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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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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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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La~port Liarta - 9장 결심 #01

DUMMY

제 9장 결심 #01



"흑, 흐흑, 흐윽, 아…, 아란…."

루치야의 눈에도 자신에게 달려오고 있는 아란이 보였다. 루치야의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두 눈에는 반가움과 안도감이 섞여있었다. 루치야는 우는 건지 웃는 건지 헷갈리는 표정으로 아란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아란은 달려오던 그 자세로 손에든 목검을 한번 -부웅 휘둘러 소년들을 루치야에게서 떨어뜨려놓았다. 마을소년들은 아란의 목검을 피해 한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아란은 루치야의 앞에 서서 소년들과 대치했다. 아란은 소년들을 향해 목검을 들고선 그들을 견제하며 루치야에게 말한다.

"괜찮아 루치야?"

"흐윽, 흑, 흑, 으응…. 흑흑."

쉽게 눈물을 그치지 못하는 루치야. 아란은 곁눈질로 루치야의 상태를 보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는 것을 느꼈다.

루치야는 지금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데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흙먼지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울고 있는 얼굴은 두 눈이 빨갛게 부은 데다, 입술은 한대 맞았는지 터져있었다.

목은 누군가가 조른 듯 빨갛게 손자국이 나있었으며, 루치야의 새하얗게 내보여져있는 상체에는 바닥에 뒹구른 듯 온통 흙과 자잘한 생채기들이 범벅이 되어 뒤덮고 있었다. 원피스 중 유일하게 남은 치맛자락은 흙먼지에 여기저기 찢겨 있어 이미 옷으로서는 종말을 고한 상태였다.

이가 갈렸다. 도대체 이 망할 자식들이, 저 착한 루치야에게 얼마나 심한 만행을 저지른 것인가. 지금의 아란의 심정으로써는 눈앞의 놈들을 죄다 갈아 마셔 버려도 시원찮을 판이었다.

일단 아란은 한손으로 자신의 조끼를 벗어 루치야에게 주었다. 물론 소년들 쪽을 예의 주시하며 견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 루치야. 이젠 이 녀석들이 너한테 손가락하나 못 대게 할 테니까."

"흑, 흑, 으응, 흐윽."

제대로 대답도 잘 못하며 울고 있는 루치야를 보자 아란은 너무도 열 받아서 소년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더러운 자식들아! 건드릴게 없어서 연약한 여자애를 괴롭히냐! 그러고도 너네 남자냐!"

그 소리를 듣고 소년들의 뒤에 있던 빅터가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이야~ 아란, 그런 소리도 할 줄 알고 많이 컸네. 목검 한 자루 쥐니깐 뵈는 게 없나보지? 요새 이얀한테 검술을 좀 배운다더니. 효과가 있나봐?"

"그래, 네 여자 좀 괴롭혔다고 열폭했나본데. 괜히 나대다가 망신만 당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무릎 꿇고 싹싹 빌지 그래?"

"와하하하하하하---!!!"

카쿠의 말에 다른 소년들이 모두 아란을 비웃었다. 우쭐해진 빅터가 아란을 향해 입을 열었다.

"어쨌든 이렇게 와줘서 굉장히 반가운데? 어차피, 저 녀석이 저렇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네 책임이니까."

"무슨 소리지?"

"원래 우리가 여기온건 널 좀 잡아 족치기 위해서였거든. 근데, 저 녀석에게 물어보니깐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더라고. 그래서 손 좀 봐줬지. 대단한 충성심이지 않냐? 그러니까, 원인은 너한테 있다니깐?"

"뭐라구? 너 이 자식 그걸 지금 말이라고…."

이죽대는 빅터에게 발끈한 아란이 말을 받아친다. 그러자 빅터도 본성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흥! 그래 어쩔래? 이 병신 같은 자식아. 어차피 네 녀석도 손 좀 봐주려고 했으니까. 잘된 거 아니냐?"

