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711,472
추천수 :
12,232
글자수 :
410,681

작성
13.02.07 17:46
조회
13,503
추천
73
글자
8쪽

앙심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조방방이 소무룡을 옆구리에 낀 채 경신술을 발휘하여 한참을 달렸을때 멀리서 조왕부의 웅장한 건물이 어렴풋이 보였다.

조방방은 더욱 속도를 내서 조왕부 앞에 도착하더니 정문으로 걸어갔다.

경비를 서는 무사 넷이 서있다가 조방방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인사를 했다.

“공주님, 이 늦은 밤에 왠 일이십니까? ”

“나는 볼일을 보고 오는 길이야. 혹시라도 누가 물으면 나를 봤다는 말을 하지 말아.”

“예, 알겠습니다. 어서 들어가십시오.”

조방방이 옆구리에 사람을 끼고 있는 것을 보고 경비를 서는 무사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였으나 감히 묻지 못하였다.

조방방은 정문을 통해 조왕부안으로 들어서더니 자기가 쓰는 방으로 걸어들어가 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간다음 안에서 문을 잠궜다.

그리고는 바닥에 소무룡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친 다음 갈아입을 옷을 들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닥에 있는 소무룡을 보면서 말했다.

“당신이 나를 희롱하였으니 이제 보답을 받아야지. 일단 벽장에서 잠시 기다려요.”

하면서 소무룡을 안아 옷장속에 꾸겨 넣었다.

그리고는 다시 방문을 열고 나가 욕실로 가서 목욕을 하였다.

소무룡이 자신의 전신을 떡주무르듯 주물러 찝찝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일단 목욕부터 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따뜻한 물 속에서 그녀는 곰곰이 생각했다.

-아! 이제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 저 음적같은 놈에게 순결을 빼앗겼으니 난 어쩌면 좋지? 영웅은 아니라도 반듯한 사내라면 좋았을텐데.....-

그녀가 볼때 소무룡은 거지꼴만 면했지 뒷골목을 전전하는 삼류건달 같아 보여 여지껏 꿈꿔

왔던 장밋빛 미래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젖가슴이나 다리를 피부가 벌게지도록 닦았다.

마치 소무룡의 손길을 지워버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녀가 목욕을 마치고 전신을 수건으로 닦은 다음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더니 문을 잠그고는

벽장속에서 소무룡을 꺼내 바닥에 동댕이쳤다.

소무룡은 바닥에 동댕이쳐지면서 몹시 아팠으나 아혈이 제압당해 있어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얼굴만 잔뜩 찡그렸다.

-이 계집이 나를 물건짝 취급하듯 하는구나. 그래도 엄연한 지아비가 아닌가? 하룻밤 그것도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만리장성을 쌓았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대접을 해 주어야지 살만하니까 고마운줄도 모르고 이렇게 동댕이를 쳐?-

조방방은 빗을 들고 머리를 빗고 나서 싸늘한 눈초리로 소무룡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당신이 내 몸을 주물러댔으니 당신의 팔목부터 잘라야 되겠지?”

소무룡이 그말을 듣고 내심 흠칫 놀랐다.

-이 계집이 정말 내 팔목을 잘라 버린다면 나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말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준다면 어떻게 사정이라도 해 볼텐데 말이 안나오니 정말 미치겠구나-

“호호호! 당신은 그 와중에도 눈알을 데룩데룩 굴려 내 몸을 쳐다보니 먼저 내 모습을 새긴 두 눈을 파내어 개에게나 줄까?”

소무룡은 그말을 듣고 더욱 놀라 아예 두 눈을 꼭 감았다.

“왜? 눈을 파낸다니까 눈은 아까운 모양이지? 대답이 없는 걸보니 승낙한 모양이네? 나를 희롱할때는 얼마나 당당하고 잘만 갖고 놀다가 이제 두 눈과 두 팔을 잃게 되면 길거리에 엎드려서 구걸뿐이 할게 없겠지? 네놈은 마누라니 만리장성이니 젖가슴이니 하면서 나를 씹어댔으니 잊기전에 혀도 잘라버려야 되겠어. 그래야 다시는 그런 음탕한 말을 못할거 아니겠어?”

그 소리를 들은 소무룡은 그만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아이쿠, 누군지 모르는 엄마, 아버지. 나를 살려주십시오. 내가 저리 험한 야차같은 계집을 만나 두 눈과 혀와 팔을 잃게 되었으니 이승이나 저승이나 어느곳에든 계신다면 나를 살려 주십시오.-

조방방은 두 눈을 꼭감고 있는 소무룡을 쳐다보면서 또 말했다.

“아니야,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당신의 몸에는 음적의 더러운 피가 흐르고 있으니 먼저 당신의 몸에 있는 피를 모조리 빼내어야 돼. 그래야 다시는 음적의 피가 후손들에게 물려지는

일이 없을거야. 그렇지? 말이 없는 것을 보니 내말을 수긍하는 모양이야. 호호호!“

소무룡은 그녀의 웃음소리를 듣자 폐가에서 귀신의 웃음소리를 듣는 것처럼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이쿠, 이 계집애가 정말 사고를 칠 모양이군. 내 피를 다 빼버리면 나는 그대로 죽는 수밖에 없는데......-

조방방은 안색하나 변하지 않고 중얼거렸다.

