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에어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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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松川
작품등록일 :
2017.07.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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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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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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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27-1. 나이트 룰(Knight Rule)

DUMMY

‘은유적 표현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클리퍼스에게 실시한 참교육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케이팝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이벤트도 작게나마 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최근 아주 난리가 났다는 워너원의 데뷔곡(정확히는 프로그램 타이틀 곡이자 대표 안무지만 결국 워너원꺼가 되었다)인 나야나 댄스의 삼단 지르기를 가볍게 해줬다.

스포츠 티비 해설을 하는 조형일 위원과의 전화 인터뷰 중 오늘 기회되면 한번은 세러머니로 하겠다고 약속했던것이기도 했다.

경기 끝나고 확인하니 아주 난리가 났다고 하더만.

나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열일 한다. 애국이 별거겠어? 이런게 다 애국이지.

물론 고작 아이돌 그룹 흉내낸게 무슨 애국이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거다. 맞다. 고작 아이돌 그룹 안무 따라한거다. 그런데 작게 보면 아이돌을 따라한거지만 넓게 보면 내 동작이 어디서 온건지 찾다보면 결국 대한민국이란 이름이 나오게 된다.

우리나라에 대해 아는 외국인들은 많이 늘었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꽤 살벌하다.

우리나라가 어느정도의 나라인지 알지 못한채 북한이라는 똘끼 충만한 나라와 금방이라도 전쟁을 치룰 수 있는 위험한 나라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예전엔 중국이나 일본에 가려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심지어 못사는 불쌍한 나라 정도로 알려져 있었는데(불쌍한건 올림픽과 월드컵으로 2000년대에는 많이 희석됐다)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그 전에도 종종 나왔지만 요즘엔 아주 미칠듯이 나온다) 전세계 뉴스에 전쟁을 일으킬 것 같다는 뉴스가 많이 생산되다 보니 이미지가 이런식으로 박혀버린 것이다.

이런 이미지를 희석 시키기 위해서 국가차원으로 뭔가 하려하면 많은 노력과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화컨텐츠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노력과 돈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빠르게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고 실제 그렇게 만들고 있다.

고작 아이돌들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이 한국의 이미지를 발전되고 멋지게 개선시키고 있고 우리나라가 굉장히 발전되고 안전한 나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고작 대중문화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또 더 많은 사람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정치가들이 해외 순방이나 강연에서 떠드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파급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애국, 진짜 별 거아니다.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도 애국이지만 좋은쪽으로 알리고 인정받게 하는 것도 애국이다.

그러니까 고작 아이돌 따라했다고 무시하지 말라 이 말씀이다.

여튼 잡설은 이쯤에서 그만두고 본론으로 돌아와, 주력 멤버가 빠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팀인 클리퍼스를 잡은 우리는 서부의 전통의 강호로서의 명성을 근 칠년여만에 회복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매치 이후 팀 밸런스와 집중력이 최대치로 올라갔는지 무려 9승(4패)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시즌 성적은 어느새 30승 22패로 서부컨퍼런스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른 팀이라도 이 정도 성적이면 충분히 잘한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시즌초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운이 좋으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던 우리였기에 연일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나에 대한 평가는 떠오르는 슈퍼루키에서 르브론이나 커리와 동급인 완성된 슈퍼스타로 격상되어 버렸다.

기본적으로 리그 사무국에선 될성부른 떡잎에 대한 마케팅을 굉장히 많이 한다.

리그의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특출난 슈퍼스타의 존재는 팬들의 관심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리그 전체의 수익에 엄청난 영향을 줘서다.

NBA가 지금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사실 조던이 첫번째 쓰리핏을 써나가던 90년초반 이전엔 지금 같은 인기는 없었다. 하지만 조던이라는 불세출의 우주대스타는 NBA는 물론 농구라는 종목에 신세계를 열어줬다.(나이키에게 무지막지한 수익은 물론 글로벌 스포츠 슈퍼 브랜드로서의 명성도 줬고)

그 뒤 NBA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다 조던의 두번째 은퇴로 순간 인기가 크게 떨어진 적이 있다. 모든게 부침이 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떠올랐던 리그 사무국에선 이 때 엄청 힘들어했다고 한다.

