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퓨전

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최근연재일 :
2018.10.16 17:34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626,185
추천수 :
7,897
글자수 :
931,749

작성
18.02.23 14:44
조회
2,934
추천
37
글자
30쪽

25-3. 스캔들

DUMMY

집에 들어오자마자 덮칠까봐 약간의 거리를 두고 들어온 후 곧바로 내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잠깐만, 기다려.”

바, 방문을 잠가버리자. 후우···

와 내가 여자를 피한다. 이 무슨 바우와우 같은 상황이냐고.

내 상황을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린 한숨으로 때우고는 갈아입을 옷부터 찾아봤다. 케이시가 자주 오다보니 여자 옷이 있다. 하지만 그녀 옷을 주는건 엘사에게도 예의가 아니므로 패스. 그럼 내 옷 중에 좀 편한걸로.

민소매타입은 당연히 안되고, 와이셔츠 타입은 더더욱 안되고, 트레이닝복은 너무 스타일이 구릴 테니 패스, 반팔 라운드 티는··· 이것도 위험해. 그래 그냥 긴팔로 가자. 많이 파이지 않는 V넥 니트로 주자.

아래는 그냥 반바지 하나 주지 뭐.

수건도 두장 챙기고. 오케이. 이 정도면 충분해. 이거 주고 이층 게스트룸에 가둬버리자.

보무도 당당하게 소파에 앉아 있는 엘사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이렇게 사람 버리고 휙 가버리면 어쩌잔거야.”

가벼운 투정을 부렸지만 애써 외면한다.

“엘사가 쉴 방 알려줄께.”

방을 안내해주고는 그녀를 안으로 밀어넣고 난 바로 밖으로 나왔다.

“그럼 편히 쉬어요.”

“킴, 저기···”

아아아, 안들린다. 아버버버···

방으로 와서 재빨리 옷벋고 샤워하러 들어가 찬물로 샤워를 했다. 몸이 너무 달아올랐는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아서 한참을 그렇게 서 있어야 했고, 약식 운기로 혼란스런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렇게 10분이 넘게 있자 눈치없이 나대던 녀석도 이 찬물에 이성을 되찾은 듯 얌전해졌고 마음도 차분해졌다. 새삼 나를 돌아보는 하루다.

새삼 내가 이렇게 정신력이 약했나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정신력은 절대로 이렇게 나약하지 않다. 처음 납치되서 수련할 때 정말 죽을 것 같았지만 이겨냈고, 결국은 경지를 이뤄냈다. 수많은 친인들이 죽어나가고 내 목숨조차 위태로웠던 순간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내고 극복했다. 온갖 위협와 회유, 슬픔, 분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걸어갔던 나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강자였고, 또한 철혈의 사내였다.

그런데 엘사의 유혹에 그냥 휙 넘어갔다.

왜일까?

돌아와서 너무 편하게 살아서? 아니다. 그건 아니다. 부동심은 단순히 수련에서 나오는게 아닌 오랜 경험에서 만들어지고 세포에 새겨진다. 약간의 변화는 있을지언정 이렇게까지 약화되는건 절대 아니다.

그럼 뭐가 문제일까?

음··· 가만, 그러고 보니 위협, 회유에는 분명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가 유혹하는건··· 다 넘어갔었구나. 아니 그냥 모른척 넘어가줬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미인계라는게 결국 내가 망가져야 완성인데 그런적은 없다.

이걸 난 영웅호색이란 말과 함께 유혹에 약하다는걸 인정하지 않았다. 물론 동료들과 부하들은 그런 내 말은 궤변이라며 한동안 구박했었다. 언젠가 사고칠거라고. 하지만 그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숙련된 미녀 특수 요원과 그들이 가진 고위 정보를 동시에 얻는 이득만 챙겼기면서 결국 영웅호색으로 결론 났었다.

전쟁 후반을 넘어가면서 내게 미인계를 걸어오는 경우는 없어졌다. 미인계란 그물을 치면 그냥 바로 걸려드는데 문제는 그물을 찢고 도망쳐버리니 손해가 나서다.

뭐 가끔 약간은 위험할수도 있는 케이스가 있기는 했다. 채양보음의 고수들을 침투시킨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나도 채음보양을 잘한다보니 오히려 다른 미인계때보다 더 내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네. 그냥 이런 경우에 버텨본 적도 없고 버텨야될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흔들리는거구나. 뭐 이 정도면 부동심에 문제라고 보긴 봐야겠네. 이쪽 방면으론 부동심이 없는거구나.

너무 방탕했어. 그 방탕함이 이렇게 돌아올줄은 몰랐다. 이제부터라도 좀 갈고 닦아야겠네. 그나마 지금은 결혼을 안했으니 조금은 덜하지만 만약 결혼이라도 한 상태에서 이런 경우가 생기면 큰일나게 생겼다.

와, 의외의 상황에서 의외의 큰 문제점을 찾았냈네. 쩝···

집에서 입는 반바지를 챙겨입고 머리를 벅벅 닦으며 욕실을 나가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순순히 방으로 들어가줘서. 만약 차에서처럼 다가왔으면··· 어우, 생각만해도 짜릿, 아니 아찔하다.

