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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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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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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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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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6)

DUMMY

승아는 자신을 출전 선수로 적은 종이를 운영측에 낸 뒤에 곰인형 토미를 안고 에이스 결정전 맵을 생각했다. 맵은 ‘신들의 황혼’. 예전에 용갑이 나갔던 4인용 맵으로 시작지점이 1시, 5시, 7시, 11시의 사각형 맵 각 구석에 있는 맵이었다.


사실 승아는 이 맵이 나오면 주로 용갑이 나갔었기에 공식경기에서 이 맵에 출전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연습을 많이 해 보았고 필승법도 알지만, 문제는 이 맵은 승아가 하는 괴물종족에게 있어 매우 불리한 맵이라는 사실이었다. 시작지점간의 거리가 워낙 가깝다 보니 일꾼과 함께 인간종족의 소총병이 같이 들이닥치면 다른 종족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용갑이 나가면 주로 이 맵에서 일꾼+소총병 러쉬만을 즐겨하여 승리를 거두다 보니 다른 팀들도 초반이나 극초반 운영 등을 즐겨 하는 경향이 나왔었다. 승아가 예측하기에 이 맵은 분명 기계종족인 김길용보다 인간종족인 최상욱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인간종족을 내려면 원재가 지금 자리에 없으니 5경기에 힘들게 경기한 종원이나, 용갑이 나가야 하는데 둘다 오늘 경기를 한데다가 에결에 나가기에는 그들 스스로가 자신이 없어 보였다. 자신에게 그렇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에결은 미리 정한대로, 그리고 팀에서 실력이 제일 좋은, 승아가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정작 누구를 내보낼 권한이 있는 최서연 감독도 자리에 없었다. 이 상태로면 다른 팀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승아가 나가는 것이 당연했다.


어차피 나갈거라면 몸과 마음을 최고의 상태로 끌어올려야 함이 마땅한 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최상욱은 특별한 약점이 없이 잘하는 게이머인 만큼 승아도 마음을 평안히 한 상태로 경기에 임하기 위해 토미를 쓰다듬으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양 팀에 에이스 결정전에 누가 나오게 될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김준형 해설님. 앞에 놓인 메모를 안보니까 모르죠.”

“아아.. 이게 왔었나요? 아.. 저는 보기전에도 전혀 예측이 안 되어서요.”


해설의 설레발과는 달리 관객도 해설도 나올 선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략 출전 선수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진이슬 로즈는 선수들 대부분이 자리에 없었기에 나올 선수가 최상욱과 김길용 둘 중 하나로 예상되고 있었고, XK 마르스는 서원재 아니면 윤승아가 에이스 결정전에 나올텐데 오늘 승아의 경기가 없어 예상이 유력한데다가 원재는 지금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렇기에 지금 해설진들이 예측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저 분위기를 띄우려는 만담에 불과한 것이었다. 관객들 누가 보아도 XK 마르스의 선수는 윤승아였다.


“네! 여러분! 드디어 에이스 결정전까지 왔습니다! 3:3! 팽팽한 대결끝에 XK 마르스 대 진이슬 로즈, 진이슬 로즈 대 XK 마르스의 경기! 과연.. 에이스 결정전에 나올 선수는...!”

“특히 XK 마르스에서 이 선수가 에이스 결정전에 나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누군가요, 그 선수가!”

“네! XK 마르스, 윤승아! 진이슬 로즈, 최상욱!”

“아!!! 이 선수들이 나오나요! 전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전진호 캐스터님도 예측하지 못했나요? 저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네. 아 그러니까...”


[드립 그만치고 진행]


계속해서 같은 드립을 치자 급히 메모가 전달 되었다. 해설진들은 오늘 메모를 참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며 얼른 진행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우주전쟁 팬 여러분. 저희도 사실 예측했습니다. 지금 관객 여러분들도 이쯤 하면 나올 것이라 예상되지 않았습니까? 진이슬의 주장이자 에이스! 최상욱 선수입니다!”

“최상욱 선수, 피지컬도 좋고 특별한 약점이 없죠? 다재다능한 선수입니다. 지금 기록을 보면.. 무려 10연승 중입니다.”

“최상욱이 벌써 10연승인가요? 이 선수, 조용하게 이겨오고 있었어요!”

“하지만 대놓고 계속 이겨오는 선수가 있습니다! 유일한 여성 프로게이머이자 현역 여중생 프로게이머! 18연승으로 현재 다승 1위! XK 마르스! 윤승아!”


