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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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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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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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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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림 117

DUMMY

117. 고무림 (117)


검마존은 일찍 마군의 제자가 되었고 나이도 많았지만 실력에 밀려서 마천성이 아닌 이런 한직에 배치된 것이다. 검마존은 마군에게 무공을 배우며 그가 했던 말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강호무림은 우리가 통치하게 될 것이다. 인간들을 통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덕으로써 통치하는 방법도 있고, 법을 세워 통치하는 방법. 그리고 공포로 통치하는 방법이 있다.

과거 천자마는 인간들을 공포로 통치했다. 공포로 인간들을 통치하게 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확실하게 통치를 할 수 있다. 덕이나 법으로 인간들을 통치하려하면 인간들은 얼마 안가서 통치를 거부한다.

인간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신과도 싸우려하는 어리석은 존재들이다. 그런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공포를 심어주어라. 뇌리에 선명히 새겨질 정도로 확실한 공포심을 심어주면 반발 따위는 감히 생각도 못할 것이다.”

마군이 말한 핵심은 과거의 천자마처럼 수많은 사람을 죽여 인간들을 공포로 통치하겠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검마존은 태청문을 멸문시켜 주위의 문파에게 확실한 공포를 심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항복을 권유해 볼까요?”

진천일의 말에 검마존은 고개를 저었다.

“먼저 공격해서 놈들을 무조건 죽인다. 놈들을 절반가량 죽이면 공포에 질린 놈들이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걸을 할 것이다. 그때 놈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면 살려준다. 아니면 다 죽인다.”

검마존의 말에 진천일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진천일은 마군의 제자는 아니었지만 마천성의 지시를 받고 이곳에 지존파를 세운 인물이었다. 중원각지에 진천일 같은 인물들이 수없이 많았다.

마천성은 오랜 세월 동안 은밀히 중원각지에 크고 작은 문파들을 세우고 그곳에 검마존 같은 고수들을 파견했다. 상황은 천왕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천왕성 역시 마천성과 비슷한 문파와 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검마존의 지시를 받은 진천일은 자신이 데리고 온 지존파 정예고수들에게 태청문 건물에 들어서는 즉시 눈에 띄는 놈은 무조건 죽이라고 지시했다.

정예고수들만 데리고 온 탓에 지존파 고수들은 태청문의 담을 소리 없이 뛰어넘었다. 검마존이 이끄는 10명도 지존파 고수들을 따라 태청문의 담을 뛰어넘었다.

첫 번째 담을 뛰어 넘어가자 이상하게 아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진천일은 자신의 뒤에 막강한 지원군이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두 번째 담을 뛰어 넘었다.

검마존 역시 느낌이 안 좋았지만 걱정은 되지 않았다. 놈들이 약은 수를 쓴다고 해도 자신과 같은 고수가 10명이나 되는데 두려울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두 번째 담을 뛰어 넘는 그 순간부터 악몽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 담을 뛰어 넘는 순간 모두들 망망대해에 홀로 버려진 듯 방향을 잃어버렸다. 천신이 절대방어진에 환영미로진까지 설치했기에 검마존이 두 번째 담을 뛰어 넘었을 때 진이 발동을 했다.

“슛! 슛! 슛!”

방향을 잃고 헤매는 그들에게 화살이 우박처럼 떨어졌고 암기가 빗발처럼 날아왔다.

“윽! 으-악!”

그 한 번의 공격에 지존파에서 온 정예들이 화살과 암기에 고슴도치가 되어 바닥에 나뒹굴었다. 하지만 진천일과 검마존을 비롯한 10명은 화살과 암기의 공격에 당하지 않았다.

그들은 방향감각을 잃은 상태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검을 휘두르며 진법의 파훼방법을 찾았다.

‘응! 저것은? 천마삼검! 저놈들이 어떻게 천마의 무공을 펼치고 있는 것이지?’

은밀히 몸을 숨기고 그들이 펼치는 무공을 지켜보던 천신은 그들이 펼치는 무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천신은 무림에게 천마의 무공에 대한 특징을 배운 적이 있었다.

사실, 검마존과 함께 온 놈들이 천마의 무공을 펼치는 것은 과거 천자마의 신하가 된 마군이 천자마에게 천마삼검과 여러 가지 무공을 배웠기 때문이다.

천자마는 자신의 무공을 자신의 제자들과 마군에게 가르쳤는데 천마가 그 무공으로 중원을 피로 물들였다. 그래서 천마가 펼친 천자마의 무공이 천마의 무공으로 인식된 것이다. 사실 천자마의 제자들 중에 천마가 가장 뛰어난 무공의 재능을 보이기는 했다.

