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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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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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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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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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6-1. 대협!! 출현

DUMMY

다다음날 진행된 멕시코와의 예선 2차전도 승리로 장식했다.

점수는 81:70. 무려 11점차 승리였다.

분위기는 고무됐고, 농구협회에선 행복한 비명을 질러댔다.

농구월드컵은 참가에 의의를 두고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연습 겸 배움의 장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파죽의 2연승을 하면서 조별예선 통과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시안게임 일정이 꼬일 수 있는 상황이 벌어져서였다.

물론 일정이 꼬이는 일이 벌어지진 않았다. 그 뒤 내리 3연패를 당했음에도 본선 토너먼트 라운드까진 진출했지만 딱 거기까지만이었다.

16강 상대팀이 무려 미국이었기 때문이었다.

수식어 따윈 필요없는 세계 최강팀. 전력 평준화네 어쩌네 해도 미국은 미국이다. 가끔 대충 팀 꾸려서 보내서 털리기도 했지만 마음먹고 나오는 미국팀은 절대 막을 수 없다. 다른팀이 인간계 최강이면 거긴 그냥 신계니까.

여튼 그 무서운 미국 팀과의 대결은 쩝... 예상대로 완패로 끝이 났다.

파워, 기술, 스피드, 높이 등 뭐 하나 대등한 부분이 없는데다 우리팀은 대회 기간 중 최악의 경기력까지 보여줬다. 대부분이 이기겠단 생각은 당연히 없었지만 그렇다고 주눅이 들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경기전부터 주눅이 잔뜩 들어서 시작했으니 제대로된 경기력이 나올 리가 없었다.

그나마 유로리그에서 최상급 선수로 활동했던 대종이 형님이나, 중현이와 신형이 형, 그리고 나정도만 평소의 경기력을 유지했을 뿐이다. 뭐, 그래봤자 대패를 막진 못했지만 말이다.

대종이 형님은 체력적 한계로, 중현이는 그냥 한계로(무려 NBA최고 스타들을 상대로 한건데 이게 창피한건 아니다), 나는 작은 부상으로 최악의 상황을 막아내지 못했다.

우리 세 사람은 우연찮게 3쿼터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3쿼터 2분이 남은 시점에 발목을 살짝 삐면서(인대가 나간정도는 아니고 1도 염좌보다도 조금 더 낮은 수준이다. 흔히 근육이 놀란 정도로 좀 시큰했다) 빠졌고, 중현이는 1분 뒤 연속으로 파울 2개를 하며 파울 아웃, 그 뒤 게임이 마구 망가지자 대종이 형님도 4쿼터엔 그냥 빠져나왔다.

우리 세 사람이 같이 뛸때까지만 해도 20점 내외 차이였는데 빠진 후 최종 스코어는 118:62로 무려 60점차 대패를 당했다. 4쿼터엔 온갖 기술을 다 보여주는 쇼타임을 보여주는 수모까지 당했다.

16강전에 올라온 팀 중 가장 큰 점수차로 패배했다. 심지어 이 점수차는 조별 예선과 토너먼트 통 털어 이번 대회에서 나온 최고 점수 차이였다.

진짜 멘탈이 너무들 약한 것 같단 말이지. 기량 차이야 그렇다 쳐도 쫄아서 이도저도 아닌 게임을 하는건 진짜 아니지 않나?

에휴... 뭐, 어쩌겠어. 이만큼 차이나는 이들과 겨뤄본 적이 없어서인데.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눈뽕 어택(카메라 플레쉬)이 어마막지하게 들어왔다.

진짜 미리 알고 준비해서 망정이지 눈에 심각한 손상을 당했을지도(는 오바겠지)... 어쨌든 기자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농구협회의 높으신 분들(실물 처음 본다)이 참 가식적인 미소와 함께 환영을 해줬다.