띠링.

응? 이 시간에 왠 문자. 이 시간엔 케이시 문자 잘 안하는데.

<킴, 미안한데 물 좀 마실 수 있을까?>

정수기 있잖아 정수기. 설마 정수기를 못쓰나? 하긴, 그럴수도 있겠네. 내가 가지고 있는건 한국제품이니까. 우린 당연한데 의외로 외국인들은 그런걸 잘 못쓰는 경우가 있다.

반팔 챙겨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컵을 들고 서성거리는 엘사가 보였다.

두둥!

그런데 입고 있는게 왜 저래.

분명 내가 입으면 되게 평범한 V넥 니트인데 왜 저리 쑥 들어가고 크지? 그리고 반바지는? 왜 안입고 있는거야? 저건 진짜 하의 실종이잖아.

“아, 미안. 아무리 찾아도 물이 안보여서···”

냉수로 어렵게 진정시켜놓은 분신 녀석이 다시 기지개를 편다. 팬티 안입어서(되도록 자연 그대로 놔두는게 남자한테 좋다고해서 집에 혼자 있을 땐 팬티 안입는다. 본가에서 살땐 사각팬티 입었고. 외출할땐 타이트 사각 입는다.) 티난다 말이다. 얌전히 있어라 이놈아.

빨리 자리를 떠야해서 급히 엘사에게 다가가 컵을 챙긴 후 정수기에서 물을 받았다.

“정수기 있었구나. 처음보는 모델이라서 몰랐어.”

“아, 이거 한국에서 직수입한거라서 그럴수도 있지 뭐. 혹시라도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 그럼.”

컵은 전해주고 가려는데 엘사의 손은 컵을 지나쳐 내 목을 감싸며 내게 밀착해 왔다.

“이런 차가운거 말고 적당히 따뜻한 물 마시고 싶은데.”

“그, 그럼 이건 버리고 미온수웁···”

난 물 마실 생각이 없었는데···

“흐응, 아직 부족하네?”

그, 그래? 그럼 좀 더 마셔.

하아, 안되겠어. 아무래도 오늘은 틀린 것 같아.

부동심은 내일부터 수련해야겠어.



최근 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에서 당당히 1위로 올랐는데, 그 이유는 팀내 공격 비중이 높고 전 시즌과 다르게 돌파와 점퍼의 비중이 거의 6:4수준으로 변했음에도 필드골 성공률이 60%에 육박해 수비하기 난해한데다 여전히 수비는 통곡의 벽 수준이기 때문이었다.

간단히 전 시즌엔 막는건 어찌어찌 됐는데 이제는 막기도 뚫기도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그 밖에도 에이스로서의 팀 장악력이라든지, 기복이 거의 없다는 점, 클러치 타임에서 90%이상까지 솟구치는 공격 성공률, 90%를 넘기는 자유투 성공률 등등 고작 리그 2년차임에도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 중 하나이며 더블팀을 가장 자주 당하는 선수가 되어 버렸다.

피닉스 선즈와의 오늘 경기도 모두의 예상대로 어렵지 않게 제압하고 있었다.

피닉스도 리빌딩 중으로 우리와 비슷한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재미있는건 피닉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잡고 있는 데빈 부커가 나와 같은 15시즌 드래프트 동기라는거다. 그러고보니 나름 황금 드래프트였던 것 같다.

드래프트 동기 중 에이스로 자리잡아 팀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녀석들이 나 말고도 칼 앤서니 타운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얘도 참 운 없지. 지난 시즌 기록만 보면 타 시즌 신인상 받은 선수들보다 나았는데 나 때문에 상도 못받고 스포트라이트도 못받고···), 저쪽에서 뭔가 늘어진 느낌의 표정을 보이고 있는(늘 저 표정이다) 데빈 부커, 그리고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뉴욕, 그런데 이 친구는 유럽에서 뛰다 온 중고 신인이다)가 있다.

한 드래프트에서 에이스로 자리잡는 수가 4명인건 굉장한거다. 매년 많은 유망주가 리그에 진출하지만 그 중 에이스가 아니라 팀 주축으로서 성장하는 이들조차 사실 몇 명 안되거든.

여하튼 드래프트 동기 중 가장 잘나가고 있다는 4인방 중 하나지만 오늘은 처참하게 당하고 있는 중이다. 아니 중이었다.

텅!

“아아~”

노마크 3점이었는데 밸런스가 미세하게 흔들리면서 또 다시 미스가 났다. 노마크 슛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까지 평가받는 내가 3분동안 연속으로 네번이나 미스하자 관중석은 물론 팀원과 벤치에서까지 안타까움이 아닌 우려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다행히 리바운드를 따낸 모즈고브가 외곽의 루 윌리엄스에게 연결했고, 그는 펌프페이크로 가볍게 수비를 저만치로 날려보내고는 여유있게 원드리블 후 3점을 꽂아넣었다.