‘놈들의 무공이 만만치 않으니 일단 서로 분리를 시켜 한명씩 상대하는 것이 좋겠군.’

천신은 진을 변화시켰다. 그러자 가장 뒤쪽에 있던 복면인이 무리에서 떨어졌다.

천신은 무리에서 떨어진 복면인에게 화살과 암기를 집중적으로 날리며 태청문 문도 20명을 투입시켰다. 20명은 나름대로 태청문에서 고수에 속하는 문도들이었다. 그들 중에는 서운강의 제자 야수천(倻水天)도 포함되어 있었다.

“태청검법을 펼쳐라!”

야수천의 외침에 20명은 복면인을 포위하며 태청검법을 펼쳤다. 그들이 검진을 형성해서 복면인을 공격하자 그 기세가 무척 사나웠다. 하지만 복면인의 입부분이 움찔했다. 복면을 해서 보이지는 않지만 복면인은 지금 가소롭다는 비웃음을 입가에 짓고 있었다.

“가소로운 놈들. 내가 네놈들에게 검법이란 어떻게 펼치는 것인지 똑똑히 보여주마.”

복면인은 불시에 천마삼검 중의 삼식 파천황을 펼쳤다. 순간, 사방으로 검의 그림자가 어지럽게 뻗어나가며 핏빛 회오리가 주변을 삼켜버렸다.

핏빛 회우리가 가라앉자 복면인의 주변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시신 20구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절로 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은 모습이었다.

천신은 그 모습을 보자 오히려 눈빛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내가 오판을 했군. 2갑자의 고수에게 숫자는 아무 소용이 없었어.’

놈에게는 20명이 아니라 50명이라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것을 깨닫게 되자 천신은 자신이 직접 앞으로 나섰다. 자신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혈투를 치른 적은 없지만 5갑자의 고수였다.

최근에는 무공의 이해도 또한 깊어졌다. 무림과 천지혜가 가르쳐준 모든 무공이 생생하게 이해가 되었던 것이다. 또한 기초체력훈련을 하며 내공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몸과 마음이 완벽히 일치를 했다.

복면인은 천신이 자신의 앞에 나타나자 신경질 적으로 천마삼검 중의 제 일식 천마현신 섬을 펼쳤다. 복면인은 단숨에 천신의 머리를 갈라버릴 생각이었다.

절대방어진과 환영미로진에 방향감각을 잃고 헤맨 복면인은 지금 짜증이 머리꼭대기까지 치솟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앞에 나타난 놈이면 그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천신은 한줄기 빛이 자신의 머리를 향해 다가오자 무림보법으로 피하며 무림검법 이식 무림평정을 펼쳤다.

“번쩍!”

한줄기 빛이 복면인의 목을 지나갔다. 복면인은 몇 걸음 앞으로 걸어오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복면인의 몸이 바닥에 닿는 순간 그의 머리가 앞으로 굴러가며 피가 콸콸 솟아졌다.

‘이런! 내가 너무 흥분했군. 이놈을 상대로 실전연습을 좀 하려했더니 단숨에 죽이고 말았어. 하지만 아직 기회는 많지.’

천신은 복면인에게 태청문 문도 20명이 목숨을 잃었기에 화가 나서 단숨에 목을 날려버린 것이다. 하지만 아직 진천일을 포함해서 10명이나 더 남아 있으니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천신은 진법을 다시 변화시켜 한명씩 따로 분리를 했다. 처음에 너무 흥분해서 상대의 목을 단숨에 날려버렸기에 나머지 놈들은 최소한 이각 이상씩 내공을 조절하여 다양한 무공을 시험해 봤다.

진천일은 지존파의 문주로 있으면서 강호의 수많은 무공을 접해봤지만 천신이 사용하는 무공은 생전처음 보는 무공이었다. 진천일 앞에 나선 천신은 건방지게 검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이놈이 죽으려고 환장을 했군. 네놈의 특기가 검법이아니라 권법일 수도 있겠지만 검을 버린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진천일은 바로 천신을 향해 천마삼검의 삼식 파천황을 펼쳤다. 핏빛 회오리가 천신을 향해 몰아쳐갔지만 천신이 손을 한번 휘젓자 핏빛 회오리는 순식간에 제압당해 버렸다. 그리고 천신의 몸에서 바람이 생성되었다.

