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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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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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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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DUMMY

그리고 3세트가 시작되었다.


“2:0으로 GT 스타즈가 XK 마르스를 1차전과 다르게 압도하는 가운데! 3세트 경기를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GT 스타즈! 정창환!!”


해설진의 소개와 함께 카메라가 창환이 준비하는 부스를 비춰주며 창환의 전적이 소개되었다. 창환의 전적의 승률은 73퍼센트 정도로 절대 낮지는 않았다. 4번해서 3번 이기는 정도라면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 게다가 이기는 것은 거의 상위권 선수들일 경우가 많았으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뒤이어 화면에 비춰진 승아의 승률에 비해서는 덜했다.


82%.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나 침체에 빠져 연패한 때도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였다. 게다가 세 종족전 모두 고르게 승률이 높고, 못하는 선수에게도 올인을 넣었다가 가끔 지는 정창환과 다르게 올인의 실패율이 거의 없다는 것이 승아의 대단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0:2로 뒤진 상황에서 반드시 1승을 거둬야 하는 XK 마르스의 윤승아 선수입니다.”

“양 선수 전적이 방금 나왔는데, 다들 어마무시 합니다. 양 팀 에이스 다운 전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선수가 이길지 전혀 예상이 안되는 대진입니다.”

“상대전적은 윤승아 선수가 6:2로 많이 앞섭니다.”

“하지만 이게 알 수가 없는게 윤승아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따 낸 선수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우주전쟁은 모르는거 아니겠습니까? 우주전쟁이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우주전쟁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상대전적이라는 것도 매번 게임의 맵이 바뀌고 밸런스 패치가 조금씩 있기 때문에 예전의 전적은 의미가 없습니다.”

“바로 오늘! 지금 오늘의 경기력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양 선수,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경기!! 시자악~~합니다!!”


경기가 시작한다고 하자 관중석 한쪽의 GT쪽 응원석에서는 바로 함성이 터져나왔다.


- 하나! 둘! 셋! 정창환 파이팅!!


질세라 바로 승아의 팬클럽을 위시한 XK 마르스쪽 응원석에서도 마주 외쳤다.


- 하나! 둘! 셋! 윤승아 화이팅!!!


처음 정창환의 응원보다 거의 몇배는 큰 목소리였다. 마치 음악방송에 걸그룹 빠돌이들이 온 느낌의 강렬한 외침이 섞인 듯했다. 정창환의 팬덤도 컸지만, 승아의 팬덤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처음에는 원재의 팬덤이 많았지만, 여성 게이머라는 프리미엄은 승아의 실력과 맞물려 팬들의 증가를 가져왔고, 지금도 그렇지만 항상 XK 마르스의 경기에는 앞줄에 항상 승아의 팬클럽인 ‘프린세스’의 회원들이 와 있었다.


XK 마르스의 오늘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기에 팬들은 그 큰 함성만큼이나 승아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승아는 또 그 기대에 부응할 만한 선수였다.


3세트의 맵은 안드로메다 성운.


4인용 맵으로 네 귀퉁이에 시작지점이 있는 정사각형의 맵인 안드로메다 성운은 창환이 보기에 괴물이 좋은 맵은 아니었다. 본진이 언덕 위에 있는데다 미네랄 멀티까지 그 본진 언덕 위에 같이 있고, 앞마당이 있기는 하나 그 앞마당 옆마저 언덕이 있어 탱크 드랍 등으로 견제가 가능한 인간 종족이 좋아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말은 결국 인간 종족은 견제가 가능한데다가 다른 멀티를 먹지 않고도 본진과 앞마당, 미네랄 멀티만 먹고도 수비하면서 본진에서 엄청난 자원을 먹고 힘과 힘의 대결로 갈 수 있다는 거였다. 방어 면적이 좁다면 확실히 인간종족이 수비하기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환이 이 맵에 나온 것은 승아를 저격하기 위해서였다. 창환은 이 맵에서 이기기 위해 빌드를 깎아 나왔다. 그 노림수가 얼마나 먹힐지, 그게 관건이었다.


