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퓨전

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626,177
추천수 :
7,897
글자수 :
931,749

작성
17.07.25 12:00
조회
9,040
추천
111
글자
17쪽

6-3. 대협!! 출현

DUMMY

진짜 크다.

전규 형 키가 무려 205인데 머리 하나가 더 있다. 농구월드컵에서도 그렇게 힘들어 했는데 또다시 저런 선수와 경기 내내 비벼야할 우리 센터 형님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경기가 시작되고 운 좋게 우리가 공을 캐치해냈다.

이란은 맨투맨으로 나왔다. 슈터들의 부진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그래도 터지면 무서운게 우리 외곽이라서에 어설프게 지역방어로 나왔다가는 신나게 얻어맞고 쓰러질 수 있어서일거다.

오늘 스타팅은 일본과 또 달랐다.

포인트 가드에 동건이 형이나 신형이 형이 서고 나, 상민이 형, 대종이 형님 중 두명이 주전으로 나와서 로테이션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아예 내가 1번으로 나오고 상민이 형(계속 부진했지만 일본전과 전날 확인한바로는 어느정도 회복됐다)과 대종이 형님이 동시 출격했다.

상대에게 혼란을 주고 공격력을 극대화한 구성이다. 현재 구성이나 원래 구성이나 수비력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수비력도 지금이 나을 수 있다. 다만 공격에서 리딩이나 볼 배분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감독님은 내 패스 센스를 믿고 지금 구성을 만든 것이다.

이 때문에 내 마크맨은 190정도의 상대 포인트 가드였다. 상대는 미스매치이기도 했고, 내가 우리팀 에이스라는 이유로 약간은 불안한 표정이었다.

감독님의 예상대로 상대는 굳이 무리해서 붙지 않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돌파는 아무래도 팀 수비로 커버치고 점프슛도 체크정도 해서 불편하게만 할 생각인 듯 싶었다. 어쨌든 리바운드는 이란이 유리했으니까.

예상대로 상대가 나왔다는걸 어느정도 인지했으니 확실한지 실험을 해봐야겠다.

자세를 낮추며 포지션을 확인한 후 공을 약간 강하게 튕기며 오른쪽 돌파 모션을 취했다. 역시나 상대는 뒤로 살짝 물러서며 일정 방향만 잡을 뿐 돌파 방향을 완전히 가로막지 않았다. 대신 오른쪽 사이드에 있던 이란의 원투펀치인 바라미와 하다디가 슬쩍 내 돌파방향쪽으로 움직였다.

아마 다른 형들도 수비형태를 인지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작전대로 해볼까.

드리블을 하며 방향을 확인하고 돌파를 시도했다. 수비가 내쪽으로 당겨지는걸 보는 순간 공을 왼쪽으로 패스했다. 안쪽으로 컷인을 하는 척하다 왼쪽 엘보로 빠져나온 상민이 형이 캐치 앤 슛.

철썩.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이란의 공격은 역시 예상대로 세트 오펜스 형식이었다. 하다디의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그 높이는 아시아 최고이니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하다디가 골밑에 자리잡자 곧바로 공이 투입되었다. 전규 형이 버티는 사이 주승이 형이 도움수비를 들어갔다. 이미 예상된만큼 수비 방법도 정해져 약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만에 이뤄졌다.

아무리 큰 하다디도 이렇게 붙으면 쉽지 않았다. 공을 밖으로 빼냈지만 이미 방향을 읽고 있던 내가 사이로 뛰어들어 가로챘다.

“달려!”

원맨 속공식으로 치고 나가자 내가 마크하던 바라미가 지연을 하고 이란 가드가 백코트를 완료했다. 2:1상황이지만 무리해서 치고 들어가도 마무리는 가능할 것 같았다. 일단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다 시야에 대종이 형님이 3점 라인으로 온게 보였다.

공을 잡으며 스텝을 밟다 킥아웃, 대종이 형님이 잘 잡은 후 슛모션을 한다. 하지만 다시 공을 내려 뒤에서 따라오던 수비를 날려버리고는 여유있게 원드리블 후 슛, 깔끔하게 림을 통과했다.

촤악!

“와아!”

“나이스 패스.”

“나이스 슛입니다. 형님.”

한국 온게 꽤 되는데 이 형님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한다. 그나마 간단한걸 알아듣는 수준? 국가대표로서 헌신적으로 뛰시니까 뭐라 하진 않지만 역시나 이 부분은 상당히 아쉽다. 귀화해서 몇 년째 뛰시는 분이 한국말을 못하면(배우려는 노력도 거의 안하는 것 같다) 좀 그렇지 않나?

