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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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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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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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홍금루에서 생긴 일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강석산은 도문기에게 말을 건네면서 옆에 있는 소무룡을 흘끗 쳐다보았다.

소무룡은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고개를 피해야할지 아니면 계속 쳐다보아야 할지 순간적으로 판단이 서지 않았지만 눈을 피하지 않고 담담히 마주 쳐다보았다.

“이 소형제는 누구신가? 그새 제자를 거두었을리는 없을텐데.....하하!”

소무룡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제길헐 늙은이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내가 이 사람 제자면 작은 난봉꾼이 되란 말인가? 이야기를 듣자하니 오늘 난봉꾼이란 난봉꾼은 다 모일것 같은데 이들은 영웅호걸이랑은 거리가 멀겠군.-

도문기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이 소형제는 오늘 사귄 친구입니다. 비록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솔직한 점이 마음에 들고 또 오늘같은 귀한 자리를 친구와 함께 하고 싶어서 같이 동행을 했지요.친구라면 응당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요. 하하하!”

소무룡은 도문기의 말을 듣고 내심 감동하여 생각했다.

-이 사람은 정말 마음에 드는군. 그렇지, 친구라면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 팔십먹은 노인네와 기저귀 찬 어린애가 친구가 된들 마음만 맞으면 될 것 아닌가? -

강석산이 자리에 앉으면서 찻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맞는 말이야. 암! 맞는 말이구 말구. 난 채화랑이 부럽소이다. 하하하! 채화랑을 보면 언제나 젊게 사는 것 같거든.”

그때 어느틈엔가 한 사람이 들어오더니 강석산의 말을 이어받았다.

“나도 채화랑이 부럽다오. 나야 쫓겨다니느라 친구 한 명 사귈틈도 없는데 채화랑은 멋진 소형제를 친구로 삼았으니 차라리 채화랑을 사부로 모셔서 소형제를 친구로 삼는 절기나 배워볼까 하오. 하하하!”

소무룡이 보니 얼굴이 붉은 중년의 문사차림을 한 사람이 들어왔는데 눈은 부리부리하고 수염은 무성하여 한 눈에 보기에도 대장부같아 보였다.

그 사람은 탐화봉접(探花蜂蝶) 단삼도라는 사람으로 별호와 마찬가지로 전심전력을 다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헤매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얼마 안가서 싫증을 느끼고 또 다른 여자를 찾아 헤매는 일을 밥먹듯 하여 얻어진 별호가 탐화봉접이었다.

“어서오시오, 어서와. 오늘 홍금루에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을 선보이려구 강호의 한량들이 다 모이는가? 허허!”

소무룡은 그의 말을 듣고 내심 생각했다.

-세상에는 별 일도 많구나. 말을 들어보니 강호에 이름꽤나 날리는 색마들이 줄줄이 모여드는 모양인데 여자만 건드리고 다녀도 먹고 살 수 있단 말인가? 부럽군.-

그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도문기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강호에 춘풍(春風)이 부니 탐화봉접을 비로소 볼수있게 되었구려. 사시장철(四時長撤) 불철주야(不撤晝夜) 미색을 탐한 사람치곤 화색이 좋으니 단형은 이제 이 방면으로는 삼화취정(三花聚頂), 오기조원(五氣造元), 등봉조극(登峰造極)의 경지를 오르신 것 같소이다. 하하하!”

단삼도가 붉으레한 얼굴에 주름을 잡고 웃으면서

“맞소! 맞소! 이제 반노환동(返老還童)의 경지를 바라봐야 하는데 길이 머니 차라리 도형처럼 소형제를 친구로 사귀는 수 밖에 없지. 혹시 도형...... 그 소형제를 나에게도 소개를 시켜줘서 친구로 같이 지내게 할 수 없겠소?”

소무룡이 그를 쳐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은 내 아버지뻘 되는 사람이 나와 친구를 하자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내 친구가 된다면 나는 숨만 쉬고 살아도 주름살이 팍팍 늘어갈 것이다. 헌데 돈은 많아 보이니 편한 점은 있겠군.-

도문기가 소무룡과 단삼도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 소형제는 담이 크고 솔직담백한 것이 일면이 여구한 느낌이 있어 동행을 한 것인데 모두 좋으시다니 다행이구려. 실은 나도 아직 생사지교를 맺은 사이는 아니니 우리 이 소형제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어떻겠소?”

그러자 강석산과 도문기가 손뼉을 치며 그의 말을 반겼다.

“좋소! 나는 도형이 말하는대로 따르겠소. 전하는 말에 의하면 옛 기인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마음만 통하면 친구를 삼고 평생 외롭지 않게 지냈다고 하는데 저 소형제만 허락

한다면 나는 아무런 불만이 없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한 사람의 말이 들리면서 번개처럼 빠른 몸놀림으로 뛰어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그렇게 좋은 자리에 내가 빠질수야 없지. 나도 끼워 주시오.”

