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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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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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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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1-1.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거야?

DUMMY

참, 여러모로 뜻 깊었던 시즌이 끝났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됐지만 일단 올해는 상관없다. 예전 같으면 유명팀 위주로 챙겨봤겠지만, 올해는 배 아파서 보기 싫다.

나중에 하이라이트라든지 전력 분석을 위해 보면 또 모를까, 굳이 챙겨보고 싶지 않다.

시즌이 끝나자 구단에서 여러가지 발표가 나왔다.

제일 큰 부분은 구단 프론트의 대대적인 교체와 새로운 감독 선임이었다.

돌아가신 제리 버스 전구단주의 자식들간 투쟁이 있었고, 올 초에 장남의 패배로 끝나면서 이렇게 될 거라는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전격적이었다. 그간 투쟁할 당시부터 구단 운영 시스템을 파악하고 이를 운영할 인재들을 미리 확보해두지 않으면 어려울 일이다.

이번에 먼저 자리를 선점했던 장남을 밀어낸 지니버스 신임 구단주가 옛날 왕가에서 태어났으면 적어도 이름 한줄은 남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일은 대단한 것이다.(이미 자리를 선점한 장남을 다른 자녀가 밀어내는건 절대로 쉽지 않다)

감독 선임도 굉장히 전격적이었다.

어차피 계약 만료로 시즌이 끝나며 바이런 스캇 감독은 사실상 경질되었는데, 한동안 신임 감독을 물색할 줄 알았던 구단은 곧바로 루크 윌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코치를 감독으로 내부적으로 잠정 선임했다.

현역 코치이자 워리어스가 플레이오프로 들어갔기 때문에 팀간 조율이 필요해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팀 리더이자 미래의 희망으로 낙점받으며 구단의 배려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팀원들 역시 변화가 있을 때 나에게 우선적으로 통보가 올 것이며, 때에 따라선 내 의견을 일부 받아줄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차기 에이스라고는 하지만 이제 겨우 루키 시즌을 보낸 내게는 굉장한 특혜라고 봐야 하며, 구단이 나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 시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부상이나 슬럼프로 삽질을 한다해도 한동안은 기다려준다는 뜻이기 때문에 일종의 중기 취업보장을 받은셈이다.


에이전시와의 몇가지 협의사항을 거친 후 캐나다 알버타로 넘어갔다.

산삼빨로 내공이 어느정도 상승했지만 역시 약빨이라는게 제대로 정리해주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줄줄 새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수련을 위해서다.

저쪽 동네는 워낙 대자연의 기가 충만해서 아무데서나도 가능했지만 이쪽 동네는 좀 약한 편인데다 잡스런 기(세상이 미쳐 돌아갈수록 이런 경향이 많아진다)가 너무 많이서 장소를 잘 정해줄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그런 장소가 거의 없다. 땅은 좁고 사람은 많은데다 살기 팍팍해서 그런지 잡기가 너무 쎄다. 그나마 해볼만한 곳은 지리산이나 설악산, 한라산 정도인데 솔직히 수련 효율도가 그리 높진 못하다.

인터넷이나 시즌 중 캐나다와 그 근처로 갔을 때 직접 보니 그 쪽은 혼탁도가 낮은 편이었다. 사람들의 미친 정도는 여기나 우리나라나 비슷하지만 밀도율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고, 자연의 건강함도 이쪽이 좀 더 좋다.

그래서 귀국 일정을 늦추고(집에다가는 플레이오프 좀 더 보며 공부하다 어비이날에 맞춰 간다고 했다) 수련을 하고 갈 계획을 세운거다.

“오빠, 아직 멀었어?”

“어? 아니. 다 됐어. 금방 갈께.”

아, 케이시도 같이 간다. 그녀도 어릴때부터 너무 일만해서 한번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해서 가는 김에...

분명히 말하는데 난 약빨로 채운 내공을 정제하고 심신을 재조정하러 가는거다.

...

그리고 새로운 내공 심법도 익히고. 동자공 대신 채음보양.

...

그 쪽 동네에 있을 때 많은 이들이 속성을 가진데 반해 나는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룬 타입이다. 그래서 동자공(?)을 익히면 양기가 너무 강해서 오히려 몸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기회에 채음보양으로 밸런스를 맞추려는거다.

그리고 채음보양이 꼭 나쁜건 아냐. 악용한 놈들이 좀 많아서 그렇지 원래 채음보양은 너무 강한 양기를 음기로 다스려 밸런스를 맞춰 심후한 내공을 쌓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그래서 채음보양은 채양보음과 일맥상통에 상부상조해서 여자와 남자 모두에게 좋은 거란 말씀이지.

