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현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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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옴므
작품등록일 :
2016.07.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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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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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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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만남-1

DUMMY

2. 운명적인 만남


치우는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한 여인 연서향과 함께 배달국의 도읍 아사달의 송화강변을 함께 거닌다.

지난 30년을 치우와 함께 해온 연서향은 소시적 만주벌판과 화북을 누비며 황토인들과의 전쟁을 같이 해온 전우이자 절세 미녀로 천하에 이름이 드높은 여걸이었다.

배달국에서 황후를 배출한 유력한 여섯 가문 중 연씨가문의 막내딸로 어린시절부터 활쏘기에 능하여 이미 14세때부터 전쟁터에 나아가 적군 장수의 눈에 화살을 꽂아 넣는 것이 특기로 황토인 장수들은 멀리서 연서향의 긴 검은머리가 펄럭이는 것이 보이면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기가 일수였고 그녀에게 한쪽 눈을 잃은 장수가 80명이 넘을 정도였으니··· 가히 황토인들이 그녀의 이름에 벌벌 떨며 오줌을 지리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특히 그녀의 화살촉은 강철로 된 데다가 그 촉이 날카롭고 쐐기가 날개처럼 커서 그녀의 화살을 맞은 자는 거의가 죽거나 큰 부상으로 악명이 높았다.


치우와의 혼인 이후 다섯 아들과 두명의 딸을 낳았고, 그 와중에도 틈틈히 우리 민족의 고토를 노리는 황토인들과의 전쟁터에 나아가 혁혁한 전공을 세우곤 했었다.

그런 연서향이 치우는 늘 못마땅했지만 그것만큼은 어찌할 수 없었다.


“부인, 중원에서 피어오르는 먹구름이 정말 심상치 않소··· 이전까지 수없는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헌원이란 자가 중원의 황토인들을 통일한 이후 그 세가 매우 무섭고 날로 날로 그 국력이 신장되어 수천년간 지켜온 우리 배달의 패권을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을 듯 하오···”

“저들이 우리의 야철기술마저 훔쳐가 철기병 부대마저 창설한다 하니 이젠 우리가 우위에 있던 저술적 우위마저 사라지게 되었구려···”


“그게 정말이옵니까?? 그거 정말 큰일이군요···우리 야철장의 야장들 몇이 도망갔다더니 저놈들의 첩자들에게 팔려간 모양이군요···”

연서향은 깜짝 놀라며 낯빛이 크게 어두워진다.


“내 지난번 전투에서 헌원이란 자를 잡았을 때 죽였어야 했는데···. 그놈의 눈빛이 보통이 아니었는데··· 천추의 한이 되는군···.”

치우는 크게 탄식을 하며 하늘을 우러러본다.


“폐하, 너무 염려 마옵소서, 그래도 폐하의 곁에는 일당 천씩 하는 팔십인의 무적의 용사들과 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자들이 아무리 벌떼처럼 백만대군이 몰려와도 저 또한 폐하와 함께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의 땅을 노리는 버러지 같은 놈들은 한놈도 살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연서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치우를 쳐다본다. 그 미소의 끝에 비장한 결의마저 비쳐진다.

치우는 그런 연서향을 물끄러미 바라 보며 큰 한숨을 내쉰다.

오늘따라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송화강의 물길이 유난히 검어 보인다.

지난 삼십년간 연서향과 함께 해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수차례의 위기에서 적장의 창끝에서 서로를 구해주었던 순간들··· 사랑하는 아들들과 딸들을 낳고 기르며 함께 울고 웃었던 순간들···

‘아’ 하면 ‘어’ 하고 서로를 알고 이해해주며 누구라도 부러워할 뜨거운 사랑을 나눠왔던 세월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렇게 금슬이 좋았던 부부는 손에 꼽을 정도이리라···

치우는 그녀와의 담소를 나누다 척후병의 보고를 받기 위해 진영으로 가면서 속으로 다짐해본다.

‘내 사랑하는 그녀를 해하려는 어떤 간악한 흉계도 절대 용납치 않으리라!!’


척후병의 보고를 듣던 치우는 주먹으로 탁자를 치며 분노한다.

“대체 적진에 흩어져 있는 우리 간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기에 일이 이지경이 되도록 파악도 하지 못했단 말이냐!!”

적 정세파악을 맡은 장수인 우소류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죽여 주십시요, 폐하!! 다 제 불찰이옵니다. 저들이 흘린 거짓정보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사태 파악이 늦었사옵니다. 죽여주시옵소서!!”