"그래, 어차피 나도 네 녀석을 손봐주려고 벼르고 있었다."

"뭐라구? 이 자식이!"

아란에게 발끈한 빅터가 선공을 날렸다.

-휘익!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빅터의 주먹이 아란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아란은 긴장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전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느껴지던 빅터의 주먹이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 이얀과의 무한대련 덕인가.

아란은 슬쩍하고 왼발을 뒤로 빼며 주먹을 피했다. 아란이 빅터의 공격을 피하자 빅터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린다. 그러자 아란은 손에 쥔 목검의 손잡이 끝으로 중심을 잃은 빅터의 얼굴을 가격했다. 그리고 목검을 쥔 두주 먹으로 밀어내면서 다시 한번가격.

-빡! 빠악!

"크악!"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빅터가 비명을 지르며 휘청거리면서 뒤로 밀려났다. 성공이다! 너무도 깔끔하게 들어간 두 번의 연속공격. 아란은 생각보다 정확하게 들어간 자신의 공격에 조금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이얀이 주로 자신에게 쓰던 기술을 응용한 것인데 멋지게 성공했던 것이다. 사실 아란이 사용한 기술은 기사들이 흔히 쓰는 기술로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흘린 다음 몸 가까이 붙은 적을 밀어내는 기술이었다.

이얀에게서 매일 당하던 기술이다 보니 눈에 익혀뒀었는데 이번에 너무도 유용하게 써먹게 되었다. 그러나 한방 먹였다고 아직 좋아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었다. 빅터가 한방에 뻗은 것도 아닌데다 다른 소년들도 너무 많았던 것이다.

빅터가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덩치 큰 소년에게서는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한손으로 코를 훔쳐 그 사실을 안 빅터가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외쳤다.

"야! 다들 한꺼번에 덤벼들어!! 저 자식 죽여 버려!!"

"이야아아아아---!!"

빅터의 말에 빅터가 한방 먹은 걸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소년들이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바로 아란에게 달려들었다.

"크읏!! 비겁한 놈들!!"

한꺼번에 달려드는 녀석들을 보자 난감해진 아란이었지만, 어차피 이건 예견되어있던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징징거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아란은 목검을 고쳐 잡고 녀석들을 향해 마주 돌격해 들어갔다.

들어가며 한 녀석의 머리를 비스듬히 내려친다. 주먹보다 훨씬 사정거리가 긴 목검이었기에 주먹을 휘두르기도 전에 정통으로 녀석의 머리에 명중했다. 맞은 녀석은 -으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맞은 부위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리고, 목검을 피해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녀석의 목을 횡으로 휘둘러 가격한 다음, 뒤로 슬쩍 빠지면서 왼쪽으로 오는 녀석의 가슴을 후려쳤다. 그러자 보이는 코앞에서 주먹을 날리는 녀석.

아란은 아까 빅터에게 썼던, 손잡이 끝으로 찍어 밀치는 기술로 그 녀석을 밀어 쳐내 버렸다. 맞은 녀석들이 나뒹군다.

아란의 검술은 검술이라기보다는 연장싸움이라고 할 만큼 투박한 움직임이었지만 동네싸움에서는 이정도로도 충분했다. 게다가 목검에도 무게가 꽤나 잡혀있어 한대 한대가 무지하게 아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이어져오는 다른 녀석들의 주먹질에 아란은 목검을 들어 방어해야만 했다.

아란이 두 세 녀석을 쓰러뜨렸음에도 불구하고 덮쳐오는 다른 소년들의 수는 너무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손발이 어지러워졌고 처음과는 다르게 잔 실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퍽! 퍽!