승아의 이름이 불리자 카메라는 부스 안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평온한 승아의 모습을 비추었다. 관객석은 최상욱을 응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지 관객석에서는 윤승아 소리만 연호했다.


- 윤승아!

- 윤승아! 윤승아!!!

- 승아야아아악---!!!!!!!!

- 내 동생이 되어줘!!!!


“하하. 환호가 엄청난데요, 그전에도 인기가 있었지만 지난 모닝가든 출연 이후로 게임계의 아이콘이 되었죠?”

“그렇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매우 팬입니다.”

“어허.. 해설이 편파적이면 안됩니다. 해설은 중립을 지켜야죠.”

“그래서? 윤승아 선수가 싫어요? 싫은겁니까?”

“아니... 그건 아니구요.”

“김준형 해설이 싫어하는 윤승아 선수 대 최상욱 선수의 경기가 바로 진행됩니다. 양선수 준비 끝났다고 하네요. 경기 시작합니다!!”


전진호 캐스터와 이호준 해설에게 말로 말린 김준형 해설이 답변을 할 틈도 없이 드디어 7경기, 에이스 결정전이 신들의 황혼 맵에서 시작되었다.


승아의 시작지점은 5시.

승아는 이 맵에서 용갑을 통해 선수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작전을 생각하며 상욱의 초반 러쉬를 예상했다. 이 맵은 인간종족의 초반 러쉬가 매우 좋고, 앞마당 멀티 또한 본진에 탱크 1대만 고정포격모드로 바꾸면 본진과 앞마당 모두가 커버되는 극악의 인간종족 맵이었다.


반면 돌아가는 길도 없고, 앞마당을 제외한 멀티는 중앙부근의 3시와 9시에 있기는 했지만 그것도 센터바로 옆인 중앙센터옆의 3시와 9시라서 센터부근을 꼭 거쳐야만 멀티가 가능했다. 이는 넓은 곳에서 싸우는 것이 좋은 기계종족도, 이리저리 돌아서 치는 것이 좋은 괴물 종족에도 좋은 맵이 아니었다.


승아는 상욱의 초반 러쉬를 예상하며 멀티를 뜨지 않고 초반에 사냥개를 빨리 생산하는 빌드를 썼다. 6일꾼 사냥개 빌드였다. 괴물 종족의 일꾼인 일벌레를 6기 뽑은뒤에 빠르게 사냥개를 생산하는 빌드이지만, 단점은 초반에 피해를 주지 못한다면 같은 1개의 자원채취건물이 있다고 하더라고 괴물종족이 극히 불리해지는 빌드였다.


“아. 5시의 윤승아, 6일꾼 사냥개 빌드를 씁니다.”

“이건 최상욱이 이 맵에서 전진 빌드를 한다는 생각에 가는거죠?”

“그렇습니다. 러쉬거리가 짧은 신들의 황혼에서는 나름 괜찮죠.”

“문제라면 최상욱은 11시로 정반대 대각선 쪽에서 시작했다는 건데요. 게다가 초반이 아닙니다.”

“그렇죠. 게다가 초반 러쉬를 예상 했다는 듯 일꾼인 노동자를 좀 적게 뽑더라도 천천히 막사와 보급고로 입구부터 막습니다.”

“이러면 윤승아, 완전히 막히기 전에 빨리 피해를 주어야 하는데요.”

“윤승아, 사냥개 6기 나왔죠, 뜁니다!”


아무리 가까운 신들의 황혼 맵이지만 6일꾼 사냥개 빌드는 실패시 극히 가난해지는데, 승아는 상대가 초반을 간다는 예측하에 사냥개를 빨리 뽑은 거였다. 전진해서 막사를 짓고 러쉬를 오거나, 일꾼과 같이 초반에 오더라도 괴물 종족이 초반에 빨리 사냥개를 뽑으면 오는 유닛들에 피해를 주고 촉수건물로 방어가 가능했다. 하지만 해설진들의 말대로 상욱은 마치 승아의 초반 러쉬를 예상 했다는 듯이 일꾼 생산을 좀 늦춰서라도 입구를 빨리 막는 중이었다.


“윤승아, 비올란테로 7시 봤지만 없죠, 7시로 뛰던 사냥개, 위로 올라갑니다. 위로가면 11시에 최상욱이 있죠.”

