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퓨전

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626,150
추천수 :
7,897
글자수 :
931,749

작성
17.07.27 12:00
조회
9,239
추천
101
글자
10쪽

7-1. 돌아오길 잘했어

DUMMY

“낌 다이햅!”

형들이 들어오다 날 보더니 뭔가 살짝 꼬인 발음으로 날 부르며 왼손으로 오른 주먹을 감싸고 허리를 살짝 숙여 보인다.

무협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성 뒤에 대협이란 단어를 붙여 포권 자세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 절대 내 이름을 부른게 아니라는 거다.

“오셨습니까, 형님들.”

“큭큭큭...”

“장난들 적당히 치고 빨리 준비하고들 와라.”

“예! 감독님.”

하아...

뭐, 내 이름이 곧 별명인건 꽤 오래되서 그다지 신선하진 않다.

하지만, 이게 전국적 규모로 퍼지니 좀 난감하긴 하다.

얼마전 끝난 아시안 게임에서 우린 금메달을 따냈다.

논란 속에 들어간 국가대표였지만, 단숨에 최고의 선수란 타이틀을 따냈다.

에이스 중심의 전술을 완벽히 소화할만한 기량을 선보이면서, 농구월드컵 사상 최초로 2승은 물론 16강 진출이라는 최초의 기록과 12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냈으니 당연한 평가라고 본다.

거기다 덤으로 얻은 혜택은 군면제.

솔직히 저쪽 동네에서 군대 생활을 내가 몇 년을 했니. 그런데 이쪽 동네에서 또 군생활할 걸 생각하면 진짜 답답했던게 사실이었다. 거기다 저쪽 동네에선 장성급이었으니 아주 나쁘지도 않았는데 여긴 그냥 병으로 해야하니 답답함 오만배 증가였다.

그런데 면제라니... 하하하... 내년 여름방학때는 이번에 면제 대상인 나와 중현이, 그리고 신형이 형이 기초 군사훈련 4주 받으러 들어갈 예정이다.

금메달 한방에 진짜 인생 역전한게지.

금메달 따니 좋은게 참 많다. 그런데 이게 또 부작용이 있더라.

바로 언론.


<강호를 평정한, 대협이 나타나다.>


참 손발 오그라드는 유치한 기사 제목인데, 이게 무려 날 높게 평가해줬던 그 열혈 염기자님의 리포팅 제목이다.

내용도 특유의 온갖 분석수치와 위트 넘치는 단어들로 꽉 채워놓았는데 마지막에 ‘낌 다이햅!’이란 중국 원어발음 비슷하게 써놓고 포권을 해줘야할 것 같단 말을 써놨었다.

그런데 이게 재미있었는지 농구관련 게시판에서 사용되더니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 단어를 가지고 이런저런것에 끼워 넣는 재생산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다 지난주부터는 코미디프로나 버라이어티 등에서도 저 단어를 쓰더만.

요즘엔 농구는 몰라도 ‘낌 다이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어릴 때 친한 친구들이 장난으로 김 대협하고 부르기는 했는데 이젠 전 국민이 부르니 참... 재밌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복귀 후에도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리그 경기에 착실히 나가고 있고,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국가대표 경기를 치루며 느낀 점이 참 많다.

느낀 점이라고 하니까 뭔가 대단한 것 같은데 실은 전부다 내 부족함을 제대로 알게 됐다는 것이다.

슛, 드리블, 패스 모두가 부족했다. 심지어 몸 자체도 부족했다.

사실 몸 자체가 부족할 거란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강화된 몸뚱아리가 뭐가 부족할까 싶었던거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의외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근육량과 유연성이 부족했다.

음...

부족한 것 보단 약화됐다는게 맞지 싶다. 저쪽 동네에서도 특별히 수련을 하지 않아도 유지가 돼서 여기서도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되집어보면 저쪽에선 심심하다고 종종 육체수련을 했었던 것 같다. 거기다 강력한 내공이 받쳐주니 약화된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그곳보다 훨씬 다채롭게 발달한 문명의 이기로 몸 쓰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 쥐똥만한 내공이 육체 약화의 주범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농구에서 쓰는 근육과 전투 중에 쓰는 근육간에 미세한 차이도 있었다.

드리블과 슛스킬의 부족함도 내 생각 이상이었다.

특히 농구월드컵에서 붙었던 미국 선수들의 스킬은 영상으로 보던 것 이상으로 대단했다. 드리블 각도, 속도변화, 페이크, 칼 같은 타이밍, 이기어검 같은 느낌의 볼 컨트롤, 슛 리듬감, 슛터치 등등 모든게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정교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부딪쳤던 스킬을 내것으로 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고, 웨이트까지 하려하니 시간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덕분에 요즘엔 아예 공부는 접은 상태다. 그리고 누군가 공을 어지간하면 놓지 않고 계속 들고 다니다보면 감각이 좋아진다고 해서 잠들어서 정신줄 놓는 그 순간이 아니면 몸에 붙이고 산다.