“네 놈의 죄는 죽어 마땅하나, 크나큰 전쟁이 닥쳐오는 마당에 장수 하나가 아까우니 네 놈의 죄는 추후 묻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용맹한 전공으로 죄를 씼도록 하라!!”


“군사는 현재의 적군의 상황을 낱낱이 보고하라!!”


“예~ 지금 헌원의 군대는 이번에 화북지역을 지키던 우리측 제후인 운사부와 그 부대의 가담으로 그 세가 크게 늘었으며 철기로 무장한 철갑 기마대가 약 2만에 철기군이 약 5만, 궁병이 약 10만, 창병과 검병 등 일반 보병부대가 약 50만, 기타 병참 및 지원군이 약 30만으로 백만 대군에 육박합니다.”

“또한 그 중에 정체를 알수 없는 검은 용의 깃발이 펄럭이는 부대가 있는데 아마도 주술을 사용하는 자들이 있는듯 합니다.”

“저들은 지금 하북을 넘어 탁록평원에 머물러 있으나 군량미와 공성전 장비들이 준비되면 언제 침공해 올지 알수 없습니다.”


“흠··· 그럼 저들이 완전한 준비를 갖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치우는 눈을 번뜩이며 군사에게 묻는다.


“저들의 작전과 진법 그리고 베일에 가려진 특수부대의 정체를 알기 전까지는 좀더 지켜보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요동성 근처에서 막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지, 우소류는 적진으로 황토인 출신 간자들을 최대한 더 보내어 적군의 보급상황과 훈련상황, 그리고 그 이상한 특수부대에 대해 정보를 캐고 군사는 요동성으로 우리 군대를 모으고 병참보급을 확실히 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라!!”


치우는 군사회의를 마치고는 환인을 모시는 신전에 들어가 역대 배달환국의 황제들의 초상에 일일이 배례를 하고 신전의 중심에 있는 지성소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


“천지를 지으시고 삼라만상의 모든 만물을 주관하시는 환인이시여~ 이 혼탁한 세상에 유일하게 환인을 모시고 환인께서 주신 법도를 받들어 지켜온 이 배달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비록 우리 선대 황제들과 우리 겨레의 많은 이들이 타락하고 환인의 법도를버리고 더러운 이방의 풍습과 잡신에게 미혹되어 많은 죄를 범하였으며 저 또한 살아오며 많은 잘못을 하였으나 임금된 제가 선대의 잘못을 버리고 바로잡았으며 저와 우리 백성들의 간절한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저희를 제발 굽어 살피시어 수천년 이어온 배달국과 배달민족의 명운이 제 대에 이르러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환인의 뜻과 법도를 받들어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할수 있도록 제발 지켜 주시옵소서~”


며칠 후 황후 연서향이 거하는 동궁전에 자정을 넘은 시간 즈음 호각소리가 나며 자객의 침입을 알린다.

“남쪽 지붕위를 살펴라!! 앗 저기 있다!! 잡아랏!!”

헌원이 수년간에 걸쳐 비밀리에 양성한 음서대(비영술을 익힌 소리없는 자객집단)의 침입이었다.

수십명의 자객들이 동궁전의 남쪽 지붕으로 날아들어왔고, 다른 자들은 동쪽 담을 넘어 들어와 야음을 틈타 여기저기서 궁궐수비대를 유린 중이었다.

“켁, 케케겍!!”

“으억~”

여기저기서 궁궐수비대원들은 깊은 야음을 틈타 소리없이 움직이는 헌원의 음서대원들에게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진다.


“어서 횃불을 밝혀라!!”

“지붕위로 화살을 날려라!!”

동궁전 수비대장인 괴유도을은 큰 소리로 외치며 눈을 부라린다.

약 이백명의 궁궐수비대원들이 보충되며 몇 명의 자객들을 처단한다.

하지만 복잡한 궁궐 곳곳에 어둠속 곳곳에 숨어있는 자객들이 몇인지 파악을 할 수가 없어 해맨다.

동궁전의 남쪽 지붕의 기와가 구멍이 뚤리고 십수명의 자객들이 궁궐 안으로 쏟아짐과 동시에 동쪽 시녀방의 문이 둟리며 잠자던 시녀들 여러명이 자객들의 칼에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황후는 한 가운데 침소에 있다, 어서 쳐라!!”

