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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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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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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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9-1. 왕좌의 게임

DUMMY

강제 동자공과 욕구불만은 애틀란타의 림에 볼을 사정없이 강렬하게 꽂아 넣는 걸로 해결하며 승리를 챙겼다.

덤으로 3연속 50+득점, 7+ 어시스트, 8+리바운드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챙겼다. 언론에서는 그 옛날 윌트 채임벌린 이후 최강의 신인이 나타났다고 난리가 났다.

분명 기분 좋은 일이고 에이전시와 구단에선 아주 좋아 죽겠지만(개인적으로는 몸값, 구단과 에이전시는 상품가치 상승, 즉 돈이 된다는 말) 난 씁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내가 동자공을 강제연성(저쪽 동네 동료중에 이걸 익힌 녀석이 있었는데 전쟁에서 우리의 승리가 확정되자 그 다음날 바로 스스로 파괴하더라. 그의 강함이 반 이상 날라가 버렸음에도 그냥 기뻐했었다)하다니 이게 말이 되냐고. 하아...

폭주모드에선 몰랐는데 혼자 운전하고 가자니 피로감이 확 몰려온다. 일종의 광전사 모드의 반발이겠지.

조용한 도로를 지나 주차를, 응? 왜 이차가 아직 여기 있지?

차를 주차하고 집으로 가자 역시나 불이 켜져 있었다.

다른 집처럼 키를 따고 들어가는게 아니라서 정말 어지간하면 누군가 침입하기 힘든게 지금 사는 집이다. 왜냐하면 집으로 들어가는 곳에 전자식 도어락을 달아뒀기 때문(미국에선 의외로 전자식 도어락을 보기 힘들다)이다.

농담처럼 집에 마음대로 와도 되냐고 해서 그러라고 도어락 비번을 알려줬었는데 그걸 기억했나보다. 술이 제법 됐을때라서 기억 못할 줄 알았는데 역시 어릴 때 성공한만큼 머리가 좋은가보다.

아, 세상엔 왜이리 천재가 많고 내 주변엔 그런 천재들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당장 우리 집만 해도 천재들 투성이잖아.

케이시면 이 강제 동자공을 버릴 수 있는 찬스가 다시 온거고 아니면 적어도 서너곳의 뼈를 부러뜨려 놓을테다. 저쪽 동네에서처럼 목을 날리거나 사지 중 어디 하나를 잘라낼 순 없으니까 이 정도만 해주마. 대신 분근착골은 확실해 준 후 뼈를 그냥 확, 고마 뽀사부려 버릴테다.

동자공이면 그 정도는 간단하잖아.

삑삑삑삑, 삐리릭!

어울리지 않게 콩닥거리는 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헉!

이 무슨 한국적인 냄새란 말인가.

“우와, 딱 맞춰 오네?”

어제보다 훨씬 캐주얼한 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양손엔 두툼한 장갑까지 끼고 무려 뚝배기를 아일랜드 식탁에 올려놓고 있었다. 한국에 살았다고 해도 미국에서 지낸 시간이 있는데 된장찌개를 끓여놓은거다.

하아... 이거 완전...

“얼른 문닫아. 청국장정도는 아니지만 된장 냄새도 그다지 안좋아할 수 있으니까.”

활짝 웃으며 말하는데... 타이밍 이스 나우닷!

바로 성큼성큼 걸어가 와일드하게 케이시의 입술을 덮쳤다(혀랄라~)

오흥...

꽤 오래 설왕설래(舌往舌來)하다 케이시가 먼저 살짝 떨어지며 중얼거렸다.

“하아... 힘들게 재료들 구해서 만들었...”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거 다 알아. 한인 마트에서 다 팔거든.

혀랄라 혀랄라...

“찌게 식어.”

“괜찮아. 다시 끓이면 돼.”

그리고 된장은 오래 끓여야 제맛이지.

“밥은...”

“된장찌게엔 역시 찬밥이지.”

“푸흡...”

푸흡이고 뭐고 동자공따위 익히기 싫다고!

순수의 시대 따위 꺼지라고 그래!




2000년대 중반 이후 리그 최강의 선수는 어쨌거나 르브론 제임스였다. 파워포워드의 몸으로 슈팅 가드의 움직임을 펼치는데 당할 자가 있을리 없었다.

그의 강력함 앞에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나가떨어졌고 결국 우승이라는 고지에 올라섰다. 뭐, 더 디시젼이라는 희대의 막장 코미디를 펼쳐내면서 만들어낸 우승이라서 과거 슈퍼스타들이 우승할 때와 다르게 상당부분 폄하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NBA라는 농구 괴수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에 1인자로 우뚝선건 확실하다.