하긴 엄청 대단한 성적을 냈으니 당연한 상황이겠지.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 대회에서 2승은 물론 토너먼트에 진출 한 건 우리나라 농구 역사상 처음이다. 이건 마치 2002년에 월드컵에서 4강까지 간 것만큼 기적적인 대사건이었다.

당연히 기자회견도 준비되어 있었다.

기자회견에 들어가서 나온 내용은 누구나 예상할만한 승리에 관한 것, 이번대회성적, 그리고 나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내 경기 스탯은 내가 봐도 놀라웠다.

예선 풀리그 5경기에서 평균 33.7득점, 6.2 리바운드, 5.1 어시스트, 1.3 블락, 1.6 스틸에 야투 성공률 무려 48%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16강전 미국과의 게임에서도 3쿼터까지만 소화하면서도 31득점에 4.3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락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져갔다. 뭐, 공격을 독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내게 무슨 폭탄마냥 공을 줘서 그렇게 됐다)하기도 했고 미국팀이 수비를 그리 타이트하게 안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단한거 맞다.

그러니 내 얘기가 안나올수가 없다. 하지만 얘기가 나올 때 자꾸 다른 선수들과 비교를 하려하니 문제였다. 예를 들면 상민이 형이나 태수 형?

이에 감독님이 정중히 부탁을 했다.

“아직 우리 대표팀의 일정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꾸 질문을 하실 때 팀원간 불화를 만들만한 질문을 하시는데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은 정중했지만 다소 굳어진 얼굴로 있자 기자들이 약간은 긴장하는 듯 싶었다. 우리 감독님 젊은 시절 술로 에피소드를 많이 가지고 계시지만 불꽃같은 성격으로도 수많은 에피소드를 가지신 분이다.

그 뒤 난처한 질문을 자제하면서 기자회견은 무난히 끝이 났고, 아시안 게임까지 큰 탈 없이 대표팀은 유지되었다.



몇 주간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대망의 아시안게임이 시작되었다.

2002년에 이어 12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면서 다시 금메달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농구월드컵에서 엄청난 성적을 내며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예선전(A~B조)이 끝나고 12강 풀리그(C~F조)가 시작됐다. 우리가 속한 조는 D조로 몽골, 요르단과 한다.

기사에선 두 팀 모두 쉽게 봐선 안된다는 말도 있었지만 역시나 어렵지 않게 연습하듯(두 팀에게 좀 미안한 말이지만 실제로 몇가지 패턴 같은걸 시험했다) 여유있는 점수차로 승리로 장식했다.

4개 조 2위팀까지 8강팀이 결정되자 농구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농구의 변방인 아시아도 경기력이 상당부분 평준화된 부분이 있다. 특히 귀화를 통해 미국 출신의 흑인 선수들은 중국과 이란이라는 전통의 강국 이외의 나라 경기력을 상당히 높여주고 있다.

물론 농구월드컵에서 아시아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라간 우리가 8강전에서 떨어질 것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저 주의할 팀으로 농구월드컵에서 1승을 올린 필리핀정도만 보고 있다.

필리핀은 농구를 국기라고 할 정도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선수들의 개인기가 상당한 편이었다. 최근 국제경기 때 필리핀을 만나면 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나머지 카자흐스탄과 카타르는 귀화 선수 등이 있다해도 여전히 한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역시 예상대로 카자흐스탄과 카타르는 어렵지 않게 제압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필리핀과 우리가 상대쪽 1위가 확실한 이란을 피하기 위한 게임정도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변이 벌어졌다.

필리핀이 뜻밖에도 카타르에게 져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1, 2위 결정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약간이나마 편한 게임을 생각하다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만약 이 게임에서 져버리면 우리가 제일 싫어하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고, 정말 재수 없으면 4강 진출이 무산될 수도 있었다.


“농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4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한국 대 필리핀, 필리핀 대 한국, 두 팀의 8강 경기를 삼선경기장에서 중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캐스터 전우영, 해설은 현주영 위원님이 수고해주시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현주영입니다.”