그 사람은 신체는 호리호리하게 말랐지만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귀티가 줄줄 흐르는 인상이었는데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호감을 주는 인상이었다.

이 사람의 별호는 낭화(郞花)이며 이름은 감설랑이다.

그 역시 강호에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여성편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여자가 있는 곳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찾아갔던 사람이다.

강석산이 감설랑을 반기면서 말했다.

“이제 올 사람은 다 온 것 같군. 좋소! 우리가 여지껏 만나면서 오늘처럼 처음부터 의견이 일치된 적은 결단코 단 한 번도 없었소. 오늘 이 소형제를 보고 전부 친구 삼기를 원하니 이젠 이 소형제의 결단만 남았소.”

소무룡은 오늘 모인 네 사람 모두 자신과 친구 맺기를 원하자 내심 당황스러웠다.

-이 사람들이 나를 놀리려는 것은 아닌듯 한데 참 이상한 일이구나. 내가 여지껏 살아오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다. 길거리의 심부름꾼에 불과한 내게 친구가 되어 달라는 말이 나를 떠보려는 것인가? 아니면 진심인가? 제길......-

도문기가 강석산의 말이 끝나자마자 흥미진진한 눈초리로 소무룡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소형제! 이제껏 나눈 이야기를 모두 들었겠지? 나와 여기 계신 나의 친구들은 소형제를 모두 친구로 삼고 싶어 하신다네. 자네만 괜찮다면..... 자네만 허락한다면...... 우린 오늘 생사지교를 맺는 친구가 될 수 있네.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소무룡은 도문기의 말을 듣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얼떨떨한 기분이었고 밥 먹고 물을 안 먹은 기분같기도 하며, 갑자기 길을 가다 큰 돈을 줏은 기분같기도 했다.

그가 잠시 머뭇거리는 동안 네 명의 귓전에 서로의 전음이 바삐 오가고 있었다.

-이 작은 친구는 정말 마음에 드는군. 나이가 저렇게 어린데도 조금도 주눅이 들거나 기가 죽어보이지 않는군.-

-그러게 말입니다. 도형이 사람하나 잘 골라 왔는데 이번 기회에 우리가 공동 전인으로 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하!-

-그것 좋은 생각이네. 우리들이야 정파나 조금 무공깨나 한다는 놈들이 노상 쫓아다니는 통에 언제 길거리에서 객사할지 모르는 처지아닌가? 이참에 확실한 전인을 만들어두면 안심

할 수 있는거지.-

-맞소! 아예 저 친구가 거절한다 해도 우리가 강제로라도 전인을 만들어 버립시다.-

-아닐세, 지금 저 친구가 아직 대답을 안했으니 우리가 한 마디씩 더 한다면 저 친구가 미안해서라도 거절할 수 없을 거 아닌가? 그리고 우리가 친구가 된 기념으로 선물을 한다고 하고 각자의 절기를 맡겨버리자 이 말일세.-

-흐흐흐! 묘안이십니다. 저 친구 보면 볼수록 담도 작지 않아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일단 술을 시켜 얼큰하게 만들면서 친구가 되자고 권해봅시다.-

-이거 강호에서 최강의 남자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하하!-

-몸집은 작아도 제법 단단해 보이고, 때 빼고 광내면 훌륭한 공자가 될 것 같군.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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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무공을 배우다 +12 13.02.13 13,539 73 7쪽
31 계략 +19 13.02.12 13,241 79 8쪽
30 계략 +14 13.02.12 13,239 68 8쪽
29 계략 +12 13.02.11 13,396 71 7쪽
28 계략 +16 13.02.10 13,720 72 8쪽
27 계략 +16 13.02.09 14,177 73 8쪽
26 앙심 +11 13.02.08 13,657 63 8쪽
25 앙심 +13 13.02.08 13,259 69 8쪽
24 앙심 +18 13.02.07 13,504 73 8쪽
23 앙심 +9 13.02.07 13,698 73 7쪽
22 앙심 +9 13.02.06 13,973 76 8쪽
21 두 번의 초야 +14 13.02.05 15,936 79 8쪽
20 두 번의 초야 +18 13.02.04 14,819 79 8쪽
19 두 번의 초야 +15 13.02.03 15,017 77 9쪽
18 두 번의 초야 +13 13.02.02 15,498 73 8쪽
17 홍금루에서 생긴 일 +8 13.02.01 14,191 63 7쪽
16 홍금루에서 생긴 일 +7 13.01.30 13,886 66 9쪽
15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8 14,523 71 7쪽
14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4 14,772 60 7쪽
» 홍금루에서 생긴 일 +6 13.01.19 15,290 65 8쪽
12 홍금루에서 생긴 일 +9 13.01.18 16,862 66 7쪽
11 홍금루에서 생긴 일 +10 13.01.16 19,579 76 10쪽
10 서장-9 +9 13.01.15 19,229 74 7쪽
9 서장-8 +12 13.01.13 18,977 69 8쪽
8 서장-7 +7 13.01.12 19,776 7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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