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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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11.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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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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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림 102

DUMMY


102. 고무림 (102)


갑골문자의 내용대로라면 이미 천자마와 지마, 수마, 풍마, 색마, 심마는 영혼의 형태로 마계에서 나와 과거 천마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에게 튼튼한 몸을 바칠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많았다.

실지로 그들은 먼저 밖으로 나간 천마가 싱싱하고 튼튼한 육신을 가진 사람을 잡아 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마계로 통하는 통로부터 부셔버리는 것이 좋겠군. 저것을 그대로두면 천자마가 마계에 있는 괴물을 소환할 수도 있다.’

무림은 밖에서 설치고 있는 천마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악의 근원인 천자마가 부활하면 막을 방법이 없었다.

무림은 검은 연기가 뭉클뭉클 피어오르는 별 모양의 중간부근을 봤다. 그곳이 마계로 통하는 부분이고, 놈들의 영혼이 머물러 있기에 최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무림은 그곳을 자세히 보니 천자마로 짐작되는 영혼의 형태와 지마, 수마, 풍마, 색마, 심마의 영혼으로 보이는 검은 연기가 뭉쳐 있는 모습이 보였다.

천자마의 영혼은 무림의 몸을 차지하기 위해 접근을 시도하고 있었지만 무림의 경지가 생사경이고 내공이 정순하여 쉽게 파고들지 못하고 있었다. 천마가 고수들의 몸을 차지하지 못해 하급무사의 몸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듯이 천자마 역시 무림의 몸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밖에 있는 천마는 이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들이 부활하게 되면… 끔찍한 일이 발생될 것이다. 설사 내가 죽더라도 이들을 소멸시켜야 된다.’

무림의 절박한 심정이 지혜에게 전해졌는지 지혜 또한 품속에서 천풍선을 꺼내들었다.

무림은 자신의 모든 힘을 끌어 모았다. 두 번의 기회는 없었다.

놈들의 영혼이 무림과 지혜의 몸을 차지하기 위해 이곳에 계속 머물러 있는 지금이 기회였다. 그들 영혼이 밖으로 빠져나가버리면 도저히 잡을 방법이 없었다.

무림의 몸 내부에서 천신단의 기운이 반응하며 선천지기까지 움직였다. 무림은 이번 공격으로 불사의 몸이 파괴되어도 좋았다.

자신의 모든 힘을 가슴에 모은 무림은 자신을 버리기로 결심하자 머릿속에서 강한 폭발음이 들리며 불현듯 깨달음이 찾아왔다. 생사경의 경지에서 깨달음이라니!

더 이상의 깨달음은 없을 줄 알았는데…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려고 하자 찾아온 깨달음이었다.

무림은 조용히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냥 지극히 느리고 평범해 보이는 손짓. 그 손짓에 무림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황금빛 서기가 밀려가자 찬란한 빛에 닿은 검은 연기가 소멸해갔다.

“끼-아-악!”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천자마와 지마, 수마, 풍마, 색마, 심마의 영혼들도 반격을 시작했다. 잠시지만 억겁 같은 시간이 흘렀다. 여기서 밀리면 무림과 지혜의 영혼은 소멸되고 몸을 빼앗길 것이다.

천지혜는 무림이 밀리는 느낌이 들자 바로 천풍선을 들고 의선문 최고의 무공 파멸풍을 시전 했다. 천풍선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바람이 응축되고 또 응축되어서 천자마의 영혼이 있는 곳을 휩쓸었다.

무림에 대항해 힘을 집중하고 있던 영혼들은 갑자기 닥친 파멸풍에 신경이 분산되었다. 그 순간 무림의 황금빛 서기가 암벽 안을 완전히 장악해버렸고 바닥에 있던 별 모양의 그림이 쩍쩍 갈라지며 터져나갔다.

잠시 뒤. 갑골문자가 써진 암벽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무림은 그 속에서 볍씨처럼 작은 빛 하나가 날아가는 것을 발견했다.