“오늘 경기는 원래 편한 마음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경기에서 필리핀이 카타르에게 잡히는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거기다 조금전 종료한 게임에서도 카타르가 대승을 하면서 8강 A조의 상황이 묘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두 팀이 2승을 챙긴 상황인데 만약 필리핀이 오늘 승리를 챙기면 3팀이 2승이 되는 그야말로 대혼전 상황이 되어버리거든요. 이렇게 되면 승자승을 먼저 보는데 이미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라서 골득실을 보게 됩니다. 현재 우리는 +24점, 카타르가 +23점입니다. 필리핀은 +21점이고요.”

“아, 그렇군요.”

“이렇게 되면 우리가 카자흐스탄에게 점수를 너무 적게 얻은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카타르가 25점차 승, 필리핀은 26점차 승리를 따냈거든요. 그에 반해 우리는 17점인데 만약에 우리도 필리핀이나 카타르 정도까지 점수를 따냈으면 오늘 지더라도 높은 확률로 올라가게 될 수 있었거든요. 참 아쉬운 부분이지요.”

“일단 경우의 수를 따지기는 했습니다만 이기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뿐이지 실제로는 오늘도 반드시 이겨서 조 1위로 진출해 일본과 4강전을 한다는게 목표 아니었습니까?”

“예, 8강 B조에서도 일본에게 덜미가 잡히면서 중국이 떨어지는 이변이 나왔습니다. 물론 중국이 차세대의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꾸리면서 어느정도 전력 약화를 예상했습니다만 한수 아래로 보던 일본에게 잡힌건 분명 놀라운 사실입니다. 아무리 전력이 약화됐어도 2미터에 육박하는 평균 신장은 분명 부담스러웠을텐데 그런 결과를 만들어냈으니까요. 어쨌든 우리를 포함해 모든 나라가 중국이 떨어진걸 호재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이 올라온 것 역시 큰 호재죠. 우리로선 난적인 이란을 결승에서 보는게 여러모로 좋겠죠. 그러기 위해선 오늘 게임은 전 캐스터 말대로 그냥 이겨야 되는 겁니다.”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깨끗하게 승리하고 4강전에 돌입하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스타팅부터 확인하도록 할까요?”

“음... 오늘 스타팅도 지금까지와 변화가 없습니다. 가드엔 양동건, 김신형 선수, 포워드엔 문대종, 김주승, 센터는 이중현 선수는 그대로입니다.”

“역시 오늘도 김대협 선수는 빠졌군요. 농구월드컵에서 당한 발목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모양이지요?”

“서재 감독님 말씀으로는 오늘 아침 결과에서 발목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꽤 오랫동안 쉬었던 관계로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수 있어서 교체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군요.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인 김대협 선수가 나온다면 오늘 게임은 생각보다 편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 게임의 키포인트를 들어볼까요?”

“일단 센터를 보고 있는 마커스 다우를 얼마나 제어하냐가 첫 번째 승부의 관건이라고 봅니다. 마커스 다우 선수는 32살의 귀화 선수입니다. 유럽리그에서도 3년간 뛴 적이 있고 높이가 210으로 대단히 높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32점에 18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이 대단합니다. 우리 이중현 선수가 이 선수를 얼마나 감당하냐가 첫 승부의 관건이 되겠죠. 그리고 두 번째는 가드진간 대결입니다. 필리핀의 주전 가드 두명의 키는 180이 안됩니다만 볼핸들림이 상당합니다. 특히 알리팍의 드리블림은 낮고 빨라서 자칫 이들에게 뚫리면 답답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자 롤 기억하고, 로테이션 확실히 해. 앞선이 뚫리면 게임 어려워진다는거 알지?”

“예!”

“좋아. 긴 말 안하겠다. 가봐.”

서재 감독님이 빠지자 주승이 형을 중심으로 손을 모았다.

“우리 막내 에이스가 없다고 언론이 경우의 수를 찾는다는 소리 다들 알고 있지? 얼마나 우리가 못나 보였으면 그딴 소릴 하냐.”

