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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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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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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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22-1. 언터처블

DUMMY

전통 장군투구를 형상화한(원래는 서양 기사로 하려 했으나 일단 우겨봤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결정됐다) 기본 로고와 나이트(knight) 단어 조정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날 위한 신발인 에어나이트Ⅰ도 검정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도 좋았고, 신었을때 착용감도 아주 훌륭했다. 확실히 내 발모양과 움직임을 감안해 만든 제품이라서 그런지 좋긴하다.

어쨌든 시그니처 제품은 모두 블랙&화이트를 기본으로 날렵하면서도 묵직한, 그리고 강인한 이미지를 제대로 형상화시키고 있었다.

광고는 제품홍보보다는 내 시그니처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중점을 두기 위해 역동성보다는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졌는데 나이키측에선 더 없이 만족해 했다.

에어 조던 이후 최고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을 것 같다고 했으니 립서비스일지라도 어쨌든 상당히 마음에 들어한건 확실해 보였다.

광고 제작이 끝나고 정식으로 광고 모델은 물론, 시그니처까지 진행될 것임을 발표했다. 나이키사에서 시그니처를 제작한건 꽤 오랜만이기도 하고 나온 제품이나 이미지 자체도 강렬해서 에이전시와 케이시까지 성공을 장담했다.

내가 리그에서 지금처럼만 활약하면서 리그 탑 수준으로만 올라서면 에어 조던(선수말고 시그니처)에 필적할수도 있을 거란 말까지 한다. 그만큼 시그니처 자체가 매력적으로 나왔단 의미고, 그게 자리를 잘 잡아 시그니처 자체만으로도 생산이 되도록 그때까지만 활약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라면 분명 부담스러운 생각이 들겠지만,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어서 꽤 편하다.

보통 선수들의 기량 쇠퇴 최대이유는 운동능력 감소다.

최고의 스타 선수들을 보면 자신만의 기본 스킬들이 있다. 하지만 스킬이 아무리 좋아도 그 스킬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기본적인 운동능력이 떨어지면 그 때부터 쇠퇴기로 접어든다.

무엇보다 커리 같은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막강한 운동능력을 기본으로 스킬을 사용하는 편이라서 큰 부상을 당하면 급격히 무너져 내리게 된다. 당장 리그만 봐도 데릭 로즈 같은 경우도 있고, 드와이트 하워드도 부상 때문에 예전의 그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운동능력이 전성기보다 떨어졌던 은퇴 시기 근처였던 30대 중반의 조던이나 코비 같은 경우도 자신의 최전성기에 비해 떨어진거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그다지 차이가 안나는 정도는 유지했다. 거기에 스킬이 받혀주니 위력적인 것이었다.

실제로 2차 복귀했던 조던이나 올 시즌의 코비 모두 몸 자체가 자신의 스킬을 받아내지 못할정도까지 망가져 있었고(코비는 어깨, 조던은 무릎에 물이 찼다) 운동능력도 평균이하(마지막 경기에서 코비가 두번이나 덩크 찬스가 있었고 하려고 했는데도 못하더라. 세월의 야속함이여)로 내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상태가 좋아지게 되어 있다. 일단 이 몸 자체가 수차례에 걸쳐 재구성되며 내구성은 물론 회복력과 노화 자체가 느리다. 거기다 내공은 지금은 느리지만 내공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속도도 그만큼 빨리지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적어도 수십년간은 운동능력이 더욱 막강해질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꽤 고민스럽기도 하다. 인간의 몸이란게 30대부터는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마련인데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능력을 계속 보여줄 테니 이걸 어떻게 조절하느냐의 문제 때문이다.

그래서 대충 30대 중후반엔 못하는척 하고는 은퇴할 생각이긴 한데 참···

여하튼 이 시그니처는 99% 연금이 될거다.

그럼 나나 나중에 태어날 우리 애들, 아··· 여튼 돈 걱정 안하겠구나(드디어 여기서도 화려한 비상을 할 준비가 됐는데 바로 새장에 갇힌 이 기분··· 크흑···).

투어는 꽤 성공적이었다. 센터 포지션 이외에서 나 같은 임팩트를 보여준 사례가 없다보니 국적을 떠나 모두 환호했다.

