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7 R.O.K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SF, 공포·미스테리

완결

仁伯
작품등록일 :
2018.12.03 07:03
최근연재일 :
2019.07.16 07: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18,621
추천수 :
112
글자수 :
1,625,564

작성
19.06.11 07:13
조회
35
추천
1
글자
16쪽

하나의 개체에 공존하는 인격들 1 - 정하준의 삭제된 기억, 그리고 복제된 소피들의 인격

인공지능, 민주주의




DUMMY

멀쩡한 사람 죽여서 그 피를 빨아 버티는 삶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중러동맹군은 괴(怪)휴머노이드들의 예상진행경로에 머물거나 이동 중인 모든 인간들을 긴급대피시켰다. 그것들의 흡혈장면과 비행정찰드론의 카메라에 찍힌 휴머노이드 바디의 구조 - 그리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기밀사항인 Vampire모드와 관련한 정황의 누설에 대한 뒷수습이 불가능해진 미합중국에서, 중러동맹군에게 그것들과 관련한 기술정보를 흘렸을지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도 있다. - 를 통해 응급자가호흡시스템의 원리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아가도 사람이 없다.

머리가 아파오는데 대책이 없었다. 질식의 공포, 갈증의 두려움은 같이 괴로워하는 동료들을 마주하면서 몇 배로 증폭되었다.


사람 대신 산짐승의 피를 마셔야만 했다. 사슴이나 곰을 잡아 가죽을 벗겨내고 근육과 내장을 있는대로 쥐어짰지만, 휴머노이드 수십 기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태부족이었다.


결국 산소부족은 광기로 이어졌다.

자신이 마셔야 할 피를 빼앗는 동료들이 미웠다.

저 놈들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고 무서운 거다. 주위 동료들을 향해 뿜어내는 악마적 기운 또한 허공 중에서 서로 부대끼며 순식간에 몸을 불렸다.


저마다 동료들에게 개틀링 건을 난사하고, 그들의 바디에 밀리터리 나이프를 꽂았다. 암과 레그를 뜯어내는 건 예사였고, 생체신경유지장치를 열어 뇌를 짓이기고 척추를 부수며 깔깔대는 놈도 있었다.


그렇게 발버둥을 쳐도 올 건 왔다. 아직도 한계에 다다랐던 그 순간의 기억이 또렷하다.

오랫동안 - 그래봤자 반나절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 피를 마시지 못해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 흡혈의 쾌락에 묻혀 잊고 살았던 지난 날들, 즉 사이먼 실바(Simon Silva)라는 미합중국 국적의 흑인으로서 보냈던 삶과 가족들, 그 중에서도 마지막 수감 직전에 마주했던 아들의 모습이, 한순간에 폭죽터지듯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끊어졌던 의식이 다시 이어졌다. 다시 살아난 건가. 확실하지 않다.

자신은 누군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휴머노이드로 행진하다가 벼락과도 같은 폭광에 노출된 이후로 주구장창 사람 피만 빨았다. 당시의 기억과 감각만이 생생하다.

다른 건? 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에 대한 생경한 기억들 뿐이다.

정하준이라는 이름으로 부모형제들과 함께 자랐던 어린 시절, 김성진을 비롯한 친구들과 어울렸던 대학 시절, Sophie라 여성과의 연애, 그녀에 대한 사랑의 감정, 그리고 이 전쟁에서 한국군 무장정찰병으로 작전에 투입되어 전투를 치뤘던 장면들이 자신을 새로이 규정했다.


그리고 자신이 피를 빨았던 사람들의 면면이 스쳐지나갔다.

자기 목숨 조금 더 연명하겠다고 수많은 사람들의 남은 여생을 빼앗지 않았던가.

죽을 때가 되어서야 그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업(業)이 되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 그러고 보면 이 전쟁의 업은 얼마나 될까. 38선 인근에서 쏜 방사선포와 미사일, 그리고 상륙한 육군에 의해 토벌당한 사람들의 시신 한 구, 한 구가 업보의 맹아가 아니던가.


그 맹아가 싹을 틔운다. 시신이 흘린 피를 잔뜩 머금은 흙에 뿌리를 박는다. 이런 싹, 저런 싹······, 수많은 업들이 넝쿨처럼 얽히고설킨 채 자라나 하늘을 뚫는다.