4쿼터 종료까지 3분정도에 점수차도 여전히 16점이나 나는데다 루 윌리엄스가 뜨거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게임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에이스의 슛감이 갑자기 확 떨어지자(3분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같은 레벨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나타난 반응이었다.

승부가 거의 갈린 상태라서 집중력 문제로 그럴수도 있겠다 싶겠지만, 평소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쉽게 인정하기 힘든 모습이다.

윌튼 감독도 심각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는데, 그 때 교체 사인을 보냈다. 그랬더니 윌튼 감독의 얼굴은 더욱 심각하게 변하며 급히 벤치를 향해 소리쳐 닉 영을 준비시켰다.

데빈 부커의 개인기에 의해 점수가 난 후 바로 교체가 되어 벤치로 들어가자 윌튼 감독이 걱정스런 얼굴로 물어봤다.

“킴, 갑자기 왜 그래? 혹시 무슨 부상이라도 생긴거야?”

“아니에요. 컨디션이 좀 빨리 떨어져서요. 몸엔 아무 문제 없어요.”

내 해명에도 윌튼 감독의 얼굴은 펴질줄 몰랐다. 오히려 더 안좋아졌다.

“심리상담사에게 연락해 둘까?”

몸에 문제가 없는데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하니 심리상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었나 보다. 하긴 몸이야 치료받고 쉬면 금방 낫지만 심리적 문제는 치료받는게 쉽지가 않으니까.

“아, 괜찮습니다. 진짜 단순히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밸런스가 좀 안맞은 것 뿐이에요.”

“그래? 알았어. 대신 계속 문제가 있다고 보이면 감독인 내 재량으로 상담사를 만나보도록 할거야.”

“알겠습니다.”

벤치에 앉아 타월로 땀을 닦고는 코트 건너편을 바라봤다. 그곳에 케이시가 꽤 걱정스런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그럴만도 하지. 내가 이렇게 연속으로 미스를 내고 교체까지 요구한건 데뷔이래 처음이다. 거기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잘 해온걸 봤지만 케이시는 잘한건 못보고 못한것만 봤으니 더 그렇겠지.

그렇다. 그녀가 온걸 본 순간 어제(정확하게는 오늘 아침까지) 친 사고가 머리에 꽉 들어차면서 밸런스가 미세하게 흔들렸던 것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배덕적 상황은 처음이다보니 부동심이고 뭐고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저쪽 세상에서 정점에 서기까지 수많은 위선적 행위와 희생을 강요하고, 대의명분이 어쨌든 무고한 살생이나 심지어 악랄한 일도 해야만 했다. 그래서 내 부동심은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어제 처음으로 내가 여자의 유혹에는 내성이 전혀 없다는 것과 케이시를 보면서 느낀 이 죄책감으로 인한 흔들림으로 알게 되었다.

내가 처절하게 겪었던 것에 대해선 부동심이 만들어졌지만 그렇지 않은건 평범 그 자체란 것을. 역시 난 평범한 사람이다.

후우··· 뭐라고 해야 하나.


경기는 막판 데빈 부커의 신들린 듯한 플레이로 다소 위험해지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덕에 우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라카로 돌아오자 케이시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 괜찮은거야?>

“어. 그냥 약간 컨디션이 떨어져서 그런거야.”

<그럼 다행이고. 일단 나 먼저 집에 가 있을 테니까, 정리하고 천천히 와. 내가 차돌 된장찌개 끓여놓을게.>

“알았어.”

<어머니한테 물어봤으니까 기대해도 좋아.>

엄마한테? 우리 엄마 요리 별론데. 하긴 지금 그게 문제는 아니지.

“어, 그래.”

경기 막판의 모습이 평소와 너무 다르다보니 동료들이 상당한 걱정을 했다. 코비의 은퇴로 떨어질 것 같던 구단 인기는 나로 인해 여전히 높았고, 중계도 많이 잡혀서 팀원들의 인지도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

프로 선수들인만큼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 인지도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으니 내 존재는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이유 말고도 인간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어쨌든 팀의 중심이자 이런저런 좋은 영향을 주는 내가 무너지면 경기내에서도 경기외에서도 좋을게 없다.

“수고했어. 내일들 보자고.”

모레 있을 게임도 홈이었기 때문에 내일은 오후에 모여 간단한 몸풀기 수준의 훈련만 하면 된다.

내가 밖으로 나오자 클락슨이 따라붙었다.

“킴, 같이 가자고.”

옆으로 온 클락슨은 약간 과장되게 날 보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뭐야, 아까 갑자기 왜 그런거야? 혹시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나이는 못속이고 이런류의 대화는 만국 공통인가보네.

“시즌 내내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어도 멀쩡할 사람이 나야. 잊었어?”

시즌전에 한번은 팀원들끼리 체력이 가장 좋은 사람이 누구냐라는 몰아주기 내기를 한 적이 있다. 인당 100달러씩 걸고 기초 체력 훈련을 무한으로 실시했었다. 결과는 당연히 나의 압도적 승리.

“하긴. 그런데 왜 그런거야? 어제 엘사한테 뻥 차인거야? 엘사 차 타고 갔으니까 분명 같이 있었을텐데.”

