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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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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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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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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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27-2. 나이트 룰(Knight Rule)

DUMMY

내가 있는 쪽 빼고는 격한 몸싸움과 약간 거친 말(직접적인 욕은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테크니컬 파울은 물론 벌금까지 물기 때문이다. 해당 리그에서 제한하는 룰을 어길시에는 여지없이 벌금이다. 그것도 많이)이 오고 가는 수준이었지만 내쪽은 그야말로 난투극(그냥 막기만 했으니까 난투극은 아니지만)이 벌어지면서 경기장은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 상황이 오래간건 아니다. NHL처럼 싸우는 것 자체를 게임의 일부로 인정(주먹질에 한해선 관객이 보고 즐기도록 말리지도 않는다. 그렇게 실컷 싸우고 나면 고작해야 2분 퇴장정도가 전부다)하는 특이 케이스 빼고는 자세히보면 몸싸움이 심한 단체종목은 시비가 붙어도 오랫동안 치고 박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징계도 징계지만 계속 몸을 비벼야하는데 치고 박아 감정 상하면 진짜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어서 선수들간에 암묵적으로 일정수준에서 멈추는걸로 되어 있어서다.

뒤엉켜 있던게 풀리고 보스턴쪽에서 작전 타임을 걸었다.

열도 식힐 필요도 있고, 어찌됐던 시비를 먼저 건건 이번엔 보스턴이 확실해서다. 선수들도 일단락 되면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벤치로 가면서 서로간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것도 일종의 암묵적 룰이다. 여기서 말 잘못하면 또 한판 붙는다.

타임아웃이지만 작전 설명은 없었다. 잔뜩 흥분해버린 선수들에게 누구는 이렇게 누구는 저렇게 한다고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몸싸움이 벌어진 관계로 누가 어떻게 제재를 받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롤을 부여할순 없어서다.

그래서 벤치에서 감독과 코칭스텝이 하는건 심판의 판정을 기다리며 잔뜩 흥분한 선수들을 다독이고 몸상태를 살피는게 최선이었다.

“킴, 괜찮나?”

윌튼 감독이 꽤 걱정스런 얼굴로 물어본다. 뭐, 가장 심한 공격을 받은게 나이기도 했고 팀의 핵심이기도 하니까 당연하겠지. 물론 아까 상황을 봤으면 심리적인 부분을 물었겠지만 정말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한 뛰는 선수 이외엔 지정된 구역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잘 보지 못했으니 당연하다.

“괜찮습니다.”

“정말이야? 지금은 흥분해서 모르지만 부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잘 보라고.”

“정말 괜찮아요. 특별히 충격받은 부분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흥분도 안했구요.”

조금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날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거린다. 호흡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데다 표정도 마찬가지로 멀쩡하니 인정한듯 싶다.

“후우, 그럼 다행이고. 그런데 괜찮겠어?”

“당연하죠. 거친 수비야 에이스 숙명인거잖아요.”

“그래도 저쪽이 저렇게 흥분해서는 자칫 부상도 당할 수 있다고. 이런 어떻게 그런 속편한 말을 할 수 있지?”

“밀집 수비로 뛰어들면 모르겠는데 억지로 밀고 들어갈 생각이 없으니 큰 문제 안될거에요. 오히려 흥분했으니까 우리보단 저쪽이 더 불리하겠죠. 사실 이 수비를 할 때 중요한게 에이스를 잡는 것 이외에도 수비받는 쪽에 짜증 같이 흥분상태로 몰아가서 망가뜨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보세요. 저쪽이 우리보다 더 흥분했잖아요. 거기다 저야 재수 없으면 테크니컬 파울정도 받겠지만 존슨이나 스마트는 퇴장은 물론 출장정지도 받을 수 있는데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겠어요? 공격은 물론 수비도 아까처럼 못할걸요. 아!”

뇌리를 스치는 좋은 생각에 탄성을 내뱉자 윌튼 감독이 흠칫하며 급히 물어왔다.

“왜? 어디 아퍼?”

아주 그냥 애지중지 하시는구만. 하긴, 누구라도 그렇겠구나. 우리팀 전력의 반이상인 에이스인데.

“아뇨, 그건 아니구요. 감독님.”

내가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자 윌튼 감독이 고개를 갸웃한다.

“저희 그냥 원래 롤로 잠깐만 가보면 어떨까요?”