무엇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모르게 얽히고설킨 뿌리는 무저갱에 닿을 듯이 깊다. 그토록 높고 깊은 업보가 끊임없이 쌓이는 게 인간의 역사다.


더 이상 쌓을 수도 없을 만큼 쌓인 인간사회의 업보는 무슨 결과를 낳을까. 신이 존재한다면 이를 어떻게 풀어낼까.


생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있던 뇌가 끄집어낸 마지막 장면은, 자신들에게 처음 희생되었던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이었다.

눈에 띄게 창백해지는 안색, 빠르게 힘을 잃어가는 눈빛, 피범벅이 된 얼굴과 상반신이, 고철덩어리로 전락해버리고 나서 남아있는 지도 몰랐던 양심이란 걸 끄집어내 인정사정없이 난도질을 쳤다. 인간이 신에게 회귀하려면 죽기 전 자신의 죄악을 목도하여 영혼을 정화한다고 했던가. 자신에게도 영혼이란 게 남아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업? 맹아? 정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이다.

이런 표현들이 어떻게 자신의 머릿속에서 튀어나왔을까? 혹시 정하준이라는 자의 의식에서 발현된 생각일까.


지금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자신이 정하준으로 변한 건가?

대한민국 육군 소속 무장정찰병이었다가 산 채로 뇌와 척추를 적출당해 휴머노이드가 되었고, 사람들의 피를 빨면서 쾌감에 젖었던 건가.

누가 자신을 휴머노이드로 만들었지? 나와 같은 휴머노이드들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들은 뭐지? 눈을 뜨면 휴머노이드 바디 안에 있을 자신은?

사이먼 실바? 정하준? 아니면 그저 휴머노이드에 탑재되는 가상인격일 뿐인가.







잠에서 깨었지만 눈을 뜨기가 겁난다.

자신의 몸이 생체신경유지장치를 동체로 삼은 휴머노이드 바디면 어떻게 하지? 침대 위에 놓인 손을 들어올렸다. 눈을 감은 채로 주먹을 쥐었다 펴는데, 기름이 칠해지지 않아 뻑뻑하게 돌아가는 구체관절 같다.


실눈을 떴다. 검은 색이 아니라 살색의 무언가가 어른거린다.

그제야 안심이 된다. 아니지. 정말로 안심해도 되는 걸까.

이 피부가 스마트스킨이라면? 그 안의 검은 색 합금을 가리기 위한 위장이라면?

칼로 한 번 찔러볼까? 혹시라도 아프지 않으면? 자신은 휴머노이드인 건가?

아니다. 스마트스킨도 외부자극을 감각데이터화하여 EB에 전달한다. 그럼 EB는 데이터의 종류와 수치를 분석한다. 인간화작업을 거친 휴머노이드의 사고연산알고리즘에는, 인간이 고통이라고 인식할 만한 외부자극의 평균치에 대응하는 별도의 프로세스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칼에 찔렸을 때 아프다고 느끼는 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각반응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설정된 프로세스에 의한 결과값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순간 깜짝 놀란 정하준은 머리를 도리질쳤다.

이 무슨 망상인가.

꿈 속에서 BSS/EBF가 되어 사람들을 죽이고 피를 빨았지만, 잠에서 깨었을 때 자신이 진짜 휴머노이드일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자신이 휴머노이드의 의식에 동화되어 감각을 공유할 뿐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갑자기 그 경계가 무너졌다. 자신과 휴머노이드의 의식이 뒤섞인 기분이다.


“파파! 일어나셨···?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세요?”


“아니······, 그냥 좀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별 일 아니니 신경쓸 거 없다.”


“무슨 꿈이기에 그러세요?”


정하준은 침대 한 켠에 엉덩이를 걸친 룩에게 잔뜩 인상을 쓰며 손사래를 쳤다. 자신에 대한 애정이 과한 그녀였기에 쓸데없이 말이 길어지는 걸 차단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뒤숭숭한 꿈 때문에 잠을 다시 청할 맘도 안 생긴다.

상체를 일으킨 그는 룩을 쳐다보았다.

팬텀글라스 덕에 이전보다 훨씬 뛰어난 시각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외형상 인간의 눈과 구별이 가지 않을 만큼 정교한 아이볼타입 카메라를 스스로 제거하지 않았는가.