천신의 주위를 흐르던 바람이 천신의 몸을 휘감아 돌며 천신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순간, 천신이 손을 살짝 펼치자 바람의 칼날이 진천일의 몸을 사정없이 난도질했다.

바람의 칼날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막을 수도 없었다. 진천일의 몸은 바람과 함께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저놈이 지존파의 문주 같은데 본의 아니게 죽여 버리고 말았군.’

천신은 복면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가지 무공들을 실험하다가 보니 자제가 되지 않았다. 무림과 천지혜에게서 배웠던 무공들이 실전에서 대단한 위력을 보여서 신이 났던 것이다.

천신은 복면인들과 싸우며 화경의 벽을 가볍게 돌파할 수 있었다. 천신은 무림과 비슷하게 금강불괴의 몸에 불사지체에 가까운 몸이었기에 굳이 환골탈태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깨달음을 얻은 것만으로 충분했다.

‘음! 단전에 녹지 않고 쌓여 있던 기운들이 어느 정도 녹아서 내공이 7갑자가 되었다.’

천신은 내공이 7갑자로 올라서며 자신의 내부에서 회오리치는 어떤 힘을 느꼈다. 그것은 무림이 천신의 몸속에 주입한 불사지체의 피와 천신단의 기운인데 천신은 아직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놈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한 놈은 사로잡아야 한다.’

검마존은 천신이 자신의 앞에 나타나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내공을 직접 확인해 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몰랐지만 놈이 반갑자 정도의 고수로 보였다. 하지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천신에게서 강자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었던 것이다.

“넌 누구냐?”

검마존은 돌연 천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천신은 이제까지 복면인들을 상대하며 한 번도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최단시간에 자신을 죽이려했다.

“나? 난 태청문의 군사다.”

천신이 순진하게 대답을 하는 사이에 검마존은 번개같이 공격했다. 검마존은 천신이 친절하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다만 상대방이 대답을 하려는 그 짧은 순간을 파고들었을 뿐이다.

“걸려들었다. 이놈!”

검마존은 분명 자신의 검 끝이 천신의 목을 관통했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어쩐지 검 끝이 허전했다.

“그놈 참! 야비한 놈이네.”

어느새 무림보법으로 피한 천신은 검마존의 몸에 구타추궁과혈을 작열시켰다. 천신은 정말 검마존의 몸에 구타추궁과혈을 원 없이 펼쳤다. 그것도 역으로 펼쳤으니 검마존은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렀다.

구타추궁과혈의 특징은 신체의 특정부위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세포하나하나를 일깨워 최악의 고통을 주는데 있었다. 구타추궁과혈이 한 시진 동안 지속되자 검마존은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검마존은 너무나 지독한 고통에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 없었고 정신을 잃고 싶어도 정신이 더욱 또렷해졌다. 그냥 미쳐버리고 싶어도 미치지 않는 것이 구타추궁과혈의 특징이었다.

구타추궁과혈이 두 시진 째 이어지자 검마존은 천신에게 제발 죽여 달라고 애걸했다. 혀를 깨물어 죽으려 해도 턱관절의 힘이 빠져버려 혀가 깨물어지지 않았다.

검마존을 상대로 원 없이 구타추궁과혈을 역으로 펼친 천신은 검마존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

“천군과 마군, 그리고 너의 조직에 대해서 상세히 말해라. 실토를 하지 않으면 실토를 할 때까지 하루에 두 번씩 지옥의 고통을 맛보여 주겠다.”

천신의 말에 이미 내공이 소멸하고 몸속에 탁기가 가득 쌓인 검마존은 지체 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정파의 고수들에게 사로잡혀서 자백을 강요받을 것을 대비해 마천성에서 다섯 가지의 지독한 고문 과정을 모두 통과했던 검마존이었다.

하지만 천신의 구타추궁과혈만큼은 단 일각도 받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고문이 아니었다.

천신은 검마존을 통해 천군과 마군, 그리고 천군이 지배하는 천왕성과 마군이 지배하는 마천성에 대해 상세히 실토 받았다.

천군과 마군이 과거 천신과 천자마의 신하였다는 것, 그리고 지금은 천군과 마군이 강호를 지배하기 위해 강호파멸지계를 발동했다는 것을 상세히 듣게 되었다.

천신은 내공이 3갑자 밖에 안 된 놈에게서 천군과 마군의 입장에서는 극비사항이라 할 수 있는 모든 내막을 다 실토 받게 되자 놀랐다. 검마존이 이렇게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알고 있었던 이유는 그가 마군의 제자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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