다음 공격에서도 이란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고 속공으로 상민이 형이 마무리 하며 7:0으로 앞서 나갔다. 초반은 확실히 우리 페이스로 끌고 온셈이다.

삐익!

경기 시작 3분 만에 이란이 첫 번째 작전타임을 불렀다.

초반 분위기가 너무 우리쪽으로 기울자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준비했던대로 착실히 수행하고 있는 우리로선 특별히 뭔가를 지시받을만한게 없었다.

“일단 하다디가 묶였으니 이번엔 바라미쪽에서 풀어나갈 가능성이 많아. 우리가 지금 대협이를 이용한 히어로볼을 하지만 저쪽도 바라미를 이용한 히어로볼에 능한 팀이란거 잊지 마라. 대협이 수비가 좋지만 농구에 절대라는건 없다. 로테이션하고 콜 잘하고. 알았나?”

“예!”

“좋아, 계속 잘해보자고.”

재개된 게임에서 감독님의 말대로 바라미의 움직임이 많아졌다. 최대한 공을 어렵고 림에서 멀게 만들었다.

공을 잡은 바라미는 공을 머리 위로 올렸다 잽스텝과 함께 크게 흔들다 슛모션으로 바꾸는 척했다. 그러다 다시 드리블로 가듯 자세를 낮추다 그대로 뛰어 올라 슛을 던졌다.

진짜 이 모든게 순간적으로 이뤄졌다. 페이크만 세 번이 연속으로 펼쳐졌고 슛으로 가는 것도 부드럽고 빠르게 이뤄지다보니 반박자 느리게 반응했다.

촤악!

날아간 슛은 깨끗하게 성공했다. 지금이야 나이를 먹어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지만 역시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한다.

우리쪽 공격은 나를 중심으로 매끄럽게 돌아갔다. 다만, 골밑에서의 경쟁력은 확실히 하다디에게 있다보니 골을 실패할 경우 다수의 리바운드를 내줘야했다.

바라미는 스크린으로 스위치 타이밍을 노려 자신의 클라스를 계속해서 증명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스위치를 피하며 따라붙어도 일단 슛까지는 했고, 그 뒤는 하다디가 해결해주는 식이었다.

2쿼터가 종료되며 점수는 48:42로 6점을 앞선 상태로 끝냈다.

바라미가 이란의 공격을 이끌며 클라스를 보여줬다지만 2쿼터에 들어서부터는 내게 막히는게 훨씬 많아졌었다. 그럼에도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은건 주변 선수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하다디가 골밑을 점령한게 컸다.

공수에 걸친 골밑 리바운드를 제압하다보니 우리의 공격 횟수는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이란은 높아졌다.

가만, 이렇게 생각하면 6점을 리드한게 다행이라고 해야되나.

음...



3쿼터에 들어서자 노쇠화한 바라미의 경기력이 확실히 뚝 떨어졌다. 가진바 스킬을 펼치기는 하는데 몸이 이를 따르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그럼에도 점수차는 벌어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역시나 하다디의 골밑이었다.

이란은 바라미의 파괴력이 떨어지자 아예 하다디를 향해 골밑에 볼을 집중했다. 수비가 과하게 몰리면 밖으로 뺏다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한 것이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건 하다디의 높이도 높이지만 자유투가 굉장히 정확해서다.

이 때문에 3쿼터 시작 4분만에 중현이가 4반칙으로 코트를 벗어나야 했고, 2002년 금메달 멤버인 주승이 형은 출전시간이 길어지며 바라미처럼 체력적 문제를 노출했다.

전규 형과 세건이 형이 어찌어찌 버티기는 하는데 3:1의 비율로 리바운드를 뺏기는건 여전했고 파울 누적으로 적극성도 현저히 떨어지면서 공격에서조차 주춤거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나와 대종이 형님이 공격을 주도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자 수비가 전반보다 훨씬 타이트해지면서 우리 둘의 슛률도 상당히 떨어졌다.

내게 수비가 집중된건 사실이지만 이거야 월드컵때부터 당한거라 이제는 적응이 된 상태기도 했고 예상했던 바다. 그럼에도 슛률이 떨어진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서였다.

심판 눈을 피해 하는 파울이야 이해한다. 이건 수비력의 일부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크맨들이 파울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는데다 원래 서로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 적당선을 지키는데 이란은 그런게 없이 달려들어서 꽤 위험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거다.