역시 나만 몰랐구나. 그렇게 된다는걸.

“프라이버시야. 더는 묻지 말아줘.”

“흐음, 그래. 뭐, 세상에 여자가 엘사만 있는건 아니니까. 봐서 내가 또 연결해줄께.”

“아냐, 그런거. 안그래도 된다네.”

“하하하··· 쑥쓰러워하지도 말고 미안해 할 필요도 없어. 그냥 친구를 위해서야. 푹자고 내일 보자고. 난 오늘도 보기로 해서, 하하하···”

어깨를 툭 쳐주고 클락슨이 자기 차로 달려가 버렸다.

“아, 진짜. 그러지 말라고!”

내 말을 귓등으로 들으며 뒤도 안보고 손만 흔들고 가버렸다. 진짜 그러지 마라, 친구. 어제 같은 일 또 생기면 곤란하단 말이지.

그나저나 어쩌지. 자수해서 광명을 찾아야되나, 아니면 모른척하고 넘어가야되나?


집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오랜만에 제대로된 된장찌개 냄새가 확 났다.

하지만 이 냄새에 반응해 따스한 마음을 갖기엔 오랜 시간 갈고 닦아진 본능적 감각에 위험함이 감지됐다.

“케이시?”

메인 거실로 가자 케이시가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꼰 채 있다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

“앉아봐.”

저쪽 세계로 넘어가 전장에 투입된 이후 엄마, 아부지 말고 나한테 감히 저딴식으로 말한 사람도 없었고 설령 말했다해도 듣지도 않았을 것이고 말한 놈은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이다.

그만큼 난 강인했고, 지금도 강인하니까.

“어.”

냉큼 그녀 근처 소파에 바른 자세로(무릎위에 양손을 쭉 펴서 올리고 허리도 빳빳하게 세운 군기 바짝 든) 앉았다.

“자, 나한테 할 말 없어?”

그녀를 알고난 이후 가장 냉랭하고 날카로운 분위기다. 거기다 주변을 내리누르는 존재감까지. 글로벌 기업인 블랙로즈의 만들고 키워내 이끌고 있는 대표임에도 늘 큐티하고 러블리한 모습만 보여서 잘 못느꼈는데 지금 보니 대표 맞네.

여튼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이 분위기가 어째서 나왔는지 알아야만 한다.

분명 전화할때까진 평소와 같았다. 냄새로 봐선 된장찌개 뿐만 아니라 다른 요리도 몇가지 했다. 지금 보이는 분위기상 아무리 날 사랑한다해도 요리를 했을리 없다. 고로 요리를 다 한 후 뭔가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그녀가 이렇게 화낼 이유는,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딱 한가지뿐이다. 순화하면 어제, 아니 오늘 오전까지 진행된 일탈, 직접적으로 하면 바람이 말고는 없다.

하지만 그걸 집에 있는 흔적을 발견해 알아냈을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마지막 남은 양심이 케이시의 체취가 있는 지역에선 그래선 안된다고 해서 게스트 룸과 여기 거실 바닥 등에서 해결했고, 집을 나서기 전 해당 지역을 정밀하게 스캔하며 엘사의 체취는 물론 꼬부랑털 하나까지 완벽하게 제거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걸린 듯한 이 분위기는, 앗!

문득 내 시야에 거실 바닥 저쪽에 떨어져 있는 케이시의 핸드폰이 걸려들었다. 위치와 바닥에 놓여진 각도를 확인한 순간 안력을 돋워서(여기서 내가 내공을 자연스럽게 써질줄은 몰랐다. 역시 위기란건가) 주변을 스캔한 결과 핸드폰과 그녀 사이에 많이 사라졌지만 뭔가 강한 충격에 의한 자국(바닥에 양탄자가 깔려 있다)이 보였다.

주변의 흔적은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저 상태로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핸드폰을 왜 던졌을까? 아마도 핸드폰으로 뭔가를 보고 화가 난 것이다.

종합해보자.

걱정하며 집에 왔다. 나와 통화하고 요리를 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남자 쉴 겸 소파에 앉아 티비 대신 나에게 어디쯤 왔는지 확인하려고 전화를 하려고 했던지 하는 이유로 핸드폰을 보다 뭔가를 봤고 화가 나서 집어던졌다. 이게 모든 정황 속에서 나온 결론이다.

현상황에 대한 결론이 나왔으니 이제 최종 분석과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수립한다.

엘사와의 일 이외엔 케이시와 함께 하거나 훈련, 경기,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뿐이었다. 즉, 엘사와의 일을 알아버렸을 확률이 90%이상이다.

어떻게 알아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렇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하는건 둘 중 하나다.

첫째는 한국의 정치인들이 잘하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증거를 제시해도 그냥 단순히 음주운전 상태로 보낼 수 없어 잠자리만 제공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정황 증거는 있지만 일이 벌어진건 아무도 모르니까 우기면 우겨질 수 있다.

둘째는 그냥 무릎꿇고 얼결에 충동적으로 그러했다. 죽을죄를 졌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라고 한다.