“가만히 있어보자, 칼은 어느것으로 쓰면 좋을까? 커다란 검으로 손목아지를 뎅강 잘라버리면 너무 빨리 피가 빠지니까 고통을 최소로 줄여주는 거잖아. 그럴수는 없어. 그럼 송곳을 가지고 여기저기 찔러 사방에서 피가 나게 해줄까? 그러면 죽어가면서도 내게 고마워 하겠지? 아니면 단검을 가지고 이마에 음적이라고 새겨줄까? 그래야 모든 사람이 당신을 음적인줄 알테니까 말야. 그렇지?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 말이 없는걸 보니 흡족한 모양이지?”

-이 악독한 계집애야. 불경에서 말하는 가장 험악한 지옥에도 너처럼 악독한 계집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제 목숨과 순결을 지켜준 내게 보답은 못할망정 뭐 송곳으로 전신을 찔러대고 이마에 음적이라고 새긴다구? 어디 마음대로 해봐. 마음대로 해 보란말야.-

“그래도 당신은 복 받은 사람이야. 대부분 거지들은 이름모를 산속이나 광야같은 곳에서 죽어 짐승의 밥이 되는데 당신은 이 고래등같은 왕부에서 나처럼 예쁜 공주의 손에 죽으니 죽으면서도 원이 없을거야.”

-별 꼴갑을 다 떠는구나. 이 악마같은 계집애야. 사람이 한 번 죽지 두 번 죽는 것은 아니니 마음대로 해라. 나는 이시간 이후로 살 생각을 하지 않겠다.-

소무룡이 막상 살 생각을 버리고 죽을 생각을 하자 그의 두 눈에서는 두려운 빛이 사라졌다. 그리고는 당당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자신있는 눈길로 쳐다보는거야? 내가 너의 이마에 음적이라고 새겨준다니까 그것이 그렇게 고마운 모양이지? 어디 그럼 칼을 골라볼까? 너무 잘드는 칼로 음적이라 새기면 얼굴가죽이 홀랑 벗겨질테니 그럼 당신의 모습이 너무 우스워지겠지? 나는 마음이 약하니까 그럴수는 없어. 그럼 적당한 칼로 새겨야 되겠군.”

소무룡은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어 물끄러미 그녀를 쳐다보았다.

조방방은 그런 소무룡을 보다가 생각이 났다는 듯 벽장속에서 대여섯개의 검들을 꺼내왔는데 길이가 각기 다른 검들이었다.

단검부터 시작해 다섯푼 정도씩 큰 검들이었다.

“자, 내가 검을 고를테니 당신이 마음에 드는 검들이 있으면 눈을 깜박여. 그러면 내가 그 검으로 당신의 이마에 음적이라고 새겨줄테니까....알겠지?”

조방방의 목소리는 만약 다른 사람이 방 밖에서 듣는다면 다정하게 들렸겠지만 소무룡의 귓가에는 소름이 쪽쪽 끼치는 것이 그녀의 말만 들어도 차라리 단번에 죽여 주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

소무룡은 두 눈을 부릅떴다. 약이 오르고 화가 치밀어서 참을 수 없었다.

“당신이 두 눈을 부릅뜬 것을 보니 이검은 싫다는 얘기네? 그럼 할 수 없지. 이검은 포기하고 그럼 조금더 긴 이 검은 어때?”





작가의말

댓글 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독자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연휴가 시작되는군요.

한 편 더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애로천하(愛路天下)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재회 +25 13.02.17 13,796 105 8쪽
36 무공을 배우다 +23 13.02.16 13,723 81 9쪽
35 무공을 배우다 +21 13.02.15 13,777 82 8쪽
34 무공을 배우다 +11 13.02.14 13,734 83 8쪽
33 무공을 배우다 +15 13.02.13 13,898 86 8쪽
32 무공을 배우다 +12 13.02.13 13,539 73 7쪽
31 계략 +19 13.02.12 13,241 79 8쪽
30 계략 +14 13.02.12 13,239 68 8쪽
29 계략 +12 13.02.11 13,396 71 7쪽
28 계략 +16 13.02.10 13,719 72 8쪽
27 계략 +16 13.02.09 14,177 73 8쪽
26 앙심 +11 13.02.08 13,657 63 8쪽
25 앙심 +13 13.02.08 13,259 69 8쪽
» 앙심 +18 13.02.07 13,504 73 8쪽
23 앙심 +9 13.02.07 13,698 73 7쪽
22 앙심 +9 13.02.06 13,973 76 8쪽
21 두 번의 초야 +14 13.02.05 15,936 79 8쪽
20 두 번의 초야 +18 13.02.04 14,819 79 8쪽
19 두 번의 초야 +15 13.02.03 15,017 77 9쪽
18 두 번의 초야 +13 13.02.02 15,498 73 8쪽
17 홍금루에서 생긴 일 +8 13.02.01 14,191 63 7쪽
16 홍금루에서 생긴 일 +7 13.01.30 13,886 66 9쪽
15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8 14,523 71 7쪽
14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4 14,772 60 7쪽
13 홍금루에서 생긴 일 +6 13.01.19 15,289 65 8쪽
12 홍금루에서 생긴 일 +9 13.01.18 16,861 66 7쪽
11 홍금루에서 생긴 일 +10 13.01.16 19,579 76 10쪽
10 서장-9 +9 13.01.15 19,229 74 7쪽
9 서장-8 +12 13.01.13 18,976 69 8쪽
8 서장-7 +7 13.01.12 19,776 7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