거기다 수비가 내게 집중되면 옆으로 빼면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는데도 이럴 때 공격을 주저하는 거다.

월드컵 이후 아시안 게임 내내 안그러더니 또 그런 모습이 나오는거다. 진짜 약자한테나 강하고 강자에겐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에 화가 난거다.

그래서였는지 그간 잘되던 플레이도 실수를 하면서 3쿼터에만 턴오버를 6개나 저지르는 대참사를 일으켰다. 그나마 이란도 턴오버를 제법해줘서 흐름을 넘겨주진 않았지만 게임은 혼전 양상으로 변해 있었다.

4쿼터에 접어들자 대종이 형님마저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면서 볼이 내게 더욱 집중됐다. 이란 역시 하다디에게 볼을 집중하면서 마치 하다디와 내가 서로의 팀 멱살을 잡고 가는 형국으로 진행이 됐다.

4쿼터 종료까지 32초가 남은 시점. 점수는 78:76으로 우리 리드를 지키고 있었고 공격권은 우리에게 있었다.

“천천히 하나 더!”

공을 몰고 가며 크게 외치며 포지셔닝을 지시했다. 하지만 다리가 땅에 붙어서 제대로 움직이질 않으니 뭔가 해보기가 어려웠다. 이미 모두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계 상황까지 갔기 때문이었다.

외곽슛률이 떨어지자 이란은 맨투맨을 사용하고 있고, 지금 날 막는건 이란의 차세대 주자인 자시디가 막고 있었다. 이 친구도 나와 나이는 물론 신체조건도 비슷한데다 수비 때 눈에 안보이는 반칙을 기가 막히게 잘했다.

왼쪽 45도 지점으로 올라온 상민이 형에게 공을 준 후 움직였다. 공은 몇 차례 패스로 움직였지만 좀처럼 찬스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이란의 기습적인 트랩 디펜스를 펼쳐 상민이 형이 오른쪽 코너로 몰아넣었다.

“형! 제가 갑니다!”

콜을 하며 달려갔지만 디펜스의 강력한 압박에 당황한 상민이 형은 그대로 점프를 해 패스를 했다. 트랩 디펜스는 한쪽으로 선수를 몰아 넣고 의도적으로 패스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그 길목에 수비수를 둠으로서 인터셉트를 하는 디펜스다. 만약 패스를 안하면 안하는대로 공간을 줄여 공을 뺏는 말그대로 함정을 만들어내는거다.

트랩을 무력화 시키는건 두가지다. 갇히기 전에 빠져 나오던지 아니면 트랩이 완성되기 전에 동료가 다가와 길목을 지키는 수비수 이전에 공을 받아주던지.

두가지 모두의 기본은 대상이 된 선수가 당황하지 말고 상황을 보고 대처하는 침착성이다. 공간이 열려있으면 빠져나오고 아니면 동료가 다가올때까지 시간을 벌며 볼을 키핑해야 하니까.

그런데 상민이 형은 경기력이 떨어져서인지 한껏 당황해 패스를 한거고 그 결과는 뭐... 턴오버였다.

백코트를 하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투맨 속공의 기본을 지키며 양쪽으로 달리며 패스를 주고 받았다.

어느쪽이냐, 왼쪽? 오른쪽?

앞쪽에서 막기는 힘들다. 그럼 공간을 내줘서 슛을 하게 하자.

왼쪽 선수가 레이업 스텝을 밟다 오른쪽 선수에게 바운드 패스를 했고, 난 끝까지 보다 뛰어올라 체이서 블락을...

팡!

성공시켰다. 공은 백보드를 맞고 뒤로 날아갔고 따라오던 대종이 형님이 잡아냈다. 다시 반대로 우리의 속공찬스다. 이란 선수들이 연신 손가락 두개를 펼친 채 까딱거리며 심판을 향해 뭐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일단 무시한다.

삐익!

“카운트!”

아, 젠장!

“이게 왜 볼텐딩이야!”

주심에게 달려가 볼텐딩이 아님을 주장했다. 물론 영어로.

“볼텐딩 아니에요. 백보드 맞기 전이었다구요.”

내가 워낙 강경하게 주장하자 3심이 모여 잠시간 이야기를 나누다 기록석을 향해 득점 인정 사인을 보냈다.

“아니, 진짜 이러면 안되죠. 확실히 백보드 맞기 전이었다니까요.”