“하지만 최상욱, 지금 입구에 보급고 1개만 더 지으면 다 막아집니다! 윤승아, 11시에 보급고가 지어지기 전에 안에 들어가서 피해를 줄 수 있을까요?!!”

“아! 최상욱, 보급고를 지금 짓기 시작합니다. 이러면 윤승아, 사냥개가 도달하더라도 피해를 줄 수가 없죠?”

“그렇습니다. 지금 소총병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뽑으면 되고, 그 전에는 일꾼으로 수리하면서 버티면 되거든요.”


해설진의 말대로 승아는 상욱의 2개의 보급고를 계속해서 타격했지만, 상욱이 자원채취를 좀 늦추면서까지 수리에 나서자 별 피해를 주지 못하고 말았다.


- 아.. 윤승아 19승은 무린가?

- 이거 막힌거지? 괴물이 6사냥개 러쉬 막히면 끝난거 아냐?

- 아냐. 최상욱도 일꾼 조절하고 앞에 건물 빨리 짓고 수리하느라 자원 별로 못 모았어.

- 하지만 괴물이 6일꾼 러쉬인데?

- 윤승아 본진 봐. 막힐거 예상하고 일꾼만 뽑음. 가스도 캠.

- 어? 진짜네? 이러면 장기전인가?

- 이 맵에서 장기전이 어딨냐? 이 맵은 길어봤자 20분짜리.


팬들의 예상대로 승아는 자신의 러쉬가 막혔지만 크게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같이 가난하다면 자신이 조금 더 가난한 상태지만, 역으로 생각하자면 자신은 가스도 빨리 캤으니 테크가 빠르다. 이미 이 맵에서의 전략은 연습도 했고, 수없이 보았다. 회귀전이지만..


“윤승아, 테크를 올려 라미아를 뽑습니다. 이거.. 본진 테크 업인가요?”

“이 맵에서 앞마당을 먹지 않고 테크를 올려서 라미아를 빨리 뽑았다는 것은...”

“가시괴물이죠! 가시괴물을 잠복시켜서 밀겠다는 거에요! 최상욱, 최상욱은 뭐하나요?”


상욱은 초반 승아의 러쉬를 막은 후, 침착하게 테크를 올려가고 있었다. 1기의 탱크, 3기의 오토바이와 약간의 마린으로 엇박자 초반러쉬. 이것이 상욱이 생각한 신들의 황혼에서의 해법이었다. 초반 인간종족의 러쉬가 좋고, 상욱의 빠른 손으로 커버도 가능했지만 실패하면 그대로 진다. 그런 위험성을 감수하느니 조금 뒤 적절한 병력을 모은 초반으로 거리가 가까운 이점을 살리면서 인간종족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자신만의 타이밍을 만들어낸 최상욱이었다.


최상욱. 진이슬 로즈의 주장인 게이머.

온몸을 휘감는 문신과 날카로운 눈매로 실력에 비해 인기가 없는 최상욱. 10연승을 했음에도 해설자들도 기록을 보고서야 그제서야 깨달을 정도이고, 시작시 응원도 승아를 연호하는 외침은 컸지만 상욱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상욱은 자신이 승아에 비해서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손이라면 소매치기시절부터 다져진 빠른 손이 있다. 그리고 내가 연습해온 우주전쟁을 위한 피와 땀의 시간. 그것은 누구보다도 지지 않는다. 상욱은 자신을 믿었다.


‘땀흘린 시간이라면 내가 승아보다 더 많아!’


“최상욱, 소총병으로 비올란테 정찰을 차단합니다. 윤승아, 비올란테를 하나 잃으면서까지 최상욱이 뭐하나 보려 했는데 제대로 보지 못했나요? 봤나요? 옵저버, 개인화면좀 잠시..”

“아! 봤네요. 다른 것은 보지 못했지만 일단 비행장과 멀티인 새 지휘소가 없다는 것만 봐도 지금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죠.”

“최상욱, 병력 전진합니다. 탱크도 1대 있네요. 윤승아, 막을 병력이 있나요? 일단 병력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한 윤승아, 계속해서 라미아를 뽑습니다.”


상욱은 이미 승아가 6사냥개 러쉬를 온 순간 승아가 5시임을 알았다. 6사냥개가 왔는데 러쉬가 입구를 막은 뒤의 시간이라는 것은 5시밖에 없었다. 상욱은 승아의 5시로 병력을 전진했다.