여기 중국전까지는 말이지.

“원래 대회 규정상 이래도 되는 거에요?”

내가 황당해서 대회를 주관한 중국 나이키사 담당에게 묻자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규정상 출전 금지 조항이 없어서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게 말이되요? 쟤들 나도 아는 애들이라구요.”

“그게 문제가 될 이유는 없습니다.”

너무 당당하니 말문이 턱 막히네.

“그럼 미리 얘기라도 해주셨어야죠.”

“방금 말씀 드렸다시피 규정상에 문제가 없는데 통보할 이유도 없죠.”

이 뻔뻔한 중국 새끼 보소.

“후우, 좋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귀사에 책임을 물을겁니다. 룰이 없다고는 하지만 상식적인 선에서의 암묵적 합의라는게 있는 법인데 이는 명백히 이를 벗어난 행위이며 또한 이를 통보하지 아니한 것은 기망행위에 해당합니다. 미국 실정법이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전 아쉬운것도 없고 분명 누가봐도 그쪽이 잘못한 사항이니 소송에서 아주 즐겁겠어요. 아, 그리고 등시핑(이름까지 아주 지랄이네) 팀장이라고 하셨죠? 이거 본사에, 아니 지사장에게 통보된 사항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소송은 무조건 할겁니다. 아마 제가 이길걸요. 저 지금 다칠까봐 되게 무섭거든요. 미국 소송 걸리면 돈, 아시죠? 돈 많이 벌어두셨나 모르겠네.”

마지막 말에 당당하던 팀장의 얼굴색이 변했다. 소송에서 지면서 손실이 났는데 명백한 책임소재가 귀결되면 그 새낀 망하는거다. 이번 소송에서 내 미래적 잠재가치 평가를 해서 때려부을거니까.

나 진짜 다칠까봐 무서워. 후후···

“그럼 지금이라도 일정을···”

“아뇨. 해야죠. 할 겁니다. 팀장님 말대로 규정상의 문제가 없는데 제가 여기서 거부하면 계약 위반이잖아요. 일단 그대로 진행하죠. 그리고 누가 또 압니까 제가 잘못 생각한걸지.”

“아니, 그래도···”

“그럼 팀장님이 잘못된 판단과 운영미숙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행사 취소한다는 공식 발표하세요.”

“아니 그건···”

“그럼 하죠. 더 할 말 없으시죠?”

하아··· 진짜 여기 애들 가끔 보면 참 이상한 짓을 참 많이 한단 말이지.

지금 내가 왜 이렇게 기분 나빠하냐면 이번 우승팀의 멤버 때문이다.

우승팀 멤버는 자국 최고 유망주들이자 이번 올림픽 대표까지 하는 저우치(218, 20살), 딩얀유항(201, 20살), 궈아이룬(191, 23살) 그리고 왕저린(214, 23살)이다.

사실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다들 대학선수이거나 아마추어들이 대부분이다. 유명 선수와 손발을 맞추고 게임을 하는게 얼마나 기념적 일이냐고.

그래서 과격한 플레이는 안나온다.

물론 얘들도 그런 말을 하기는 했다. 그럼 눈빛을 죽이든지. 아주 사생결단을 낼 표정이야.

뭐, 분위기야 어떻든 마음은 솔직히 그럴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문제는 얘들은 아마추어가 아니고 중국리그팀에 소속되어 있는 프로들이고 국가대표란 거다. 프로들이나 국가대표들은 아무리 이러쿵저러쿵해도 자존심 때문에 이렇게까진 안하거든.

그래도 좋다 이거야. 어쨌든 나이들은 아직 적으니까. 그런데 존경하면 그만한 모습을 보여야지 이건 완전 아니꼽다는 식으로 나오니 이해할 수 있겠냐고.

<한국에는 잘하는 선수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도 못가지 않느냐. 우리나라엔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그렇게 튈수가 없어서 스카우터들 눈에 들기가 힘들다.>

< LA에는 딱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어서 그런거다. 우리도 가면 그 정도 할거다.>

이 자식들이 몇가지 인터뷰에서 한 말은 이리저리 돌려 말했지만 요약하면 이런것이었다.

아무리 지 잘난 맛에 산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물론 우리 팀 동료들까지 대놓고 까다니 진짜 제대로 미친거지.