자객의 우두머리의 외침이 떨어지자, 자객들은 황후의 침소로 돌진해 들어가고 시녀들 중 무공과 무예가 출중한 자들로 구성된 무녀대원들은 그들과 일진 일퇴를 거듭하며 하나씩 하나씩 피를 흘리며 쓰러져간다.

“황후를 목숨으로 지켜라!! 각자의 자리를 사수하라!!”

무녀대장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파악한 연서향은 목숨처럼 아끼는 명궁 ‘소이궁’과 칼을 꺼내 무장하고 무녀대들과 함께 침소를 나선다.

침소문을 나선 연서향은 복도 앞 20미터 앞까지 들이닥친 자객 두명에게 화살 두대를 동시에 날려 제압한다.

두 놈의 자객은 ‘켁’ 소리를 내며 쓰러진다.

여기 저기서 무녀대들과 시녀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황후를 호위하는 무녀대들은 황급히 연서향을 모시고 옆의 시녀장의 방 지하 비밀통로를 통과해 황궁 중앙에 위치한 환인신전으로 향한다.


신전으로 나가자 신전의 호위장이 황급히 황후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린다.

“황후마마 이 무슨 변고란 말입니까?? 여기는 저와 저희 신장들이 지켜드리겠습니다.”

“어서 폐하께 보고를 드리고 신전의 경비를 강화하라!!”

“그리고 신장들 중 여신장들은 황후의 곁에서 호위를 하며 한시도 눈을 떼지 말라!!”


무녀내원들 사이로 신전의 여신장들이 합류하여 빙 둘러 황후를 호위한다.

몇시진쯤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멀리서 외침이 들린다.

“동궁전의 자객들은 모두 처단하였다!! 이제 궁은 안전하다!!”


숨막히던 긴장이 흐르던 궁에선 조금씩 긴장이 풀어져가고, 신전의 무녀대와 여신장들도 한숨을 내쉬며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오는 피로를 느낀다.

무녀대들과 여신장들이 바깥 동정을 살피며 휴식을 취하고, 연서향 또한 한숨을 내쉬며 군장을 풀고 고개를 숙이며 가쁜 숨을 내쉬는 찰라, 신전의 여신장 중 한명이 갑자기 품속에서 작은 피리를 꺼내더니 황후의 가슴을 향해 뭔가를 휙 부는 것이 아닌가??

연서향은 놀라 고개를 들자 마자 왼쪽 가슴에 따가운 통증을 느낀다.

잠시후 연서향의 입술이 파랗게 변하더니 온몸을 한차례 부르르 떨더니 푹 쓰러지고 만다.

“황후님!! 이···이럴수가···저 년을 잡아라!!”

무녀대장과 호위장이 동시에 외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왕비를 독살한 여신장은 입에 거품을 물며 눈이 뒤집혀 쓰러지고 팔다리를 버르적거리더니 곧 숨이 끊어지고 만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무후무한 여걸인 연서향은 이렇게 어이없이 헌원의 간교한 계략에 의해 안타깝게도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잠시 후 급보를 받고 신전으로 달려온 치우는 얼굴이 파랗게 되어 죽어있는 연서향을 부둥켜 앉고 밤새 통곡을 그치지 않는다.

헌원은 성동격서의 전법으로 자객들을 보내 동궁전을 치는척 하며 정작 진짜 살수는 황후의 비밀도피처에 마련해 놓은 것이었다.

이런 배달국 황궁 구조의 비밀을 헌원에게 고한 자는 바로 하북의 배신자 운사부였던 것이었다.

실로 무서운 흉계가 아닐수 없었다···


동이 트도록 사랑하는 여인의 시신을 부둥켜 앉고 넋을 잃고 앉아있던 치우는 무엇에 홀린 것 처럼 신전을 나서 진영으로 나선다.

그리고 배달환국의 군 수뇌부가 모인 회의에서 외친다.

“전군 탁록평원으로 진군한다. 내 헌원과 황토의 버러지들을 모두 다 쓸어버리리라···한놈도 남기지 말고 모두 다 도륙하라!!”

핏빗서린 치우의 미간과 서슬퍼런 눈빛에 아무도 토를 달 생각하지 못하고 모두들 한 목소리로 외친다···

“옛!! 존명 받잡겠사옵나이다!!”

삼십만의 배달국 정예병은 탁록평원을 향해 바야흐로 출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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