‘아! 그토록 모든 힘을 다 기울였건만 천자마의 영혼은 완전한 소멸을 하지 않고 도망을 쳤다.’

자신의 모든 힘을 소진한 무림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쓰러지는 무림을 황급히 안은 천지혜는 바람처럼 지하를 빠져나와서 용풍을 일으켰다. 지혜가 용풍을 일으키자 곧 눈앞에 바람의 용이 나타났다. 지혜는 무림을 안고 바람의 용에 올라탔다.

바람의 용은 즉시 천마신궁의 지하광장을 빠져나와 하늘로 날아올랐다. 무림과 지혜를 태운 바람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른 순간 천마신궁은 지하부터 붕괴가 되다가 나중에는 건물전체가 폭삭 내려앉았다.

천마신궁이 있던 자리엔 폐허만 남았다. 바람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른 직후 바로 천비룡이 나타났다.

- 바람이 어떤 형체를 가지다니 대단하군. -

- 감탄하고 있을 틈이 없다. 빨리 나와 오라버니를 네 등에 태워줘. 내공을 모두 소진했기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

- 알았다. -

무림을 안은 지혜가 천비룡의 등에 타는 순간 바람의 용은 사라졌다. 지혜는 파멸풍을 전력으로 사용했기에 내공이 바닥 난 상태였다.

- 너도 뇌파를 사용할 수 있었군. 그런데 친구는 상태가 왜 그래?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것 같군. -

천비룡은 영약의 냄새를 귀신같이 알아내는 능력이 있었다. 특히 영초를 먹고 진화를 거친 영물은 천비룡이 좋아하는 먹이였다. 그렇기에 천신단을 먹은 무림은 천비룡에게 가장 강한 약효를 발생하는 영물에 속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무림에게서 아무런 영약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것은 무림의 몸속에 있는 천신단의 기운이 어떤 일로 인해 모두 소진되었다는 뜻이었다.

- 오라버니는 지금 선천지기까지 사용해서 목숨이 위험해. 자신의 생명력까지 아낌없이 사용했으니 빨리 보충을 하지 않으면 죽어. -

천지혜의 다급한 뇌파에 천비룡은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 내가 봐둔 곳이 있다. 그곳은 천지간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곳이라 나조차도 그곳에서 오래 버틸 수가 없는 곳인데, 어쩌면 친구의 몸을 치료하는데 가장 적합한 곳일 수도 있겠어. -

- 빨리 그곳으로 가자. -

무림은 천비룡과 지혜가 뇌파로 대화하는 소리를 들으며 의식을 잃었다. 그래도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지마, 수마, 풍마, 색마, 심마를 완벽히 소멸시킨 것은 다행이었다.

천자마는 그 와중에 도망을 쳤지만 심각한 타격을 입고 남의 육신을 차지하는 일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천자마가 할 수 있는 일은 임산부의 배속으로 스며들어 아기로 태어나는 일이었다.

아기로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이 천자마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 아기가 어릴 때 죽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천자마로 각성하기 전에 죽는다면 정말 다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아기가 성인이 되어 자신이 천자마라는 사실을 각성하게 되면 강호는 또 다시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무림은 이미 모든 것을 잃은 상태이기에 앞으로 등장할 천자마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천비룡이 무림과 지혜를 태우고 도착한 곳은 사방이 얼음으로 뒤덮인 북해의 설원이었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혹한의 땅이라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도 없었다.

온통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곳에 유독 얼어붙지 않은 작은 웅덩이가 눈에 띄었다. 그곳은 온천인 듯 뜨거운 물이 밑에서 솟아올라 자욱한 연기가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 저 웅덩이가 천지간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곳이다. 저속에 무림을 집어넣어라. -

천비룡의 말에 웅덩이를 본 지혜는 눈을 반짝였다. 천지간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곳이라 그런지 바닥이 나버린 자신의 내공이 빠르게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지혜는 천비룡의 말대로 웅덩이 속에 무림을 집어넣었다. 웅덩이의 크기는 무림이 누워 있을 정도의 크기였는데 무림은 잠을 자듯이 웅덩이 위에 편안하게 떠있었다.