인간에게 쓸모있게 개량하는 과정에서 기계의 외관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의 인간적인 사고에 전염되어 스스로 기계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 그랬니?”


“그냥······, 눈물이 안 나서요······.”


“눈물?”


“인격복제 전 소피일 때 의식네트워크에서 조회했던 인터뷰 영상에서 심리학자 한 분이 그러더라고요. 사람에게는 부족한 걸 채우는 쾌감 못지 않게 꽉 찬 걸 비우는 쾌감도 크다고요. 목 마를 때 물 마시고, 배고플 때 밥 먹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지만, 대소변이 급할 때 배설하는 시원함이나, 성적 욕구가 한껏 끌어올랐을 때 채액을 쏟아내 해소하는 절정의 쾌감 역시 그에 못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우는 것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너무 기쁘거나 슬플 때, 화나거나 무서울 때 눈물을 흘려서 비정상적인 감정반응으로 연결되는 걸 막아주잖아요? 저도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그게 무엇이 되었던지 간에, 안에서 밖으로 흘리고 싸고 쏟아내는 게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없어서······ 그래서 뭐든 쥐어짜고 쥐어뜯어야 속이 풀릴 거 같아서······.”


고개를 숙인 룩은 불필요한 설명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인간이 눈물을 흘리지 못했다면 자해를 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감정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인간이 아니다. ASC시스템으로 감정연산과 논리연산 모두를 의식적으로 제어하는 휴머노이드의 경우, 두 연산수치의 균형을 맞추어 사고연산과정에서 가상인격의 안정성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녀의 감정연산은 이러한 시스템의 기본설정마저 무시해버렸다.


룩 뿐만이 아니다.

사실 여부는 확인해봐야 겠지만, 나이트 역시 시오리를 살해했다.

론머맨의 말로는 그녀가 주한대동아군에 대동아연구원 잠입계획을 누설했다고 털어놓은 순간, 그 아이의 감정연산이 폭주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덮어놓고 믿을 수만도 없는 게, 현장취재업무를 보조하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포착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나이트이지 않은가.

자신을 최근접거리에서 보호하는 룩처럼 자신의 안위에 대한 강박적 사고를 가질 필요가 없는 아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안전을 무시하는 발언자의 목숨을 빼앗을 정도라면, 론머맨이 보정한 소피들의 사고연산알고리즘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다.


이것은 그를 경계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

사실 소피들에게 파파를 제일행동수칙의 대상으로 설정한 사람이 론머맨 아닌가.

그런데 그가 아이들에게 자신이 국가보위부에 체포되어 심문당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구타를 당한 일을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평소 아이들을 꽤나 아꼈던 그의 태도와,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았을 그의 모습이 매치가 잘 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사상정제원 잠입계획을 세울 당시부터 자신과 설전을 벌였던 커뮤니케이션 내용들에 비추어볼 때, 소피들에게 대인공격적인 성향을 유도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소피들에게 국가보위부에 대한 복수심을 심고, 이를 경검찰과 군 같은 반공수구적 공권력과 그에 준하는 성격의 사조직인 호국회 세력에 대한 강한 반발심리로 키우려 했을까.

그럴 경우 자신을 추격하는 그들과 충돌할 때마다 무자비한 폭력행위를 반복적으로 불러일으켜, 인간을 해하는 데에 대한 거부감을 지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게 치밀한 계획하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프로그래밍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신을 궁지에 몰아붙이거나 고통을 가하는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알린다면 인간에 대한 소피들의 공격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정하준은 죄인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룩의 어깨를 두드리고 등을 어루만져주었다.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 언제나 론머맨의 말만 믿고 모든 일을 진행시켰으니까. 전에 사상정제원에서 죽다 살아났는데도 정신 못 차리지 않았니? 내가 힘이 없고 미련해서 퀸을 소멸시키고 김응범PD까지 죽였어. 내 잘못이다. 네 잘못이 아니라.”


“파파······.”


룩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파파만 걱정하느라 여태껏 퀸의 소멸에 크게 개의지 않았었다.

같은 소피의 복제인격이기에, 지금까지 존재해오면서 보유한 기억의 거의 대부분을 공유했던, 어찌 보면 파파보다도 더 가까운 존재였다.