팀 훈련이 끝나고 모두가 주저앉아 쉬었지만 깡생수 한통 시원하게 드링킹하고 곧바로 종합 스킬 훈련에 들어갔다. 말이 거창하지 그냥 코치님이 나를 위해 만든 스킬 훈련의 마지막 같은 코스다.

퉁, 투퉁, 퉁... 끼익! 끽끼긱!

가상의 수비수를 상대로 1on1을 한다. 이런 이미지 트레이닝이야 무공 수련을 하면서 밥먹듯이 했던거라 제법 도움이 된다.

크로스 오버를 시작으로 체인지 오브 디렉션과 스핀무브, 레그스루, 비하인드 드리블, 스텝백 등 여러 가지 기술을 연계해서 사용하다 풀업점프슛, 페이더웨이, 레이업, 덩크, 더블클러치 등등 내가 아는 농구기술을 죄다 써먹어본다.

그렇게 삼십분쯤 혼자 날뛰다 마지막은 일반 점프슛과 퀵모션으로 각각 100개씩 성공할 때까지 던진다. 3번 연속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룰을 적용하면서 말이다.

“낌 다이햅, 적당히 하다 들어가라. 그러다 너 병나. 운동도 쉬엄쉬엄해야하는거야.”

“헉헉... 형들이야 계속 운동을 했으니까 그러는거고, 저야 몇 년 쉬었잖아요. 따라잡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죠.”

“에헤이,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만 모인 곳에서도 히어로볼을 하게 만드신 분께서 그런 말씀 하시면 우리같이 평범한 서민들은 어떻하란거냐.”

“겸손한거 같은데 이상하게 듣다보면 기분이 나빠져.”

형들이 웃으면서 투덜거리며 집으로 혹은 기숙사로 나갔다.

바닥의 공을 주워 두어번의 드리블 후 스텝백을 하고는 3점 슈.

아...

텅!

땀이 너무 나서 공이 살짝 미끄러졌다.

후우...

이래서 선수들이 손에 땀을 자꾸 닦는구나. 옷과 운동화를 이용해 손의 땀을 제거하고 다시 슛을 던져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100개째를 성공시키고는 그대로 체육관에 드러누웠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10시였다. 팀 훈련이 6시 조금 넘어서 끝난걸 생각하면 오늘도 오래 했다. 거기다 마지막 슛 연습을 한시간도 넘게 했다는건 더 속 쓰리다.

중간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처음부터 다시하는 경우가 자꾸 생겨서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이해는 되지만 게임중에는 이런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체력과 관계없이 집중력을 유지해야만 한다.

아, 진짜 검법을 배웠어야 돼. 그랬으면 정교함도 살고 집중력도 끝까지 유지하지. 아오...



어느새 날이 차가워지려하고 있다. 불과 며칠전만해도 더웠던 것 같은데 말이지.

대학리그는 우리 팀의 전승 우승으로 종료됐다. 작년에 이어 2연패를 했다. 작년에는 중현이와 성현이 형의 더블포스트로 우승했는데 4패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무패로 우승했을뿐만 아니라 득점마진도 평균 17점이나 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

더블 포스트는 작년보다 더욱 강해졌고, 나 김 다이햅의 무지막지한 경기력이 더해진 덕이다.

국대로 빠지기 전까진 양학이라고 했는데, 다녀오니까 생태계 교란이라고 했다. 약간 억울한 감이 있지만 반박하기도 애매하다.

다른 기록 다 떠나서 득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리그 팀 평균 득점이 70점대인데 내 시즌 평득이 무려 35.6이나 됐으니 말이 필요 없는거다.

한국 농구에서 볼 수 없었던, 그래서 더욱 갈망했던 선수의 등장이라고 농구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키 크면서 드리블 잘하고 점프슛 팍팍 꽂아주는 그런 선수 말이다.

당장 프로로 나가라는 말도 있고, NBA에 도전해보라는 소리도 있고.

솔직히 생각이 많아진건 사실이다.

최근에 기량이 정체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코치님이나 감독님이 신경을 써주고 계시지만 상대가 부실해서인지 영 밋밋하고 내가 발전을 한건지 만건지 알수가 없다. 그 전에도 그냥 무인지경으로 다녔는데 지금도 큰 차이가 없어서다.

대학레벨보다 높고 국내선수들보다 더 뛰어난 안드레같은 용병이 뛰는 프로에 대한 갈망이 있다. 해외리그도 생각이 나고 말이다.

이런 생각을 더 하게 만드는 건 여러 기사들이다.

기사에선 대부분 KBL관계자 혹은 팀 관계자란 모호한 이름으로 내가 나가면 무조건 1순위라고 말한다.