지혜는 그곳에서 무림을 지켜야 했기에 얼음을 잘라서 둥근 집을 만들고 얼음집 안에 천비룡이 잡아온 짐승의 가죽을 벗겨 바닥에 깔고 고기는 말려서 먹었다.

천지간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곳에 누워 있는데도 무림은 쉽게 회복하지 못했다. 천지혜는 무림의 상태를 때때로 확인하며 의선문의 무공을 익혔다. 먹을 것은 천비룡이 가져왔기에 걱정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와룡산.

천마신교의 새로운 총단이 자리 잡고 있는 이곳에 비룡표국의 깃발을 앞세운 긴 행렬이 들어섰다.

비룡표국은 천하10대 표국에 들어가는 큰 표국이었지만 최근에 이렇게 대규모로 표행에 나선적은 없었다. 비룡표국의 행렬이 와룡산 입구에 도착하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무리들이 숲에서 나왔다.

표물을 싣고 온 마차위의 나무뚜껑을 열자 아무런 표정이 없는 천독강시들이 튀어 나왔다. 표행을 가장한 그들은 천마를 따르는 혈마와 사마, 천독문의 무리들이었다.

곤륜파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은 천마는 작전을 전면 수정하여 천독문이 운영하는 비룡표국을 이용해 이곳으로 이동해 온 것이다. 무림의 눈에 띄지 않았던 이유는 이곳으로 올 때 크게 우회를 해서 왔기에 무림과 무림맹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천마의 무리는 무림과 무림맹의 감시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고 그만큼 천마신교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되었다.

천마는 마인적과 상대해보며 자신이 죽어있던 세월 동안 중원의 무공이 많이 발전했음을 알았다. 그래서 마구잡이씩 공격보다 작전을 세워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것이다.

천마는 가장 먼저 자신의 밑에 네 개의 대를 만들었다. 가장 강한 놈들만 뽑아서 만든 천마대와 그 밑에 혈마대, 사마대, 독마대를 만들어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가지게 했다.

와룡산에 웅크리고 있는 가짜 천마신교에도 천마대가 있었지만 그런 것은 상관이 없었다. 자신이 천마이니 놈들은 가짜이고 자신을 따르는 놈들만 진짜인 것이다.

천마는 천마신교 놈들에게 자신이 진정한 천마이니 자신을 따르라는 심리전을 펼칠까도 생각했지만 그것은 바로 포기했다. 심리전을 펼치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사이에 무림맹이 뒤에서 공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리전을 펼치지 못하는 더 큰 이유는 자신에게 반기를 든 마인적이 모든 조치를 다 해놓았을 것이기에 심리전은 시간낭비라는 점이었다.

“내가 진정한 천마인 줄도 모르는 어리석은 놈들을 모두 죽여주마. 네놈들을 죽여 천자마께서 말씀하신 진정한 공포심을 인간들의 가슴에 심어주겠다.”

천마는 과거와 달리 인구가 많이 늘어난 지금에 인간들의 가슴에 공포를 심어주려면 적어도 10만 명 이상은 죽여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 전에 자신을 배신한 천마신교부터 치는 것이 먼저였다.

“천마대는 와룡산의 동쪽으로 진입하고, 혈마대는 서쪽, 사마대는 북쪽, 독마대는 남쪽을 진입하라. 천마신교 놈들은 한명도 살려둘 필요가 없다. 앞을 막아서는 놈들은 모두 죽여라.”

천마의 명령에 과거 사왕대의 대주로 있다가 이번에 천마대의 대주가 된 흑사령이 고개를 숙였다.

“존명!”

그들은 각각 천독강시 30구를 앞세우고 와룡산에 진입했다. 그들이 와룡산에 진입하는 순간 팔문금쇄진과 천변만화진이 동시에 발동되었다.




작가의말

주말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내일 다시 연재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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