그런 존재가 타인의 손에 의해 사라져버렸는데도 별로 슬퍼하지 않았다. 파파를 최우선으로 두는 자신의 사고연산알고리즘과 행동수칙 때문에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어쨌든 소피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파파에게는 죄송하지만······,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패턴은 잘못되었다. 소피들에게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파파가 더 이상 소피들의 최우선적인 존재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파파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


“내가 네 가족이듯이 다른 소피들도 네 가족이다. 한 식구끼리 누구는 더 중요하고 누구는 덜 중요하고 하는 순위를 어떻게 매길 수 있겠니?”


“고마워요. 파파······.”


“고마운 게 아니라 당연한 거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앞으로 넌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에 고마워하지 마라. 내가 무슨 신도 아니고······.”


정하준의 농담에 룩이 웃었다. 그러나 정하준은 웃을 수 없었다.

룩의 사고연산알고리즘과 행동수칙을 누가 보정해주겠는가.

론머맨? 어림도 없다.

그럼 자신이? 더더욱 어림도 없다.


지금으로선 어제 새벽 KCTV광주방송사옥 로비에서 보았던 것처럼, 휴머노이드를 옆에 끼고 하나 하나 학습시키는 도리 밖에 없다.

‘파파만이 네 전부가 아니다.’, ‘파파와 소피들은 모두 한가족이다.’, ‘소피들은 친자매보다 가까운 사이다.’라는 말을 반복하고, 소피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행동수칙을 스스로 수정해나갈 수 있도록 그녀의 인식을 바꿔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가상인격프로그램을 수정하는 학습은, 초기 인격양성과정의 학습보다 훨씬 어렵다.

하나의 인격성향에 연관된 모든 정보의 네트워크를 바꾸다 보면 이들 개별 정보와 연관된 수많은 부분네트워크들로 구현되는 각종 성향들이 전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파파만을 최우선으로 여기던 사고에서 파파와 소피가 동등한 판단기준이 되는 사고가 구체적 현실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기억과 감정이 축적되고 ASC시스템 내에서 그 데이터들간의 네트워크플랫폼이 안정화되어야 한다.

더욱이 존재의 목적이자 제일행동수칙으로 규정한 대전제에 대한 수정이기에, 이에서 파생되는 모든 사고와 판단에 대한 변경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는 몇 년이 걸릴 지 모른다.


그러나 룩은 대책을 이미 마련해놓은 상태였다.


“제 감정연산폭주 때문에 닥터 우에하라와 론머맨 아저씨 모두 고민이 많으셨어요. 닥터 우에하라는 ASC내 파파와 관련된 데이터네트워크의 10퍼센트 가량을 끊어내셨어요. 사고연산과정에서 연상작용에 의한 감정폭주를 차단하실 요량으로요. 하지만 제일행동수칙으로 인한 파파에 대한 강박적 사고성향이 끊어진 네트워크를 금세 복구시켰죠. 그래서 론머맨 아저씨께서 다른 방법을 제안하셨어요. 같은 소피로부터 복제된 가상인격들로 IICC시스템을 구성해서 그것과의 일대 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고연산을 조율하는 방식이었죠. 시스템에 포함된 가상인격들이 복제 전 소피의 기억과 감정데이터를 공유하기 때문에, 구성원들 간의 공감도도 높고 커뮤니케이션 속도도 빨라 사고보정효과가 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겐큐우인에게 닥터 우에하라가 복제해놓은 다른 소피들의 인격을 찾아달라고 해서 이걸 만들었어요.”


정하준은 룩이 들고 온 VC타입의 IICC시스템 핼멧을 살펴보았다.


확실히 괜찮은 아이디어다.

복제된 인격들이 공유하는 데이터가 공감도를 늘리고 커뮤니케이션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목적을 위해 사고연산알고리즘이 보정된 인격들의 다양한 의사들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편향된 사고와 판단을 스스로 인식하고 수정하도록 한다.


하지만 뭔가 수상하다.

소피들의 감정연산폭주를 촉발시킨 장본인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렇다면 여태껏 자신이 따졌던 게 전부 헛다리만 짚은 셈인가.