뭐가 됐든 욕은 먹고, 사이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첫번째는 허약한 내 양심에 스크래치가 더 난다.

그럼 나는 두번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돌아온 후 가장 높은 집중력이었다. 저쪽 세상에선 종종했던 긴 생각을 소수점 단위 시간에 하기를 해낸 것이다. 너무 집중했더니 살짝 어지러울려고 해.

결론을 냈으니 실행한다. 일단 이럴땐 선사과 후인정이닷!

물론 완전 괴롭다는 표현이 필요하다.

“후우, 미안해, 케이시.”

잠시간의 정적, 그리고 높아지는 압박감.

“뭐가?”

감정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침착한 목소리로 되물었지만 호흡의 간격만으로도 케이시의 분노가 느껴진다.

“어제, 분위기에 휩쓸려서 해선 안될 짓을 했어.”

또다시 침묵.

“술이 좀 많이 된 것 같아서 게스트룸에서 재워주려고만 했는데··· 하아, 정말 미안해.”

계속되는 침묵.

내가 예전에 회의를 할 때 이런 침묵을 무기처럼 썼는데 당하는 입장에선 생각이상으로 힘든거구나. 어쨌든 여기서는 더 말할 필요 없다. 괜히 더 말해봤자 화만 돋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냥 죄인처럼 있는게 최선이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뒤 케이시가 입을 열었다.

“오빠가 먼저야, 아니면 엘사가 먼저야?”

내가 먼저 말하면 변명이지만, 질문이 먼저 왔으니까 대답한다. 실제로도 그랬지만 아니었어도 엘사가 먼저 덤빈거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 유리하니까.

“엘사···”

또 다시 침묵.

“그러니까 쭉쭉빵빵한 여자가 좋다고 하니까 얼씨구나 하고 그냥 덥썩 안았다는거네?”

그래, 아무 여자나 막 덮치는 발정난 도그베이비보단 이게 낫다.

“미안.”

“지금 미안하다고 하면 다야?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오빤 참을성이라는게 없는거야?”

있지. 그것도 엄청. 그런데 그쪽으론 없는 것 같더라고. 이건 진짜 몰랐던 사실이야.

“엘사가 그렇게 꼬드겨서 막 힘들면 차라리 날 부르지!”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겠어? 다른 여자가 막 건드려서 피 몰렸다고 애인을 어케 부르냐고. 그리고 케이시 너 어제까지, 아니 오늘 오전까지도 뉴욕에 있었잖아. 말했어도 못참았을 시간이야.(참고로 뉴욕에서 LA까지 대충 6시간 거리다. 비행기로~)

“나도 처음 당해봐서 정신이 없었어.”

아씨, 잘못 대답했다. 가만히 있어야 할 타이밍이었는데.

“그걸 말이라고 하냐!”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다. 젠장.

케이시의 화는 한시간이 넘게 지속되었다. 너무 화가 났는지 영어와 한국어가 뒤섞여 튀어나왔는데 신기하게도 욕은 한번도 안했다.

그렇게 야단맞으면서 한편으론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정말 화가 나서 내가 싫어졌다면 이렇게 하지 않고 일정선에서 헤어지자는 선언과 함께 나가버리던지 했을 테니까. 어떻게 아냐고? 엄마가 알려줬다. 아시는 분중에 이혼전문도 있는데 그분들이 그런단다.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에 의해 헤어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필요이상으로 말을 길게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이미 귀책사유가 있는 상황이다 보니 매달리고 싶어도 매달릴 엄두가 나지 않아서고 버리려는 쪽도 굳이 잘못을 짚어주지 않아도 이미 상대가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굳이 말을 길게 할 필요가 없어서란다.

대략 한시간이 지나가자 울기 시작했다. 자기는 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너는 그럴 수 있냐부터 이래서야 평생을 어떻게 믿고 사냐, 미래에 태어날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까지 왠지 요즘 세상에 보기 힘든 마인드의 말을 쏟아냈다.

그렇게 십여분을 통곡을 하는데 여기서부터는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서질 않아 좌불안석 모양으로 있자 케이시가 여태까지 한 말 중 가장 험한 말을 했다.

“야 이 멍청한 놈아! 이쯤되면 와서 안아줘야 할 것 아냐! 이런것도 일일이 알려줘야 되냐?”

아, 그런거야?

엉거주춤 다가가 품에 안고 머리와 등을 쓰다듬어 주자 더욱 크게 운다.

“이런 놈이 뭐가 좋다고! 결혼도 하기 전에 바람부터 피는 이런 놈이! 아아앙!”

아, 진짜 미안하네.


다음날 구단의 양해를 구하고 오후 훈련에 불참했다. 일반적인 2년차는 하기 힘든 일이지만 난 특별한 존재니까. 내가 컨디션이 좀 많이 안좋다고 하니까 바로 쉬라고 하더만.

어제 막판에 해놓은 짓도 있고, 인터넷이 좀 시끄럽기도 해서 구단차원에서 배려를 해준 것이다.

무슨 말이냐하면, 내 스캔들이 터진 탓이다.

