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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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리퍼
작품등록일 :
2017.05.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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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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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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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험(終)

DUMMY

“준비한 게 많은데 그것들이 무색해질 정도로 싱겁게 끝나버렸네.”


비는 재가 되어버린 나뭇잎을 비비며 전투를 상기시켰다.


병사들과 지휘관 사이에 불신의 씨앗을 심어둔 뒤 그것을 주축으로 삼아 병사들을 선동했다.


비가 심어놓은 스파이에게 선동당한 병사들(물론 주축이 될 병사 몇몇만을 선동하긴 한 거지만.)의 수는 예상했던 1~2만을 훨씬 앞도는 4만!


뭔가 이상했지만 무려 과반수이상의 병사들이 지휘관에게 반기를 든 것이었다.


‘그래봤자 지휘관 쪽의 병사들이 훨씬 뛰어나서 1만의 차이는 체감 상 크지는 않았지. 뭐, 그래도 괴멸직전상황까지 몰려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지만 말이야.’


결국 그 뒤로 이어진 전투는 결국 병사의 질이 훨씬 뛰어났던 지휘관파가 승리했다.


하지만 승리한 쪽도 비의 스파이들이 몰래 심어놓은 함정들로 인해 피해가 막심하였기에 비의 병사들은 아주 손쉽게 적군들을 처리해 나갈 수 있었다.


순식간에 7만 가량의 대군은 5천으로 그 수가 확 줄었고, 나머지 5천도 아주 위태위태한 상황이었다.


이미 승자는 갈린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아주 짜릿한 머리싸움을 기대한 비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기대했던 건 실제 전투에서 벌어지는 순간순간의 긴박한 지휘를 기대했던 것인데... 이럴 줄 알았다면 선동하지 말 걸 그랬나? 아냐, 함정만 안 깔았어도...”


그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너무나 효과가 좋았던 선동과 함정을 탓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적군의 지휘관인 로스의 입장에서는 열불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들의 승리는 순전히 아군의 분열 덕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같잖은 수로 이겨놓고 그렇게 유세떨지 마라! 스파이를 심어 병사들을 현혹시키고, 악랄한 함정을 깔다니...! 비겁하다!”

“뭐래, 전쟁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릴 셈이야? 하아, 제갈공명의 10분의 1만이라도 됐다면 재미있는 머리싸움이 됐었을 텐데...”


비는 열불을 내며 소리치는 로스에게 팩트로 입을 다물게 한 후에 그를 비하했다.


이에 로스는 이를 더욱 바드득 갈며 반항하려 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으드득, 내가 이곳에서 죽더라도 아직 성에 남아있는 1만의 군사가 네놈들을 토벌할 것이다!”


로스도 멍청이가 아니었기에 비의 등장과 함께 2만의 병사가 자신에게 연락도 넣지 못하고 죽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아직 자신에게는 1만의 병사(기술병이 절반가량 되지만)가 남았다.


그들이 5천밖에 안 되는 적군에게 질 리가 없다고 그는 확인했다.


“헤에, 그래도 명망 높은 귀족가의 자식이라는 건가? 살려달라고 일절 안하네?”

“어차피 너희가 날 죽인다고 해도 변하는 것은 일절 없기 때문이다!”

“그래, 네가 죽든 말든 패배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네. 그건 그렇고, 슬슬 연락이 올 시간이 됐는데 왜 연락이 안 오지?”


비는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척’을 하는 로스에게 다시금 비아냥거리고는 갑자기 품에서 회중시계 하나를 꺼내어 시간을 확인하였다.


그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로스는 순간 불안해졌다.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가 다급하게 로스에게 연락을 취해왔다.


-로스님! 적군의 기습입니다!

“뭐? 그... 그래봤자 1천도 안될 텐데 왜 그리 호들갑이야?!”


갑작스러운 아군의 기습통보에 로스는 애써 태연하게 대답하였다.


하지만 그런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자그마한 불안이 싹트고 있었다.


-그... 그게! 적군이 이상한 막대기를 던지더니 갑작스레 거대한 폭발이...!

“뭐... 뭐라고? 이곳에 파견된 마법사는 단 한명도 없는데 그게 무슨 개소리ㅇ...”

-그것뿐만 아니라 적 창병들이 입고 있는 갑주가 너무 뛰어납니다! 저희의 공격이 전혀 먹혀들고 있지 않습니다!

“이... 이런 미친!”

-이렇게 되면... 저희 모두 전멸입니다!

“칫, 어쩔 수 없나?”


로스는 자신의 병사들 뒤에 숨어 이상한 글자들이 적혀있는 종이 한 장을 꺼내고는 비를 노려보았다.


이에 비는 무엇이 문제라도 생긴 것이냐며 어깨를 으쓱거렸고, 로스가 으르렁대자 비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안가고 뭐해? 위험한 상황이라잖아.”“네가 내 계획을 망쳤다, 이 빌어먹을 쓰레기야! 절대... 두고 보지 않겠다.”

