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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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부
작품등록일 :
2016.03.29 15:02
최근연재일 :
2016.04.25 20:53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520
추천수 :
51
글자수 :
77,871

작성
16.04.01 19:38
조회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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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블라썸 #4 그래도 다행이야

DUMMY

말그대로 얼음이였다

얼음.


분명히 그 남자였다

내가 꿈속에서 미친듯이 사랑한 그 남자..


유란이는 그런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 뭔소리야 꿈은 무슨꿈! 얘가 어제부터 자꾸 꿈타령이네 "


"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지 몰라서 무난하게 아메리카노 탔어요 "


그 남자가 나에게 처음 건낸 말이였다


나는 여전히 얼음이였고, 유란이가 내 대신 대답했다

" 네 감사합니다 잘마실께요 "


" 너 왜그러는데!?


" 야.. 그남자야 내 꿈속에 나온.. "


" 뭐!? 웃기지마 진짜 ㅋㅋ 왜이래 정신차려 "


" 아진짜라니까! 내가 똑똑히 기억해 그남자야 확실해 "


" 너 저남자 잘생겨서 괜히 그러는거지? 그래 잘생기긴 했더라 "


" 아니라니까 .. 나지금 너무 황당해 "


" 정말이야? 모야.. 완전 운명아니야? 운명!? "


" 운명은 모르겠고, 지금 계속 꿈꾸는것 같아 "


" 음.. 맨정신인 내가 봤을때 꿈은 아니야 걱정마 "


" 저남자.. 저기서 일하는 남잔가? "


" 당연히 일하는 남자겠지 그럼 손님이 커피타주냐? ㅋㅋ"


" 아 그렇지 .. 유란아 나 왜 막 떨리지?? "


" 떨리기도 하겠지 ㅋㅋ 야 모야 그럼 너 저남자랑 진짜 결혼하는거 아냐? "


유란이가 장난스럽게 던진말에 내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 앉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만남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 남자를 내 남자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 유란아 우리 연락 언제준다고 했지? "


" 연락? 내일오지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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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니 그 남자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안해도 난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남자를 본후 내 생각은 달라졌다


무조건 나는 그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한다


제발.


원래는 유란이랑 밥을 같이 먹고 헤어지려고 했지만 집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 잘가! 내일 전화오나 잘 봐바! "


" 오키"


집으로 오는 길에 내 머릿속은 온통 그 남자 생각뿐이었다


정말 똑같아

꿈속에 내남편하고 너무 똑같아

짙은 눈썹, 오똑한 코, 길고깊은 눈, 큰키..


아! 그리고 넓은어깨


여자친구는 있을까?

혹시 결혼한건 아닐까?

에이 아니야!


' 하나님 그 사람 꼭 다시한번 만나게 해주세요 제발요! '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가 나를 격하게 반겨줬다

왜냐면 엄마는 매일같이 아르바이트좀 하라고 잔소리를 했기때문이다


" 면접 잘봤어?? 카페라구? "


" 응 그냥 그럭저럭! "


" 한빛아 카페면 이기회에 커피좀 배워봐! 연기말고 바리스타 어때? "


그랬다

우리 엄마는 내가 연기하는 걸 너무 싫어하신다


" 됐어 이건 어디까지나 아르바이트야! "


" 그래.. 몰 바라냐 돈이라도 벌어온다면 그게 환영이다 야 "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엄마를 붙잡았다


" 엄마! "


" 왜 "


" 있잖아 엄마는 꿈속에서 일어난 일을 현실에서 그대로 본적 있어? "


" 꿈속에서? 아 그거~ 데자뷰? 맞나 그거 말하는거야? "


" 응! 있어? "


" 아니 그런건 없어 아 있다! 꿈속에서 너가 말을 지지리 안들었는데

깨고 났는데도 말을 지지리 안들어 ㅋㅋㅋㅋㅋㅋ "


" 아 장난하지말구 내가 오늘 그런 경험을 해서 그래 "


" 너가? 아~ 맞아 너 어릴때부터 그런거 많았어 "


" 예전에도 우리 아파트로이사 가기 전에 네가 갑자기 " 엄마 우리집 806호야 "

이러더라? 근데 정말 806호였어 너 그거 기억안나? "


" 알아 하늘에서 숫자가 막 떨어져서 봤는데 8하고 6이였지 "


" 그래 너 그래서 엄마가 너무 신기해서 교회 목사님한테 여쭤봤는데 한빛이가 영이 맑아서 그렇다 그러더라 ㅋㅋ "


" 그래..? 알겠어 "


엄마가 한말을 들어보니 맞다 예전에도 꿈속에서 그런적이 있다

내가 초능력이 있나?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남자가 정말 내 남편이였으면 좋겠다..


머리도 복잡한데 산책이나 나가볼까 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기를 보고 난 내눈을 의심했다

헐!


김현기?


김현기.. 로 말할것 같으면 헤어진 남친 즉 X남친이다

친구들한테 이 남자를 소개할땐 이렇게 소개하곤 한다

음.. 그나마 좋아했던 사람


여기서 포인트는 그나마다

그래도 내가 처음으로 남자를 붙잡아 봤으니까.


