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천하(愛路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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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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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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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두 번의 초야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그말을 듣고 소무룡은 곰곰 생각에 잠겼다.

-누님의 말을 들어보면 오늘 내가 조왕부의 막내딸과 합궁을 한다는 말인데 젠장! 날건달 주제에 어떻게 조왕부의 막내딸과 하룻밤을 보낸단 말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두루마리를 천하 절세 무공 비급이라고 하질 않나, 무슨 왕부의 막내딸과 합궁을 한다질 않나, 천하의 무공을 선물해 주겠다질 않나 오늘은 정신없는 하루구만.-

그의 생각을 중지시키기라도 하는 듯 낭화가 탁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더니 소무룡을 향해 말햇다.

“소아우, 이리 와 보게. 이 형이 대략의 혈도와 혈맥이 지나가는 자리를 알려주겠네. 기감을 느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전적으로 아우의 재능에 달렸네만 임독 양맥이 지나가는 자리는 알아야 별을 따도 딸 수 있을걸세. ”

단삼도가 그 말을 듣고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마치 한 판의 도박같군. 주사위가 던져지기전 우리는 최고 높은 수를 기대하는 사람들 같고 말이야.......하하하! 소아우, 어서 형님의 말을 따르게나.”

소무룡이 그 말을 듣고 낭화의 앞으로 가자 낭화가

“나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게. 내가 지금부터 자네의 명문혈을 통해 진기를 주입시켜 자네의 임독양맥으로 운기할터이니 진기가 지나가는 길을 잘 기억해 두게나. 그리고 운기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입을 벌려 말을 해서도 안되고 눈도 뜨지 말게.”

낭화는 소무룡이 자신의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자 곧바로 명문혈에 장심을 갖다 붙이고는 진기를 주입시키기 시작했다.

소무룡은 자신의 명문혈로부터 따뜻한 기운이 유입되면서 천천히 임맥을 향해 움직이는 것을 느끼면서 그 진기를 자신이 움직인다고 의념하였다.

진기가 혈도를 타고 흐르는 느낌은 대단히 생소한 것으로 마치 공같이 둥근 옥돌이 혈도를 밀고 가는 느낌같기도 하고 커다란 핏덩어리가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 같기도 했다.

낭화는 임맥으로 운기를 세 번, 독맥으로 운기를 세 번 한 후 서서히 진기를 거두어 들이면서 소무룡의 명문혈에서 손을 뗐다.

소무룡이 차 한 잔 마실 시각동안 계속해서 임독 양맥의 혈도와 혈맥을 되새기다가 두 눈을 번쩍 떴을때 그의 눈을 쳐다보는 열 개의 눈동자와 차례대로 마주쳤다.

“그래, 어떤가? 첫 소감이.......좀 알것 같은가?”

소무룡의 얼굴이 붉어지면서 더듬거렸다.

“소.....소제는.....지.....진기....진기가 .....흐르는.....경로는....기억을 했소. 그...그러나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소이다. 제길!........”

그러자 열 개의 눈동자에 실망의 빛이 어렸다. 그때 백설아가 소무룡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소동생, 나를 거둘 수 있겠어?”

낭화가 백설아의 말을 듣고 큰 소리를 질렀다.

“백매! 안돼, 그것은.......”

단삼도 역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반대했다.

“그래, 그것은 안돼. 그것은 안돼.”

백설아는 아무말 없이 소무룡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소무룡이 백설아를 보았을때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백설아가 자신을 거둘 수 있느냐고 묻자 어안이 벙벙하여 외려 백설아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누님, 누님을 거둘 수 있냐고 물으셨나요? ”

“그래, 그렇게 물었어.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해줄까? 나를 너의 부인으로 삼을 수 있느냐는 말이야. 호호호!”

도문기가 그녀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려

“백매, 지금만으로도 충분해. 굳이 자신을 희생할 필요까지야 있겠는가?”

백설아가 도문기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오라버니, 나는 지금 소동생의 대답이 필요해요. 소동생의 대답을 들은 후 말하겠어요.”

그녀의 말을 듣고 소무룡이 생각했다.

-누님은 충분히 아름답다. 나같은 건달에게 저렇게 아름다운 아내가 생긴다면 그것은 하늘에서 복이 넝쿨째 굴러 떨어진 것과 다름이 없는데 내가 왜 마다하겠는가? 나이가 차이나면 어떤가? 만약 내게 오늘 같은 일이 없다면 내가 무슨 재주로 저런 누님을 얻을 것이며 저런 미인이 내게 아내가 되어 주겠다고 하겠는가?-