현지 주관사의 통역에게 물어보니 셋 다 NBA에 조만간 도전할거라면서 엄청 자랑스러워하며 은근히 나도 상대하기 힘들거란 식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하하··· 어이가 없네. 아주 팀장이란 놈이나 통역이란 새끼나.

어쨌든 이걸 그냥 둘 순 없다.

나와 같은 편은 준우승팀이다. 물론 얘들은 대학선수들이고. 몸풀기동안 보니 신장도 괜찮고 실력들도 준수한 편이었다. 정상적으로만 뛰어주면 저 새끼들에게 NBA에서 나 정도하는 선수가 얼마나 괴수 같은 플레이어인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포워드로 하죠. 수비는 대인마크 스위치할때는 무조건 스위치. 평소에 하던대로 자신있게 하세요. 그럼 저 친구들에 진 빚 확실히 갚게 해드릴께.”

시작전에 우리팀 애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줬다. 사실 같은 나라 사람이지만 얘들도 곧 프로로 진출할 예정인 애들이기 때문에 잘보일 필요성이 있어서 딱히 동기부여까지 안해도 됐지만 아무래도 좀 주눅이 든 것 같아서 한 말이다.

궈아이룬의 인바운드로 게임이 시작됐다.

딩얀유향이 아주 재수없지만 자신있는 표정으로 거리를 좁혀왔다. 뒤쪽을 힐끔보니 공간을 만들어줬는데 스크린조차 걸지 않아줬다.

아주 대놓고 초반부터 발라보겠다 이거지?

거리가 적당히 좁혀지자 자세를 낮추며 레그스루를 두어번 하며 방향을 가늠하다 왼쪽으로 달려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자세도 높고 페이크도 어설퍼서야 속겠냐고.

퉁, 퉁!

진로를 완전히 틀어막아버리자 힘으로 밀고 들어가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너정도 힘은 리그에서 하위권이라고. 거기다 힘쓴다고 볼을 그렇게 허술하게 다루면, 안되지.

손을 쭉 내밀자 정확하게 볼이 터치됐다.

툭.

“!!!”

볼이 손끝에 닿는 순간 버티던 힘을 풀어버렸다. 그러자 딩얀유향이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었고 난 여유있게 볼을 잡··· 응?

삐익!!

“김대협, 파울!”

딩얀유향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오히려 빠져나가는 내 옷깃을 잡기까지 했는데 내 파울이라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심판을 노려보자 애써 시선을 외면한 채 내가 들고 있던 볼을 뺏어서 레드 드래곤(쟤들 팀명이다. 용 참 좋아해)팀에게 전달했다.

파울도 웃기는데 들고 있던 볼을 뺏어가? 달라고 안하고?

아주 끝을 보겠다 이건가보네. 하하···

내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자, 제이미가 소리쳤다.

“킴!”

시작 직전에 제이미가 이미 옥타곤에 지금 상황을 알려 난리가 났음을 말해줬다. 그리고 그도 이 행사는 참여하지 않아도 문제 없을거란 말도 했고.

나야 말로 다칠까봐 무섭다고 했지만 저들 입장에선 정말 무서울 것이다. 내가 다치면 손해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지기 때문이다. 운동능력이 특히 중요한 농구 특성상 어떤 부상이든 피하는게 최우선이다.

이 부상은 갑자기 오는거기는 하지만 선수 본인이 흥분하면 자칫 큰 부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방금의 이 비정상적인 콜과 내 표정을 보고 놀라서 부르는 것이다.

나는 손을 들어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런데 3on3에 파울 아웃 규정이 있나? 이 정도에 파울이면 엄청 많이 받을 것 같은데.

다시 인바운드 후 딩얀유향이 일대일을 걸어왔다.

한번 당한걸로는 부족했나보다.

조금전과 마찬가지로 어설프게 좌우로 드리블을 하며 빈틈을 노린다. 아직까진 자신이 있어 보였다. 동아시아에서야 이 녀석 사이즈로 이만한 드리블을 하면 어지간하면 뚫렸을 것이다. 분명 기본적인 볼 키핑력과 스피드는 동아시아쪽 치고는 훌륭하니까. 하지만 그게 전부다.