모든 남자들은 나에게 최선을 다했다

이 남자도 나에게 최선을 다한 남자중 한명이다

얼굴도 그정도면 훈남이고 그래도 자상한 편이였다

음.. 여기서 고해성사를 하자면

난 연애할때 내멋대로 내중심으로

안하무인 여자였다


만났던 남자중 한명은 나와 헤어지고 친구에게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 나이제 이세상 모든 여자 상대할수있다 "


그랬다..

그정도로 나는 남자친구들한테 안하무인 여친이였다


김현기, 이사람도 그런 내성격에 지쳐서 나를 떠난사람중 한명이였다

근데 그나마 조금은 아쉬웠기때문에 내가 한번 붙잡아본 사람이였다

아 챙피해!


내가 걸었던 전화는 받지도 않더니 지금와서 왠 전화?

받을까 말까

호기심 많은 나는 그냥


받았다.


" 여보세요 "


" 모하냐 "


" 누구세요 "


전화번호를 지운척 했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 모르는척 하지마 "


그래도 몇달 나를 만났다고 나를 좀 아는 사람이다

그래도 끝까지 모르는척 해야한다


" 네? 누구신데요? "


" 현기오빠다 "


".... "


일단 당황한척좀 하고


" 왜? "


" 그냥 ~ 잘지내냐? "


" 나야 당연히 잘지내지 "


" 지금 잠깐 볼수 있어? "


" 지금? 왜? 나 피곤해 잘꺼야 "


" 아니면 내일이라도 "


" 내일은 더 바빠 "


" 5분이라도 시간 없냐 "


" 왜그러는데 이유를 말해봐 "


" 이유가 어딨냐 그냥 오랜만에 보고싶어서 그러지 "


보고싶다고? 남자들은 참웃긴다

헤어진 여자한테 보고싶다는 말을 어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할수있지?

내가 보고싶은게 아니라 그냥 여자가 보고싶은거겠지


" 난 별로 안보고싶어 나지금좀 바빠서! 끈을께 "


사실 X남친이 어떻게 살고있는지 나도 궁금하긴 했다

그래서 몰래 SNS도 훔쳐보고 그랬다

잘 지내는 것 같던데 지금 와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나는 X남친을 신경쓸 틈이 없다


꿈속에 내남자 그 사람이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럼 일단 아르바이트를 꼭 해야하는데


' 하나님!!!!!!!!!!!!! 아르바이트 하고싶습니다!!!!!!!!!!!! '


그남자 ..셩격은 어떨까?

내 꿈속에 그남자는 정말 자상했는데 ..

그런 남자랑 결혼하면 행복할것 같다 꿈속에 나는 정말 행복했으니까

이름은 몰까? 꿈속에서는 재민오빠 였는데..


설마 재민오빠?


아복잡해

잠이나 자야겠다

내일은 7시에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아야겠다


7시에 알람이 울린다

나도 모르게 알람을 꺼버렸다

분명 내의지는 아닌데...

결국 일어나보니 8시30분 지금이라도 자전거를 타고와야겠다


아침공기가 나쁘지 않다 음악을 들으며 타는 자전거는 기분을 UP시켜준다!

아맞다! 아르바이트! 오늘 꼭 전화가 와야하는데

자전거로 동네 한바퀴를 돌고 집에와서 유란이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 유란아 전화왔어? "


" 야.. 지금 몇시야 야~ 10시밖에 안됬네 아침부터 왠 난리야 .. "


" 야 그 카페 오전부터 열잖아 지금쯤이면 전화오지 않을까?? "


" 아몰라 난좀더 잘꺼야 전화오면 바로 전화해줄께 "


" 알겠어.. 치 안녕~ "


그동안 못봤던 드라마나 몰아서 봐야겠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유란이다!


" 어!! 전화왔어? "


" 그러네.. 난 이렇게 일찍 전화올줄 몰랐는데 왔어 "


" 것봐 출근하고 모하고 하다가 전화한다니까~ 모래? "


" 어쩌냐.. 한명밖에 채용을 안한데 "


" 어? 그럼 너만? "


" 응.. 경력자가 있어서 그사람 채용했나봐 , 그리고 나만 오래 "


" 그렇구나.. "


" 미안 ..나는 아르바이트 해야해서 혼자라도.. "


" 알아알아 그래 너혼자해야지 괜찮아! "


" 괜찮아? 아 정말 아니 왜 둘다 뽑아주지! "


" 아냐~ 그사람들 사정도 있는거지 괜찮아 "


" 미안.. "


" 괜찮다니간 왜이래 언제부터 나오래? "


" 아 오늘 나와서 교육받으라네 "


" 아 그래 그럼 언능 준비하고 나가봐 "


" 야! 대신 내가 그남자랑 친해져서 너 소개해줄께! "


" 알겠어 고맙다! 그럼 이따가 연락해 끈을께 "


" 응응 전화할께 "


하.. 실망스럽다

결국 유란이만 혼자 뽑히고 나는 뽑히지 못했다

이력서를 챙겨갔어야해! 으.. 조유란 나한테도 좀 알려주지


내가 더 실망스러운 것은 그 남자랑 같이 일을 못한다는 거였다

운명이라면 내가 뽑혔어야 하는데 ..


아쉽지만 어쩔수 없었다

육중완을 닮은 매니저한테 전화해서 따질수도 없는거고

어쨌든 그남자랑 친해질수 있는 기회는 없어진것 같다



아쉽다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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