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1,496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2.17 13:44
조회
13,797
추천
105
글자
8쪽

재회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그날 저녁 조방방은 날아갈듯한 기분으로 왕부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자기방으로 돌아와 소무룡이 있는 벽장문을 열고 기쁨에 겨워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도 나는 무승부를 거뒀지만 시종일관 내가 언니를 압도했어요. 그야말로 언니는 내게 쩔쩔맸다니까요. 당신은 술법사에요. 나는 여지껏 언니 밑에서 기가죽어 지내다가 오늘에서야 언니가 쩔쩔매면서 내게 도대체 갑자기 무공이 증진한 이유를 물으면서 나를 안놔줬어요. 아마도 내일은 언니가 우리집에 오지않고는 못배길걸요?”

조방방은 자기기분에 도취되어 떠들다가 소무룡이 눈만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혈도를 풀어주었다.

“그거 반가운 소식이오. 당신의 공력이 그정도로 증진되었다니 나도 솔직히 놀랍소.”

“오늘 언니가 나를 놔주지 않을 눈치였어요. 난 속으로 웃음이 나와 죽을뻔 했어요. 언니의 무공은 평소의 나같으면 쳐다도 못볼건데.......호호! 당신, 잠깐 기다려요. 나는 목욕부터 하고 와서 당신과 술을 한 잔 해야 되겠어요.”

조방방은 콧노래를 부르면서 욕실로 걸어갔다.

소무룡은 팔과 다리를 접었다 펴면서 소청신권의 기본자세를 펼쳐 보이다가 공중으로 발을 높이 차올리면서 권법을 익혔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아마도 오늘보다는 내일이 무공수련 결과가 좋으리라 생각하면서 그는 소청신권을 펼치는데 조방방이 머리에서 물기가 완전히 가시지도 않았는데 수건을 들고 소무룡이 있는 곳으로 왔다.

“당신은 소청신권을 연습하고 있군요. 아이 참! 내 정신좀 봐. 내가 직접 술상을 봐와야 되겠군요. 조금만 더 기다려요.”

조방방이 다시 술과 안주를 가지러 주방으로 간 사이 소무룡의 발차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오늘 저녁에는 소청신권, 자모이혼수, 신행미종보를 연습한 후 기를 사지백해로 보내는 연습을 계속 해야 되겠군. 저 계집애가 저렇게 흥분하는 것을 보면 단기간에 공력이 늘긴 늘은 모양이다. -

소무룡은 조방방을 보면서 더욱 무공에 매달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 특히 신행미종보법을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준까지 연마해야 이곳을 도망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도망치다 들키면 아예 기회조차 없어질지 모르니....-

조방방이 제법 푸짐하게 음식과 술을 가져와 소무룡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당신은 어서 음식부터 먹어봐요. 그리고 나서 나와 술을 한 잔 해요.”

소무룡은 조방방이 어제부터 살갑게 대해주는 것에 대해 약간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역시 조금씩 조방방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있었다.

“알겠소. 난 음식을 먼저 먹도록 하겠소.”

소무룡이 음식을 먹는동안 조방방은 술을 따르더니 홀짝거리면서 소무룡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길을 의식한 소무룡이 조방방을 쳐다보자 그녀가 술을 단숨에 마시더니

“당신의 무공연마는 잘 되어가고 있나요? 어제 밤에 열심히 하는것 같던데......”

“처음 무공을 시작하는 사람이 해봤자 얼마만큼 하겠소. 그냥 항주거리에서 건달들이나 때려잡는 정도밖에 더 되겠소?”

조방방의 두 눈에 아쉬움이 스쳐갔다.

“이봐요, 당신은 무공을 배워 관직을 가질 마음이 없나요? ”

소무룡이 담담히 말했다.

“나는 얽매이는 것보다는 마음껏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오. 내가 관직을 가진다면 그건 원숭이 머리위에 관을 씌워놓은 것과 진배없는 일이오.”

조방방이 한숨을 쉬고 소무룡에게 잔을 건네면서 술을 따라주었다.

소무룡은 잔을 들어 그녀와 건배하며 술잔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술은 달콤한 맛을 내면서도 향이 진했는데 상당히 고급스러운 술임에 틀림없었다.

조방방은 자신의 잔과 소무룡의 잔에 다시 술을 따르면서 한숨을 쉬었다.

“당신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왜 이렇게 주절거릴까? 그냥 술이나 먹어요.”

조방방의 말이 끝날 무렵 창밖으로 눈을 돌린 소무룡은 우연히 창밖의 나무위에서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한쌍의 눈동자를 보고 내심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를뻔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귓가에 모기소리 만한 음성이 들려왔다.

“아우, 이제보니 여기에서 공주와 사랑 싸움을 하고 있었군, 하하! 우린 자네를 찾아 항주바닥을 다 뒤졌다네. 자네는 태연하게 음식과 술을 먹다가 우리가 들어가는 순간 혈도를 짚인 것처럼 쓰러지게.”

전음을 들은 소무룡이 생각했다.