그 말에 형들의 시선이 내게 확 쏠렸다. 내가 민망한 표정을 짓자 눈에 불꽃이 확 일었다. 그렇다고 악감정은 아니고 단순히 투지같은 의미다.

드라마 같은걸 보면 이런 상황에 모두가 날 질투하고, 미워하고 그러는데 실상 우린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내가 굴러온 시간이 있다보니 형들 비위를 잘 맞춰주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본성이 착해서다.

“타도 막내 에이스.”

“푸흐흐...”

형들이 작게 웃었고 긴장감이 적당히 풀렸다.

“자, 확실히 보여주자. 우리의 강함을! 대한민국!”

“파이팅!!!”

드디어 게임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 난 벤치에서 게임을 지켜봐야 했다.

스페인에서의 부상은 그리 대단한게 아니었다. 대회전에 이미 완벽히 회복되었지만 일종의 비밀병기로 사용하겠다는게 감독님의 복안이었다.

이미 난 대한민국의 에이스였다. 그래서 나에 대한 수비강도를 높였을거라는게 감독님의 생각이었고 이를 역이용해 상대팀을 흔들어놓을 심산이었던거다. 일종의 기만술 같다고 해야되나. 어쨌든 아시안게임에서의 내 롤은 비밀병기다.

문제는 비밀 병기도 써야 병기지 안쓰면 말짱 꽝이잖아.

아끼다 똥 된다고. 임진왜란 때 만든 대포를 한번도 안썼다고 지금도 그게 좋은 새 대포가 아닌 것과 같다. 진짜 이 말을 감독님한테 해야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관중석을 보니 오늘도 온 가족이 총 출동했다.

엄마와 눈이 마주치니 활짝 웃으시면서 손을 마구 흔들어대신다. 아들이 나오든 말든 일단 국가대표로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를 기뻐하신다. 그 옆에 형과 아부지는 그냥 덤덤하다. 그리고, 막둥이 녀석은... 하아, 저 표정 보소. 불만과 짜증, 지루함, 귀찮음이 아주 제대로 복합된 저 표정이라니.

아니 다들 바쁠텐데 뭐하러 직관을 오신거야. 뭐, 인천이 가깝다고 해도 그렇지. 4강전부터는 오지 말라고 해야겠어. 내가 제대로 뛰면 모를까 이 상태론 오나 마나잖아.

불만을 가지고 게임을 봐선 그런건가. 게임 자체가 점점 불만스러워지고 있었다.

필리핀 선수들이 무슨 약이라도 한건지 슛이 그냥 막 들어갔다. 심지어 수비가 잘 된 상태에서 던진 터프슛까지 들어갔다. 거기다 필리핀의 포인트가드인 알라팍이 개인기로 코트를 휘저어놓으면서 수비로테이션이 아주 박살이 나고 있었다.

지금 우리의 수비는 스페인에서처럼 1-3-1이 아닌 3-2드랍존을 쓰고 있었다. 1-3-1은 지역방어 중 내외곽 밸런스가 가장 좋지만 골밑 경쟁력, 필리핀의 공격 비중 등을 고려해 3-2로 간 것이다.

3-2 드랍존은 외곽을 틀어막는 수비법인데 앞선이 박살나다보니 커버를 위해 움직이다 마커스 다우에게 골밑을 또 초토화되버리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공격이 잘 풀리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사실 신형이 형은 상대 스피드에 맞대응하기 위해 조상민 형 대신 들어간거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스피드로 이겨내지도 못할뿐더러 상대의 밀착 마크에 공격도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 연습 때도 좀 평소와 다르더니 역시나 오늘 컨디션이 좋은편은 아닌 듯 싶었다.