해외, 특히 미국으로의 도전도 가능하다고들 한다. 전주팀에 있는 하승인 선수가 NBA 드래프트에 뽑힌적도 있고, 기타 몇몇 선수가 하부리그인 NBDL에서 뛴 적도 있다.

다들 국내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NBDL에선 나름 선전했다는 점을 들어 그들보다 더 뛰어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진 나는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을거라고들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과 다르게 나는 이미 세계무대에서 나름의 기록을 남겼다는 점도 든다.

KBL드래프트 제도가 변경되면서 이틀 뒤에 드래프트가 한번 더 열린다.

올 초에는 졸업생들이 대상이었고 이번엔 졸업예정자가 주 대상이었다. 여론은 무조건 얼리로 나와야 한다고들 한다. 고만고만한 실력의 학생끼리 붙는것보다는 우수한 실력의 선수들이 있는 프로에서 실력이 더 빨리 늘기 때문이다.

하아... 고민스러워.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제목 변경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제목 변경 되니까 아주 쬐금이지만 새롭게 찾아주신 분들이 있는 것 같네요.

제목이 안티라는 의견부터 변경까지 신경써 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내용 전개가 너무 빨라서 장편이 아니라 중편으로 끝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마구 듭니다만,

뭐,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서 질질 끌어 쓰다간 망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고 또, 진도 팍팍 나가면서 오는 시원스런 맛도 있잖아요?

그냥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가다가 기분 좋으면 전문가들 없이 혼자서 냅다 유료로 전환해버리고 후다닥 완결 지어버리겠습니다.

유료 시점은 아마 완결 근처...

뻔한 결말이지만 막 궁금해서 결재하게 어?

오오~ 상술 보소~ ㅋㅋ

어쨌든 상술 좀 부려보게 계속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랍니다(희생양을 데려와주셔도 좋고...ㅋㅋ)

자까의 말이 좀 길죠?

내용이 짧아서 그런거 아닙니다.

내용 짧은건 오랜만에 글을 써서 자꾸 분량조절을 못해서 그런겁니다.

앞에 편들 보면 분량이 들쭉날쭉 하잖슴까...ㅎㅎ;;

분량상 이미 1권 막바지라는거~

내일 뵙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농구의 신-에어나이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11-1. 냉장고를 부탁해 +4 17.08.11 8,479 72 13쪽
30 10-2. 프리시즌 +5 17.08.10 8,478 93 18쪽
29 10-1. 프리시즌 +2 17.08.09 8,390 103 14쪽
28 9-4. 서머리그 +13 17.08.08 8,407 96 11쪽
27 9-3. 서머리그 +5 17.08.07 8,482 100 16쪽
26 9-2. 서머리그 +10 17.08.04 8,477 97 16쪽
25 9-1. 서머리그 +1 17.08.03 8,584 85 15쪽
24 8-2. 드래프트 +8 17.08.02 8,738 100 14쪽
23 8-1. 드래프트 +1 17.08.01 8,974 93 16쪽
22 7-3. 돌아오길 잘했어 +3 17.07.31 8,732 85 15쪽
21 7-2. 돌아오길 잘했어 +8 17.07.28 9,027 92 16쪽
» 7-1. 돌아오길 잘했어 +6 17.07.27 9,240 101 10쪽
19 6-4. 대협!! 출현 +8 17.07.26 8,920 98 10쪽
18 6-3. 대협!! 출현 +5 17.07.25 9,040 111 17쪽
17 6-2. 대협!! 출현 +9 17.07.24 9,231 107 14쪽
16 6-1. 대협!! 출현 +7 17.07.21 9,677 102 18쪽
15 5-4.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6 17.07.19 9,245 106 13쪽
14 5-3.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2 17.07.18 8,979 83 10쪽
13 5-2.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3 17.07.17 9,236 90 17쪽
12 5-1.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6 17.07.14 9,633 121 12쪽
11 4-4. 가챠 +13 17.07.13 9,643 104 16쪽
10 4-3. 가챠 +5 17.07.11 10,002 97 19쪽
9 4-2. 가챠 +4 17.07.10 10,364 126 16쪽
8 4-1. 가챠 +10 17.07.07 10,677 114 16쪽
7 3-2. 데뷔 +6 17.07.06 11,093 114 15쪽
6 3-1. 데뷔 +4 17.07.06 11,361 106 9쪽
5 2-4. 농구가 하고 싶어요 +12 17.07.05 11,809 115 14쪽
4 2-3. 농구가 하고 싶어요 +9 17.07.04 12,580 131 11쪽
3 2-2. 농구가 하고 싶어요 +10 17.07.03 13,739 134 15쪽
2 2-1. 농구가 하고 싶어요 +20 17.07.03 18,069 160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