“소제는 만약 누님이 내게 시집을 온다면 진정으로 좋아할 것이오. 허나 기대는 마시오. 나란 놈은 뒷골목 건달에 불과한데 누님께 무슨 희망을 줄 수 있으며 고래등같은 집에서 호강은 시켜주지 못할 망정 누님께 무슨 수로 만족을 드리겠소? 그냥 농담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소무룡은 열 세 살, 백설아는 삼십살이니 열 일곱 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하지만 소무룡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백설아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연리진경을 보니 처음이 무척 중요해요. 소동생이 동정이니만큼 나도 동정이라는건 우리 소동생에게는 어쩌면 굉장한 도움이 될 수도 있을거예요. 우리들이 모처럼 만든 기회를 헛되게 날려버리지 않으려면 우린 뭔가 달라지는게 필요해요. 그래요, 소동생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내가 욕심을 부리는가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제가 그의 운기를 도와 연리진경의 오의를 깨닫게 하고 오라버니들의 관례를 통과시키도록 하겠어요.“

강호인들은 태생적으로 평범한 것을 싫어한다. 뭔가 독창적이고 남보다 뛰어나길 바라며 파격을 뛰어넘는 것에 대해 망설이지 않는 것이 무림인들의 공통점이다.

강석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 아니야.......백매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것이 백매에게도 소아우에게도 훨씬 행복해지는 길일지도 모르지. 나는 백매의 말에 찬성을 하겠네. 허허허! 그렇게 되면 강호상에서 처음으로 초야를 두 번 치르는 운좋은 사나이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군. 물론 조왕부와 결혼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말이야......허허허!“

도문기가 호탕하게 웃었다.

“그렇군요. 백매에게도 말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축하를 해야 되겠군. 어린 신랑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그동안 마음고생이 보상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이지. 하하하!“

그 말을 듣고 백설아의 얼굴이 보기좋게 달아 올랐다.

“오라버니들이 이 동생을 놀리시는군요. 우리 소동생이 우리에게 선물한 비급을 제가 제일 먼저 시도하게 되었는데 자꾸 놀리시면 아예 비급을 먹어버릴 거예요.호호호!”

“그것은 큰 일나는 일이야. 간신히 희망을 보았다 싶었는데 바로 절망을 같이 맛보게 된다면 아마 나는 십년은 생으로 늙어버릴 걸세. 아무튼 백매의 혼인을 축하해야 되겠군. 뭐 날짜야 좋은 날 잡아서 혼례를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초야만 치루세.“

강석산이 백설아의 농담에 기분좋게 응대하였다.

낭화가 신이 난 목소리로 외쳤다.

“소동생이 두 번의 초야를 맛보듯 우리들도 두가지의 기쁨을 맛보는군요. 아우를 얻고 우리들의 걱정거리였던 백매를 시집보내니 확실히 우리들의 팔자도 이제 펴지는 모양입니다. 하하하!“

도문기가 소무룡을 쳐다보며 말했다.

“소아우, 오늘 백매를 아내로 거두게 된 것을 축하하네. 강호인들이란 어떤 격식에도 초월하는 법이네. 백매야 아우가 보듯 정말 반듯하고 다정다감한 우리들의 누이라 언제든 보증할 수 있다네. 오늘 연리진경에도 많은 성취가 있길 바라겠네. 자 이젠 둘을 보내놓고 우리는 술을 한 잔 더 합시다. 오늘은 정말 대취하고 싶구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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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무공을 배우다 +15 13.02.13 13,898 86 8쪽
32 무공을 배우다 +12 13.02.13 13,539 73 7쪽
31 계략 +19 13.02.12 13,241 79 8쪽
30 계략 +14 13.02.12 13,239 68 8쪽
29 계략 +12 13.02.11 13,396 71 7쪽
28 계략 +16 13.02.10 13,720 72 8쪽
27 계략 +16 13.02.09 14,177 73 8쪽
26 앙심 +11 13.02.08 13,657 63 8쪽
25 앙심 +13 13.02.08 13,259 69 8쪽
24 앙심 +18 13.02.07 13,504 73 8쪽
23 앙심 +9 13.02.07 13,698 73 7쪽
22 앙심 +9 13.02.06 13,973 76 8쪽
21 두 번의 초야 +14 13.02.05 15,936 79 8쪽
20 두 번의 초야 +18 13.02.04 14,819 79 8쪽
19 두 번의 초야 +15 13.02.03 15,017 77 9쪽
» 두 번의 초야 +13 13.02.02 15,499 73 8쪽
17 홍금루에서 생긴 일 +8 13.02.01 14,191 63 7쪽
16 홍금루에서 생긴 일 +7 13.01.30 13,886 66 9쪽
15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8 14,523 71 7쪽
14 홍금루에서 생긴 일 +4 13.01.24 14,772 60 7쪽
13 홍금루에서 생긴 일 +6 13.01.19 15,290 65 8쪽
12 홍금루에서 생긴 일 +9 13.01.18 16,862 66 7쪽
11 홍금루에서 생긴 일 +10 13.01.16 19,579 76 10쪽
10 서장-9 +9 13.01.15 19,229 74 7쪽
9 서장-8 +12 13.01.13 18,977 69 8쪽
8 서장-7 +7 13.01.12 19,776 7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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