흠흠...

그러니까 오해하지 말자. 다, 수련의 한 방편이고 케이시 건강을 위해서니까.

...

그렇다고!



<... 승객 여러분께선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 벌써 도착했구나.

3주간의 꿈 같은, 아니 혹독한(♡) 내공 수련을 마치고 돌아오다 보니 되게 피곤했나보다. 자고 일어나니 벌써 공항에 착륙한다고 그르네.

기지게를 쭉 펴며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해보자.

7월까진 개인 스케줄을 소화한다.

개인 스케줄이란게 무작정 내 마음대로 지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즌 중엔 인터뷰에 응하는 것 이외엔 다른 뭔가를 하기 힘들다. 게임 일정 자체가 빡빡한데다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다보니 다른걸 할 시간도 체력도 안되서다. 물론 구단에서도 이 문제로 정식으로 규제해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게 태반이다.

그래서 선수 개인 휴식말고도 각종 개인적 공식 활동을 시즌 종료 후 하게 되기 때문에 슈퍼스타들은 비시즌에도 굉장히 바쁘다.

고로, 나도 일정이 장난 아니다.

오늘은 공항에서 간단한 소감정도만 말하고 집에가서 쉬면 되지만, 내일부터 스포츠채널과 공중파 방송들과의 인터뷰 일정이 있다.

그리고 광고(스포츠브랜드는 모두 제외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나이키와 거대 계약이 체결되었다. 6월에 발표 예정이다) 촬영 일정이 다음주까지 무려 다섯개나 있다. 거기다 예능도 나갈 예정인데 대학 대선배인 현주영 형님과 학교는 다르지만 그래도 대선배인 서정훈 선배들이 한번 나와서 놀다 가라고 해서 진짜 놀아볼 생각이다.

국가대표로 뽑히면서 종종 인사를 해서 아주 친하진 않지만 형, 동생하는 사이정도는 되는데 이 기회에 많이 친해져 보자. 이 형님들 요즘 방송에서 잘 나가는데 이 기회에 친해지면 연예인들 많이 알 것 아냐. 그 연예인 중엔 분명 아리따운 ... 하하...

인생 어찌될지 모르는데 범죄자 같은 애들 아니면 인맥 쌓아서 나쁠건 없잖아.

국내 스케줄이 이 정도고 해외 행사도 있다. 나이키가 주최하는 아시아 투어 계획이 잡혀 있어서 6월중 2주는 해외에 있어야 한다.

그 와중에 점퍼, 드리블, 각종 슛스킬까지 연습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 내공이 계속 회복되기 때문에 운동능력이 떨어질리는 없어서 올해만큼의 활약은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돌파와 3점만 가지고는 역대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부족한 면도 있고 폼도 덜 나잖아. 역시 폼 나는건 밸런스 형이지.

7월 중순경에는 미국에 넘어가야 된다. 광고 촬영 및 마케팅 행사에 참여해야 해서다.

말이 휴식 기간이지 혼자만의 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 이게 다 돈이다. 열심히 해야지. 할 수 있을 때 바짝 땡겨둬야지.

돈도 다다익선이니까.

돈 많으면 좋잖아라고 하면 청렴이네 고고한 선비 어쩌네 하는 사람들 있는데, 자신의 권력 등을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할 때나 청렴을 찾아줘. 그리고 고고한 선비? 옛날 선비들 돈 따위 중요치 않아라고 외쳤다고 하는데, 부정부패하던 이들 다 선비였다.

그리고 진짜 고고한 선비들도 있었는데, 그들 중 반은 원래 부잣집이거나 그럭저럭 먹고 살만 했고 나머지 반은 찢어지게 가난한 주제에 혼자 고고했고 딸린 식구들이 그 가난한 주제에 고고한 선비 먹여살릴라고 피똥 싸게 고생했다.

돈 많다고 갑질만 안하면 되는거다.

여튼 이 스케줄 끝나면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이러니 슈퍼스타들이 은퇴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한만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많이 하겠다라고 하는건가보다.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하며 퍼스트 클래스의 안락함을 뒤로 게이트로 나가는 순간 눈이 멀어버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내공이 어느정도 회복되서 카메라 플래쉬로 시력 손상이 당할리도 없고 슈퍼스타의 기본인 선글라스도 장착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야 느낌 오잖아) 번쩍거리는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한류 아이돌들이나 받을법한 어마어마한 환호도 받았고. 아, 예상은 했지만 이놈의 인기는...