뜬금없는 소리에 어이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응? 밀집수비로 안뛰어든다며. 위험하니까.”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냥 좀 밀고 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쪽 잔뜩 흥분했고, 우리도 저 빼곤 저쪽보단 덜해도 어쨌든 다들 평소보다 흥분한 상태잖아요. 이 말은 둘 다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단 거잖아요.”

“그렇지.”

“그러니까, 수비도 잘 못할 거란거죠.”

내 말에 윌튼 감독이 잠시 생각해보더니 내게 잠시 기다리란 손짓을 한 후 선수들을 다독이는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다들 판정 나올때까지 흥분을 최대한 가라앉히고, 지금부터 하는 말 잘 기억해서 게임 재개되면 실행해. 아까 말한 작전은 보류다.”

“예? 보류요?”

“그래. 저쪽에서 하는 수비는 거칠다. 그래서 그만큼 파울의 위험성 높기 때문에 상당한 집중력을 요한다. 그런데 저쪽을 봐. 저 상태에선 그런 집중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선수들이 보스톤쪽을 보다 피식거린다.

“어렵겠네요.”

“바로 그거야. 그래서 킴을 중심으로 하는 평소 롤을 그대로 가본다. 물론, 냉정을 되찾은 것 같다면 킴이 패턴 변경 신호를 할 테니 그 때 아까 말한 작전을 실행한다. 이해됐나?”

작전이 정교한 뭔가 아니라 단순히 원래 롤을 더 해보자이기 때문에 뜨거워진 머리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예.”

“좋아.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흥분들 가라앉혀. 당사자인 킴 보라고. 평소와 다르지 않잖아. 그러니까 다들 킴처럼 있어.”

“에이, 킴은 동양인이고 동양인들은 정신적으로 그··· 아, 인내, 인내력이 좋잖아요.”

“맞아요. 예전에 잭슨 감독 시절에 그런 동양의 정신 수련법을 훈련시켰다고도 하고요. 코비가 직접 말했던 거에요.”

가끔 보면 아직도 이런 동양에 대한 어떤 신비로운 편견이 있다.

“이유가 뭐가 됐든 나만큼만 해.”

내가 끼어들자 가장 흥분했던 랜들이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었다.

“진짜 킴 보면 도저히 이제 막 2년차가 된 선수란게 믿겨지지 않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지?”

“완전 애늙은이지. 베테랑들도 저렇게 감정조절을 못하잖아.”

“크리스 폴 같은 냉혈한 아닐까?”

루 윌리엄스에 이어 모즈고브가 의견을 내자 저쪽에 있던 클락슨이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내가 얼마전에 여자친구한테 들었는데, 사이코패스들이 감정 기복이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 생각엔 킴도 그쪽 계열이 아닐까 싶어.”

와 나, 이젠 듣다 듣다 사이코패스 소리까지 듣는구만.

“확씨! 아주 다들 죽고 싶은거지?”

내가 도끼눈을 하고 살짝 몸을 움직이자 팀원들이 웃으며 흩어졌다.

“저 봐. 사이코패스들은 자신의 어떤 조건을 건드릴때만 감정의 변화를···”

“클락슨!”

이건 응징감이네. 바로 붙잡아서 가볍게 헤드락!

“크헉!”

“유언비어 유포에 대한 응징이닷!”

“항복! 잘못했습니다!”

“오케이, 한번 봐준다.”

“아오, 머리야.”

보스톤쪽에서 이렇게 웃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 더 성질 나겠지?

제발, 더 성질 나라~ 우린 이 장난으로 과다분비된 아드레날린 다 빼낼 테니. 후후···


한참을 모니터를 돌려보던 심판이 드디어 판정을 내렸다.

“보스톤, 마커스 스마트, 제이 크라우더 플레그런트 파울, 퇴장 아웃입니다. 그리고 LA 레이커스는 줄리어스 랜들에게 테크니컬 파울 부여합니다.”

“뭐? 그럼 나이트는? 나이트는 왜 빠졌는데? 날 잡아 던졌잖아! 심판 당신 돈 처먹었어? 어? 이 삐이이~(번역하자니 그렇고 영어로 쓰자니 그것도 그렇고···)”

스마트가 자신이 퇴장아웃을 당하자 당장에 흥분해서 길길이 날뛰었다.

삐익!