하지만 주심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백보드 맞은 후 블락이고 볼텐딩 맞습니다. 우리 심판들의 결정입니다. 그러니까 물러나요. 더 이상 항의하면 테크니컬 파울을 주겠어요.”

대종이 형님이 다가와 심판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는 날 밀어냈다.

“진정해. 괜찮아. 괜찮아.”

아오, 분명히 직전이었다. 내가 분명히 봤다.

역시 일반인 수준에선 그게 가늠이 안되는건가. 하아...

이제 남은 시간은 14초.

삐익!

우리 팀의 마지막 작전 타임이 불려졌다.

서재 감독님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일일이 지정해줬는데 첫 인바운드를 내가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과 그 후 내가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작전은 내렸다만 저쪽에서 파울로 나올 가능성이 90프로 이상이니까 인바운드는 대협이가 받고 최대한 시간을 흘려. 대신 자유투 확실히 해야된다. 어때, 자신 없으면 지금 말해. 상민이나 대종이가 네 롤을 수행하면 되니까.”

팀 전원의 시선이 내게 쏠렸다.

“당연히 자신 있습니다.”

“좋아. 모두 대협이가 공을 잡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주고. 공격 성공 후 전면 압박으로 가. 그리고 뚫릴 것 같으면 무리해서 막지 마. 동료를 믿어. 모두 로테이션 확실히 하면서 절대 파울은 안돼. 알았지?”

“예!”

보통은 나가기 직전 파이팅 때는 감독은 빠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니었다. 감독님을 중심으로 손을 모았다.

“14초! 그간 너희들의 노력, 국민들의 염원을 이루는데까지 남은 시간이다. 모든걸 쏟아 붓자! 대한민국!”

“파이팅!!!”

목숨이 오고가는 전쟁 대신 하는게 스포츠다. 특히 팀스포츠는 전쟁에서의 그것과 비슷한 고양감이 있다. 오랜만에 이 고양감을 느낀다.

몸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컨디션도 최고조다. 하지만 정신만큼은 그 어느순간보다도 차갑게 식었고 집중력은 최상이었다.

상민이 형은 하프라인 쪽 사이드에 인바운드를 위해 나갔고 나머지는 자유투 라인 부근에 뭉쳐섰다. 심판이 공을 상민이 형에게 건내는 순간 선수들이 약속된 방향으로 흩어졌다.

이란 선수들은 우리를 은근히 잡아끌어 방해하며 쫓아왔고, 형들은 그 선수들을 떨어지도록 연속적인 스크린을 하고 수비로 하여금 헷갈리도록 각자의 포지션으로 움직였다. 나 역시 스크린을 하거나 받고서 골밑으로 갔다 형들이 움직이며 만들어준 공간을 통해 3점 라인 바깥쪽으로 뛰어나갔다.

상민이 형이 아이 페이크와 동작 페이크를 연속으로 쓰다 돌아나온 내게 공을 패스했다.

공을 잡은 나는 지체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크게 뛰어나갔다. 반칙을 당하더라도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만 한다. 음... 앙골라전때도 이랬었지?

자시디는 형들의 스크린에 걸리며 한박자 느리게 나와 반칙이 힘들어져 있었다. 그러자 다른 이란선수들이 득달처럼 달려나와 날 붙잡으려 했다.

인바운드 후 지난 시간은 고작 1초. 여기서 잡히면 안된다. 스피드를 더욱 올리고 몸을 비틀어 간신히 수비를 피했다. 하지만 연속적으로 다음 선수가 달려나왔는데 아무리 봐도 피할 상황도 안됐고 패스를 한다해도 내게 무조건 파울을 걸게 확실했다.

파울 당할 수밖에 없는 상태고 시간은 이제 겨우 2초 지났다. 자유투 2개를 다 넣어도 불안한 리드일뿐더러 시간도 너무 많이 남았다. 농구에서 10초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다.

앙골라전때 생각만하고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해 나름 준비 했던걸 써먹을 시간이다.

일단 나와 수비수의 위치를 확인했다. 3점라인이 림에서부터 6.75m고 그곳에서 대략 2m쯤 떨어져 있으니 거의 10m정도 떨어져 있다. 이 거리에서 슛을 쏘는건 미친 짓이지만...

이란선수가 손을 뻗어 날 붙잡으려 했고, 난 피하는 대신 왼쪽 어깨와 팔을 앞으로 내밀고 오른손으로 공을 잡은 채 뒤로 뺀 후 스텝을 밟았다.