사무국은 이때부터 조던 같은 슈퍼스타를 지속적으로 찾고 괜찮다 싶으면 그들을 집중 조명했다. 늘 그렇듯 모두가 제대로 성장하진 않지만 그 중 일부는 슈퍼스타가 되면서 팬들의 유추을 최소화해왔다.

다행히 몇 년 되지 않아 코비나 오닐, 가넷, 던컨 등(트레이시 맥그레디나 페니 하더웨이, 그랜트 힐 등 짧게 간 스타들도 있다)이 성장하며 다시금 옛영광을 재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우리팀의 블랙맘바 코비와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미스터 기본기 던컨, 외로운 늑대대장 가넷이 지난시즌을 끝으로 리그를 은퇴하면서 다시금 사무국은 슈퍼스타에 대한 갈망이 심해졌다.

뭐, 웨스트브룩, 듀란트, 레너드 등의 스타들이 있기는 하지만 앞서 언급한 이들만큼 NBA하면 떠오르는 혹은 농구는 몰라도 이름은 아는 그런 슈퍼스타는 줄어든게 확실하다.

현재 사무국이 원하는 수준의 스타는 킹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은 르브론과 조던(포스트 플레이어 중심에서 스윙맨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후 리그는 물론 전세계 농구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절정기를 구가하는 커리정도 뿐이다.

사실 이 둘은 컨퍼런스가 달라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 30대 중반이 되어가는 르브론이다보니 대체자가 없으면 다시 조던 은퇴 시절 같은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시점에 내가 나타난 것이다. 조던은 올타임 넘버원이고 인지도도 월등하지만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윌트 체임벌린과 상당한 갭이 있다. 언젠가도 말했지만 윌트 체임벌린의 기록을 보면 진짜 인간이 맞나 싶을 지경이고, 이제 현대 농구에선 그의 기록을 넘어설 수 없을 거란 의견이 대다수다. 발달된 수비전술과 체계화된 훈련으로 선수들의 평균 기량은 당시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그 윌트 체임벌린의 기록에 근접하는 무지막지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으니(올 시즌 평균 38.6득점, 10.8 어시스트, 10.1 리바운드, 1.3 스틸) 사무국이 그냥 있을리 만무하다.

결론을 말하자면 시즌이 중반을 살짝 넘어선 지금 리그 최고의 핫아이콘은 바로 나다.

짝!!!

“윽!”

삐익!!

볼은 림 근처도 못가고 떨어져 내렸고 난 바닥에 사정없이 나뒹굴었다. 핫아이콘이라고 진짜 뜨거워서 이렇게 막 치는건가?

“이거 진짜 너무한거 아냐?”

랜들이 내게 거친 파울을 하고 돌아서는 마커스 스마트를 향해 금방이라도 멱살을 잡을 듯 달려들었다.

“뭐라는건데?”

알 호포드가 앞을 가로막으며 랜들을 잡자 순식간에 험악한 상황이 발생하며 양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려 했다.

삐익! 삑! 삑!

심판들이 휘슬을 불며 뛰어들었고 쓰러져 있던 나도 일어나 우리팀원들을 말렸다. 저쪽도 알아서들 뜯어 말리는 녀석들이 있고.

“줄리, 참아.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방금도 잘못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었다고. 아무리 파울을 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하잖아!”

“어쨌든 안다쳤잖아. 그러다 테크니컬 먹으면 그게 더 아프다고!”

내 말에 랜들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이내 보스톤쪽에 대고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너희들 진짜 게임 그렇게 하지 마라. 알았어?”

“너야말로 나서지 말라고!”

“뭐야?”

랜들이 다시 버럭하며 달려들려고 한다. 아오, 오늘따라 유난히 더 흥분하네.

“줄리!”

랜들을 확 잡아당겨 시선을 맞주쳤다.

“괜찮아, 괜찮다고!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왜 네가 더 흥분하는데?”

눈에 힘 꽉주고(기세도 살짝 흘렸다) 말하자 랜들이 다시 좀 잠잠해졌다.

“이 정도엔 안다쳐. 그러니까 흥분하지 말고 게임에 집중해. 알았어?”

“···”

랜들이 대답은 하지 않고 다른 팀원들에게 도움을 원하는 눈빛을 보낸다. 이걸 뭐라고 해야하는 상황이야. 사실 나 빼곤 다 살짝 흥분한 상태다. 랜들이 제일 먼저 터졌을 뿐이고.