“그런 말 하고 실제로 지키는 사람은 단 한명도 못 봤단다.”


그는 비에게 한껏 욕하고는 주문서를 찢었다.


[대(大) 귀환마법(歸還魔法) : 리콜]


말 그대로 그가 지정해둔 모든 대상이 그가 미리 지정해둔 곳으로 귀환하는 대 마법.


로스와 그 주위의 병사들의 모습이 흐릿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라져 간다.


이에 비의 병사들은 그들을 공격하려 했으나 비는 그들을 막아섰다.


“어차피 우린 승리했다. 적군으로부터 성을 지켜낸 것만이 아니라 적군의 대부분을 몰살했다. 이미 저들은 패배자야. 패자가 죽기 싫어서 처절하게 도망치는 꼴이나 지켜봐주자고.”


사실상 적군에게 자비를 보이는 것보다는 적군을 농락하자는 의도가 다분한 말이었다.

비의 말에 로스는 이를 으드득 갈며 무어라 말하려 했지만 그는 말을 남기지 못한 채로 사라져 버렸다.


[적군이 후퇴하였습니다.]


그렇게 적들은 사라지고, 비의 의식이 현실로 돌아왔다.


***


[전쟁에서 승리하셨습니다.]

-아군 피해 : 150명 사망 400명 부상

-적군 피해 : 78000명 사망 6000명 부상

+중급 성채

-결과 : 압도적 대승

-문의 시험을 통과하셨습니다.


비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준영의 앞에 떠오른 전쟁의 결과였다.


그것을 보며 묵묵히 비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던 준영이 옆에 있던 녹스에게 말을 걸었다.


“녹스, 네가 개입했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도통 모르겠군요.”


준영의 추궁에 녹스는 능청스레 대답을 회피하며 싱긋 웃었다.


하지만 준영은 그런 녹스에게 다시 물었다.


“대답 회피하지 말고, 똑바로 답해. 네가 그랬지? 병사들을 선동시킨 거.”

“흐음,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스템이 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개입한 것일 뿐.”

“역시, 뭔가 이상하다 했어.”


준영의 거듭되는 물음에 녹스는 결국 자신이 ‘직접’한 것은 아니라며 수긍했다.


이에 준영은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끄떡이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두 번째 시험의 보상이나 내놔.”


그의 앞에는 두 번째 시험이 끝났다는 메시지가 올라와 있었고, 너무나도 당당한 그의 말에 녹스는 고개를 끄떡였다.


“그럼 두 번째 시험의 보상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확인하시죠.”

짝!


녹스가 손뼉을 치며 확인하라고 말하였고, 준영의 앞에 다시금 시스템 메시지가 올라왔다.


두 번째 보상은 이름부터 무척이나 특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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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두 번째 시험(5) +2 18.02.02 622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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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두 번째 시험(3) +2 18.02.01 628 6 8쪽
112 두 번째 시험(2) +2 18.01.31 623 5 8쪽
111 두 번째 시험(1) +3 18.01.28 673 4 7쪽
110 녹스의 과거(5) +2 18.01.27 645 4 9쪽
109 녹스의 과거(4) +2 18.01.26 629 4 7쪽
108 녹스의 과거(3) +2 18.01.25 634 4 9쪽
107 녹스의 과거(2) +2 18.01.23 734 4 8쪽
106 각성의 시험(2) + 녹스의 과거 +2 18.01.21 760 5 9쪽
105 각성의 시험 +2 18.01.19 701 5 8쪽
104 영웅강림(3) +2 18.01.18 699 4 7쪽
103 영웅강림(2) +2 18.01.17 700 4 8쪽
102 더러운 뒷공작(3) + 영웅강림 +2 18.01.12 719 5 9쪽
101 더러운 뒷공작(2) +2 18.01.11 782 4 8쪽
100 더러운 뒷공작 +2 18.01.10 761 5 9쪽
99 광군주(2) +2 18.01.07 859 5 8쪽
98 광군주 +2 18.01.06 847 5 8쪽
97 던전, 피의 전당(3) +2 18.01.05 738 6 8쪽
96 던전, 피의 전당(2) +2 18.01.03 723 6 10쪽
95 던전, 피의 전당 +2 17.12.31 889 7 11쪽
94 이 땅에 강림한 영령들(2) +2 17.12.30 748 8 7쪽
93 이 땅에 강림한 영령들 +2 17.12.29 812 7 8쪽
92 인류연합(2) +2 17.12.28 900 9 7쪽
91 인류연합 +2 17.12.27 958 7 8쪽
90 흙 속의 진주(2) +2 17.12.24 834 7 8쪽
89 흙 속의 진주 +2 17.12.23 805 8 7쪽
88 돌아갈 시간(2) +2 17.12.22 829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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