포스트업과 비슷한 자세였지만 밀어내는건 아니고 단순히 공만 못건드리게 지키는 정도일뿐 수비수의 행동을 제약하진 않았다.

반칙을 하려고 하는데 이걸 아예 막는게 아니고 반칙을 할 수 있게는 해준 것이다.

내가 어중간한 자세로 반칙 낚시를 했고 고맙게도 이란선수는 온몸으로 부딪쳐오며 뒤로 뺀 손을 내려치려 했다.

미끼를 던졌는데 덥썩 물었다. 이제 투샷을 쓰리샷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슛자세만 취해도 무조건 쓰리샷.

손을 크게 빼 휘젓는 손을 피하고는 상대가 내리 누르는 힘을 이겨내며 뛰어올랐다.

뭐, 그래봤자 엉거주춤한 모습이었지만 힘으로 잡는걸 이겨내고 떠올라서인지 리듬은 살아남았다.

이제 대충 패대기를...

어? 리듬이 살아 있다고?

거리는 좀 있지만 리듬이 살아 있다는 말은 슛을 쏴도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거잖아.

그럼 그냥 패대기치면 안되지.

이건 찬스잖아.

림을 보고 좀 더 밸런스를 잡은 후 그대로 슛!

삐익!

파울 콜이 울리는 동시에 공은 내 손을 떠나 림을 향해 날아갔다. 평소보다 훨씬 낮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지만 충분한 집중력덕인지 공은 림쪽으로 확실히 갔다.

아주 잠시 경기장은 고요해졌고 모두의 시선이 공에 집중되었다.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농구의 신-에어나이트가 나쁘지 않다고

많은(2분이면 많은거 맞습니다...ㅡ,ㅡ)분들이 말씀해주셔서

내일부터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이건 뭐야라고 하시면...

재미있는거니까 계속 읽어봐라고 해드리겠습니다. ㅎ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농구의 신-에어나이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11-1. 냉장고를 부탁해 +4 17.08.11 8,479 72 13쪽
30 10-2. 프리시즌 +5 17.08.10 8,479 93 18쪽
29 10-1. 프리시즌 +2 17.08.09 8,390 103 14쪽
28 9-4. 서머리그 +13 17.08.08 8,407 96 11쪽
27 9-3. 서머리그 +5 17.08.07 8,482 100 16쪽
26 9-2. 서머리그 +10 17.08.04 8,477 97 16쪽
25 9-1. 서머리그 +1 17.08.03 8,584 85 15쪽
24 8-2. 드래프트 +8 17.08.02 8,738 100 14쪽
23 8-1. 드래프트 +1 17.08.01 8,975 93 16쪽
22 7-3. 돌아오길 잘했어 +3 17.07.31 8,733 85 15쪽
21 7-2. 돌아오길 잘했어 +8 17.07.28 9,028 92 16쪽
20 7-1. 돌아오길 잘했어 +6 17.07.27 9,241 101 10쪽
19 6-4. 대협!! 출현 +8 17.07.26 8,920 98 10쪽
» 6-3. 대협!! 출현 +5 17.07.25 9,041 111 17쪽
17 6-2. 대협!! 출현 +9 17.07.24 9,231 107 14쪽
16 6-1. 대협!! 출현 +7 17.07.21 9,677 102 18쪽
15 5-4.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6 17.07.19 9,245 106 13쪽
14 5-3.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2 17.07.18 8,980 83 10쪽
13 5-2.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3 17.07.17 9,236 90 17쪽
12 5-1. 벼랑 끝에서 이름이 불려지다 +6 17.07.14 9,633 121 12쪽
11 4-4. 가챠 +13 17.07.13 9,643 104 16쪽
10 4-3. 가챠 +5 17.07.11 10,002 97 19쪽
9 4-2. 가챠 +4 17.07.10 10,365 126 16쪽
8 4-1. 가챠 +10 17.07.07 10,678 114 16쪽
7 3-2. 데뷔 +6 17.07.06 11,094 114 15쪽
6 3-1. 데뷔 +4 17.07.06 11,362 106 9쪽
5 2-4. 농구가 하고 싶어요 +12 17.07.05 11,809 115 14쪽
4 2-3. 농구가 하고 싶어요 +9 17.07.04 12,580 131 11쪽
3 2-2. 농구가 하고 싶어요 +10 17.07.03 13,739 134 15쪽
2 2-1. 농구가 하고 싶어요 +20 17.07.03 18,069 160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