바짝 달아올라 있다 터져버린 때문인지 쉽사리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하아···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이네.

벤치를 향해 타임아웃 요청 사인을 보냈다.

삐이익!

“레이커스, 타임아웃!”

벤치로 들어와 앉으며 팀원들에게 말했다.

“도대체 다들 왜 이래?”

타월을 받아 땀을 닦던 루 윌리엄스가 살짝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

“오늘 나온 너에 대한 수비, 그게 너무 심하니까 그러는거잖아. 킴이 괜찮다고 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방금 그 파울, 장난 아니었어. 이 시끄러운 상황에 거리가 꽤 있던 나한테까지 널 때리던 소리가 들렸다고. 2쿼터에도 관중석에 날아가듯 처박혔고. 그거 말고도 오늘 나온 파울들 다 너무 거칠어. 물론 결과적으로는 안다쳤다지만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나오고 있단거야.”

“정상적인 수비에서 조금 더 강한건 이해해. 내가 킴을 막아야된다면 그럴 것 같긴 하니까. 하지만 딱 그 정도라고. 그런데 저쪽 녀석들은 아예 널 죽이겠다고 덤비는 것 같단 말이야.”

그래, 나도 그건 인정. 솔직히 슬슬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중이거든. 하지만 머리는 언제나 더 이상 뒤가 없는 시점이 아니라면 냉정함을 유지해야한다. 아무리 나라도 흥분에 정신줄 놓으면 망가니고 내가 망가지면 팀이 망가진다.

잘난척이 아니라 우리팀은 내가 있어야만 강팀이지, 없으면 평범할 뿐이다.

“저 녀석들이 거친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그거에 말려들 필요 없잖아. 당사자인 나도 참아내고 있잖아. 다들 그런 플레이에 정신 뺏기지 말고 게임에만 집중해. 이런 더러운 플레이에 대한 응징은 주먹질이나 욕설이 아니라 승부에서 이기는거니까.”

그럼 그럼. 진짜 전쟁터나 이런데였음 저 새끼들 다 나한테 뒤졌지. 게임 룰이 있으니까 참는거다.

“좋은 자세야. 하지만 무작정 일단 참고 보는건 아니야. 좀 과하기는 했지만 랜들이 한 행동은 기본적으로 꼭 필요했던게 사실이다. 저 녀석들 예전 배드 보이즈 시절(생각해보니 피스톤스의 배드보이즈 시절 대장이 아이재아 토마스잖아. 지금 저쪽 에이스가 아이재아 토마스고)처럼 하는건 좋은데 너무 과격해. 저기서 더 나아가면 진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방금 들었지? 저 자식들 진짜 너무한다니까?”

윌튼 감독까지 셀틱스의 플레이에 대해 말하자 기껏 식혀놓은 랜들이 다시 불타 오르려 했다.

“알아, 안다고. 하지만 화를 내도 내가 내야되고 말을 해도 내가 해야 돼. 다른 사람이 나서봤자 서로 감정만 격앙될 뿐이야. 그러니까 줄리, 정 못참겠으면 나한테 말해.”

“킴, 네가 잘못하는것도 아닌데 왜 너한테 말하란건데?”

“참다 못참으면 이빨 털어버릴려고. 누구든 빡돌 때 걸리는 한새끼는 이빨 전체를 임플란트로 바꾸게 해줄거야.”

“···”

잠시 벤치에 침묵이 감돌았고, 왠지 모르게 안색이 살짝 변한 윌튼 감독이 입을 열었다.

“킴, 일단 좀 쉬어.”

잉? 2쿼터 끝나기 직전까지 3분이나 쉬었는데 또 쉬라구요?

내가 어이가 없어 윌튼 감독을 보자 시선을 회피했고, 이어 다른 녀석들을 보자 마찬가지로 시선을 돌려버린다.

“감독님?”

결국 윌튼 감독에게 이유를 요구하는 눈빛을 보내자 천천히 답해줬다.

“방금 진짜 누구하나 죽일 것 같은 분위기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윌튼 감독에 말에 살짝 당황해 내 자신을 돌아보니 하아··· 기세가 질질 세고 있었다.

