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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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부
작품등록일 :
2016.03.29 15:02
최근연재일 :
2016.04.25 20:53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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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51
글자수 :
77,871

작성
16.04.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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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블라썸 #12 봄이오면 계란빵

DUMMY

묘한 기분이 든다.

오빠가 보낸 문자에 의미가 모지?


서둘러서 답장을 보냈다.


" 아 같이 공연했던 오빤데요, 장난이 워낙 심해서 ㅜㅜ "


" 그렇구나~ 그래 ^^ 좋은시간 보내구 내일보자! "


" 네 오빠 수고하셨어요~! ^^ "


그리고 더이상 답장은 오지 않았다.


오빠도 나한테 조금 관심이 있는걸까?

굳이 카톡으로 물어보지 않아도 될 얘기 같은데 카톡까지 온 거 보면.


또 나혼자하는 착각일수도 있지만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 누구랑 그렇게 카톡을 하냐 "


" 알꺼없거든? 어디로 갈껀데 빨리 들어가 "


" 가까운데로 가자 "


우리는 근처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간단하게 감자튀김을 안주로 시키고 얘기를 시작했다.


" 안주 이걸로 괜찮겠어? 너 잘 먹잖아 "


" 충분해 "


빨리 먹고 빨리 일어날 거니 간 안주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 오늘 왜 만나자고 한건데? "


" 야 내가 만나자고 한 건 한 달 전부터 야 인마. "


" 그니 간 용건이 있으니 간 만나자고 하는 걸 꺼 아니야~ "


" 그치, 당연히 용건은 있지! "


" 몬데 "


" 그럼 내가 하나 물어보자, 넌 나랑 헤어지고 괜찮았어? "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런걸 묻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갔다.

헤어진지 시간도 지났고, 헤어지자고 먼저 말한것도 김현기다.

그러면서 왜 이제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건지.


나도 사실 괜찮지는 않았다.

그치만 이 관계가 깨진건 김현기 때문이다.


이게 내 속마음이였지만, 속마음을 얘기하진 않았다.

이유는 없다, 그냥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 당연하지, 난 아무렇지도 않았어. "


" 그래? 난 생각보다 조금 힘들더라구, 그래서 연락한거야 "


" 오빠가 연락한다고 달라질건 없어 "


"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갖자 한빛아 "


" 아니, 괜히 그런 시간 가지면 서로 스트레스야.

우리는 성격이 정 반대였어, 오빠도 나 같은 스타일 계속

만났다간, 오빠 머리가 깨져버릴 것 같으니 간 날 떠난 거잖아 "


" 아니야, 그때는 그냥 .. "


" 그냥이란건 없어, 내가 지겨웠던거지 "


" 아냐!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너가 더 잘알잖아 "


" 아니? 어떻게 오빠보다 내가 잘 알겠어? 본인 마음은

본인이 젤 잘 아는 거야, 내가 더 알아주길 바란거라면 그건 욕심이야 "


" 알겠다 미안해, 그래도 결론은 난 아직 너가 좋다는거야. "


" 미안, 나는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저번에도 얘기했지, "


" 괜찮아, 내가 다 예전으로 돌려놓을 거야. "


" 그러긴 힘들꺼야, 그런 얘기할꺼라고 예상은 했어.

그래서 오늘 정리할려고 나온거야, 이제 연락 그만했음 좋겠어 "


" 너가 이렇게 말할꺼라고 나도 예상했어,

근데 내마음은 변하지 않아 "


" 더이상 할얘기가 없을것 같다, 먼저 일어날께 "


" ... "


나는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이러는 거지

앞으로 두 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연락을 받는 게 아니었는데, 괜히 기분이 울적해진다.

집까지 조금 걸어야겠다. 걷다가 힘들면 그때 버스 타야지.

언젠가 tv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다,


남녀가 동시에 좋아하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그게 정말 맞는 걸까.

내가 김현기를 붙잡고 싶을 때도 분명 있었다.

그땐 김현기가 나를 매정하게 떠났었다

그때 같은 마음이었다면 오늘 같은 이런 날도 없었겠지.

그렇지만 난 지나간 사랑은 추억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걷다 보니 생각도 정리되고, 기분도 조금씩 나아진다

갑자기 계란빵이 먹고 싶어졌다.

계란빵은 추운 겨울날 먹어야 맛있다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계란빵은 사계절 동안 항상 옳다.

암 그럼그럼.

그리고 우리지역이 계란빵이 원조라고 했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동네가 계란빵 원조 아저씨 동네다.


어?

그때 누군가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계란빵을 사고 있었다

맞다.

현우 오빠다.

이런 게 바로 정말 운명이라는 걸까.