그러다, 두 녀석을 목검의 간격 안으로 들이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얼굴에 한대, 옆구리에 한대씩 허용한다. 눈앞에 별이 핑 돌고, 배 쪽의 창자가 꼬이는 것처럼 아팠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지면 자신은 물론, 루치야도 무슨 험한 꼴을 당하게 될지 몰랐다. 그렇게 되면 끝장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질 수 없다는 생각이 팍팍 들면서 눈에서 불똥이 튄다. 고통에 지지 않기 위해 고함을 지르며 목검을 휘두른다.

"으야아아압!!"

목검을 들어 검 손잡이 끝으로 앞의 녀석 얼굴에 한방 먹이고는, 팔꿈치로 옆구리에 주먹을 박았던 녀석의 면상을 후려갈긴다.

-빠박!!

소년들이 맞은 부위를 감싸 쥐고 나동그라진다. 그리고 아란은 목검을 가로로 크게 붕붕 휘둘러 다른 소년들과 거리를 벌린다. 아란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소년들 쪽을 견제한다. 소년들도 아란의 목검이 무섭다는 것을 알았는지, 쉽사리 검의 간격 안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소강상태였다.

"하아 하아……."

지금은 아란에게 거의 첫 실전이라고 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상대들이 많았다. 아란은 솔직히 이얀에게서 일대 다수의 싸움은 배우지 못했다. 그냥 순간순간에 예전 이얀과 대련했던 경험들을 되살려 겨우 막고 치고, 막고 치고 할 뿐 이었다. 그러다보니 심신의 소모가 심했다. 또한 아까부터 너무 긴장한 탓인지 얼마 싸우지도 않았는데 피로가 더욱 빨리 누적되고 있는 상태였다.

아란은 계속 소년들 쪽을 응시한다. 아까 아란에게 맞아서 뒹굴던 녀석들도 하나 둘 일어나고 있었다.

눈빛을 보아하니 다들 자신을 향해 강한 적의를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이쪽의 공격이 독을 올린 것 같았다. 상황은 아란에게 너무도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란은 슬쩍 눈을 굴려 루치야 쪽을 흘깃 본다. 루치야는 자신의 하얀 조끼를 입은 채 걱정스런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아마 아까의 충격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런 루치야를 보자 이가 악다물어진다.

'오냐. 이판사판이다. 죽을힘을 다해 버텨보자. 여기서 나이트 아란, 기사도에 뼈를 파묻는 거다.'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린 아란의 눈빛이 표독스럽게 바뀌었다. 그걸 보고 있던 소년들은 아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지만, 평소에 꼰대아란이라 놀리며 하찮게 여기던 터였기에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아란에게 한대씩 맞았던 녀석들은 오히려 독이 올라 아란을 향해 살의를 내뿜고 있었다. 그 소년들 중 누군가가 말했다.

"조져!!"

그게 신호탄이 되었는지 소년들이 떼거리로 달려들었다.

"이야아아아압----!!"

"하압!!"

아란은 각오를 굳히며 마주 소리 지르며 달려 나갔다. 그런데 낌새가 이상했다. 아까와는 다르게 소년들이 정면으로 달려들지 않고 옆으로 펼쳐져서 들어오는 게 아닌가? 그러자 아란은 순식간에 소년들에게 에워싸인 형국이 되었다.

'아뿔싸!'

아무리 강한기사라도 사방에서 포위되면 제 실력을 다 드러내지도 못하게 된다. 하물며, 아직 검술초보인 아란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아란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뼈를 묻자!'

그 각오 하나로 아란은 방어를 포기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모 아니면 도였다. 소년들은 아란을 에워싼 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휘둘러오고 있었다. 아란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목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빠바박!! 빡! 빠박!

아란은 얼굴 가슴 배 허리 등 할 것 없이 소년들의 주먹세례를 고스란히 맞았다. 하지만, 아란은 쓰러지지 않고, 그냥 정신없이 목검을 휘둘렀다. 분명 소년들에게 전신을 난타당하고 있는 상황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사방을 가리지 않고 목검을 휘둘러댔다.