그렇게 마이애미에서 우승의 한을 풀고 고향팀인 클리블랜드로 돌아왔다. 고향팀에서 자신의 죄를 씻겠다고 말했지만 뭐, 떠날 때와 다르게 자신을 보좌할 카이리 어빙이라는 정상급 선수는 물론 나머지들도 준수하니 우승도전도 가능하고 더불어 자신을 욕하는 안티팬들을 상당부분 없앨 수 있겠다는 계산이 있어서였지 싶다.(이적 후 얼마 되지 않아 케빈 러브라는 더블더블 머신을 영입한걸 보면 이것도 왠지 미리 알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가 돌아온 클리블랜드는 승승장구했다.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 르브론과 절정으로 올라가고 있는 어빙, 더블더블을 숨쉬듯 하는 케빈 러브(정말 안타까운건 미네소타 시절의 강인함을 보여주지 못했다)의 삼각 편대는 충분히 강력했으니까.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변한 것처럼 리그도 변했다.

르브론이 마이애미에 있을 때도 상당히 강한 팀이었지만 아직 젊어서였는지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그런 팀이 있었다.

그런데 그 팀이 르브론이 친정으로 돌아온 그 시즌에 완성형의 모습으로 나타나 르브론의 우승을 가로막으며 NBA를 제패했다. 그것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다.

확률높은 림 어택 공격이 주를 이루는 리그에서 3점슛과 빠른 트랜지션을 바탕으로 하는 전술을 보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바로 그 팀이었다.

일명 스몰볼이라고 불리는 골스의 농구는 정통 빅맨보다는 빠르게 뛰고 달리며, 시야가 좋고 긴 슛레인지를 지닌 선수로 4, 5번을 대체한 특이한 전술을 사용한다.

물론 스몰볼이 처음 나온 전술은 아니다.

스몰몰은 예전부터 있었고 제법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10여년 전에 피닉스가 골스 이전까지 가장 성공한 케이스인데, 당시 피닉스는 7초내에 공격하기라는 엄청난 속도의 스몰볼을 선보이며 리그의 대표적 강팀으로 군림했었다. 하지만 피닉스는 결국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던 것(분명 강하기는 했지만 공격 기복이 심하고 수비의 어려움이 겹치며 단기 게임인 플레이 오프에서 무너지다보니 구단이 이 전술을 포기하며 주력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킴으로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과 다르게 그들은 스몰볼로 리그를 제패해냈다.

물론 피닉스가 스몰볼로 리그에서 강팀이었던 시절보다 빅맨의 높이는 다소 낮아졌다(대신 평균 트랜지션 속도가 빨라졌다)지만 여전히 확률높은 림어택이 농구의 기본 법칙이었지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이를 비웃듯 어마막지한 3점슛 시도와 성공률을 보여주며 리그를 초토화 시켰다.

거의 팀 전원이 3점슛 능력을 지녔고(그 중 스플래쉬 브라더라고 불리는 스테판 커리와 클래이 탐슨은 엄청난 성공률을 보여줬고 보여주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패스 플레이는 상대팀의 느린 빅맨들을 수비 구멍으로 만들어버렸다.

또한 수비 상황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스위치와 협력수비는 스몰볼의 가장 큰 약점인 림 프로텍트를 실현했다. 높은 체력소모가 필수지만 스티브 커 감독의 적절한 선수로테이션은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일각에선 압도적 경기 후 주전급들이 4쿼터에 푹 쉬는 경우가 많아서라고도 한다)

올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작년보다 더욱 강해져 있었다.

스플래쉬 브라더는 더욱 정교해져 있었고, 그린과 이궈달라, 반즈(일단 넣기는 했다만 얘는 좀 기복이 있더라)는 더욱 다재다능해졌으며, 보거트의 스크린은 그야말로 신의 경지에 도달한 느낌이다. 심지어 세컨 유닛들조차도 기계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다들 한방씩 해준다.

올시즌 골스는 무적이다.

나도 하이라이트와 전설로만 듣고 농구팬 모두가 인정(욕을 하는 뉴비들조차 본능적으로 인정한다. 인정못하면 사실 그렇게 죽자고 욕하면서 덤비지 않거든)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인 95년(96년인가?) 시카고 불스에 견주어지며 그들이 만들어낸 72승 10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그 팀과 오늘 다시 맞붙는다.

앞선 세경기 때는 아주 작살(3경기 평균 점수차가 무려 24점차에 달한다)이 났었다.

핑계를 대자면 마지막 경기였던 1월까지는 나나 팀원들 모두 팀 레이커스로서 움직이지 많이 부족하던 시절이라서 그런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코비는 물론 대부분이 날 팀 에이스로 믿고 따르고, 계속해서 팀으로서 동료들을 믿고 함께 하는 플레이에 눈을 떠가고 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분명한건 11월의 레이커스와 지금 3월의 레이커스는 다른 팀이란거다.