약간의 유연성과 동급의 사이즈만되도 이딴 드리블에 쉽게 뚫리기 힘들만큼 평이하다. NBA에서 한명을 제대로 제끼려면 순간 스피드는 기본이고 남들이 읽어낼 수 없는 드리블 리듬의 변화와 이게 불가능하면 속임동작이라도 좋아야만 한다.

그런데 얜 그런게 부족하다.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스피드는 리그 평균 이하고, 속임동작은 티가 난다. 드리블을 전환할 때와 그냥 드리블할때의 리듬은 일정하고 치고 들어갈 때 저항에 걸리면 키핑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래선 팀의 도움을 받아 완전한 빈틈이 나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퉁, 퉁···

지금도 나름 좌우로 속임동작을 넣었지만 속아주기도 민망할 지경이다.

퉁!

결국 좀 전과 같이 퍼스트 스텝으로 뚫으려는 듯 가속을 한다. 하지만 이미 읽힌 상태고 볼의 위치도 손을 뻣으면 닿는 거리에 있는데다 볼 가드도 되지 않았다.

툭!

정확하게 볼만 건드려놓고 손을 빼자 볼은 그 자리에 남고 몸만 빠져나갔다. 이번에도 당연히 난 쉽게 볼쪽으로 갔고 저우치는 역동작에 걸려 비틀거렸다. 볼을 캐치하는 순간 또 다시 잡아채려했지만 이것도 이번엔 대비해서 살짝 피해내고는 3점 라인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냥 쏴 버릴까 하다 일어나서 올때까지 기다려줬다.

딩얀유향이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바짝 붙으려는 순간 인 앤 아웃으로 왼쪽에서 우측으로 흔들어주자 역동작까지 걸리며 비틀거렸다. 물론 폼만 잡은거다. 이대로 돌파해버리면 재미 없지.

자세를 풀고 한발 물러서 좌우로 볼을 튕기며 다시 기다려주었다. 이번엔 급히 온게 아니라서 뭐라고 뒤쪽으로 외치며 신중하게 거리를 좁혀왔다.

준비가 된 것 같으니 이번엔 진짜로 한다. 자세를 낮추고는 좌우 드리블을 다른 템포로 하며 어깨도 살짝 흔들어줬다.

투퉁, 투퉁!

다른 리듬으로 빠르게 드리블을 치며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분위기를 만들자 금새 주춤거린다. 이 정도 드리블에 중심이 이렇게 흔들리면··· 좋은거지!

오른쪽으로 중심을 옮겼다 왼쪽으로 치고 나가는 크로스오버 한방에 역동작이 제대로 걸리며 완전히 공간이 벌어졌다. 빠르게 치고 들어가려 하자 억지로 버텨내며 쫓으려 하는 순간!

끼익! 퉁!

스텝백으로 다시 3점라인 밖으로 벗어나버렸고, 연속 두번이나 걸려든 역동작의 관성의 힘을 버티지 못한 딩얀유향이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나가떨어졌다.

넘어진 녀석을 보고, 림 주변으로 모여들었던 저우치와 궈아이룬을 지나 심판과 이 상황을 만들어낸 팀장순으로 쭉 둘러보고 여유있게 3점을 던졌다.

촤악!

연속적인 앵클 브레이크에 이은 메이드면 엄청난 환호가 쏟아진다. 슛의 하이라이트가 파워 슬램이라면 드리블의 하이라이트는 앵클 브레이크이기 때문이고, 덩크보다 훨씬 보기 힘들어서다.

그런데 조용했다. 심지어 같은편조차도 입만 벌린 채 멍해 있다.

이 녀석들이 나온게 주최측의 농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관중이나 팀원들이지만 어쨌든 자국을 대표하며 NBA에서도 충분히 먹힐거라고 자신하던 선수가 아무것도 못하고 나가떨어지니 꽤 충격적이기 때문이겠지?

“하체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네. 친구.”

아직도 놀란 눈으로 앉아있는 딩얀유향에게 손을 내밀며 우리말로 작은 충고를 해줬다. 당연히 못알아들었을테고 오히려 약올리는 소리로 들었을수도 있겠지?