어제 경기가 끝난 직후 넷상에 나와 엘사가 함께 있는 여러장의 사진이 뿌려진 것이다. 찍힌 장소는 헤이번에서 나올때와 운전할 때, 집에 들어올 때, 그리고 엘사가 떠날때였다.

말하나마나 파파라치 컷이었다.

사실 나한테는 파파라치가 붙지 않는다. 아무리 운동선수가 유명해도 타이거 우즈나 라이언 긱스 정도의 슈퍼 불륜남이 아니면 붙지 않는다. 기사화가 되도 거대한 이슈화가 되기 어려워서다.

그렇다고 엘사에게 붙은 파파라치도 아니었다. 정확하게는 그냥 얻어걸린 파파라치다. 헤이번은 말했다시피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유명인들이 수도 없이 들락거리는 곳이다. 당연히 파파라치에겐 실내 낚시터처럼 보일만한 곳이다. 하지만 보통은 따로 들어가서 따로 나오기 때문에 의외로 실제 뭔가 건지는건 거의 없다.

그래서 파파라치에겐 헤이번은 빛좋은 개살구라서 거의 안온다. 그런데 참 재수가 없으려니 파파라치 중 하나가 휴식은 해야겠고 놀기도 그렇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왔다가 얻어 걸린 것이다.

물론 헤이번을 떠날 때 뚜껑을 닫았으면 안걸렸을텐데 그냥 까고 나오니 그대로 잡힌 것이다. 안되는 놈은 끝까지 안되는 격이었던 셈.

더 웃긴건 케이시가 알려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누군가 쳐다보는 감각을 분명히 느꼈던게 떠올랐다. 그런데 엘사에게 빠져서 정신이 나간버린 탓에 이걸 무시했던 것이다.

결국 실루엣뿐이지만(선텐 때문에 잘안보인다) 차에서 아나스타샤를 부르짖는게 보여졌고 오전에 먼저 엘사가 갈 때 진한 키스를 하는 것까지 찍혀버린 것이다. 아주 제대로 걸려든거지.

덕분에 인터넷상은 난리도 아니었다.(물론 우리나라 수준은 아니다. 넷상에서 난리 나는건 우리나라가 압도적 세계 최고다)

떠오르는 NBA의 슈퍼스타와 최고의 모델의 누가 봐도 딱 각이 나오는 모습이 아주 제대로 다큐처럼(시간대별로 제대로 찍혔으니까) 찍혔으니 나름 대박인거지.

다행인건 이렇게까지 적나라함에도 기자들이 달려와 집앞에서 진을 치거나 하진 않는다는거다. 당연히 ‘두분 사귀시는 겁니까?’ 혹은 ‘언제부터 사귀셨습니까?’따위의 질문도 없고 굳이 해명도 할 필요 없다는건 참 좋다. 그냥 파파라치가 근처에 좀 깔렸다는 건 신경쓰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스캔들 터지는것보단 훨씬 낫다.

하지만 새벽에는 좀 힘들었다. 엄마는 물론 형과 아부지, 그리고 국내 에이전시에서까지 연락이 와서였다. 가족들은 당연히 케이시는 어쩌고 그러냐고 난리였고, 에이전시에선 연예쪽 기자들 때문에 몸살이 나서였다.

집은 케이시가 곧바로 아니라고 걱정마시라고해서 마감했지만 에이전시쪽은 좀 미안하지만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리고 추가로 여기까지 와서 귀찮게 하는 놈들은 법으로 해결보겠다고 꼭 전해달라고 했다.


여하튼 내가 오후 연습에 불참하자 클락슨에게 연락이 왔다. 몸은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도 있었지만 진짜는 엘사와의 일 때문이었다.

<킴, 뭐야! 체력 좋다며! 도대체 얼마나 격정적으로 했길레 몸살이 다 난거야? 하하하···>

“끊자.”

<어어? 킴?>

너랑 노닥거릴 틈도 없고 바로 옆에서 케이시가 다 들어버려서 곤란하다. 많이 풀렸는데 또 다시 도끼눈이 되서 활활 타오른다.

“이리와! 아무리 봐도 아직 엘사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그리고 아주 온몸에 침을 막··· 영역 표시 확실하게 해두겠다고 어제부터 아주 힘닿는데까지 이러고 있다. 눈밑이 퀭하다. 채음보양이 양쪽 모두에게 좋은건 서로의 밸런스가 맞지 않을때다. 만약 과정을 통해 밸런스가 맞은 후에도 하면 우리 모두가 아는 그 현상, 상대가 기 빨려 죽는거다.

케이시와 처음에는 밸런스 조정으로 상태가 좋았지만 그 이후에는 채음보양법은 멈춘 상태다. 그러니 꼴랑 한시간 자고 나머지 시간 내내 영역표시를 해대는데 힘이 안들리가 없는거다.

“케, 케이시. 이제 좀 자야 되지 않을까하아···”

“거여이 애.”

“어엉허어으···”


오후 4시 무렵이 되자, 케이시는 11번째 영역표시를 끝내고 입을 열었다.

“자, 지금부터 하는 말 잘들어.”