돌아온지가 꽤 됐지만 가끔 성질 뻗히면 몸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둔 투기가 훅 하고 튀어나온다. 방금도 누구 한놈 진짜 작살낼 생각하니까 순간 훅 하고 뭐가 올라왔던 것 같다.

재빨리 질질 세고 있는 투기를 갈무리하고는 미소로 분위기를 무마하려 했다.

“하하··· 농담이죠, 농담. 설마 제가 그럴리가 있겠어요? 안그래? 어?”

팀원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다들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짜 그럴 것 같았어.”

“누군지 모르겠는데 미리 명복을 빌어둔다.”

“줄리, 너 때문에 우리 에이스 사고치고, 돈쓰고, 징계먹게 생겼잖아. 킴 없이 플레이오프 나가는것도 어렵고 나가도 뭔가 보여주기도 힘든거 몰라? 줄리 너 어떻할거야?”

“그러네. 줄리가 잘못했네.”

“줄리를 빼시죠.”

“어, 어···”

갑자기 화살이 랜들에게 돌아가 집중되자 당황하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인다.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뭐냐 이건. 왜 랜들이 네가 미안한데? 그리고 갑자기 이 시트콤 같은 분위기는 뭔데?

물론 덕분에 다시 격앙되고 딱딱했던 분위기가 많이 해소되었다.

“오케이, 이제 됐고. 작전을 좀 변경한다. 잘 들어.”

윌튼 감독은 작전판에 빠르게 선수별 롤과 포지션 위치를 재조정하며 설명을 해나갔다. 꽤 복잡해 보였지만 결국은 내 공격롤을 다른 팀원들, 특히 루 윌리엄스에게 넘기는 것이고 나는 돌파와 직접 마무리 비중을 반 이하로 줄이고 패스 게임을 하도록 바꾼 것이다.

아주 정석적이고 정확한 대응책이다.

하지만, 이게 대응책이 먹힐 가능성은 솔직히 말하기 어렵다.

1기 배드 보이스가 이 수비법을 사용한 대표적 팀은 시카고 불스다. 당시 불스는 마이클 조던이란 초강력 무기를 앞세워 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고, 대권에 도전하고 있었다.

당시 조던은 리그 최강의 공격수로 지역방어가 금지된 리그에서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단연코 없었다. 결국 그들이 내놓은 방법은 외곽을 틀어막아 조던으로 하여금 돌파를 시도하게 만들고 헬프 수비로 그의 플레이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것이었다.

피스톤스 수비핵심은 각자의 수비와 거리를 둔 채 기다리다 조던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순간 공간을 확 좁히는 것으로 사실상 맨투맨을 가장한 지역방어를 한 셈이다.

그들이 이런 수비법을 사용할 수 있고 또 성공시켰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조던 이외엔 공격을 꾸준히 책임져줄 멤버가 없었다는 점이다. 조던에게 대부분의 선수가 달라붙었다는건 다른 멤버는 비었다는 뜻이다.

조던의 득점력이 워낙 뛰어나서 잘 안보였지만 그의 시야와 패스능력은 수준급이다.

조던도 자신에 대한 수비에 패스를 많이 해줬지만, 공격 성공률이 현격이 떨어지면서 패배를 했던 것이다.

실제로 피스톤스는 이 수비방법으로 조던과 불스의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3번이나 좌절시켰으나 결국 피펜과 호레이스 그랜트가 성장해 꾸준한 활약(이 무렵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완전해졌다)을 한 후부터는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즉 지금 우리도 피스톤스에게 당할 당시 불스와 비슷한 상황이란거다.

루 윌리엄스가 구단이 원했던 활약을 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팀 2옵션으로서는 안정감이나 파괴력이 부족하다. 잉그램과 래리는 말할 필요도 없고, 랜들이나 클락슨, 모즈고브 등도 무게감은 거의 없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고 팀 경기 데이터를 보면 바로 확인된다. 내가 코트에 있을때와 없을 때, 점수마진율, 시간대비 득점률, 모두 지난 시즌보다는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러니 걱정 안하겠어?

경기재개 신호가 나오고 손을 모았다.

“각자 자기 포지션 확실히 잡고, 찬스가 오면 자신있게 해. 저쪽 거친 플레이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집중하고. 자, 준비 됐나? 가자. 원, 투, 쓰리 우리는!”