“보스톤 마커스 스마트, 테크니컬 파울!”

테크니컬 파울이 나오자 스마트는 더욱 날뛰었고, 결국 스텝들에게 끌려서 코트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가고 나자 이번엔 보스톤 감독인 브래드 스티븐슨 감독이 거칠게 항의를 했고, 심판은 경고를 하며 간단하게 설명을 해줬다.

“분명 나이트도 몸싸움을 했는데 왜 그는 빠진거요? 어?”

“블락은 여러각도 다 돌려봤지만 완벽한 클린 블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스마트 선수가 밀쳤을때는 무의식중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잡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크라우더의 주먹질에 대해선 방어만 했을 뿐이구요. 그리고 말투에 예의를 지켜주세요.”

“그게 말이 됩니까? 제대로 본 것 맞냐고요?”

“몇번이나 돌려보고 내린 판정입니다.”

“미쳤군, 미쳤어. 아주 나이트만 감싸고 돌아. 돈에 미쳐서 농구를 더럽히고 있다고!”

브레드 스티븐슨 감독이 손을 크게 내저으며 판정에 불복하자 심판이 굳어진 얼굴로 T시그널, 그러니까 테크니컬 파울이 또 나왔다.

테크니컬 파울이 나오자 스티븐슨 감독은 어이없다는 듯 보다 슈트 자켓을 벗어 바닥에 패대기를 쳤다. 당연히 테크니컬 파울이 한번 더 나왔고 이로서 스티븐슨 감독도 퇴장이다.

퇴장 명령이 나오자 스티븐슨 감독은 뒤도 안보고 코트를 떠나버렸다.

“우우~”

“심판 눈이 썩었냐?”

“나이트는 왜 아무것도 안주냐! 살인 플레이였다!”

“심판이 나이트와 레이커스에 승리를 준다!”

온갖 야유와 험한 말과 욕설들이 들려왔다.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술병 같은건 안날아드네.

보스톤쪽은 완전히 분위기가 가라앉아버렸다. 주요 선수 두명에 감독까지 퇴장 당했는데 멀쩡할 순 없다. 이제 더 이상 정상적인 게임은 어렵다고 봐야겠지?

분위기 좋네.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자존감이 가득한 TD가든의 분위기는 완전 시궁창이 되었지만, 심판들은 게의치 않고 경기 재개 사인을 보냈다.

재빨리 팀원들에게 마지막 말을 던졌다.

냉정을 잃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짜증이 난건 사실이다. 그런 상대를 확실히 아작낼 타이밍이 왔으니 기꺼이 해줘야지.

“적이 스스로 자멸하고 있다. 그러니까 가서 확실히 끝장내주자고. 다 이겨놓은 상태인데 질질 끌다 당하는건 바보나 하는 짓이니까”

이 말을 뒤로 씨익 웃으며 코트로 들어서자, 뒤에서 팀원들이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평소엔 안그러는데 게임할 때 보면 딱 악당 그 자체 같단말야.”

“어? 나도 그렇게 느꼈는데. 지금도 봤어? 딱 빌런들이 주인공 괴롭힐 때 짓는 표정인거?”

“그러게요. 방금 조커가 베트맨 잡고 약올리는 웃음 같았어요.”

“다크 나이트네, 다크 나이트.”

이것들이···

내가 도끼눈을 하고 휙 돌아보자 잉그램이 움찔하며 더듬더듬 말한다.

“그, 그러니까, 에··· 그렇지. 요즘엔 멋진 빌런들 많잖아요. 그쵸? 헤헤···”

키가 206이나 되는 놈이 되지도 않는 아양을 떠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래, 꽉 막힌 정의의 사도보단 빌런 같은 주인공이 났지.”

그러고 돌아서는데 루 윌리엄스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빌런같다는걸 부정하진 않는구만.”

하아, 지친다 지쳐.

주력 선수 둘에 감독까지 퇴장당한 보스톤 선수들이 잔뜩 굳은 얼굴로 들어섰다. 물론 나에 대한 적의는 활활 불타고 있고.

마지막 불꽃일 테니 확 불타오르라고 기름을 부어줄께.

“프리드로우. 레이커스.”

나에 대한 공격으로 나온 파울에 대한 프리드로우 두개, 벤치 테크니컬 파울 두개, 합이 네개의 슛을 연속으로 했다.