Neo-Familism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_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067 R.O.K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게시기간과 관련한 공지입니다 19.08.26 30 0 -
231 Epilogue +2 19.07.16 83 1 10쪽
230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16 - 인간의 모순, 인공지능의 모순 +2 19.07.15 65 1 16쪽
229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15 19.07.13 36 1 24쪽
228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14 - one for all and all for one +2 19.07.12 37 2 15쪽
227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13 - 론머맨이 모든 것을 들여다보는 의식네트워크의 실상 1 19.07.11 38 0 13쪽
226 네오패밀리즘의 역설 3 : 소유자와 소유물 사이의 네오패밀리즘 19.07.10 39 1 11쪽
225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12 - 론머맨의 의도 2 19.07.09 33 0 14쪽
224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11 - 인간의 오만이 낳은 결과 19.07.08 41 1 20쪽
223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10 - 론머맨의 의도 1 19.07.07 38 0 15쪽
222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9 - 대한민국 보조인법 네오패밀리즘의 발상의 기원 2 19.07.05 56 1 11쪽
221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8 - 대한민국 보조인법 네오패밀리즘 발상의 기원 1 19.07.04 38 1 12쪽
220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7 +2 19.07.03 45 1 17쪽
219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6 +2 19.07.02 70 1 19쪽
218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5 +2 19.07.01 34 1 14쪽
217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4 +2 19.06.30 41 1 29쪽
216 호굴 속으로 19.06.29 50 1 13쪽
215 론머맨의 진면목 1 +2 19.06.28 43 1 16쪽
214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3 19.06.27 35 1 16쪽
213 위험천만한 반전계 +2 19.06.26 36 1 13쪽
212 철저한 농락 +2 19.06.25 37 1 15쪽
211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2 19.06.24 35 0 11쪽
210 '과거 북조선 인민들의 생체신경무단적출 - 주한미군과 호국회 개입' 뉴스편집 2 19.06.23 38 0 13쪽
209 '과거 북조선 인민들의 생체신경무단적출 - 주한미군과 호국회 개입' 뉴스편집 1 19.06.22 35 1 13쪽
208 광기의 표출 19.06.21 28 0 19쪽
207 세계시민계획의 진면목 1 19.06.20 28 1 14쪽
206 미행 그리고 역습 2 19.06.19 24 1 11쪽
205 미행 그리고 역습 1 19.06.18 32 1 18쪽
204 미행 19.06.17 32 0 23쪽
203 소피들에게 마수를 뻗친 론머맨 19.06.16 27 0 11쪽
202 합종연횡 3 19.06.15 35 0 15쪽
201 합종연횡 2 +2 19.06.14 45 1 14쪽
200 합종연횡 1 19.06.13 37 0 15쪽
199 하나의 개체에 공존하는 인격들 2 - 정하준과 에그의 커뮤니케이션 19.06.12 33 0 29쪽
» 하나의 개체에 공존하는 인격들 1 - 정하준의 삭제된 기억, 그리고 복제된 소피들의 인격 19.06.11 35 1 16쪽
197 죽음의 압박 19.06.10 37 1 9쪽
196 민얼마을 해커 2 19.06.09 34 1 12쪽
195 민얼마을 해커 1 19.06.08 32 0 13쪽
194 커져가는 불신 7 - 론머맨에 대한 정하준과 룩의 의심 19.06.07 31 0 17쪽
193 피를 마시는 거목, 그 실체의 끝 19.06.06 36 1 8쪽
192 민얼마을 긴급대표회의 6 - 진압 19.06.05 31 0 15쪽
191 민얼마을 긴급대표회의 5 - 혼란 그리고 갈등 19.06.04 42 0 17쪽
190 민얼마을 긴급대표회의 4 - 무력시위 19.06.03 36 0 15쪽
189 민얼마을 긴급대표회의 3 - 처형 19.06.02 33 0 9쪽
188 민얼마을 긴급대표회의 2 - 선동 19.06.01 38 0 26쪽
187 민얼마을 긴급대표회의 1 - 연출 19.05.31 31 1 13쪽
186 어제의 적, 오늘의 동지 2 19.05.30 35 0 12쪽
185 민얼마을 - 민얼마을의 민주주의, 그 실체 19.05.29 33 0 12쪽
184 민얼마을 5 - 해커 19.05.28 33 1 19쪽
183 민얼마을 4 - 드라이브 19.05.27 38 0 2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