“강하다!”

3쿼터 5분여가 지난 지금, 점수는 74:71로 3점 이기고 있다. 하지만 나는 거친 수비에 막히고 팀원들은 살짝 흥분을 해서인지 슛률이 평소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자유투 라인에 선 후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볼을 던졌다.

촤악!

시즌 자유투 성공률 96%로 전체 1등인 나이다보니 미스가 날 가능성은 낮아서 평소엔 우리나 상대나 리바운드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오늘은 감정이 올라와서인지 슛모션에 들어가자마자 꽤 심한 견제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슛터치가 이뤄지자 양팀 선수들이 림쪽으로 서로 들어가기 위해 거친 몸싸움을 했다.

“박스아웃!”

“비켜!”

클러치 타임에나 나올법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슛은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촤악!

슛이 들어가는걸 본 후 물러서며 백코트하는 랜들과 모즈고브에게 말했다.

“흥분 가라앉히고 집중해.”

모즈고브는 리그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살짝 고개를 끄덕거리며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 같았지만 랜들은 별 반응 없이 굳은 얼굴로 자신의 위치로 달려갔다.

솔직히 완전히 냉정하게 대처할거란 생각은 안한다.

인내를 배운 사람이나 타고난 사람, 그리고 나 같이 수련과 함께 오랜 시간 단련한 사람 정도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수준의 무언가를 바란건 아니고 제발 싸우거나 아니면 거친 파울로 맞대응하면서 무너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보스턴의 에이스는 누가 뭐라 해도 아이재아 토마스다.

하지만 175밖에 되지 않는 키는 공격에서 어려울 것 같지만 빠른 발과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는 그의 단점을 보이지 않게 한다. 특히 좋은 스크리너가 있을 땐 더욱 빛을 발하는데 보스턴에는 그런 선수가 있다.

바로 알 호포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크리너(스크린 자체만 잘하는게 문제가 아니고 스크린 후의 움직임도 굉장히 중요하다)이자 센스도 상당히 좋다보니 이 작은 녀석의 수비가 의외로 만만치가 않다. 지금도 느닷없이 나타난 내 움직임을 방해했다. 뭐, 그렇다고 걸리진 않았지만.

“노 스위치!”

모즈고브에게 스위치를 하지 않는다고 외치고 따라붙는 사이 스크린을 마친 알 호포드는 림이 아니 옆쪽으로 슬립하며 중앙으로 이동했고 토마스는 내 수비를 힐끔 보고는 그대로 원바운드로 호포드에게 연결했다. 은근히 슛거리가 있기 때문에 모즈고브가 바짝 붙으며 중심을 높이자 곧바로 드리블로 안쪽으로 들어간다.

퉁!

느릿하고 둔탁해보이지만 센터치곤 훌륭한 편(정통 센터라기 보단 파워포워드에 가까운 플레이어가 알 호포드다)인데다 저 긴 다리 덕에 순식간에 골밑까지 파고든다. 랜들이 급히 림을 가로막자 알 호포드는 림에 시선을 고정한 채 몸을 슬쩍 띄운채 옆쪽에 비어 있는 아미르 존슨에게 연결했다.

퉁!

패스를 받은 존슨이 두 손으로 원드리블을 하고 그대로 뛰어올라 무주공산처럼 보이는 림을 향해 투핸드 파워 슬램을 시도하려 했다.

“그냥은 못주지!”

볼의 흐름을 보고 토마스를 버려두고 림으로 온 내가 뛰어올라 존슨이 들고 있는 볼을 블락했다.

뻑!

둔탁한 소리와 함께 힘겨루기가 볼은 공중에서 찰나의 순간 정지했다 내가 찍어누르는 힘에 의해 바닥으로 내려꽂혔다 튕겨서 베이스라인 바깥쪽으로 나가버렸다.

쿵!

“억!”

뭐, 힘에 밀리면서 공중에서 중심을 잃은 존슨이 꽤 위험하게 코트에 떨어져 내렸다는게 좀 걸리지만(난 살짝 휘청하는 정도라서 내려선 후 비틀거리는 수준으로 끝났다. 남자는 힘이지!) 알게 뭐야? 어차피 딱 보니까 충격만 좀 받았을 뿐 부상도 없을뿐더러(험한 바닥에서 구른 세월이 있다보니 딱 보면 부상 견적 나온다) 방금건 아주 제대로 한 떡블락인데. 실제로 심판은 사이드 아웃 사인만 보냈다.