엄청 피곤해 보였지만 눈빛은 여전히 이글거리고 있다.

“물론입죠, 마님.”

“엘사, 계속 만나.”

!!!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다. 납치되고 일어났을 때 이후로 가장 강렬한 덜컥이다.

헤, 헤어지잔 건가.

그럼 다시 자유의 몸이 되고, 미녀들과··· 오호, 흐음··· 하지만 가슴이 한켠이 아릿한데?

“표정 뭐야? 왜 입꼬리가 위쪽으로 올라갔다 오는건데?”

아차차··· 아주 찰나였는데 그게 보인건가. 그나저나 나도 참 대단하다. 여자 생각하니까 아주 그냥 좋아서는··· 이거 유혹에 약한게 아니고 진짜 바람기가 충만한건가.

“절대 헤어지잔 소리도 아니고 헤어지지도 않을꺼거든? 아주 두고두고 괴롭히면서 살꺼야.”

뭔가 좀 섬찟한데 또 이 와중에 예뻐. 이런 예쁜 여자를 놔두고 무슨 짓을 한거야. 뭐, 엘사도 충분히 매력이 있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급 철학자 모드 및 만지막.

“흐응, 하지마!”

낮은 신음 뒤 버럭한다.

“어.”

만지작만지작. 12번째 영역표시 가즈아!

“흐응, 아이씨! 진짜 화낸다!”

조금 있다 가즈아!

“하아, 진짜 사랑에 빠진게 죄지 죄야. 내가 누굴 탓하냐. 드라마 보면서 그렇게 욕했는데 내가 그 욕한 캐릭터랑 똑 같은 짓을 하네.”

뜬금없이 신세한탄을 한 케이시는 이를 뒤로하고 앞으로 엘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 의외로 세세하게 설명해 나갔다.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내에 큰 상처없이 잘헤어지는지 정도 생각했던 나는 그녀의 설명을 들으면서 완전 황당과 당황이란 감정에 빠져들어야 했다.

일단 내 스캔들은 케이시와 나에게나 스캔들이지 사실 다른 사람들에겐 스타들의 연애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점이다. 엘사나 나나 공식적으로 완벽한 솔로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썸씽이 문제될게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다시 안만나면 그건 좋지 않다. 원나잇이 이상한 동네는 아니지만 잘 알려진 스타들의 경우엔 아무리 미국이라도 도덕적 관점이 적용되서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케이시는 부들부들 떨면서 앞으로 3개월간, 정확히는 시즌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갈때까지 적당선에서 만남을 가지고 그 뒤 떨어져 지내면서 마음이 멀어진것처럼 자연스럽게 헤어지라고 했다.

이것도 아무리 미국이라도 일단 사귀면 최소 반년은 만나야지 그 이하로 만나면 원나잇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역시 이미지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LA에 있을 경우엔 3~4일에 한번 정도는 반드시 만나고, 최소 2~3번을 만나면 한번은 밤을 반드시(이건 그녀가 원하지 않더라도라는 단서가 붙는다. 따라서 원하면··· 뭐···) 보내라고까지 했다. 이유는 파파라치들의 집요함과 같은 여자로서 남자의 사랑을 오해하며 기뻐하고 슬퍼해야할 엘사에 대한 배려 차원이란다.

대신 이 일이 끝나면 침실 침대는 무조건 폐기하고, 엘사와 관계가 정리될때까지 자신은 헤이번에서 기다릴테니 그땐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천재지변 혹은 그에 준하는 일이 있어도) 와야 한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다.

헤어지기 위한 작전이 맞기는 하지만 외도를 모른척 하는게 아니고 아예 대놓고 시키는 격이다. 능력만 되면 일부다처가 허용되는 저쪽 동네도 아니고 이게 무슨···

그녀는 자신이 나에게 빠져서 정말 죽기보다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택한 것이라는 말로 더 이상의 질문은 봉쇄해버렸다.

그리고는 1번째만큼 열정적이고 과격한 분노를 담아 12번째 영역표시를 한 후늦은 저녁에 뉴욕으로 돌아갔다. 원래는 아침에 출발했어야 하는데 스캔들 문제로 반나절을 더 있었던 것이고 내일 중요한 회의가 있어 피곤함에도 돌아간 것이다.

저녁에 나갈때는 내가 먼저 나가서 숨어있는 파파라치들을 모조리 쫓아내고 동네 마트로 간 직후 이루어졌다.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일탈의 무리수는 여기까지입니다.

아, 물론 다음편에도 이거 정리하는 내용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음란마귀 에피소드는 이걸로 끝입니다.