시작지점은 정창환이 7시, 윤승아가 1시였다. 시작하자마자 승아는 보급고보다는 막사를 앞마당 입구쪽에 먼저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보급고를 그 뒤에 옆에 지었다.


“윤승아 선수, 막사 타이밍이 상당히 빠르죠?”

“윤승아 선수라면 이 맵에서 초반 러쉬를 또 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막사 타이밍이 빠릅니다.”

“문제는 2인용 맵이 아니라 4인용 맵이고, 상대의 위치도 알 수가 없다는 건데요.”

“정창환은 앞마당입니다.”

“그래도 윤승아의 초반 러쉬를 의식하고 있는지 일꾼을 비올란테 진행방향인 5시가 아닌 11시로도 같이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입니다.”

“윤승아라면 4인용 맵에서도 초반 러쉬를 강하게 올 수 있다! 이런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티를 안 뜨기에는 맵이 너무 크죠. 정창환, 앞마당 멀티!”

“윤승아, 소총병 2기, 3기까지 모읍니다. 이거 역시 그건가요!”

“네! 윤승아, 러쉬 갑니다! 일꾼 2기와 함께 전진합니다!”


승아는 일단 어림짐작이지만, 창환이 11시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창환이 주로 가로로 비올란테 정찰을 보내는데, 11시에서 1시인 자신의 본진으로 비올란테 정찰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5시나 7시인데, 일단 센터로 전진하던 승아는 마침 11시를 찍고 1시로 오던 일꾼과 마주쳤다. 보통 이러면 11시가 적 본진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승아는 일꾼 정찰의 시간상 7시 본진인 창환이 11시에 일꾼으로 정찰을 보내고 다시 1시로 오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타이밍상 그게 맞았다. 창환이 7시라고 확신한 승아는 바로 소총병들을 7시로 보내기 시작했다. 일꾼 2기가 동반된 것으로 보아 초반 전진참호러쉬였다.


“윤승아! 참호 러쉬 준비합니다!”

“참호를 조금 바깥쪽부터 짓고 조여들어가려 하는데요!”

“정창환! 일꾼 나옵니다! 지어지지 못하게 막아야 해요!!”


승아가 마이크로 컨트롤이 좋지만, 창환도 좋았다. 입구에 참호가 지어지고 소총병들이 들어간다면 괴물 종족의 앞마당은 깨지게 되고, 그 뒤로는 밀릴 것이 뻔한 상황. 창환은 심혈을 기울여 일꾼을 컨트롤해 나갔다. 승아는 뒤에 짓던 참호 말고도 앞마당 바로 앞에도 참호를 지으며 공격을 분산시키고, 소총병을 계속 보냈다. 그런데 창환의 블로킹이 매우 좋았다. 창환의 앞마당에 참호를 짓기는 했으나 일꾼을 조금 잃더라도 어떻게든 비비면서 추가로 오는 소총병을 끊었다. 승아도 컨트롤을 해서 어떻게든 창환의 앞마당 참호를 완성시키면서 그 안에 소총병 1기를 넣었지만, 그 뒤 후속으로 오는 소총병들은 창환의 일꾼들에 잡히고 말았다. 창환의 일꾼이 5기정도 잃기는 했지만, 승아도 초반 러쉬에 자원을 쏟은 상황. 누가 좋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창환은 앞마당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정창환, 윤승아의 추가 병력을 끊었습니다!”

“이러면 일단 막았죠?”

“네. 막은겁니다. 정창환, 사냥개도 뽑고 있어요.”

“참호에 일꾼 1기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안에 소총병도 1기.. 지금 사냥개 추가로 나오는거 합치면 사냥개 8기 되거든요. 이정도면 충분히 앞마당 점유하고 있는 윤승아의 참호 깨고 역러쉬 갈 수 있습니다!”