역시나 내 손을 무시하고 그냥 일어서며 ‘가만두지 않겠어.’라고 한다. 물론 중국어고 못알아 들을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욕설이 반이다.

적당히 의역하면 '이 시발, 개새끼 오늘 뒤졌어. 시발 개좟 같은 새끼.'쯤 된다.

이건 녹음 못하니까 일단 킵해뒀다 막판에 써먹어야지.

아, 혹시 잊었을까봐 그러는데 나 영어랑 일본어는 현지인수준, 중국어랑 불어는 유창하진 않지만 혼자서도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매섭게 노려보는데 솔직히 별로 무섭지도 않고 실력도 없는게 두고 보자고 해봤자 의미없지. 그런 의미에서 어깨를 으쓱하며 살짝 무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방에서 사진이며 동영상을 찍고 있으니 난 매너남 요 녀석은 똥매너남. 나중에 아주 요긴하게 써먹을꺼다.

아주 개쪽을 당했는데 또 다시 대놓고 일대일을 걸어온다.

혹자는 도전하는 자세가 훌륭하다고 하겠지만 내가 볼 땐 그냥 미친 바보다.

정확하게 말해서 이게 농구이기 때문에 미친 바보란거다. 일대일로 붙는 투기 종목이면 이렇게 덤비는게 맞다. 그래야 기술도 좀 배우고 상대의 특징 같은것도 알아낼 테니까.

하지만 지금 하는건 단체전이다. 혼자서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결국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단체 스포츠란거다. 혼자서 안되면 동료를 불러와서 같이 덤벼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 그 단체 스포츠.

특히 농구는 개인기량도 기량이지만 동료를 잘 이용해도 충분히 인정받는다. 세계 농구의 핫아이콘인 커리도 팀 동료의 힘을 받아 하는 플레이가 주력이다. 실제로 일대일로 내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지만 팀플레이로 날 떨쳐낼 땐 그야말로 막강 그 자체였다.

여기 나온 녀석들 모두, 중국인의 자존심도 지키고 리그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고 싶은 마음 이해한다. 최선은 날 상대로 멋진 플레이를 하면 된다. 최고의 한국 선수이자 리그에서 역대 최고의 신인(신인상은 덤이지)이란 찬사를 받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걸 꼭 직접 대놓고 이길 필요 없다. 셋이 덤비기 창피하면 한놈이 살짝만(예를 들면 스크린) 도와줘서 내가 손도 못쓰고 당하게 만들면 그만이다.

기량차가 얼마나 심한지 단 한번이었지만 직접 부딪친만큼 뼈저리게 느꼈을텐데도 죽자고 덤벼드니 내가 미친 바보라고 안하게 생겼어?

혹시나 하고 신경썼는데 역시나 딩얀유향이 공격해 들어갈 공간만 만들어준다. 쯧쯧···

용감한 바보가 진짜 바보가 되도 난 모른다. 이걸 이겨내면 좀 더 나은 선수가 될거고 좌절하면 뭐··· 끝장이지. 불쌍히 생각할 이유도 없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원래 국제경기에서 이 놈의 나라한테 우리나라가 당한 편파 판정에 대한 개인적 감정도 있고(내가 뛴 것 말고 그냥 모든 스포츠와 역사를 통 털어서), 오늘 당한 똥매너도 있고.

이 어린 놈의 쉐키덜, 오늘 한번 뒤져보자. 가즈아!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점점 글을 막쓰는 경향이 생깁니다.

아무래도 몰래 쓰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뭔가 문맥을 맞추고 흐름을 맞추기도 어렵네요

그러다보니 그냥 의식이 가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글이 좀 난잡합니다.

의리로 봐주시는 모든 형제자매분들,

다들 머리 좋으실테니 알아서들 치킨 조각 먹으면서 왜 다리가 세개냐는 의문과 목이 왤케 길까라는 생각 등등 하면서도 맛있게 먹듯이 봐주세요.


근데 황금빛내인생 보시나요?

마나님덕에 어쩔 수 없이 보는데, 와 이거 뭐죠?

이건 완전 병맛이더라구요. 스트레스 받어.