리그는 어땠냐, 주전으로 마친 소감이 어떻냐는 아주 고리타분한 질문들에 팬분들의 성원으로 건강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라는 말로 적당히 답해주고 국내 에이전시의 도움으로 공항을 벗어났다.

국내에서의 스케줄은 협약대로 VB스포츠에서 관리해줄 예정이고, 박창욱 대표가 직접 함께해주기로 했다. 야구나 축구에선 탑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농구라는 종목에선 나 같은 존재가 없을뿐더러 VB스포츠 최대 매출을 올려주는 고객이니만큼 대표인 그가 직접 나선 것이다.

“잘 지내셨어요?”

“아니, 요즘은 잘 못지내. 우리 회사가 원래 겨울에 바쁘고 여름엔 좀 한가하거든. 그런데 네 덕분에 바빠 죽겠어.”

“아, 그렇구나. 그럼 대표님 힘드시니까 국내 에이전시를 바꾸자고...”

“에헤이, 고객님. 이거 왜 이러십니까.”

실없는 농담과 함께 차는 집...이 아니고 엄마 사무실이 있는 강남으로 향했다.


“진짜 이렇게 해도 괜찮아?”

“정 불안하시면 저희 가족 식사하는데 같이 가셔도 되요.”

“하하하... 사양하도록 하지. 피곤해도 내일 일정 늦지 않게 준비 좀 해줘.”

“걱정마세요.”

“그래. 내일 인터뷰만 하면 일주일간은 아무런 터치도 안할게.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고, 내일 보자고.”

“예. 대표님도 들어가세요.”

박창욱 대표가 떠나고 난 후 캐리어를 끌고 건물로 들어갔다.

로펌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엄마 사무실로 걸어가자 조금씩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확실히 국내에 많이 알려지긴 한 듯 싶다. 종종 왔던 사무실이고 분명 날 아는 사람들도 많은데 웅성거리는건 역시 유명해서일 테니까.

엄마 사무실이지만 막 문을 벌컥벌컥 열고 들어가는건 좀 조심스럽다. 혹시나 고객이 있을 수 있어서다.

“오랜만이에요. 어머니 계시죠?”

꽤 오랫동안 일했던 여직원이라 반갑게 인사를 하자 살짝 얼굴을 붉힌다.

“그럼요. 기다리고 계셨어요. 말씀드릴께요.”

“아니 안그래...도 되는데, 엄청 빠르구나.”

고객이 없으면 그냥 들어가라고 했는데 오늘은 엄청 깎듯하네. 거기다 얼굴고 붉히고.

“아드님, 아니 김대협 선수 오셨습니다.”

하하... 뭔가 민망한데?

엄마 사무실로 들어서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내게 다가오며 기뻐하신다.

“왔구나, 우리 아들.”

으응? 뭐지 이 감동스러워야 할 것 같은 분위기는?

엄마가 날 마지막으로 본게 4월초다. 미국 현지 법인과의 업무 때문에 와서 무려 이틀이나 있다 갔고, 그 와중에 내 침대와 욕실, 그리고 집안 곳곳에서 긴 금발머리카락 몇가닥과 소파 뒤에 떨어져 있던 20데니아 짜리 검정팬티 스타킹을 찾아내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는 꼭 콘돔 쓰라는 참 민망한 말씀까지 하고 가신 분이다.

또 하나는 시즌 중에 네번이나 출장을 빙자해서 놀다 가셨다.

이성적이기도 하시고 시즌내내 못본것도 아닌데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건 아무리 봐도 이상한거지.

설마?

힐끔 보니 역시나 여직원이 감상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가만, 최근에 무슨 냉혹한 일처리라도 하셨나?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인간적인 연기를 할 이유가 없잖아.

일단, 쿵짝은 해드리고 보자. 여기서 왜 이러십니까 어머니라고 했다가는 등짝 스매싱은 둘째치고 두고두고 괴롭힘 당한다.

캐리어를 세워두고 엄마를 가볍게 안으며 말했다.

“엄마, 잘 지내셨죠? 보고 싶었어요.”

크아... 북받히는 감정을 삭히는 듯 살짝 떨리는 이 목소리, 기가 막힌 톤이다. 역시 연기에도 재능이 있는건가.

비서 언니가 이 모습을 보며 인사를 하고 나갔다. 그러자 언제 감동했냐는 듯 평소의 시원스런 엄마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앉으신다.

“우리 아들 눈치 많이 좋아졌네? 역시 사회물을 먹어서 그런건가?”

“엄마, 원래 눈치는 좀 있었어요. 형이 눈치가 없었지.”

“잘 놀다 왔어?”