해설진들은 양 선수의 화면을 동시에 보는 만큼 정확한 판단이 가능했다. 실제로 승아의 추가 소총병들은 아직 살아있는 창환의 일군 3기 정도에 시선이 끌려서 합류가 늦었고, 그 사이 바로 창환의 사냥개가 나와서 승아의 참호를 부수고 앞마당을 확보했다.


초반 러쉬가 실패로 끝난 승아지만 불리한 것은 아니었다. 유리함을 가져가지 못했을 뿐. 승아는 바로 앞마당에 보급고를 하나 더 지으면서 입구를 막고,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환은 그 타이밍에 역러쉬를 갔다.


“정창환, 사냥개 8기로 역러쉬 갑니다!”

“사냥개들을 뽑았기에 지금 무언가 피해를 주면 좋죠. 똑같이 멀티 2개면 인간이 좋으니 뭔가 피해를 주겠다는 정창환의 계산입니다.”


창환이 승아의 입구에 도달했을 때, 승아가 한가지 실수를 했다. 입구를 일꾼 1기를 앞에 놓고 뒤에 소총병을 두었어야 했는데, 소총병 2기로만 막사와 보급고의 틈 사이를 막아둔 것이었다. 원래대로라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었다. 일단 입구가 어쨌든 막혀있는데다가 입구가 막혀있고 좁은 길목길에는 소총병이 있다면 사냥개 8기로 달려들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창환은 거기에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소총병을 하나씩 강제어택 하기 시작했다.


“정창환! 사냥개 달려듭니다!”

“한줄로 가는데 굳이 지금 달려들 필요가.. 어어.. 어어? 어어어어!! 뚫립니다! 입구 소총병 1기가 죽자마자 바로 미세하게 옆을 파고들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바로 입구 엽니다!!”

“윤승아! 본진 일꾼들 막으러 내려옵니다!”

“정창환! 소총병 2기 다 잡고 일꾼 몇기 잡고 빠집니다!!”

“누가 인간이, 윤승아가 저렇게 막고 있는데 들어갑니까! 정창환이니까 들어가는거에요! 폭풍 정창환! 폭풍처럼 몰아붙입니다! 역시 정창환!”


승아는 바로 본진 일꾼들을 빼서 사냥개가 다시 물러가게 막아내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초반에 잡은 일꾼으로 번 시간을 다시 잃었다. 입구가 소총병이 지나갈 수 있게 공간을 둔 이상, 이제는 일꾼 한두기를 틈새에 끼워넣고 막아야 했다. 다시금 재 진입을 막기 위해서.


“정창환 선수, 초반에 당한 일꾼 피해를 되갚아 주고는 만족한 듯 사냥개를 뺍니다.”

“저 사냥개가 다 죽었으면 모르겠는데, 거의 대부분이 살아 나왔거든요. 일단 인간은 이제 나올 수가 없습니다.”

“윤승아, 일꾼 뽑죠. 일단 천천히 가겠다는 겁니다. 앞마당 입구에 참호도 추가하네요.”

“일꾼을 뽑는건 좋지만 정창환이라면 또 일꾼을 안 뽑고 쥐어짜서는 라미아나 사냥개 소수로 러쉬를 올 수 있거든요.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면 안되거든요. 지면 지금 0:3이 됩니다. 팀의 스코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승아는 참호를 짓고 수비를 강화한 뒤에 바이오닉 테크를 타기 시작했다. 기계 종족에게는 오토바이의 투척지뢰가 좋을 수도 있겠지만, 괴물 종족에게는 역시 바이오닉이었다.


그러면서 막사를 4개까지 늘리고, 공/방 업글 건물과 뽕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바이오닉 병력을 뽑았고, 창환은 그 사이 본진 미네랄 멀티까지 먹고 자원을 캐면서 하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창환과 승아는 초반의 전투에서 잠시 숨을 돌려 발전해 나가며 2차 충돌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주인공 이야기는 한편에 쓰는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절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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