그래도 매너가 있으니 가서 살펴봐야겠지?

“우우!!”

“살인 플레이다!”

“존슨이 부상 당했어!!”

“너무하네!”

관중석에서 야유와 함께 말도 안되는 선동적 말과 심지어 욕설이 터져나왔다.

“야 이 새끼야, 지금 뭐하는거야?”

존슨의 상태를 보려고 다가가는 순간 조금전 랜들처럼 스마트가 득달같이 달려와 험한 말을 하며 날 밀쳐내려 했다.

하아, 어이가 없네. 내가 적당히 힘을 흘리고 피하면서 밸런스를 잘 잡아서 그렇지 일반 선수였음 얘보다 더 심하게 더 많이 굴러 다녔을걸? 그런데 험한 말은 물론이고 물리력까지 행사하려고 그래?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는건지, 아니면 내가 계속 참으니까 호구로 보이는거야?

생긴건 고블린같은게 자꾸 개기고 지랄이지. 하아, 이런 고블린 잡아봤자 살림에 도움도 안되는데 말이야.

그래, 그래도 이런 잡몹이 돌아다니면 일반인들 다치니까 가볍게 요리해서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해줘야겠지?

그냥 잡으면 테크니컬 파울 먹고, 출장 제한 걸릴수도 있는데다 벌금까지 받을 수 있으니까 적당히 연기를 해야겠지? 이거야 원, 농구 다시 하려고 할때부터 아주 연기를 생각나면 한번씩 하네. 누가 들으면 작품 하나 끝내고 휴식했다 또 들어가는 연기자인줄 알겠어.

진짜 나도 은퇴해서 정훈이 형처럼 연예게로 나가봐? 왠지 나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일단 카메라부터 확인해보자. 슈퍼 슬로우모션이 잡히는 카메라는··· 없구나. 다 일반 카메라네. 좋아. 가즈아!

생각이 끝났을 때 스마트의 손이 내 가슴어림에 닿았고 이 순간 힘을 빼며 자연스럽게 뒤로 몸을 눕혔다. 그리고 손을 뻗어 한손은 팔목을 잡고 다른 한손은 가슴께 유니폼을 잡은 후 적당히 당겨줬다.

달려와서 밀어내며 중심이 앞쪽에 많이 넘어왔던 스마트가 훅 딸려왔다. 좋아, 기본 작업은 완벽하다.

두번째 작업부터가 진짜다. 중심을 잃어서 본능적으로 넘어지지 않는 것처럼 엉덩이를 뒤로 약간 빼고 오른발은 뒤쪽에 왼발을 살짝 늦게 빼면서 쭉 뻗어 스마트의 발이 움직이는 공간에 갔다 댔다.

상체는 당겨지고 있는데 발이 못따라오면? 당연히 살짝 떠서 날아가는거다. 호미걸이 비슷한 상황인 셈.

쿵!

“컥!”

스마트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코트에 메다 꽂혔고, 나는··· 또 몇발 비틀거리다 말았다.

이제 마무리다.

잔뜩 당황하고 미안함에 놀람이 뒤섞인 표정과 어쩔 줄 모르겠단 제스쳐!

좋아, 모든게 완벽해!

우리나 저쪽이나 흥분한 놈끼리 부딪치거나 말리며 난장판이 되고 있었다. 그래도 주먹질 같은 것만 안나오면 좀 험해졌어도 경기를 끌고 가는건 문제 없··· 어? 뭐야, 저 새끼. 그 틈을 뚫고 오네?

거기다 눈은 벌겋고 주먹 말아쥔 자세가··· 주먹질 할 기세네? 틈을 빠져 나온건 제이 크라우더로 역시나 달려 오더니 냅다 주먹을 날린다.

맞긴 좀 그렇고, 피할까? 에이, 바로 뒤가 관중석이라서 안되겠다. 내가 피하면 여기 앉은 양반들 피해보잖아.

쩝, 맞는건 싫은데. 막으면 그것도 테크니컬 파울 받고 벌금 내야할라나?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걍 일단 막자. 막고 또 때리면 또 막자.