“놀다 오다니요? 나름 공부하다 온거에요. 경기 보는것도 공부 맞아요.”

엄마가 날 위아래로 보다 피식 웃는다. 기왕 속아주는거 끝까지 속아주는 척 하면 안되나?

“오케이. 그런다 치고. 엄마가 한 말대로 잘했지?”

“응? 무슨 말이요?”

“콘. 돔.”

하아...

“엄마!”

“호호호... 기다려. 엄마, 금방 정리할 테니까.”


크으...

기름장에 겉만 살짝 익은 최고급 한우 등심을 콕 찍어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짝한 파와 무 콜라보 무침을 곁들여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적인 천상의 맛이다.

역시 소고기는 한우고, 구이는 한국 본토 식당이 진리다.

소고기의 질만 따지면 미국 본토고기도 똑같고 이런 한국식 전문점도 제법 있지만 분위기와 맛은 이상하게 우리 나라 식당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진짜 한국이 최고고, 나는 한국 사람이란걸 이런 말도 안되는 곳에서 하게 된다.

한우 등심의 아름다운 맛을 음미하며 감격하고 있는데 형이 어이없다는 말투로 한마디 한다.

“너 톡은 물론이고 아까도 또 소고기냐고 투덜거리지 않았냐?”

의협이 형의 말에 우리 사랑스러워야 정상인 여동생 연아도 거들고 나섰다.

“표정 완전 느끼해. 미국가서 하라는 농구는 안하고 버터만 먹고 왔나봐.”

반년이 넘어서야 보는건데도 참 스스럼 없다. 이게 형제구나.

“투덜거린적 없어. 그냥 또 소고기냐고 물어본거지. 그리고 이제 막 대학들어간 막내여동생아. 그간 이제 어린티도 없어지고, 겁도 없어졌구나. 한 반년 넘게 안보고 대학에서 이런저런 공부를 많이 하다보니 이 오라버니에 대한 존경을 잊어버린 것 같구나. 어떻게 지금 알려줄까?”

두 눈 가득 소고기를 익혀버릴듯한 불꽃을 피워올리며 미소를 지어보이자 엄마쪽으로 살짝 자리를 옮긴다.

“뭐래? 무식하게 힘만 쎄서 다 폭력이지? 하기만 해봐. 폭력은 형사법상...”

“법 공부를 아무리 날림으로 했어도 아직은 이 오라버니가 더 많이 아니까 아는척 하지 말고 그냥 우리 예전처럼 정겹게 몸의 대화를 나눠보자꾸나.”

이 때, 수십년간 다져진 날카로운 감각에 위험이 감지됐고 목을 움츠리며 살짝 숙임과 동시에 몸을 옆으로 조금 빼냈다.

그러자 원래 뒤통수가 있던 공간을 의협이 형의 손바닥이 날카롭게 가르며 지나갔다.

“허어? 형의 애정어린 손길을 피해?”

“애정어린 손길 좋아하네. 2000년대의 검사께서 80년 공안검사마냥 폭력을 앞세우는건 아니지 않나?”

“하아, 동생들이란 것들이 어째 하나같이 이 모양이냐. 막내놈은 둘째 오빠한테 덤비고 둘째 놈은 큰 형한테 개기고.”

“그리고 자식 놈들은 엄마 아부지 앞에서 투닥거리고. 참 아름답지?”

아부지가 눈에 힘을 주고 젓가락을 검을 땅에 박은 것처럼 식탁에 찍은 자세로 우릴 노려보셨다.

“아니, 그게 아니고...”

쩍!

빠르고 간결한 동작으로 형의 뒤통수를 정확하게 가격하는 아부지. 역시 이십여년간 해온 동작이라서 그런지 절대 고수도 울고 갈만큼 완벽하다.

“아부지는 맨날 저만 가지고...”

“더 해봐.”

아부지의 눈에 힘이 더 들어가자 형이 재빨리 고개를 숙인다.

“아닙니다.”

“대한민국 검사고, 다 큰 장남 뒤통수를 그렇게 때리고 당신도 참...”

“아니, 여보. 그게 아니고...”

형이 지었던 표정을 아부지가 지었고, 아부지의 눈빛과 동작을 엄마가 재현하신다.

“오케이, 거기까지. 고기 타요. 어서 드시기나 하세요. 니들도.”

“옙!”

하하... 집에 왔구나.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예쓰!

임원분이 일찍 나가셨습니다.

이건 기회이기에 미칠듯한 스피드로 썼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썼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그러니까 재미없어도 재미있다고 스스로에게 강요하며 재미있게 보세요.

그 후에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구요.

다시 한번 말하는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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