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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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리퍼
작품등록일 :
2017.05.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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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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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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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연합

DUMMY

“...길가메시의 유물이라고?”

“응, 이토록 오만한 칭호를 사용할 수 있는 자는 그 밖에 없을 테니까.”


준영은 사다함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석판을 바라보았다.


띠링!


그리고 그때, 익숙한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음을 알리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이런 거 하나하나에도 반응하다니...”


갑작스레 나타난 신호음에 불평을 하며 눈을 돌린 준영은 자신 앞에 나타난 메시지들을 하나씩 지워가며 그 내용들을 탐독했다.


다른 잡스러운 소식들을 하나씩 지워나가자 준영이 보고자 했던 정보가 있는 메시지만이 남아 있었다.


[영웅왕의 서사시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획득했습니다.]

-영웅왕의 서사시에 관한 정보가 바뀝니다.

->영웅왕의 서사시가 ‘길가메시’의 서사시로 뒤바뀝니다.

->모든 조각을 모을시 진(眞) 길가메시의 서사시로 합체됩니다.


“...이러면 굳이 재 감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


준영은 메시지를 지우며 석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혀를 차며 유물의 방주를 열어 그것을 그곳 안에다가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사다함은 무엇이 또 못마땅한지 얼굴을 굳히고 있었다.


“무려 비형랑도 찾지 못했던, 최상급 아니 그 이상의 존재의 유물인데 그렇게 푸대접 할래?”

“푸대접이라... 그것보다는 기분이 오묘해서 말이지.”

사다함의 불평 가득한 질문에 준영은 어딘가를 응시하며 중얼 거렸다.


그의 중얼거림에 이상함을 느낀 사다함은 그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곳을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아까 준영이 길가메시의 서사시가 들어가 있던 회중시계를 샀던 상점이 위치해 있었던 곳이었다.


“아니, 오묘하기보다는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뭐가 또 오묘하고, 뭐가 또 이상한데?”

몇 번의 이어지는 준영의 중얼거림 속에서 사다함이 그 중얼거림을 비집고 들어와 그에게 물었다.


그는 사다함을 한번 쓱 보고는 다시 상점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는 조근 조근한 목소리로 사다함의 물음에 답했다.


“아무리 숨겨져 있었다고 하더라도... 아니, 이 회중시계만 보더라도 저런 초짜 사기꾼이 가지고 다닐법한 물건이 아니란 말이지.”

준영은 다시금 회중시계를 이리저리 돌리며 그것을 살펴보았다.


아무리 세월의 풍파 앞에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품고 있던 기품만큼은 어찌하지 못 하였다.


“그리고 애초에 내 복원능력은 유물(留物)만에 한정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실패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


회중시계는 아까 사다함이 길가메시의 서사기의 조각을 꺼내며 조금은 일그러져 있었다.


준영은 후 불어 먼지를 털어낸 후 그것에 다시금 복원을 사용하였지만 역시나 아까처럼 복원능력은 먹히지 않았다.


“자, 봐봐. 이게 이상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 이상한 일이 얼마나 될까? 혹시 시스템이 표기를 잘못한 건가?”


준영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안 돼는 얘기였기 때문이다.


“뭐가 어찌됐든 저딴 사기꾼이 가지고 있을법한 물건이 아닌 건 마찬가지지.”


준영은 그렇게 말하며 회중시계에 마력과 영력을 불어 넣었다.


척 봐도 많은 양을 불어넣자 비형랑은 물건이 폭발하여 주위에 피해가 갈까봐 방벽을 펼쳤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달리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사다함은 경악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보시다시피 이 회중시계는 마력도, 영력도 안 통하는 물건이야.”


준영은 회중시계에 불어넣던 영력과 마력을 회수하고는 회중시계를 인벤토리 안에다가 집어넣었다.


대신 회중시계와 함께 구입했던 ‘쓰레기’를 들고서는 그곳에 조금씩 영력과 마력을 불어넣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담 이것도 똑같을까?”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회중시계와는 달리 얼마 버티지 못하고 처참하게 박살이 났고, 준영은 복원을 써서 그것을 원래대로 되돌려놓고는 사다함을 바라보았다.