오빠도 계란빵을 좋아하나?

몰래 오빠 뒤로 섰다, 놀래 줘야지!

그리고 오빠가 뒤를 돌은 순간, 내 심장이 한 번 더 내려앉았다


왜냐면 생각보다 얼굴이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깝게 얼굴을 본건 또 처음인 것 같다

정작 내가 더 놀란 것 같다

후!

어쩜 눈이 이렇게 맑을까.


" 어? 한빛! "


" 오빠~! "


" 여긴 웬일이야? 집이 여기 근처였나? "


" 네~? 아니요! 저 그냥 봄기운 좀 느끼려고 걷다가

계란빵 먹고 싶어서 계란빵 사러 왔어요! "


" 그렇구나~ 친구분이랑은 일찍 헤어졌나 보네? "


" 아 네~^^ 오빠도 계란빵 좋아하시나 봐요! "


" 응! 나 계란빵 정말 좋아하지 거의 매일 먹어 "


" 그렇구나 ~ 잠깐만요, 저도 주문 좀 하고요 "


" 그래~ "


그렇게 우리는 계란빵을 사들고 생각지 못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게 됐다.


나 혼자 데이트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그럼 같이 좀 걸을까? "


" 네 좋아요! "


" 오빠는 집이 이 근처 신가 봐요 "


" 응 오빠는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아 "


" 그렇구나.. 저도 종종 계란빵 사러 여기 오는데 "


" 그래? 맞아 여기가 계란빵 원조잖아! "


" 오빠도 아세요? 여기가 진짜 원조래요! "


" 그렇데 ^^ "


" 근데 오빠는 원래 커피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


" 아 ~커피? 응 커피는 예전부터 좋아했어, 사진도 좋아하고

한빛이 사진찍는거 좋아해? "


사진? 사진이라곤 셀카밖에 못찍는다


" 사진이요? 좋아하죠! 사진찍으러 다니는거 좋아해요 "


" 와~ 그래? 좋아하는게 두개나 겹치네 ~사진, 계란빵! "


" 그러게요~ ^^ "


어쩜 좋지?

지금은 분명 밤인데, 온통 핑크빛 세상이다.

벚꽃이 우리를 위해 활짝 하고 피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려운 질문이지만 이건 꼭 물어보고 싶었다.


" 오빠! 오빠는 어떤 여자 스타일 좋아하세요? "


" 응? 여자 스타일? "


" 네 이상형이요! "


" 아... 나는 손, 발 예쁜 여자, 그리고 웃는 거 예쁜 여자! "


" 어머! 저 발 되게 예쁜데! "


" 그래? ㅋㅋ"


모지,

나도 모르게 내 발을 내밀었다

심지어 신발도 신고 있으면서

덕분에 둘 다 빵 터져버렸다.


그러고 보니

방금 전에 최형기랑 있던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잊어버린지 오래다.


조금 걷다 보니 정류장이 나왔다,

이제는 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


" 오빠 저 여기서 버스 타고 갈게요 "


" 아~ 그럴래? 그래 버스 기다려줄게 "


" 계란빵 덕분에 오빠랑 이렇게 얘기할 기회도 생기고

좋네요 "


" 그러게~ 앞으로 계란빵 먹을 때 연락해 "


" 네 그럴게요! "


연락하라고 했다.

분명히 오빠가 연락하라고 했다!

오빠도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여자의 직감을 틀림없다, 이번만큼은 그렇게 믿고 싶다.


버스를 타고 밖에서 오빠가 밝게 인사를 해주었다.

봐도 봐도 똑같다

꿈속에 그 사람하고...

저 사람을 꼭 내 남편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꿈속에서처럼 저 남자한테 사랑받고 싶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도착했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은 오빠 인스타에 친구 신청을 걸어야겠다

그리고 유란이 인스타를 통해 오빠 인 스타로 들어갔다.

팔로어를 누르고, 오빠 사진을 또 구경하고 있었다.


' 카톡 '


이 시간에 누구지?


" 이한빛 자니? "


김민지다.


얘가 이 시간에 웬일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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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썸 #12 봄이오면 계란빵 +1 16.04.12 143 2 8쪽
12 블라썸 #11혼자 상상하지 않으려고 +1 16.04.11 129 3 12쪽
11 블라썸 #10 봄이왔어요 +1 16.04.08 155 2 8쪽
10 블라썸 #9 문제점 +1 16.04.07 133 2 9쪽
9 블라썸 #8 진정해 내심장 +1 16.04.06 154 3 9쪽
8 블라썸 #7 쓸데없는 용기 +1 16.04.05 158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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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블라썸 #4 그래도 다행이야 +2 16.04.01 29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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