물론 냉정히 따져 오늘 질 확률은 90%이상이다.

주전은 물론 세컨 유닛들 개개인간의 기량 완성도, 팀의 조직력, 그리고 감독의 역량에 이르기까지 나은건 하나도 없다. 그러니 이길 확률이 낮지.

그래도 10%나 준 이유는, 최상의 실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이기기 힘들지만 최선은 다하겠다란 마음가짐은 누가봐도 못이길 상황이니 대충해보다야 낫지만 최상의 실력을 끌어내지도 못하고 그 상태를 최대한 유지시키지도 못한다.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은 한계를 명확하게 한다는 의미다. 잘해야 무승부지만 대부분은 비슷한 수준만 되도 만족하게 된다.

만족하는 순간, 그 이상의 무엇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사라진다. 생각이 사라졌는데 무슨 최상의 실력을 끌어내고 또 유지하겠는가.

이런 만족의 순간은 강한 상대일수록, 이길 확률이 떨어질수록 더 빨리 온다.

상대가 강한만큼 그들의 전력과 비슷해지기 위해 쏟아야 하는 힘도 많이 들고, 그들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가는 시간도 훨씬 많이 든다. 전력투구를 하다 상대에게 밀리거나 혹은 상태가 고착되면 거기에서 만족하고 힘을 빼버린다. 왜냐고? 어차피 이기지 못하는 상대 여기까지구나 할 테니까.

이게 바로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최선은 다해보겠다의 한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길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이길 때까지 전력투구를 하게 된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면 압도할 때까지 힘을 투사한다. 이겨야 되니까.

그래서 승부를 할 때는 힘들겠지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선 안된다.

이건 스포츠 뿐만 아니라 승부를 겨루는 모든 것, 전쟁에서조차 적용되는 부분이다. 물론 전쟁을 하는 경우엔 진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고 무조건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베이스에 깐다. 전쟁에서 질게 불보듯 뻔하면 전투에서라도, 전투도 안될 것 같으면 적병과의 일대일에서라도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며 임한다.

왜냐고? 지는 순간 내가 죽고, 내 동료가 죽고, 내 가족이 죽는데 다른 생각하게 생겼냐고.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전쟁처럼 진다고 목이 날아가진 않지만 대신 졌을 때의 후회와 아쉬움(스포츠로 뭔가 하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승부욕이 강해서 지면 화난다)을 최소화하려면 가진 기량을 바닥까지 닥닥 긁어 쏟아부어야 한다.

일명 하얗게 불태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도 후회와 아쉬움은 남는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라고?

내가 아는 개소리 중 탑10에 드는 개소리다.

하지만 이 후회와 아쉬움은 자신을 갈고 닦아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일명 하얗게 불태우는거다. 물론 지면 그렇게해도 후회는 남는다. 졌는데 왜 후회가 없겠냐고. 안그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별거 아니에요. 난 오늘 워리어스의 연승을 끊어놓을 생각인데 다른 친구들은 그냥 잘 뛰어보자정도인 것 같아 보인다란 생각이요.”

그렇다. 다들 평소보다 더 편해 보인다.

늘상 하는 게임임에도 보통은 경기전에 긴장을 한다.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나 전투는 아무리 많이해도

오늘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과 승부욕 등이 얽히면 당연히 그렇게 된다.

“뭐? 하하하···”

시원스럽게 웃어제낀 코비가 미들슛을 던졌다.

촤악!

슛이 들어가자 다른쪽에서 볼을 요구해 받은 후 두어번 드리블을 하며 스텝을 밟다 재차 슛을 던졌다.

촤악!

“아니, 왜 웃어요? 이길 것 같다는게 그렇게 우스운건가요?”

코비조차 오늘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살짝 기분이 나빠져서 물어봤다. 코비는 그런 내 표정을 보더니 뭔가 진지한(아빠 미소라고 하면 좀 이상하고, 노인네 미소쯤으로 생각하면 되려나)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아니, 그게 웃긴건 아니고 단지, 예전 생각이 나서 말이야.”

“예전 생각이요?”

내가 반문하는 사이에도 코비는 가상의 수비를 상대로 스텝을 밟으며 미들슛을 던졌다.

“어, 벌써 한 이십년 다 되는 것 같네. 데뷔시즌 이후에 주전으로써 마이클과 불스를 맞났을 때 그랬거든. 오닐도 나도 완전하지 못하던 시절이라 전력상 이길 수 없는걸 알면서도 계속 이길 수 있다고 되뇌었지. 이기지는 못해도 후회 없이 덤벼야지라고 생각하면 안되잖아. 이기자고 하는 경기를 하면서 못이길거라는 생각을 깔고 최선을 다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헛소리잖아. 안그래?”