“자, 판별은 됐고, 이 물건이 어떻게 저 사기꾼 자식한테 들어갔는지부터 곰곰이 생각해볼까?”

사다함은 준영의 물음에도 말을 아꼈다.


그리고 준영은 그런 그를 보며 다시금 피식 웃었다.


“아~ 아까 왜 길가메시의 유물 조각을 그리도 푸대접 하냐고 물었지?”“... 알아들었으니깐 사람 그만 놀리지?”


비아냥에 가까운 준영의 조소에 사다함은 얼굴을 붉히고는 소리쳤고, 이에 준영은 억지로라도 웃음을 참으려고 애를 썼다.


물론 이 모습이 사다함을 더욱 화나게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큭, 어찌됐든 못 얻는 유물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보다는 낫잖아?”

“그래...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


결국 사다함은 포기했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 쉬었고, 준영은 씨익 웃으며 등을 돌렸다.


“하지만 결국 이것도 지금으로썬 딱히 답이 안보이네. 어떻게 이런 물건이 저딴 녀석에게 넘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다 이유가 있겠지.”

그리고는 그대로 시장을 빠져나갔다.


물론 그의 손에 들려있던 쓰레기는 가차 없이 버려졌다.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갈 거지? 옛 영웅들을 뵈러가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데.”

“예리하네. 비형랑이 떠나기 전에 얘기했던 것은 이루고 가야지.”

“인류의 통합을 말하는 거냐?”

“내가 봐도 그녀만큼 이 일에 제격인 사람은 없어서 말이지.”

“그런데 어디있는줄 알고?”

“그녀가 어디 있는 지야 너무나 잘 알아서 말이지.”


준영은 그렇게 말하고는 싱긋 웃으며 유유자적 어디론가 향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사다함과 기파랑은 한숨을 내리쉬고는 그의 뒤를 따랐다.


“이번에는 제가 맞이하는 역할이네요.”


과거, 대한민국의 정부가 자리 잡고 있던 청와대 부지에 청와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고, 대신 무척이나 거대한 신전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예배당에서 성녀가 신께 기도를 드리고 있던 와중이었다.


하지만 한 불청객의 등장으로 인해 그녀는 신께 드리던 기도를 빠르게 마친 후에 불청객을 맞이했다.


“뭐, 오랜만이냐는 형식적인 인사는 그만두지.”

“그런 기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이십니까? 대격변(大激變) 때도 아랑곳하시지 않으셨던 분이 절 직접 찾아오시기 까지 하시다니.”


그녀가 눈웃음을 흘리며 그에게 묻자 준영은 오묘한 미소를 지었다.


“제안을 할 게 하나있어서 있어서 말이지. 어때, 듣겠나?”

“제안이라... 우선, 듣고 결정하도록 하죠.”


준영의 입에서 제안이란 단어가 나오자 성녀는 흥미롭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준영은 그런 그녀의 눈빛을 읽고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군단과의 전쟁에 모든 인간들이 함께해야함은 알거야.”

“하지만... 인간들을 하나로 뭉치기에는...”

“그래, 무척이나 힘들지 네가 첫 번째 회의에서 말했던 군주끼리의 연합도 제대로 이뤄진 것 같아보이진 않으니깐.”

준영의 지적에 그녀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준영은 그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건 콧대 높은 군주들에게만 국한된 연합이니깐 그런 거고.”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준영은 비형랑이 했던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모든 인간들을 하나로 만드는 연합에는 네가 가장 중요하지.”


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평범한 인간은 힘들 때면 의지할 곳을 찾기 마련이니깐”


순간, 그의 모습에서 비형랑의 모습이 투영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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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광군주 +2 18.01.06 849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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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던전, 피의 전당(2) +2 18.01.03 723 6 10쪽
95 던전, 피의 전당 +2 17.12.31 88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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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이 땅에 강림한 영령들 +2 17.12.29 8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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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연합 +2 17.12.27 959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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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돌아갈 시간(2) +2 17.12.22 829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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