처음 두개까진 피스톤스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이 죽을듯이 보며 몰아다 쳐다보며 거대한 함성으로 방해했다. 일반적인 선수라면 불편한 상황에 자기자신도 흥분했을 마음 때문에 흔들릴수도 있겠지만, 나야 뭐··· 여튼 계속 그렇게 적개심을 불태워. 강하게 모두를 불태우면 더 빨리 사그들 테니.

촤악!

두번째까지 들어갔을 때 함성이 줄어들었고 네번째 슛까지 들어갔을 때는 더 이상의 함성은 없었다.

자유투가 마무리되고 다시 우리에게 공격권이 주어졌다. 원래도 우리 공격이었는데다 그렇지 않았어도 우리 공격이다.

사이드에서 들어온 인바운드 볼을 잡고 중앙으로 이동하며 보스톤의 수비를 살폈다. 역시 조금전 보여준 수비를 계속 이어갔다.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으니 일단 밀고 나가는 거겠지.

포지셔닝이 끝나자마자 모즈고브를 보며 스크린 위치를 지정했다.

스크린이 나오는 순간 이를 이용해 곧바로 왼쪽 45도 근처로 파고들자 보스턴 선수들이 그쪽을 확 좁혀들어 공간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끼익!

스크린을 타고 도는 순간 돌파 대신 그대로 멈추며 3점 풀업 점퍼를 시도했다.

촤악!

“!!!”

“굿샷!”

“좋은 스크린이었어요.”

돌파 페이크를 충분히 활용해 쏜 슛이었지만, 모즈고브도 스크린 후 곧바로 안쪽으로 밀고 들어가 준 덕에 공간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에 한 말이다.

눈깜짝할 순간에 7점을 몰아넣으며 격차를 벌려놨다.

토마스가 침착한 얼굴로 천천히 드리블을 하며 넘어왔지만, 몸의 경직성과 드리블 리듬이 분명 아까와는 차이가 느껴졌다. 진짜 끝물이구만.

스크린을 이용해 하이포스트까지 밀고 간 토마스가 멈칫하며 스크린을 걸어줬던 알 호포드쪽을 바라봤다. 모즈고브가 움찔하며 중심이 살짝 밀려나자 토마스는 기어를 바꾸며 바람처럼 림으로 달려갔다. 순식간에 모즈고브를 지나쳐 림에 도달한 토마스가 스텝을 밟으며 가볍게 볼을 올려놨다.

좋은 돌파고 그렇기에 좋은 선택이다.

우린 사기가 바짝 올라있고 보스턴은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평소 같은 패스를 한다해도 슛 메이드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토마스도 마찬가지로 흔들리고 있지만 평소만큼이나 좋은 플레이를 해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되는 것이다.

에이스가 이런 상황에 평소 같은 플레이를 해준다는건 팀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방해가 되지 않아야된다는 투지를 불러일으킨다.

토마스의 플레이는 분명 좋았다. 하지만 그 좋은 플레이는 사실 나에 의해 강제된 것이다. 왜냐고?

일단 외곽을 노릴 확률은 낮았다. 보스턴 입장에선 이번 공격을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박빙의 승부에서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며 점수가 벌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공격을 실패하고 우리가 다시 점수를 따내면 안그래도 흔들리는 상황에 그대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곽보다는 확률이 높은 공격을 시도할 것이고,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는 토마스 자신과 올스타 센터인 알 호포드뿐이다.

판단은 섰기에 실행을 했다. 스위치로 알 호포드를 마크하게 되자 호포드에게 들어올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패스를 넣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는 됐고, 역시나 토마스는 아이 페이크에 이은 직접 돌파를 했다.

물론 여기까진 좋았다. 문제는 내가 이미 플레이를 예측해 노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팡!

“!!!”

손끝에 제대로 걸린 볼은 백보드를 맞고 튕겨 모즈고브쪽으로 날아갔다. 반사적으로 볼을 잡아내긴 했는데 그 다음 동작이 곧바로 이어지질 않았다.

“루우!!!”

내가 손으로 보스턴 코트를 가르키며 소리치자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 몸을 돌리고는 그대로 볼을 뿌렸다. 내 기준에는 좀 느렸지만 사실은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

볼은 루 윌리엄스의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게 잘 전달되면서 뒤에서 따라붙던 보스턴 선수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호쾌한 원핸드 슬램을 터뜨렸다.