“윤승아와 최상욱, 둘 다 멀티를 뜨지 않고 초반에 승부를 보려 합니다. 지금도 극초반은 아니지만 역시 초반 경기가 많이 나오는 신들의 황혼 맵 답네요!”

“그렇습니다. 지금 최상욱의 오토바이가 윤승아의 본진으로 들어가게 되면 촉수건물이 없는 윤승아, 피해를 크게 볼 수도 있겠는데요?”

“네. 라미아도 적은 편이구요. 어? 아까 이보다 라미아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요?”

“윤승아, 본진에 있던 라미아가 뽑은 수보다 좀 모자른 것 같은데 어디 갔나요? 이대로면 막기 힘듭니다.”

“드랍!!! 드랍이군요!!! 윤승아, 드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12시쪽 섬 부근에 윤승아의 라미아와 가시괴물 1기가 보입니다!”


승아는 상욱이 오는 것을 보았지만, 상욱이 소총병과 오토바이를 너무 빨리 뽑아 오는지라 정면이라면 초반 자원에서 약간 밀린 자신이 불리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다. 승아의 선택은 러쉬가 올 때 역 드랍. 본진은 거의 밀리겠지만, 시간만 끌면 된다. 왜냐하면 가시괴물이 시간을 더 끌어줄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윤승아, 지금 나온 라미아로는 최상욱의 저 밀고 내려오는 병력들을 막을 수가 없는데요?”

“그렇습니다. 대체 어떻게.. 아?! 가시괴물! 가시괴물입니다. 최상욱, 레이더가 있나요?”

“없어요!!!!!!! 최상욱. 레이더가 없어요!!! 병력을 빨리 뽑는 빌드라서 레이더를 달지 못했어요. 윤승아가 라미아의 수를 거의 포기하고 가시괴물 테크를 탄 것을 레이더가 없어서 못봤어요! 이러면 최상욱, 어서 윤승아 본진의 라미아가 가시지옥으로 변태하기 전에 밀어야죠!”

“윤승아! 드랍하기 위한 12시의 소수의 라미아와 가시괴물 1기를 비올란테에 태웁니다! 1시로 수송!”


승아와 상욱은 11시와 5시에서 연속해서 손놀림을 빠르게 가져갔고, 방송경기 중계 옵저버 또한 그들의 손놀림에 맞추어 두 전쟁터를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 화면을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최상욱! 동시에 5시 들어갑니다! 윤승아, 본진의 라미아를 가시괴물로 바꿉니다!”

“윤승아, 5시 입구 언덕에 라미아를 가시괴물로 변태하면서 길을 막... 아! 못막습니다!!! 변태 실패!! 라미아가 터집니다!!”


승아가 원래 생각했던 계획은 라미아가 가시괴물로 변형할때 알 모양으로 되면서 방어력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이용해서 그 알로 5시 언덕 본진을 올라오는 길을 막는 것이었다. 하지만 12시의 드랍 유닛에 가시괴물을 1기 변태하여 추가함으로써 순간적으로 승아의 자원이 미세하게 모자랐고, 5시 언덕 입구를 막아 못 올라오게 하려는 승아의 작전은 실패하고 막으려던 라미아 1기만 그대로 상납한 채, 자신의 본진인 5시에 최상욱의 병력이 그대로 올라오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상욱! 윤승아의 앞마당 멀티가 없는 것을 올라가면서 확인했죠! 여기만 깨면 이기는겁니다! 탱크로 퉁퉁 쏘면서 본진에 들어갑니다! 소총병들 열심히 부수고 있어요!! 윤승아, 본진 방어가 제대로 안됐어요! 일꾼이 터져나갑니다! 건물도 터져나갑니다! 본진에 병력이 없어요!!!”

“11시쪽은 어떻게 됐나요!! 윤승아도 드랍에 성공합니다! 최상욱! 병력을 다 빼서 일꾼밖에 없어요! 소총병 약간 있긴 했지만 멀티를 새로 뜨려던 일꾼도 죽고.. 일꾼들, 죽어나갑니다!!”

“하지만 인간종족은 건물을 띄울 수 있어요! 이대로면 윤승아, 건물 다 깨지고 지게 됩니다!!! 11시 일꾼을 다 잡아도 소용이 없어요!! 최상욱은 인간 종족이라 건물 띄워 도망가면 끝이에요! 하지만 괴물은 아니죠!! 건물 터지면 끝나요! 끝!”