역시 어느 분야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은 다들 한계를 생각지 않는단 말이야.

“당연하죠. 이길 수 있을까란 의문조차 가질 필요 없죠.”

의도적으로 크게 말하자 연습을 하던 팀원은 물론 반대편 코트에 있던 워리어스까지 내게 시선을 줬다.

쩝, 우리 팀만 들으라고 한건데 너무 크게 말해 버렸다.

우리 어리고 미숙한 친구들 정신교육용을 쓰려고 한건데 이럼 저쪽까지 정신교육이 되게 생겼잖아. 하아, 그래도 해야지. 오늘만 날이냐? 내일도 모레도 있는데.

억지로 주목을 시켰으니 타이밍 놓치기전에 전달해야지.

“승부의 세계에서 그냥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만큼 개소리도 없죠. 최선을 다한다는건 상대가 강해서 질 거라는 생각을 할 때나 하는 말이니까요. 승패를 가르는데 왜 질 생각을 하면 최선이 나오겠냐고요. 최선은 이겨버리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상대할 때 나오잖아요. 고로 이기기 위해 모든걸 다하겠다가 되야죠. 안그래요? 코비.”

슛을 던지던 코비가 멈칫했다 다시 슛을 던져 넣었다.

촤악!

“그 당연한 소릴 뭐하러 하는거야? 진짜 이길 생각이면 연습하라고 연습. 지금 그렇게 놀면 못이긴다.”

코비는 늘 그렇듯 연습을 했고, 팀원들의 표정을 보고는 나도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팀원들의 표정과 몸짓을 보니 조금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파워도 높아져 있어서였다. 한마디로 워리어스라는 초강팀의 포스에 눌려 있던 모습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소기에 목적은 대충 달성한 것 같은데 굳이 더 이상 말해봤자 모양만 빠지잖아.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어제 심야 마지막 타임으로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를 봤습니다(제가 스타워즈 덕후 수준이거든요. 스타워즈 전 시리즈를 다 합쳐서 본 횟수만 적어도 300번은 넘을 겁니다).

시작할 때 나오는 빠밤~하는 음악과 자막...

크흑...ㅠㅠ

분명 재미 있었습니다. 그토록 욕하던 에피1~3도 겁나 재미있게 본 저인데 재미 없을리가 없죠.

그런데 좀 슬펐습니다.

내용이 슬픈것도 레이공주 역의 캐리피셔님이 돌아가신것 때문도 아니고 영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말하기 참 어려운데, 스타워즈는 전 시리즈를 보면 손이 잘려 날아가는 장면조차 잔인한 느낌이 적고, 긴장감보다는 신비롭고 모험감(그러니까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기 직전과 탈 때, 그리고 탄 후의 느낌 같은 두근거리는 기분좋은 스트레스? 떨리기는 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느낌?) 같은 느낌이 있는데 이번 라스트 제다이에선 그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스타워즈 스핀무비인 “로그원”에서 느꼈던 사실적 전쟁영화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긴장감, 안타까움, 슬픔, 비장감 같은 느낌이죠.

“로그원”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어도 별 생각 없었습니다. 스타워즈 정통 시리즈로는 안봤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라스트 제다이는 정식 시리즈인데 이 사실적 전쟁영화의 느낌을 받아버리니까 좀 슬프더군요.

오랜 세월이 흘렀고, 스타워즈의 중심인 다스베이더, 루크, 레이공주, 한솔로 등이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해 스토리 창조를 방해해서 그런거다라고 합니다만 그렇다고 특유의 그 느낌마저 이렇게 바꿔놓은건 좀 그렇습니다.

뭐, 이렇게 말하니까 건담 시리즈를 가지고 우주세기 건담 팬들이 비우주세기 건담 욕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기는 하지만 그건 아닌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영화의 느낌이 달라진게 슬픈거에요.

건담쪽은 건담은 리얼 무기인데 비우주세기 건담은 용자물에 나오는 슈퍼 무기가 되면서 스토리도 용자물이 되어버려서라고 봅니다. 하지만 전 스토리나 이런것보다 왜 분위기를 이렇게까지 비장하게 했냐는거죠.

음... 마지막에 어떤 희망을 보여주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화면 바뀔 때 페이지 넘어가는 듯한 그 특유의 전환장치가 없어서 그런가...

여하튼 스펙타클한 대서사를 가진 동화적인게 스타워즈였다고 생각하면 맞을까요?

어른도 아이도 두근거리고 신기한 이야기가 비장하고 심각해서 신기함을 없애버린...

아~~~

자꾸 말이 길어져.

그래도 스타워즈는 의리로 볼겁니다.

DVD로 나오면 바로 소장이구요. 부왘!!!

May the Force be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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