“나이스!!!”

코트에 있는 보스턴 선수들의 얼굴이 확 풀어졌다. 더불어 내게 보이던 불꽃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보스턴은 두어번의 패스 후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미들슛을 던졌다.

텅!

작업 중 독단적으로 던져진 슛이었기 때문에 손쉽게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천천히 몰고 넘어간 후 포지셔닝이 이루어지며 몇 차례 빠른 패스로 수비를 흔들었다. 확실히 보스턴의 움직임이 무뎌져 있었다.

베이스 라인을 돌아 왼쪽 45도 위치까지 돌아나온 내게 패스가 이어졌고 센터쪽으로 그대로 파고 들었다. 무뎌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나에 대한 수비는 남아 있는 듯 빠르게 좁혀들어왔다.

끼익!

완전히 포위망이 갖춰지기 직전 왼발을 축으로 스핀무브, 역동작에 걸린 브래들리가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내 유니폼을 잡아챘다. 하지만 확실히 잡지 못하면서 내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못했고 난 가볍게 핑거롤로 림에 볼을 올렸다.

삐익! 촤악!

“샷! 앤드 원!”

“나이스 플레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사이 역동작에 엉덩방아를 찐 브래들리가 앉은 채 고개를 떨궜고 다른 보스턴 선수들도 비슷한 모습이 되었다.

자유투 라인에 서서 보스턴 선수들의 눈을 보니 조금전 약하게 남아있던 작은 불꽃마저 사라지고 없었다. 당연히 몸동작에도 힘이 없고.

끝났네. 가벼운 마음에 슛을 던졌다.

촤악!

이거슨 퇴근 알람 소리여.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설정이 엉망진창이고

내용도 들쭉날쭉 합니다.

꾸준히 쓰는 글이 아닌데다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시작하다보니

완성도가 아주 개판이죠.

거기다 오타도 많고요.

그래서 늘 말씀드립니다.

그러려니 하고 보시라구요.

그냥 이런저런 개판인 부분은 그 상황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상상하며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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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27-1. 나이트 룰(Knight Rule) +20 18.03.28 2,329 43 23쪽
89 26-3. Last Christmas +8 18.03.22 2,337 39 20쪽
88 26-2. Last Christmas +6 18.02.28 2,569 43 34쪽
87 26-1. Last Christmas +6 18.02.26 2,732 39 16쪽
86 25-3. 스캔들 +18 18.02.23 2,934 37 30쪽
85 25-2. 스캔들(19금 근접) +6 18.02.21 2,867 30 10쪽
84 25-1. 스캔들(15금과 19금 사이) +8 18.02.20 2,880 40 17쪽
83 24-3. 승승장구 +10 18.02.14 2,729 57 12쪽
82 24-2. 승승장구 +5 18.02.13 2,770 49 23쪽
81 24-1. 승승장구 +5 18.02.09 2,893 51 13쪽
80 23-3. 시즌 개막 +14 18.02.06 2,822 77 20쪽
79 23-2. 시즌 개막 +2 18.02.05 2,989 45 19쪽
78 23-1. 시즌 개막 +16 18.01.26 3,298 49 15쪽
77 22-4. 언터처블 +6 18.01.24 3,165 45 18쪽
76 22-3. 언터처블 +17 18.01.22 3,124 57 20쪽
75 22-2. 언터처블 +8 18.01.18 3,336 45 15쪽
74 22-1. 언터처블 +16 18.01.15 3,350 51 18쪽
73 21-4.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 거야? +2 18.01.12 3,364 50 12쪽
72 21-3.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 거야? +12 18.01.11 3,354 47 16쪽
71 21-2.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 거야? +12 18.01.09 3,454 50 17쪽
70 21-1.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거야? +6 18.01.05 3,545 57 16쪽
69 20-3. What can I say? Mamba out! +26 18.01.01 3,334 51 23쪽
68 20-2. What can I say? Mamba out! +8 17.12.30 3,280 54 11쪽
67 20-1. What can I say? Mamba out! +11 17.12.28 3,435 57 18쪽
66 19-4. 왕좌의 게임 +13 17.12.24 3,493 41 13쪽
65 19-3. 왕좌의 게임 +8 17.12.23 3,312 51 10쪽
64 19-2. 왕좌의 게임 +8 17.12.18 3,416 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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