다음편부터는 다시 원래대로 농구에 집중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8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18.02.23 15:20
    No. 1

    음....예상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2.23 16:08
    No. 2

    어떤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shinzz
    작성일
    18.02.23 15:32
    No. 3

    잘봤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2.23 16:08
    No. 4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18.02.23 17:45
    No. 5

    주인공이 멍청한 뒤처리 하는것
    그에 비해 여친이 넘 똑똑해서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2.24 10:33
    No. 6

    쥔공이 연애고자라 그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상돌.
    작성일
    18.02.23 18:30
    No. 7

    ㅋㅋㅋㅋㅋㅋㅋ 보면서 계속 웃었어욬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2.24 10:33
    No. 8

    웃겼으면 성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고산(古山)
    작성일
    18.02.24 04:16
    No. 9

    뭔가 웃긴데 잘 해결된듯ㅋㅋㅋㅋㅋㅋㅋ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2.24 10:34
    No. 10

    여주가 대인배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파월야
    작성일
    18.02.24 10:46
    No. 11

    여주 대인배 인정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2.24 11:39
    No. 12

    그쵸. 완전 대인배죠.
    하지만 아마 이 챕터는
    자매분들은(있을라나 몰라, 독자 성비에 나오기는 하는데)
    그다지 안좋아할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18.02.24 13:41
    No. 13

    주인공이 중간 중간 그 동안 겁나 저쪽에서 잘난척 많이하다가....
    연애 쪽엔 부동심이 아니라고 고백은했는데,
    제 느낌엔 더 처절하게 반성했어야 저렇게 여친님께 빌빌거리고
    휘둘리는 모습이 이해될꺼 같다는 생각이들어서요....

    미쿡에 수퍼스타에 파티서 만났고
    여자가 들이댔는데.....
    불쌍한 나이트.....
    여자가 만지면 뇌가 휘발할 줄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2.25 10:48
    No. 14

    제 글에서 쥔공은 늘 어딘가 하나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보통 여자쪽으로 부족하게 합니다.
    왜냐구요?
    이제 전 연애를 못하는데 쥔공놈이 그러는건 배아파서 못참습니다.
    크크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슬램비
    작성일
    18.04.04 12:47
    No. 15

    질이훅떨어지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루아키엘
    작성일
    18.05.27 13:51
    No. 16

    질이 훅떨어지네2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5.28 12:05
    No. 17

    질이 훅 떨어진거면
    앞 글들은 질이 좋았단 의미?
    오홍홍~
    그냥 의식의 흐름을 따라 재미로 막 쓰는 글이라서 퀄러티가 일정하지 못합니다
    또 좋아질수도 있으니 봐주십쇼...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소설맨맨
    작성일
    18.08.20 00:18
    No. 18

    와 진짜 아무리 생각해봐도 왜 도대체 다른 차원가서 정점 찍고온 주인공들이 자기 차원으로 돌아오면 호구가 되는지.. 이런 소설들 특징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농구의 신-에어나이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1 27-2. 나이트 룰(Knight Rule) +10 18.04.05 2,234 45 17쪽
90 27-1. 나이트 룰(Knight Rule) +20 18.03.28 2,331 43 23쪽
89 26-3. Last Christmas +8 18.03.22 2,338 39 20쪽
88 26-2. Last Christmas +6 18.02.28 2,570 43 34쪽
87 26-1. Last Christmas +6 18.02.26 2,732 39 16쪽
» 25-3. 스캔들 +18 18.02.23 2,935 37 30쪽
85 25-2. 스캔들(19금 근접) +6 18.02.21 2,868 30 10쪽
84 25-1. 스캔들(15금과 19금 사이) +8 18.02.20 2,881 40 17쪽
83 24-3. 승승장구 +10 18.02.14 2,729 57 12쪽
82 24-2. 승승장구 +5 18.02.13 2,770 49 23쪽
81 24-1. 승승장구 +5 18.02.09 2,893 51 13쪽
80 23-3. 시즌 개막 +14 18.02.06 2,824 77 20쪽
79 23-2. 시즌 개막 +2 18.02.05 2,990 45 19쪽
78 23-1. 시즌 개막 +16 18.01.26 3,298 49 15쪽
77 22-4. 언터처블 +6 18.01.24 3,166 45 18쪽
76 22-3. 언터처블 +17 18.01.22 3,124 57 20쪽
75 22-2. 언터처블 +8 18.01.18 3,338 45 15쪽
74 22-1. 언터처블 +16 18.01.15 3,352 51 18쪽
73 21-4.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 거야? +2 18.01.12 3,364 50 12쪽
72 21-3.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 거야? +12 18.01.11 3,354 47 16쪽
71 21-2.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 거야? +12 18.01.09 3,454 50 17쪽
70 21-1. 운동선수가 이래도 되는거야? +6 18.01.05 3,547 57 16쪽
69 20-3. What can I say? Mamba out! +26 18.01.01 3,334 51 23쪽
68 20-2. What can I say? Mamba out! +8 17.12.30 3,280 54 11쪽
67 20-1. What can I say? Mamba out! +11 17.12.28 3,435 57 18쪽
66 19-4. 왕좌의 게임 +13 17.12.24 3,494 41 13쪽
65 19-3. 왕좌의 게임 +8 17.12.23 3,312 51 10쪽
64 19-2. 왕좌의 게임 +8 17.12.18 3,417 56 12쪽
63 19-1. 왕좌의 게임 +20 17.12.16 3,723 49 14쪽
62 18-3. 순수(Pure)의 시대 +8 17.12.08 3,681 48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