그러자, 에워싼 소년들 중에서 목검을 맞고 나자빠지는 녀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란은 살을 주고 뼈를 깎는 수법으로 끈질기게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한걸음 떨어져서 보고 있던 빅터가 심술궂은 인상을 찡그렸다. 코피는 멈췄지만, 아란에게 맞은 부위는 시큰거렸다. 빅터의 생각보다 아란은 강했다. 이얀에게 정식으로 검술수련을 받는다고 하더니 진짜였던 모양이다.

예전 같았으면 한방에 눕혀서 두들길 수 있었는데 목검을 가지고 있으니 그게 껄끄러웠다. 지금도 너무나도 잘 버티고 있었다. 저 정도의 근성이라니 빅터들도 질릴만한 정도의 근성이었다. 그래도 그게 빅터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속 좁은 빅터의 생각에선 아란 같은 찌질한 녀석에게 자신이 한방 먹었다는 게 기분 상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 갚아 주고 싶었다. 빅터는 조용히 호숫가에 굴러다니던 벽돌만한 돌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아란의 뒤로 다가갔다. 공교롭게도 그쪽방향은 루치야가 앉아있던 쪽이었다.

루치야는 아란의 처절한 싸움을 보면서도 어찌해야 할 바를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온몸이 덜덜 떨릴 뿐 일어설 수조차 없다. 다리가 풀린 것 같았다. 무서웠다. 눈앞에서 살이 찢기고 피가 튀었다. 아란은 점점 스러져가고 있었다. 루치야가 아는 아란은 그렇게 강골이 아니었다. 그냥 책을 좋아하는 유약한 소년이었다.

자신보다 몸집도 작고 조그만 친구가 저렇게 무서운 아이들과 처절하게 싸우고 있다. 그런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보다도 그게 무서웠다. 너무 무서웠다. 그냥 모든 이유를 떠나서 이런 싸움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무서웠다. 그러자 손가락하나도 까딱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루치야의 눈에 아란의 뒤로 몰래 다가가고 있는 빅터의 모습이 보였다. 빅터의 오른손에는 벽돌만한 돌이 쥐어져있었다. 그 순간 루치야는 빅터가 무슨짓을 하려는 건지 알아챘다. 다급해졌다. 그러자, 루치야는 그 순간 무서움도 잊고 반사적으로 외쳤다.

"아란! 위험해!!"

-빠악!!

그러나 너무 늦었다. 아란이 루치야의 목소리에 반응해서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빅터가 들고 있던 돌로 아란의 뒤통수를 찍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걸 본, 루치야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소녀의 동공 속에 아란이 휘청거리는 모습이 각인 되고 있었다. 작은 소년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각하지 못하는듯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쓰러졌다.

루치야의 뇌리에 소년이 쓰러지는 모습이 슬로우 비디오를 돌리는 것처럼 찬찬히 그려졌다. 피 묻은 소년의 갈색머리카락과 함께, 실타래가 풀린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아란은 루치야가 보는 앞에서 거짓말처럼 스러졌다.

"아악!! 안돼에---!!"

루치야는 비명을 질렀다.

아란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정신없이 싸우다가 루치야의 앙칼진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뒤통수에 둔중한 충격이 느껴졌고, 멍해졌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아아. 루치야를 지켜야하는데….'

그러나, 손가락하나 까딱할 수조차 없었다. 온통 시야가 붉었다.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아란은 속으로 그런 의문을 가져보다가 무척이나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멍해졌다. 그냥 아무생각도 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아란은 루치야의 비명소리, 소년들의 고함소리, '이런 개자식들!!' 하고 외치는 듯 한 이얀의 목소리 등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시야가 점멸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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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La~port Liarta - 11장 베이에트 #03 +5 08.04.17 2,272 6 13쪽
40 La~port Liarta - 11장 베이에트 #02 +8 08.04.17 2,311 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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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La~port Liarta - 10장 영주성의 만찬 #01 +13 08.04.09 2,423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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