결국 구성상 외곽슛을 던져줄 수 있는 선수는 문대종 형님과 양동건 형뿐인데 동건이 형은 농구 월드컵때부터 계속 컨디션이 좋질 못하다. 대종이 형님이야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몫은 해주시기 때문에 괜찮지만 두 명이 역할 수행을 못해주자 공격 작업 자체가 정말 답답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1쿼터는 대종이 형님이 연속득점을 해줘서 22-18로 근소한 차이로 끝낼 수 있었다.

2쿼터가 되면서 신형이 형이 빠지고 상민이 형이, 동건이 형 대신 태수 형이, 중현이 대신 전규 형이 투입되었다. 공격력을 좀 더 올린 구성이었다.

하지만 2쿼터에도 흐름은 변하지 못했다.

이유는 상대 가드진, 특히 알라팍에게 앞선이 완전히 농락당하고 외곽슛이 여전히 높은 확률로 림을 갈랐기 때문이다.

2쿼터 종료 후 점수는 53-44. 대종이 형님이 2쿼터에도 흔들리지 않고 득점을 이끌어줘서 이 정도였지 아니었으면 20점도 차이 났을 상황이었다.

3쿼터도 선수는 바꾸지 않고 시작되었다.

흐름은 여전히 필리핀에게 있었다. 시작 3분만에 스코어는 61-46으로 벌어졌다. 여기서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3쿼터 시작후에도 자리에 앉아 묵묵히 생각을 하던 서재 감독이 긴 한숨과 함께 날 불렀다.

“도저히 안되겠다. 8강까진 어떻게 감춰보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나갈 준비 된거지?”

“옙!”

“좋아. 나가서 위치는...”

내가 해야될 역할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거의 대부분 나를 위해 만든 전술들이다.

“다치지 말고 천천히 해라. 너 다치면 우리 금메달 힘들어. 그리고 사람들이 날 얼마나 뭐라고 하겠냐. 부상 낫지도 않은데 내보내서 더 다치게 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너무 부담스러운데요.”

“부담 같은 소리하네. 그런 놈이 월드컵에서 그렇게 날뛰어댔어?”

“그때야 저라도 날뛰어야 했으니까 그런겁니다.”

“새끼, 다음에 대종이랑 교체해. 가서 한번 더 날뛰어 봐.”

팀을 이끌고 있는 선수가 대종이 형님이지만, 이 형님 나이가 우리 나이로 무려 38살이다. 그런 양반이 한번도 안쉬고, 계속 공격을 이끌었으니 쉬는 시간을 줘야만 했다.

필린핀의 슛이 성공하자 곧바로 교체 신호가 나가고 드디어 코트로 내가 들어섰다.



“대한민국, 선수 교체입니다. 문대종 선수가 나가고, 아... 드디어 김대협 선수가 들어옵니다.”

“문대종 선수의 스태미너가 살짝 떨어진게 보였으니 4쿼터를 위해 이번 교체는 좋은 결정입니다. 다만 김대협 선수가 좀 오랫동안 쉬어서 경기감각이 떨어졌을 수도 있어 이 부분은 걱정이 됩니다.”

“그렇죠. 지금까지 문대종 선수가 공격을 이끌고 있었는데 김대협 선수가 이를 받아주지 않으면 우리 대표팀은 사실상 공격력을 상실한 것이라도 볼 수 있겠군요.”

“하지만 너무 걱정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 농구월드컵때 보여준 실력이라면 경기감각은 금방 돌아올 겁니다. 어쩌면 이런 우려가 쓸데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서재 감독님께서 이 중요한 시점에 주득점원 중 하나를 빼고 다른 주득점원을 넣었어요. 이건 최소한 여기서 점수차가 벌어지진 않을 것이다정도는 된다는 의미거든요.”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제목이 안티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나중에 아시겠지만 사연이 있는 제목인데 그렇다니...

제목 공모하겠습니다.

뭔가 어그로 끌만한 걸로 추천해 주시면 이번편 빼고 앞으로 나올 다섯편을

무료로 보실 수 있는 권리를 드리겠습니다...ㅡ,.ㅡ

많은 지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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