벌금 나오면 좀 내지 뭐. 대신 이렇게 몇 번 막는거 방송타면 나한테 주먹질하는 놈들 없어지겠지? 지난번에 타이렁 녀석들 사건도 있고 말이야.

가볍게 녀석의 주먹을 막고 달려오던 탄력까지 해소 시키줬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 알텐데 바짝 독이 올라서인지 또 주먹질이다.

타탁!

아까 같은 풀 스윙이 아니라 연속으로 짧고 허접한 주먹질을 막는 사이 호포드가 다가와 또 주먹질을 하려는 녀석을 잡아서는 저쪽으로 갔다.

아, NBA와서 처음 겪는 개판이구나. 그나저나 우리 같은 선후배 문화가 없어서 그런지 화끈한데?




누가봐도 알만한 선수들 이름을 각색해서 사용했으나 실제 인물은 절대 아니며, 따라서 선수들의 프로 데뷔연도는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주간 나이트

주중 아무때나 한편은 올리겠습니다.

인생 그런거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0

  • 작성자
    Lv.78 스월링
    작성일
    18.03.28 13:25
    No. 1

    보리보리쌀 꿀잼각..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3.28 16:25
    No. 2

    오오~
    전혀 예상치 못한 비유네용
    기억해둬야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파월야
    작성일
    18.03.28 14:13
    No. 3

    보리 보리 쌀 이었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3.28 16:25
    No. 4

    그쵸?
    되게 참신하죠?
    나중에 써먹을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18.03.28 14:37
    No. 5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3.28 16:26
    No. 6

    역시 이런 개판은 한번정도 나와줘야죠.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genesic
    작성일
    18.03.28 16:00
    No. 7

    하하 개판이넹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3.28 16:26
    No. 8

    이게 야구였으면 더 개판이었을텐데 아까비죠
    농구는 벤치 클리어링이 안되다 보니...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스월링
    작성일
    18.03.28 16:31
    No. 9

    피하지 않고 주먹 다 잡길래 생각나서 적어봤어욬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3.28 17:21
    No. 10

    어쨌든 창의력 대장 인정 어? 인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페인트통
    작성일
    18.03.28 18:35
    No. 11

    와....nba는 다른 미국 스포츠리그중에서도 폭력행위에 엄청 민감한데 스마트 리그 징계에 팀 자체 징계에 시즌 남은 경기보니 시즌아웃 확정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3.31 12:22
    No. 12

    NHL빼고는 직접적 물리력이 동반된 폭력행위에 대해 징계수준이 높죠. 물론 개쌍욕 시전해도 비슷하구요.
    리그 징계에 팀 징계는 물론 엄청난 금전적 벌금까지 물리니까요.
    특히나, 몸싸움이 많은 종목일수록 더 강하게 해서 선수들이 서로 싸우는 불상사를 최대한 막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문제는 우리나라는 지들 맘대로라서 징계가 아주 개판이란게 좀 차이가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지옥마제
    작성일
    18.03.28 18:39
    No. 13

    이왕이면 한팔은 뒷짐을진채,한손으로 사방에서 날아오는 주먹들을 막는게 좋을듯..
    이소룡버젼도 괜춘..음..성룡이 나무목각 때리는버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3.31 12:22
    No. 14

    그럼 장르가...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Tu1
    작성일
    18.03.28 21:33
    No. 15

    궁금해궁금해 다음씬 궁금해~~~~ 언터처블!!~~ 나이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3.31 12:23
    No. 16

    궁금해 하지도 말고,
    기대도 하지 마세요.
    뒤에 밋밋해요.
    경기에서 싸움 정리되고 나면 그 뒤엔 사실 굉장히 밋밋하거든요.
    물론 아드레날린이 이미 분비되서 좀 벌떡거리는 기분은 들지만...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wwwnnn
    작성일
    18.09.16 11:34
    No. 17

    제목 오타 인듯요. rule 인거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09.19 16:29
    No. 18

    영어 어려워...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몽화
    작성일
    18.10.26 08:03
    No. 19

    유추 유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松川
    작성일
    18.10.26 19:52
    No. 20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하지만 고치진 않을거에요
    이유는... 말하면 화내실거 같아서...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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