이 험한 세상에 애 낳기 싫다고 했으면 피임을 잘하던지 그게 싫으면 정관수술이나 나팔관 묵는 수술 같은거라도 해야지 생긴 애를 죽이겠다고 하질 않나,

남의 집에 자기딸 구라쳐서 보내놓고 애들 인생 작살내질 않나,

남의 얘긴 듣지도 않고 지 생각만 하면서 남들 원망이나하고, 하아...

그리고 제일 하이라이트는 자식들이 자기 원망하고 무시했다고 삐져서는 자식들이 사죄를 해도 받아주지도 않고 버럭거리는 아부지입니다.

아부지가 사업실패해서 집이 힘들면 당연히 원망합니다.

가장이니까, 아부지니까, 왜 못해주냐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자식들도 힘든 집안 어떻게 해보겠다고 노력들 했잖아요.

장남은 빚 열심히 갚았고 둘째는 지 좋아하는거 포기하고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물론 돈 없는게 싫다고 넙죽 남의 집에 간건 좀 그렇지만 마음이 돌아선것도 아니고 거짓말 뽀록나고 또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막내는 돈도 없는데 머리나쁘니 대학 포기했죠.

이런게 왜 잘못한거죠? 상의를 안했다고?

상의를 못한거란 생각은 안드나? 자식들이 그런 결정 할만큼 힘들었을거란 생각 안하나?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자식들이 그 고생하는거 보면 날 미워한다 해도 애들에게 원망같은건 안할겁니다.

잘해주지 못해서요. 원망하게 만든 내가 미워서 나한테 화가 나고 부모를 원망하며 아팠을 아이들의 마음에 눈물이 날겁니다.

원래 막장드라마는 빌런은 너무 악해서, 쥔공은 너무 멍청해서 짜증이 나는데 이건 그냥 캐릭터들이 몰상식에 비상식, 그리고 중2병 말기란 아주 특이한 경우입니다.

이건 막장 아니에요. 막장은 이러지 않아요. 막장은 막판에 빌런들이 훅 가는 카타르시스라도 있지, 이건 카타르시스따위 없을 내용이잖아요.

이거 도대체 언제끝나.

전 정말 보기 싫은데, 마나님이 자꾸 옆에 앉아서 보라고 하니 환장하겠어요...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6

  • 작성자
    Lv.77 귀신수
    작성일
    18.01.15 18:29
    No. 1

    황금빛 내인생 보고 천호진 캐릭터 욕하는 분은 첨 보는 듯... 보통 그 부인이나 큰 아들이 욕 먹던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1.16 10:00
    No. 2

    아니에요. 이번에 상상암이란 문피아적 상상력을 선보이며 부각되고 있습니다.
    천호진 배역에 대해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많아요.
    자식한테 삐지기는 해도 무슨 천하의 개쌍놈이 아닌 이상 천호진 캐릭처럼은 안해요.
    미안하고 슬플뿐이죠.
    그리고 자식들이 용서해달라면 어쨋든 용서할수밖에 없어요.
    자식된 입장은 다들 아시죠? 부모님 관련된 내용 나오면 눈물 찔끔 나오는건
    이러쿵 저러쿵해도 부모님이 얼마나 날 위해 애썼는지 알고 그만큼 못한걸 알기에
    참회의 눈물이죠. 물론 그때뿐이라서 또 철없는 자식이 되지만 여튼!
    부모님들도 알아요.
    자식한테 부모한테 못했다는 마음의 짐을 남기면 걔들 평생 한을 안고 살아야되요.
    그리고 키워준 부모에게 보답을 1도 못한 평생 죄인이 되게 하는거에요
    자식들이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고, 실수로 한 죄는 대신 짊어져서
    애들은 맑고 깨끗하고 건강하게 살아줬으면 하는게 부모 마음입니다.
    그런데 천호진 캐릭은 이 부모 마음을 깡끄리 무시하고 완전 남처럼 행동하죠.
    내가 아프니까 니들도 아파라, 내 평생을 니들 때문에 고생했으니 니들도 마음고생이라도 해.
    이건 아부지의 마음이 아니에요.
    차라리 형제자매나 부부간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천호진이 자식이었고 애들이 부모면 이해할거에요.
    하지만 자식에겐 그렇게 못해요. 그러니까 환장하는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페인트통
    작성일
    18.01.15 18:57
    No. 3

    작가님의 분노가 느껴지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1.16 10:07
    No. 4