-이 소리는 강석산 형님의 목소리가 아닌가? 형님들이 나를 찾으러 다닌 모양인데 이 계집애가 소리를 지르면 왕부의 군사들과 모든 사람들이 달려올텐데.....-

소무룡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조방방이 약간은 풀어진듯한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왜 말이 없나요? 당신은 틀림없이 아직도 내게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군요. 내가 벽장속에 당신을 가두고 외출을 하니 당신 입장에서 보면 심하다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당분간은 어쩔수 없어요.”

다행히 그녀는 창문을 등지고 있어 바깥의 상황을 모르는것 같았다.

소무룡이 얼른 대답했다.

“그말은 적어도 틀린말은 아니요. 누구라도 벽장속에 감금을 당하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마음속에 간직할만큼 속좁은 사람은 아니오.”

“호호호! 당신이란 사람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그런 말을 들으면 꼭 영웅호한의 말투와 비슷해서 여지껏 내가 생각하던 거리를 쏘다니는 건달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 정말 당신이 영웅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 주제에 무슨 영웅의 흉내를 내겠소? 허나 나도 요며칠 당신이 내게 무공을 가르쳐 준것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소.”

소무룡이 이렇게 말하고 있을때 창밖의 나무위에서 흑의 복면인 네다섯 명이 후두둑 떨어져 내리더니 잠시후 건물의 입구에서 경비무사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침입자가 나타났다. 어서 군사들을 불러라.”

이어 칼이 부딪치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어지럽게 들리더니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앗! 저 괴한이 공주님이 있는 곳으로 간다. 군사들은 얼른 공주님의 방으로 가라. 공주님을 보호한다.”

그 말을 들은 조방방이 깜짝 놀라 술잔을 놓고 얼른 벽에 걸린 검을 꺼내는데 문이 덜컥 열리면서 흑의 괴한 세 명이 들이닥쳤다.

소무룡의 귓가에 다시 전음이 들려왔다.

“아우는 얼른 쓰러지게. 이 아가씨와 군사들은 우리들에게 맡기고 혈도를 짚인것처럼 바닥에 쓰러지라는 말이네.”

소무룡이 그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들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순간 조방방이 소리를 지르며 ‘챙’소리와 함께 검을 뽑아들었다.

“당신, 당신은 암습을 당했나요? 도대체 웬 놈들이냐?”

그러자 흑의인중 하나가 음산한 목소리로 흐흐흐 웃으면서 말했다.

“이 버릇없는 아가씨야, 이제 쓰러져 줘야겠다.”

하면서 지풍을 날리자 조방방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흑의인은 얼른 소무룡을 안아들더니 창밖으로 경쾌하게 몸을 날렸다.

뒤를 이어 네 명의 흑의인이 곧바로 창밖으로 뛰어내리면서 물찬 제비와도 같이 어둠속으로 몸을 날렸다.






작가의말

추천을 말씀해 주신 분들이 세 분 계셨는데......ㅠㅠ

처음으로 추천글을 받는 줄 알고 가슴이 펄떡펄떡....^^

아무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글 쓰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애로천하(愛路天下)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재회 +25 13.02.17 13,798 105 8쪽
36 무공을 배우다 +23 13.02.16 13,724 81 9쪽
35 무공을 배우다 +21 13.02.15 13,778 82 8쪽
34 무공을 배우다 +11 13.02.14 13,735 83 8쪽
33 무공을 배우다 +15 13.02.13 13,899 86 8쪽
32 무공을 배우다 +12 13.02.13 13,539 73 7쪽
31 계략 +19 13.02.12 13,243 79 8쪽
30 계략 +14 13.02.12 13,239 68 8쪽
29 계략 +12 13.02.11 13,396 71 7쪽
28 계략 +16 13.02.10 13,720 72 8쪽
27 계략 +16 13.02.09 14,177 73 8쪽
26 앙심 +11 13.02.08 13,658 63 8쪽
25 앙심 +13 13.02.08 13,259 69 8쪽
24 앙심 +18 13.02.07 13,504 73 8쪽
23 앙심 +9 13.02.07 13,699 73 7쪽
22 앙심 +9 13.02.06 13,974 76 8쪽
21 두 번의 초야 +14 13.02.05 15,936 79 8쪽
20 두 번의 초야 +18 13.02.04 14,819 79 8쪽
19 두 번의 초야 +15 13.02.03 15,018 77 9쪽
18 두 번의 초야 +13 13.02.02 15,499 73 8쪽
17 홍금루에서 생긴 일 +8 13.02.01 14,191 63 7쪽
16 홍금루에서 생긴 일 +7 13.01.30 13,886 66 9쪽
15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8 14,523 71 7쪽
14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4 14,773 60 7쪽
13 홍금루에서 생긴 일 +6 13.01.19 15,290 65 8쪽
12 홍금루에서 생긴 일 +9 13.01.18 16,862 66 7쪽
11 홍금루에서 생긴 일 +10 13.01.16 19,579 76 10쪽
10 서장-9 +9 13.01.15 19,229 74 7쪽
9 서장-8 +12 13.01.13 18,977 69 8쪽
8 서장-7 +7 13.01.12 19,777 7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