도 어찌어찌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선 것 같다.
계속해서 케빈이 재미있는 소문이나 도시의 일들을 얘기한다.
아무래도 잡담으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인 모양이다.
유지와 앨리스는 옆에서 얌전하게 침묵.
아니.
유지의 눈은 종종 깊은 골짜기에 빨려들어가고, 그때마다, 아니, 이세계는 북실북실이 기본이야, 라며 타이르고 정신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유지의 모습을 알아차렸는지 앨리스는 몰래 유지의 겨드랑이 살을 꼬집었다.
토라져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용건이실까? 프리미어 도시에 나타난 케빈 상회의 회장이 왕도 게가스 상회의 소개장을 가지고 왔다죠? 무리해서 시간을 만들어버린거에요."
"이런, 제 일도 게가스 상회의 일도 아시고 계셨습니까. 소문도 참 빠르군요!"
"그럼요, 내가 좋아하는 향수와 비누는 게가스 상회에서 들여오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왕도에서 "피투성이 게가스" 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베어넘긴 도적의 숫자는 아무도 모르고, 신조가 "혼자서 지킬 수 없는 짐은 가지지마라" 였지. 지금은 약간의 호위정도라면 인정하는 것 같지만. 케빈 씨도 피투성이 게가스 만큼 강한걸까? 어때요, "싸우는 행상인" 씨?"
"아뇨, 저는 회장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렇게 게가스 상회에서 호위를 빌리고 있을 정도니까요. 이야, 그건 그렇고 정말 소문이 빠르십니다."
아하하, 오호호라며 능청스레 웃는 두 사람.
부드러운 풍경이지만, 협상은 이미 첩보전부터 출발하고 있던 것 같다.
한편, 유지는 남자의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싸우고 있었다.
두 경기의 수준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다.
"오늘은 여기에 있는 유지 씨와 앨리스 씨가 개척민으로 등록하고 개척지를 인정받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어머머. 나는 틀림없이 케빈 상회가 발매한 보존 식품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요, 개척민. 게가스 상회 출신으로 프리미어 거리의 화제가 된 케빈 상회 회장이 일부러 오실 정도로...군요?"
살짝, 유지에게 눈을 돌리는 영주 부인.
약간은 멍청해보이는 웃음으로 돌려주는 유지.
영주 부인은 다시금 케빈을 바라본다.
아무래도 일단 유지는 내버려두는 것 같다.
"그렇습니다. 앨리스 씨는 안호레 마을에서의 인연도 있었고...."
고개를 약간 젓고 슬픔을 드러내는 케빈.
정에 호소하는 작전인 것 같다.
"글쎄.... 레이몬, 진흙쥐는 어떻게 됐죠? 그리고 안호레 마을의 다른 주민들은?"
"도적단, 통칭 진흙쥐는 왕도로 향하던 캐러밴을 덮쳐 동행하던 호위에 의해 24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이후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지트로 추측되는 장소는 비어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의 수색에서도 발견된 바 없고, 영지 바깥으로 도망갔다고 생각됩니다. 안호레 마을의 생존자는 11명. 각자의 친척이나 지인을 의지하여 도시와 마을로 이주했습니다."
지방관 레이몬이 웃음기 하나없는 얼굴로 말한다.
그는 무표정이 기본인 것 같다.
"그래... 앨리스 양, 미안해요. 영내의 안전은 저와 남편의 책임. 뭔가 알게되면 반드시 알려줄게요."
슬픈 표정을 보이며 걱정스레 손을 내밀어 앨리스의 머리를 쓰다듬는 영주 부인.
"아, 감사합니다, 영주부인님!"
귀족을 만난다는, 촌부에게는 생각할수도 없는 상황.
긴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앨리스는 겁내지않고 활기차게 대답했다.
"뭐 좋아요. 개척민으로 인정하죠. 레이몬, 서류."
"인정합니까?"
가볍게 오케이 사인을 낸 영주 부인에게 지방관 레이몬이 묻는다.
"그래요. 개척에 성공하면 세금이 늘어나고 실패해도 손해는 없어요. 그것보단 지금 잘나가는 케빈 상회가 후원하는 모양이니까. 나도 개인적으로 투자해볼까요, 우후후."
"아뇨아뇨, 그정도는 아닙니다."
아하하, 우후후 하고 다시 능청스레 웃는 두 사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도, 유지는 완전히 관심 밖이다.
다행히도.
몇 가지 서류를 읽고 케빈과 유지, 앨리스가 사인을 한다.
이렇게 간신히 유지는 거주자 증명서를 손에 넣었다.
도시까지의 길도 알고 거주자 증명도 있다.
이제 유지는 혼자서도 거리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유지에게 거주자 증명서가 생긴 김에 라는 듯, 케빈은 지방관과 교섭하여 수인 노예 마르셀의 소유자를 케빈에서 유지로 변경했다.
유지는 거주자 증명이 없었기에 명목상으로 케빈이 빌려주는 형태로 되어있던 것이다.
이제 정식으로 노예 주인이 된 유지였다.
"그래서, 이걸로 끝인가요?"
"아뇨, 또 한가지, 실은 개척지 근처에서 고블린과 오크가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모험가 길드에 조사 의뢰를 내려는데 몬스터의 취락을 발견하면 토벌시에 개척단 원조를 적용하여 주실 수 없을까...."
아무래도 케빈은 처음부터 이것도 노렸던 것 같다.
무엇보다 영주 부인이나 지방관에게 영내 몬스터 마을은 무시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영주 부인도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조사 의뢰도 지원하도록 지방관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쳐도, 출신 불명의 남자가 개척단을 이끌고 숲을 개척하고, 후원하는 케빈 상회는 본적도 없는 새로운 보존 식품을 발매한다구요, 흐음..."
입가에 미소를 띈 채 영주 부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유지를 보다가 케빈을 본다.
"뭐, 깊게 묻지는 않아요. 개척도 케빈 상회의 번성도 세수로 이어질테니. 응, 깊게 묻지는 않아요. 잘 될경우, 지만."
아무래도 유지는 의심의 눈길을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여하튼, 이렇게 유지는 무사히 이세계의 신분증을 손에 넣었다.
케빈의 활약에 의해서지만.
덧붙여서, 돌아가는 길에는 왜인지 지방관 레이몬이 일행을 선도하고 있었다.
레이몬은 발을 멈추고 돌아보지않은 채 유지에게 말한다.
"영주님은 대단한 애처가셔서, 여기에 오실때마다, 몇몇 사람들의 목이 날아가곤합니다. 영주부인이신 올가님에게 손을 댈 생각이었다, 고 말씀하시면서 말이죠."
움찔, 하고 몸을 움츠리면서도 그렇습니까, 인원보충이 힘드시겠군요, 라며 가볍게 대꾸하는 유지.
시선은 깊은 골짜기에 빨려들었었지만, 결코 흑심을 품은 것은 아니다.
남자의 본능일 뿐이다.
"그렇죠, 정말 뒤처리가 힘들더군요. 뭐니뭐니해도 목을 자르는 일이니까요. ...물리적으로 말이죠."
시체와 혈흔의 처리가 특히 힘듭니다, 라고 말하고는 천천히 걷기 시작하는 지방관.
유지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나, 난, 괘, 괜찮은거지, 세이프맞지 등등을 중얼중얼 말하고 있다.
"왜그래, 유지 오빠! 두고 갈거야?"
회담이 끝나 드디어 긴장이 풀렸는지, 활기찬 앨리스의 목소리에 이끌려 유지는 다시 걷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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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 켈피 : 영국의 상상속의 동물. 물 속에 살며 말의 형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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