    예, 완전 분노했습니다.
    사실 전 이번주에 애들이 죄송하다고 할 때 이젠 용서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예 폭주모드더만요. 더 지랄해요.
    그래서 아예 쓰러지는 예고봤을 때 콱 죽어버리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상상임신도 아니고 상상암이라니 참...
    애들한테 나 고생한것도 몰라주고 나한테 니들이 어떻게 이럴수 있어라고
    무슨 우리 4살 딸내미가 핸드폰 못보게 하면 아빠 미워!하고 징징거리고 떼쓰는것마냥
    버럭거리고 죽을병 걸렸다고 혼자 지랄쌈치고...
    참 오랜만에 보는 참신한 병신 캐릭입니다.
    진짜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그런 참신한 병신 캐릭을 생각해낼 수 있는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18.01.15 19:14
    No. 5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하죠

    병맛 캐릭터를 잘살려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1.16 10:11
    No. 6

    천호진 아저씨가 고생이 참 많을겁니다.
    아마, 연기하면서도 상상암이란 상상도 못한 전개에 앞으로 연기를 어찌해야할지 고민스러울거에요
    애들한테 징징거림에 끝을 보여준것도 곧 인생끝나니까,
    마치 해고 될거라고 예상하고 날 괴롭힌 놈들에게 온갖 욕설을 다 퍼부었는데 해고 안된거랑 똑같잖아요.
    진짜 이 이불킥각에 민망하고 쪽팔림에 끝인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덕팔군
    작성일
    18.01.15 19:55
    No. 7

    여주는 이쁘더군요~ㅎㅎ 짱깨는 패야 제맛이죠!! 담편도 기대하고 있겠음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1.16 10:13
    No. 8

    이 친구 눈에 익어서 어서 봤나 했더니
    검사외전에 단역으로 나오더만요.
    거서 첨 볼 때 괜찮당이란 생각했었는데 뙇!
    자, 여기서 퀴즈, 검사외전 어디서 나왔을까용?
    힌트, 여자들 입장에서 단역이 강동원과 뽀뽀하는 로또에 당첨됐다고 엄청 부러...
    이거 답이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파월야
    작성일
    18.01.15 20:40
    No. 9

    요즘 드라마는 막장의 끝을 보여줄려고 그러는듯 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1.16 10:16
    No. 10

    공중파 드라마 작가들의 상상력도 참 대단합니다.
    제가 예전에 조강지처클럽이란 드라마를 잠깐 보고(진짜 한 십분 봤을겁니다)
    기가 막혀서 내용만 인터넷서 찾아봤는데
    아주 막장의 완결판 같은 구성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이상의 막장은 없을거다 했는데, 그 뒤로도 계속해서 어마어마한 막장들이
    계속 나오더만요.
    어떻게 그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해내는지 진짜 신기함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종남검사
    작성일
    18.01.16 18:22
    No. 11

    아주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1.17 08:51
    No. 12

    계속 좋아야할텐데 말이죠...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자갈밭
    작성일
    18.01.16 20:43
    No. 13

    그걸 재미있다고 보시는 분들이 대단 하시다는 전 그냥 방에 들어가요 드라마 시간이면 그냥 짜증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1.17 08:54
    No. 14

    저도 그러고 싶은데
    마나님이 굳이 옆에 있으라고, 혼자 컴터라도 하러 가면 엄청 구박한다능
    마나님께 "이거 안보면 안될까?"라고 하면 보던거라 안된데요. 자기도 빨리 끝났음 좋겠데요.
    성차별은 아닙니다만 대체적으로 여자들이 남자보다 이런류의 드라마를 은근히 즐기나 봅니다.
    울 어무니도 글코 마나님, 어무니 친구분들 등등 표본집단이 적기는 하지만 어쨌든 남자는 저처럼 억지로 보는 경우 빼곤 회피하는데 여자분들은 욕하면서 보신다능...
    그냥 안보면 이런 드라마 안만들건데 욕함서 보니까...
    그것도 많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5 쿵덕쿵덕
    작성일
    18.01.17 21:57
    No. 15

    행사에서 양학을 껄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1.18 08:50
    No. 16

    그렇게 해달라고 하니까 해줘야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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