“이대로 윤승아의 19연승이 좌절되나요!!!”


상욱도, 관객들도, 승아의 가시괴물 알로 본진 입구막기가 실패한 뒤에 본진이 순식간에 소총병과 탱크, 오토바이에 쓸리면서 오늘 경기는 진이슬 로즈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승아가 11시의 상욱의 일꾼을 다 잡았지만 건물이 남아있지 않으면 지는거니까. 그 때, 승아가 지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단 하나, 승아 본인이었다.


“어? 윤승아, 본진의 건물이 다 깨졌는데도 게임이 끝나지 않네요? 남은 건물이 있나요?”

“12시!!!!! 드랍을 준비했던 그곳에 일꾼이 가스채취건물을 지어놨어요!!!!”

“아니, 왜 가스 건물을 짓죠? 아.. 자원채취건물 지을 돈이 없었나요.”

“이젠 지어지는 가스 건물을 취소할 수도 없어요! 취소하는 순간 건물 없어서 게임 끝이에요!!”

“남은 돈으로는 라미아 2마리로 가시괴물을 만듭니다! 가스는 많았나요, 윤승아!”

“저 건물 뿐인가요? 윤승아, 다른 일꾼이 없죠?”

“네! 재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럼 최상욱, 빨리 와서 저 건물을 깨야죠!”


상욱은 승아의 본진건물을 다 깬 뒤에도 게임이 끝나지 않자 아차 싶었다. 승아에게는 가시괴물이 있는데, 자신은 잠복한 가시괴물을 잡을 수 있는 레이더가 없다. 빨리 다른 건물이 없는지 찾아서 깨야 했다. 그러면 승리할 수 있었다.


“최상욱의 건물은 막사, 공장, 지휘소, 전부 다 살아있어요. 라미아와 가시괴물 드랍을 피해 잠시 9시 바다위로 떠 도망갔지만 다시 와서 자원을 채취하면 되죠!”

“그렇습니다. 최상욱의 자원이 50이하만 아니라면 일꾼을 뽑을 수 있죠.”

“개인화면 둘 다 보여주세요.”


게임 화면을 비추어주는 옵저버가 비추어준 윤승아의 돈은 24. 최상욱의 돈은 32. 일꾼 하나를 생산하기 위한 돈인 50에서 18이 모자랐다.


“아!!! 최상욱!!! 18이 모잘라요! 자원이 18이 모잘라요!!”

“지휘소는 있어도 자원 캘 일꾼이 없는 최상욱! 자원을 캘 수가 없습니다!”

“최상욱!! 18이 모자릅니다! 18!!!!!”

“우주전쟁 팬 여러분! 저희가 하는 것은 욕이 아닙니다! 하지만 최상욱의 마음속에는 열여덟이 아닌 다른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다 이긴 경기를.. 건물은 도망갔지만 일꾼을 뽑을 수가 없어요!”


상욱은 자신의 본진이었던 11시를 제외하고는 다 정찰해 보았지만, 상대의 건물이 6시나 12시 섬, 둘 중 하나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11시에 건물이 있을리는 없었다. 11시 자신의 본진이었던 자리를 지금 승아의 가시괴물 덕분에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본진에 있던 보급고 등 하늘로 띄우지 못하는 건물이 아직 터지지 않았을 때, 승아의 5시 건물을 이미 다 밀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떠 있는 건물로 6시와 12시를 정찰한 상욱은 12시에 지어진 가스통을 보고 지상으로 달려갔지만, 섬인 12시안에 있는 가스통을 깰 사거리가 닿지 않았다. 탱크의 고정포격모드 개발이 하던 중 승아의 드랍에 건물이 깨지면서 개발이 되지 않았기에, 띄운 건물로 시야를 밝힌다고 해도 탱크 등 공격 유닛들의 사정거리가 승아의 가스건물에 닿지 않았다.


사정은 승아도 마찬가지였다.

9시 바다위로 도망간 상욱의 지휘소를 도저히 라미아로는 깰 수가 없었다. 12시의 가스건물을 가시괴물을 다시 드랍해서 양쪽으로 방어하고는 있지만, 상욱의 지휘소를 깰 수가 없으니 결국 지지는 않지만 이길 수도 없었다.


그런 둘의 고착 상태가 3분정도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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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3) +5 16.05.29 2,978 58 12쪽
54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2) +3 16.05.28 3,223 52 15쪽
53 승리를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1) +6 16.05.26 3,398 5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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